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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2 파리공항엔 카트도 예술미가 넘치네
  2. 2009.02.02 결혼기념일 아침을 망쳐놓은 밧데리 1
  3. 2009.02.02 찻길보다 사람길이 더 넓네
  4. 2009.02.02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25
  5. 2009.02.02 길고양이 새끼를 키우는 개
  6. 2009.02.02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 4
  7. 2009.02.02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26
  8. 2009.01.31 노점상과 단속원의 평과공존 상파울로
  9. 2009.01.31 범인이 아니라 경찰의 얼굴을 가린다 8
  10. 2009.01.31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6
  11. 2009.01.30 천장에 맥주병이 주렁주렁 걸려있네
  12. 2009.01.30 잡지 광고에 명함이 붙여 있네 4
  13. 2009.01.29 53%가 조부모 이름을 모르고 있다
  14. 2009.01.29 부모를 그리워하며 그린 딸아이의 그림들 3
  15. 2009.01.29 항공사 부도로 항공권이 날라가 버렸다 2
  16. 2009.01.28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9
  17. 2009.01.28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 블로거의 친절함 6
  18. 2009.01.27 브라질에서 타본 침대버스, 간식거리까지 주네 10
  19. 2009.01.26 더워서 한국 싫지만 좋은 것도 참 많아 3
  20. 2009.01.26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3
  21. 2009.01.25 브라질 레스토랑 총지배인의 개죽같은 선물 3
  22. 2009.01.25 버스 창밖의 브라질 풍경 2
  23. 2009.01.25 설날 노래하는 딸에게 새뱃돈 줘야 할까? 1
  24. 2009.01.24 남반구에서 만난 산타 할아버지 2
  25. 2009.01.24 발트인이 느낀 브라질 해변
  26. 2009.01.23 "왔노라" 기록욕으로 상처 입은 선인장
  27. 2009.01.21 브라질 현지인들의 가족모임 4
  28. 2009.01.17 아름다운 바나나 꽃, 아름다운 사람 11
  29. 2009.01.16 보냉컵 맥주 즐기는 브라질 사람들
  30. 2009.01.14 브라질에서 만난 반가운 화초
사진모음2009. 2. 2. 19:23

지난 해 12월 30일 브라질을 방문을 하기 위해 파리공항을 경유했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할 때 카트를 이용했다. 파리공항에서 직접 보고 끌어본 카트는 지금까지 여러 공항의 카트를 보았지만, 이 카트만큼 날씬하고 모양새가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서 그런지 공항의 카트까지 예술미가 넘치는 듯했다. 한편 기다리면서 의자 옆에 있는 전기 꽂는 곳까지 있어 인상적이었다. 다른 공항에서는 이것이 없어 노트북 충전을 하지를 못한 기억이 떠올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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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2. 2. 16:29

리투아니아 겨울이 싫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몹시 추운 날씨에 쉽게 방전이 되어버리는 밧데리 때문이다. 추운 날 자동차 시동이 걸리면 그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가끔 방전이 되어버린 밧데리로 아내와 실랑이를 벌린다.

어제 아침 일어나니 영하 15도였다. 엊그저게 차로 충분히 이동해서 그런지 좀 힘겹웠지만 차 시동이 걸려서 계획대로 일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에도 별 일 없으리라 기대했다. 한편 날 풀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결혼기념일인 2월 2일 오늘 아침 일어나니 영하 18도였다. 머리 속에는 결혼기념일보다는 밧데리가 먼저 떠올랐다. 엄마가 학교 직장에 가는 날엔 보통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아침 7시 30분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힌 인도를 조심스럽게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딸아이와 갔다. 돌아오는 길엔 온통 밧데리 생각뿐이었다. 시동이 걸려야 할텐데......

아내의 시동걸기 요령
1. 히타를 꺼놓는다
2. 열 차례 예열을 시킨다 (시동 걸기전 키를 ON 위에 놓는다)
3. 마지막 예열시 1초간 전조등을 켰다가 끈다

학교로 향하기 전 아내는 위의 시동걸기 요령을 숙지시켰지만, 머리 속엔 "또 다시 밧데리 방전으로 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만이 가득 찼다.

시동걸기 요령으로 해보았지만, 밧데리가 영하 18도를 견디지 못하고 방전되었는지 힘 없는 이잉 이잉 소리를 두 서너 차례냈다. "아, 이젠 25kg이나 나가는 밧데리를 3층에 있는 집까지 옮겨야 하나?"라고 생각하니 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늘 같은 결혼기념일엔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밧데리가 좀 견뎌주면 안되네......
낑낑거리며 밧데리를 들고 집으로 올라오자 아내는 아침식사로 리투아니아식 아니면 한국식으로 먹을 것이냐고 물어온다.

밧데리로 시름한 기분으로 퉁명하게 "아직 안 먹겠다"고 답하고 말았다. 사실 이런 대답의 배경엔 밧데리에 대한 아내와 갈등이 있다. 이 밧데리는 2003년 구입한 것이다. 밧데리는 소모품이다. 지난 해에도 몇 차례 집에서 충전하다가 결국 새 밧데리를 구입하고자 가게에 갔다. 가게 주인이 밧데리를 점검하더니 이렇게 멀쩡한 밧데리인데 새 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새 것을 사지 않을 확실한 명분을 얻게 되었다. 올 겨울 초반 날씨가 따뜻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중반에는 브라질에서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돌아온 최근 이렇게 영하 15도 내외 날씨가 지속되어 밧데리 방전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내는 곧 봄이 올텐데, 새 밧데리 구입하지 말고, 충전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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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낑 거리며 차에서 집으로, 집에서 차로 옮겨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좀 헤아려주지......
하기야 새 것을 구입한다 해도 영하 20도 날씨에 방전되지 않으려는 법이 없으니......

밧데리로 영육이 고생해서 그런지 날씨 좋은 브라질이 다시 그리워지는 결혼기념일 아침이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14:27

몇 차례 블로그를 통해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쿠리티바를 소개했다. 글로 통해 접한 이 쿠리티바를 직접 방문해 2주간 체류했다. 현지인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시내 구경을 갔다.

특히 도심에서 만난 여러 거리들은 차가 다니는 길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더 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도로 대부분은 일방동행이다. 이렇게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쿠리티바가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임을 현지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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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2. 2. 07:55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이 친구들은 매년 음력설에 중국식당이나 일본식당에서 모여 동양 음식을 먹으면서 설을 기념한다. 빌뉴스에는 아직 한국식당이 없다. 올해는 각자가 솜씨대로 동양적인 음식을 해가지고 와서 우리 집에서 기념하기로 했다. 더욱이 브라질 방문 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양념으로 보기로 했다. 막상 초대를 했지만, 무슨 음식으로 대접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아침에 부지런히 김치를 담갔다. 김밥 만든 경험이 일천하지만, 정성껏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당근, 달걀말이, 소시지, 게맛살이다. 자르고, 볶고 하는 등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임 시작 시간인 저녁 여섯 시에도 아직 준비를 다하지 못했다. 김밥 만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리투아니아 친구들이 배워보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우리 집 부엌은 요리강습소로 둔갑한 듯했다. 드디어 큰 쟁반 가득히 담긴 김밥이 거실 식탁에 올려졌다. 이날은 모두 젓가락으로 먹기로 했다. 참가한 사람이 20명인데 하나 같이 모두 젓가락질을 잘 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김밥이 그만 동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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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라고 칭찬한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술 한 잔 들어가자 김밥요리 초보자를 최고의 요리사로 아낌없이 둔갑시켜버렸다. 어쨌든 서툴지만,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한국음식 김밥을 알리게 되어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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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외국에서 살면서 존경받는 사람 되기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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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2. 06:17

최근 리투아니아에 보기 드문 개 한 마리가 소개되어 큰 화제를 모우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재봉기계 기술자가 기르는 개이다. 이름은 "비테"(벌)이다.

이 개는 불을 피우기 위해 장작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주인이 시장갈 때 장바구니도 물고 간다. 얼마 전까지만 했도 인근 가게에 간단한 물건을 사러가기도 했다. 주인이 바구니에 돈과 살 물건 목록을 넣어주면 개는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사왔다. 이 가게는 문을 닫아 더 이상 이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한편 개는 인근에서 발견한 불쌍한 길고양이 새끼를 집으로 물고와 키우기까지 했다. 자신의 젖을 먹이기도 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이지만, 새끼 고양이를 먹일 때에는 젖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키운 길고양이 새끼는 네 마리에 이른다.

경제위기로 사회에 불안과 긴장이 팽배한 요즈음 이 개의 선행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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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캡쳐: www.lrytas.lt

* 관련글: '거리의 개'를 양산하는 경제위기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05:23

이번 브자질 방문에서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리오데자네이로와는 달리 상파울로는 관광도시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볼거리는 도시의 혼잡에 가려져 있어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상파울로까지 왔으니 무엇인가 봐야할 것 같았다.

목적지는 전망대였다.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야말로 그 도시를 보았다는 명분에 잘 어울린다. 그 댓가로 비싼 입장료가 따르기 마련이다. 친구의 안내로 전망대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단지 여권 등 사진이 들어가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이 전망대는 지상 161미터에 위치해 있고, 360도로 걸으면서 반경 40km까지 상파울로 도심과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상파울로 전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현재 산탄데르 은행 건물(35층)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공짜라서 인상적이었고, 도시의 거대함에 감탄했다. 올라가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었고, 구경시간이 5분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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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2. 2. 05:16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옛수도이고,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트라카이성은 동유럽에서 유일한 물 위에 있는 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5월 이 트라카이를 열기구로 비행하면서 한반도를 순간포착했다.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호수 지형이 한반도를 너무나 쑥 빼닮아 깜짝 놀랐다. 이날 비행맛이 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08년 7월 다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위치한 호수 위로 열기구로 날라갔다. 지난 해 첫 비행 때 각도에 따라 우연히 한반도 모습이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비행을 시작해 다른 각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았다. 여전히 한반도 모습이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2007년 5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2008년 7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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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1. 06:00

리오데자네이로에서도, 쿠리티바에서도 브라질 현지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선물 등은 상파울로 3월 25일 거리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추운 겨울에서 온 사람이 더운 여름 나라에서 무슨 선물을 사갈까 고민스러웠지만, 딸아이들 여름옷 등을 사려고 "브라질의 남대문"이라고 하는 3월 25일 거리로 가보았다. 정말이지 리투아니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생기 넘치는 거리와 수많은 상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내가 이 가게 저 가게 상품여행을 하는 동안 노점상들이 즐비한 거리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도 단속원이 눈에 띄었다. 단속원과 노점상간 반복적인 대응관계를 지켜볼 수 있었다. 제복 입은 단속원들이 나타나자 노점상들은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 보따리에 산다. 단속원들이 지나가자 마치 바다가 갈라지듯 노점상들이 보따리를 사들고 거리 양편으로 갈라선다. 북적 대는 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하다.

단속원이 지나가자 다시 노점상들이 거리로 나와 물건을 팔기 시작하고 지나간 단속원들은 뒤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다시 노점상들이 북적대고 거리는 생기를 되찾는다. 단속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이다. 한 단속원이 미처 챙겨가지 못한 종이상자 좌판대를 뭉개지 않고 노점상에 건네주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쇠파이프로 좌판대를 때려 부수고 노점상들에게 폭력을 서슴없이 휘두르는 한국의 비인권적인 단속이라는 개념에 익숙한 눈에는 이 풍경이 무척 낯설어보였다. 종종 심한 단속이 행해진다고 하지만, 이날 현지에서 한나절 지켜보면서 브라질 상파울로 3월 25일 거리에는 단속원과 노점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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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1. 01:53

한국에서 일어난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최근 검거되었다. 자백도 받았고, 현장 검증까지도 마쳤다. 피의자가 아니라 범죄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이제 얼마나를 감옥에 살 지 재판만 남아 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한 다른 강력살인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범인은 커다란 마스크에 푹 눌러쓴 모자로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한국 경찰은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히 얼굴을 가리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한편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인권만 보호받아야 한다고 얼굴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 340만명이 살고 있는 북동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어떨까? 답은 간단하다. 범인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사건 발생 후 TV 방송이나 신문 뉴스를 보면 검거된 범인은 그대로 얼굴이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양 손을 채운 수갑이 그대로 보인다.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피의자가 있는 반면에 고개를 꼿꼿이 곳곳이 세우고 카메라를 뚫어보는 피의자도 있다.

하지만 특수 경찰팀이 다룬 사건에서 범인 사진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그를 데러가는 경찰들 모두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에서는 범인 얼굴이 아니라 경찰 얼굴이 가려지는 경우는 있어도 경찰이 범인의 얼굴을 가리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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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에 실린 피의자 검거 사진 (범인이 아니라 경찰의 얼굴이 복면으로 가려져 있다)

   *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 31. 01:47

어제 낮 웬 남자가 전화해서 대뜸 아내 이름을 부르면서 통화가능한 지를 물었다. 순간 기분이 좀 상했지만 학교 수업하러 가서 없다고 했다. 오늘 아침 아내는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참을 듣더니 항변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아파트 주위에 주차 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경찰서 출두 명령을 받았고, 벌금을 내야 한다면서 분노 섞인 울상이었다.

지난 주 낮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아파트 주위에 주차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마당 내 인도와 풀밭 사이에 차를 주차했다. 늘 이렇게 주차해 있는 차들이 많아 대서럽지 않게 여기고 주차했다. 주위에 공사현장과 사무실이 많아 낮에는 늘 심각한 주차난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암묵적으로 주차하고 있다.

누군가 이렇게 주차한 우리 자동차를 사진 찍어 불법주차 신고를 했다고 경찰이 말했다. 그래서 경찰서에 와서 조서에 서명하고 벌금내야 한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불법주차하면 벌금은 2만5천원-10만원이다.

하필이면 왜 그날 그렇게 주차했을까? 그렇게 많은 차들 중 우리 차를 찍었을까? 뻔히 주위의 주차 사정을 알고 있을 텐데 왜 경찰이 접수하고 법집행을 하려할까? 그래, 법을 어겼으니 벌금을 내야지...... 하지만 지금도 창문 너머 우리 차보다 더 깊숙이 풀밭에 주차되어 있는 저기 저 차들은 다 뭐야! 온갖 물음과 생각이 떠올랐다.

일단 카메라를 꺼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경찰 말대로 불법주차 되어 있는 차들을 전부 카메라에 담았다. 카파라치 제도가 리투아니아에 있다면 가만히 집에 앉아서 창문 너머 마당 쪽으로 찰칵찰칵 카메라로 찍어대는 것이 마치 돈을 찍어대는 것과 같을 것이다. 담담하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 아내에게 사진을 프린트해서 경찰에게 보여주면서 상황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경찰서 일을 마친 후 아내의 전화 목소리는 좀 활기 차 보였다. 아내는 가져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매일 아침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신고할 테니 법집행을 동등하게 하라고 말했다. 여경은 경찰도 그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경이 조서 3장을 꾸미고 서명하게 했다. 그 조서를 상관이 읽어보더니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경고”로 처리했다. 생활비가 쭉쭉 올려가는 요즈음 이런 “경고”는 대환영이다!

▼ 낮에 이렇게 풀밭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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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시내중심가뿐만 아니라 주택가 주차문제로 골머리로 앓고 있다.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차 1대꼴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낮에 불필요하게 좋은 주차 자리에서 빠져나가는 일은 삼가해야겠다.
 
* 관련글: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자동차는?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30. 16:16

이번 3주간 브라질 방문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브라질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오데자네이로 꼬빠까바나 해변에서 약 2백만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현장에 있었다. 주변에 술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만나본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맥주 한 두 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쳤다. 그러니 맥주집에 들어가 "너 한 잔, 나 한 잔! 얼씨구 부어라, 마셔라, 마시자"를 맛볼 턱이 없었다. 몇 군데 가본 맥주집 중 친구가 안내한 맥주집이 인상적이었다. 상파울로 중심가에 있다.

이 집은 천장을 맥주병으로 장식해놓았다. 술 마시면서 저 병을 다 팔면 얼마나 돈이 될까 궁금해졌다. 리투아니아에서 빈 맥주병 하나가 현재 한국돈으로 150원한다. 1만병이면 천5백만원... 그 동안 마신 맥주병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천장에 차곡차곡 걸어놓았다면 요즘 같은 위기에 귀한 용돈이 될텐데 말이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세상의 근심을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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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0. 06:19

우리 아파트 현관문 공지판이나 현관문 기둥에 늘 작은 광고가 붙여 있다. 그 광고지 하단은 일부가 가위로 잘라져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광고 내용을 읽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 따로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지 않고 곧 바로 찢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광고 방법이다. 우리 집에 붙은 이런 광고의 주된 내용은 방 1-2개 아파트 구입이나 월세 임차이다.

이런 광고에 익숙한 눈에 에어 발틱 항공사 잡지의 한 광고가 돋보였다. 이 광고는 신축 아파트 분양 광고였다. 69-120제곱미터 아파트이다. 2010년에 완공될 이 아파트의 최소 1제곱미터의 가격은 3500유로(630만원)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대조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가격이 라트비아 화폐단위가 아니라 유로로 표시되어 있다. 아직 라트비아는 유로통화권에 가입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에도 요즘 가격이 유로로 표시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와 경제의 불안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경제위기에 2010년 신축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하는 데 과연 제 때 완공될 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현재 리투아니아의 신축 아파트 건설은 거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아파트 선구입자가 많다면 진행은 수월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의 관심을 끄는 광고를 짜내야 한다. 이 광고를 보니 위에 언급한 개인이 손쉽게 내는 광고를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은 관심자가 찢어서가 아니라 떼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바로 명함이 광고 위에 붙여져 있었다. 톡톡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광고 세계에서 명함이 붙은 이 광고가 무척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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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9. 22:10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포탈사이트 delfi.lt가 1월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학생들의 53%가 조부모 이름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 서부 지방 중심도시인 클라이페다에서 흥미로운 조사가 실시되었다. 대상은 학교 5학년에서 12학년까지 학생 150명, 대학생 150명이었다. 내용은 이들이 자신들의 조부모 이름을 알고 있는 지 여부였다.

학생들 중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 둘 다 아는 사람은 25%, 둘 중 하나만 아는 사람은 20%, 둘 다 전혀 모르는 사람은 53%였다. 2%는 알았지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중 14%가 둘 다 이름을 알고, 26%가 둘 중 하나만 알고, 8%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50%는 둘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반 이상이 조부모 이름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대간 심각한 의사소통의 단절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에 앉아 있고, 조부모들은 텔레비전 앞에 있는 현대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부모들이 알고 있는 가계사는 그들과 함께 영원히 무덤으로 들어가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학생들 반 이상이 자신의 가계사에 대해 아무런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얼마나 조부모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을 지 궁금하다.

오늘 7살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돌아가신 조부모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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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조 할머니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9. 08:10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3주간 집을 아내와 함께 집을 떠나 브라질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엔 겨울방학이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요가일래는 떠나기 전만 해도 아주 담담했다. 인터넷 화상 대화도 있고, 또 전화도 자주 할 것이라 말하고, 또한 듬뿍 선물을 사올 것이라고 양념까지 친 결과인 듯했다. 출발일이 새벽이라 고이 자는 딸아이를 깨우지 않고 살짝 볼에 입맞춤으로 안녕을 고했다.

브라질에 도착해 막상 시차도 있고, 또한 첫 주는 여기저기 이동하느라 전화로만 간헐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 이후 인터넷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머물렀다. 요가일래와 화상대화를 하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화상대화였지만 간간히 헤어지기 싫어 딸아이는 눈물을 뚝딱 흘리기도 했다. 서로 대화할 수 없는 날 요가일래는 부모에게 줄 선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자 요가일래는 차곡차곡 쌓은 그림첩을 선물로 제일 먼저 건넸다. 집 떠난 부모를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을 보면서 딸아이를 집에 두고 둘만 떠난 것이 후회스러웠다. 역시 가족은 다 함께 살아야 그 가치를 발휘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했다.

한편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일일점검표를 작성하게 했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 공부, 가정생활, 학교생활로 나누어 스스로 점검하도록 했다. 돌아와서 확인하고 잘 이행했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빠 딸 정말 잘 했네! 무슨 선물을 받고 싶니?"
"아빠가 원하는 대로. 선물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결정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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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아주 그리웠어. 밤에 많이 울었어. 심지어 밤에 잘 수가 없었어. 많이 기도했어.
        엄마, 더 이상 떠나지 말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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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는 지금 에스페란토로 여름인 나라에서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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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를 사랑해.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 여기 꽃 선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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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님아, 엄마와 아빠를 잘 돌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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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요가일래 스스로 점검하도록 한 일일 점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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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 29. 06:18

리투아니아를 떠나 지난 해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브라질을 다녀왔다. 가는 길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파리를 거쳐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이었고, 돌아오는 길은 상파울로를 출발해 파리를 거쳐 빌뉴스이었다. 여러 가지 노선이 있었지만 이 노선이 가격과 시간 면에서 제일 좋았다. 표는 파리와 브라질 왕복, 파리와 빌뉴스 왕복으로 각각 사는 것이  유리했다. 전자는 Air France였고, 후자는 리투아니아 항공사인 FlyLAL이었다.
 
문제는 후자였다. 표를 구입할 당시 FlyLAL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었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좀 불안했지만 믿고 표를 샀다. 혹시 만에 하나라도 노선이 폐지된다면 다른 비행기편으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민간 항공사는 1938년 설립, 2005년 100% 사유화된 국영 항공사인 리투아니아 항공사의 후신이다. 지난 해 말 이 민간 항공사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댓가로 주식 51%를 단돈 1리타스(530원)에 제안했지만 정부는 거절했다.
 
브라질에 체류하는 중반에 이 항공사는 파리노선이 부득이 하게 폐지되었다면서 파리-암스테르담-빌뉴스 노선을 받아들이거나 환불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암스테르담 경유는 환승시간이 50분 정도이고 아주 늦은 시간에 빌뉴스에 도착해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환불을 선택했고, 다른 항공사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빌뉴스로 오는 노선이었다.

항공사에 국제 전화를 걸어 환불을 해줘서 다른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우겼지만 담당자는 회계담당자가 곧 처리해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며칠 후 리투아니아 인터넷 언론을 통해 이 항공사가 부도를 선언하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렇게 항공사 부도로 항공권이 나 대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는 참으로 믿기가 어렵다. 적자 청산되는 항공사로부터 환불받을 가망성은 희박하다. 이 항공사가 승객에 진 빚이 6백만리타스(30억원)에 이른다. 이번 여행의 액땜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빨리 잊고 싶을 뿐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옆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아내가 소식 하나를 첨가해준다. 이 항공사는 부도로 일체 업무 정지를 한 바로 전날에도 비행기표를 팔았다. 18세 리투아니아 국적 소지자는 리투아니아에 여행 와서 이날 마지막 남은 돈으로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거대 회사가 힘 없는 개인에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도록 방치한 리투아니아 정부에 분개하면서 리투아니아 국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항공권도 날라가 버리고, 국적도 날라가 버리고...... 이처럼 세계적 국지적 경제위기도 모두 날라가 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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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LAL 항공사의 부도로 타게 된 Air Baltic 항공사 비행기. 날개의 끝이 위로 향해 특이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8. 09:47

최근 만난 한 친척은 "위기"에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금이 너무 올랐다고 정부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오늘 만난 한 사람은 "위기"에 운전수가 파는 버스 승차권 값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1.10리타스(570원)하던 1회 승차권 값이 1.80리타스(940원)를 올랐고, 버스 운전수에게서 사는 승차권 값은 무려 2.50리타스(1300원)이다.

오는 토요일 중국식당에서 음력설을 기념하고자 하는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아내는 "위기"에 우리집 식탁에서 함께 만들어먹자고 제안했다.

여기서는 "위기"는 두 말할 필요 없이 경제위기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위기"는 경제인이나 정치인의 입에서만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널리 펴지고 있다. 이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식탁 위 주식으로 먹는 빵에서 조차 "위기"라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례투보스 리타스 1월 27일 소식에 따르면 최근 리투아니아 북동쪽에 위치한 로키쉬키스 지방에서 "위기"라는 이름을 지닌 빵이 팔리고 있다. 300그램 빵이 0.89-0.99리타스(460-510원)한다.

이는 같은 종류의 다른 회사 빵이 보통 1000원하는 것에 비해 반값 수준이다. 이 빵을 제조한 회사는 "위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금 올리고, 값 올리고 하는 등 인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리투아니아 사회에 이처럼 인하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제빵사가 생겨났다.

세금 인상을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벌써부터 삐꺼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제빵사의 가격인하 타개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곡물을 재배하고 밀가루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제빵사가 "위기" 빵으로 거대한 경제위기를 "빵! 빵! 빵!" 소탕하고 살아남아 번창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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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위기"인 빵을 보도한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

*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8. 06:34

브라질하면 아마존과 이과수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아마존 정글은 왠지 두려움을 자아내고, 이과수는 웅장함을 자아낼 듯하다. 지난 12월 31일부터 3주 동안 아내와 브라질 방문을 시작하면서 아마존을 못가더라도 꼭 이과수만이라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이번 방문 내내 번역 일 때문에 주로 쿠리티바에서 머물렀다. 번역 일 진행을 지켜보면서 이과수 갈 여부를 결정하고자 했다. 막상 가까이에 와 있으니 가지 않을 변명들이 하나씩 뇌세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먼저 650여km나 멀리 떨어진 곳이고, 버스 이동시 10시간이나 소요된다(왕복 20시간 소요). 하루 만에 다녀오기가 벅차고, 그렇다면 이틀을 보내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더군다나 갔을 때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다면 보는 맛이 반감이 될 것이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왔을 때 가보자!"라는 생각이 결국 모든 변명들을 물리쳤다. 쿠리티바에서 밤 10시 출발하는 침대버스를 타고 다음 날 아침 7시 포즈 도 이과수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이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 버스터미널에서 이과수 국립공원행 버스를 다시 갈아탔다. 9시경 도착해 표를 구입하고 또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폭포로 갔다.

공원 도착 전까지 내내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지만 폭포 앞에 다가가자 비는 그쳤고, 폭포수의 웅장한 장관에 구름이 쫓겨 달아나는 것 같았다. 악마의 목구멍은 마치 구름을 내뿜어내는 듯 했다. 전망 다리를 오고가면서 바람에 날린 물방울로 인해 마치 비에 흠뻑 젓은 듯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포의 웅장함에 대한 감탄은 떨어지는 물소리의 굉음에 점점 파묻히는 것 같았다. 

쿠리티바로 돌아오는 버스 시간이 낮 12시라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재촉 할 수밖에 없었다. 2시간도 채 못 되는 관람을 위해 무려 20시간 버스를 타고 간 가치는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지 못함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고, 다음 기회를 기대해 본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과수 강에 있는 폭포이다. 2.7km에 걸쳐 흐르는 물의 양에 따라 150-30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과수 폭포 방문을 계획했을 때 이과수에 거주하는 한 티스토리 블로거에게 문의했다. 이 블로거는 마치 얼굴을 마주보고 생생하게 설명하듯이 장문의 친절한 답변을 보내왔다. 덕분에 큰 준비 없이 다녀왔다. 이 블로거의 친절함은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만큼이나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다. 혹시 이과수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분의 블로그를 추천한다.
http://infoiguass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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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로 향하던 국립공원 직원이 발걸음을 멈추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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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쪽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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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비옷은 아래에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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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다리 위에는 날라오는 물방울로 이슬비가 내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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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폭포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작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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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목구멍"이 구름을 내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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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의 웅장함을 사진 속에 담으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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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에 젖은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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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건너 아르헨티나 국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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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 관광을 마치고 공원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긴코너구리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2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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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7. 19:04

브라질을 여행하려면 돈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하다. 브라질은 워낙 넓어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버스로 리오에서 상파울로까지 6시간 소요,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까지 6시간 30분 소요, 쿠리티바에서 이과수까지 11시간 소요되었다. 쿠리티바에 사는 현지인은 북쪽의 포르탈레자까지 가는 데 50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의 격언 하나를 덧붙였다 - "돈 없는 사람은 시간이 있다."
 
브라질 시외버스는 일반버스, 우등버스, 침대버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 종류 버스 모두를 타보았다. 일반버스와 우동버스는 통로 양쪽으로 각각 두 사람이 앉는다. 다른 점은 우동버스가 좀 더 공간이 넓고, 담요를 준다. 침대버스는 한 줄에 3(2+1)명이 앉는다. 의자가 뒤로 훨씬 많이 제쳐진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그렇게 큰 각도로 제쳐지지 않았다. 바로 이 침대버스를 타고 쿠리티바에서 웅장한 폭포로 유명한 이과수로 갔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걱정을 했지만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서는 먹을 간식거리까지 담겨져 있었다. 10시간 소요 이동하는 데 버스표는 한국돈으로 약 10만원했다. 처음엔 불편해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지만 나중에 자고 일어나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참고로 브라질에서 시외간 장거리로 이동할 때 반드시 여행자의 신분 사항을 기재해야 하고 여권이나 얼굴이 있는 서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짐에도 꼬리표를 달고, 짐을 찾을 때에도 영수증을 확인한다. 누가 내 짐을 착오로 가져갈 염려가 없어 좋고,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여행자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 침대버스를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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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에 담긴 간식거리 덕분에 밤참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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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버스 내부. 베개와 담요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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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기 전 신분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리티바에서 상파울로 갈 때 이용한 우등버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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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6. 15:58

일곱 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3주간 멀리 여행을 다녀온 후 부모 곁에 자주 있으려고 한다. 어제 저녁 내내 딸아이는 심심하다며 아빠와 같이 놀기를 졸라댔다. 여행한 후는 그 여행한 댓가로 미룬 일거리로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지낸다.

하지만 핑계로 거절하기엔 너무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놀기로 작정을 하고, 컴퓨터 의자를 엄마가 에게 건넸다.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자고 하니 시시하다고 거절했다. 무엇으로 놀까?

요가 동작 하나로 시작했다. 두 팔꿈치로 온몸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그리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요가일래의 상상대로 한참 동안 사실 놀이가 아니라 육체적 운동을 했다. 엄마는 딸아이를 힘들게 하지 말라고 아우성치고, 딸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빠와 같이 한다고 항변했다. 

쉬는 사이에 딸아이는 소파에 앉아 뜬금없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읊어갔다. 최근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엄마가 브라질에 관해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요가일래는 6개월 전 방문한 한국에 관해 아빠에게 줄줄이 말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의 딸인 요가일래가 말한 한국에 대한 단상은 아래와 같다.

"이젠 한국에 가고 싶지가 않아. 왜냐하면 너무 더워. 밖에 조금만 나가도 땀이 나고, 또 땀이 나잖아. 내가 비행기에 내려서 밖에 나가니까 너무 더운 공기가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한국에는 침대가 없잖아. 바닥에 자는 것이 싫어."

"한국에서 싫은 것 말고 좋은 것은 없었니?"

"좋은 것도 정말 많았지. 한국에는 전등 불빛이 하얀 색이어서 좋았어(형광등불). 언니들도 아주 예뻤지. 사람들이 친절한 것도 좋았고. 아참, 맴맴맴~ 매미 소리는 정말 좋았어. 빗소리도 좋았고, 비가 오는 풍경도 아름다웠고, 특히 비가 올 때 나는 (상쾌한) 냄새가 너무 좋았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았다. 그리고 한국의 초록색 교통신호등에 숫자가 나타나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나무가 아주 아름다워."

"좋은 것이 참 많은 데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

"가고 싶지만, 더운 여름엔 정말 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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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팔로 온 몸을 지탱하고 있는 일곱 살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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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8월 제주도. 더운 여름 날씨로 무척 고생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6. 15:45

며칠 전만 해도 반팔윗옷과 반바지에 양말 없이 샌들에 브라질 거리를 활보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일찍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줄 때는 정반대였다. 장갑, 양말은 물론이고 내복에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이렇게 동일한 시간에 정반대의 삶이 지구에 공존한다. 차가운 북반구 리투아니아에서 따뜻한 남반구 브라질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지난 주에 집으로 돌아온 후 한국엔 설날인 오늘 처음으로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었다.

달라진 삶의 모습이 곧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요구르트 한 병을 마시고 학교로 갔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일괄적으로 제공되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바쁜 출근 준비에 부담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가재정 지출을 억제하기 위기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무료급식 정책을 올해 초에 바로 폐지해버렸다.

지난 해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난 딸아이는 벌써 배가 고프다고 한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이젠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과 한 개를 깎아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분산했다. 이것이 국가 경제위기로 맞은 우리집의 달라진 아이 학교 보내기 모습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급식을 폐지하는 것보다 정부부문 다른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등교길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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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9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요가일래. 연말까지는 요구르트 한 병만 마시고 학교로 갔지만 이제는 도시락까지 챙겨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5. 18:01

브라질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에스페란토 친구의 별장이 있는 대서양 해변 마치뇨스 (Matinhos)로 가는 길이었다. 쿠리티바는 해발 900여 미터에 위치한 곳이다. 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좁은 도로가에는 바나나 나무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상낙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점점 멀기 기운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공포감마저도 일어났다.

이렇게 한참 동안 고갯길을 내려가니 속이 약간 불편했지만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강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작은 도시 모헤테스(Morretes)에 있는 좌석수가 600석이나 되는 이 레스토랑은 이 지역이 유명 휴양지임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리투아니아의 레스토랑 음식값보다는 싸보여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생선요리와 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양이 푸짐하니 굳이 사람수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는 동안 한 중년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경비원이나 혹은 손님으로 생각했으나 현지인 친구는 레스토랑의 총지배인이라 소개했다. 대도시에 동떨어진 곳에서 동양인이 보기 드물어서 궁금해서 온 듯했다. 그는 브라질의 토속음식 하나를 맛을 보라면서 음식을 가져왔다. 보기에 개죽처럼 보였다. 성의를 봐서는 맛을 봐야하고 다 먹어야 될 텐데 영 숟가락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이 음식 이름은 바헤아도(barreado)이다.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봉한 토기솥에 쇠고기를 24시간 푹 구운 음식이고, 다른 음식에 비해 비싸 평소에 주문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보기와는 달리 맛을 보니 여한 쇠고기가 바나나 조각과 어울러 아주 맛이 있었다. 결국 주문한 음식은 제쳐놓고 이 바헤아도를 우선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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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레스토랑 총지배인이 선물 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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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에 위치한 운치나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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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주문을 도와주고 있는 현지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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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옥을 갈아서 만든 가루인 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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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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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3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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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5. 08:17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21일까지 브라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브라질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가서 그런지 브라질은 너무나 큰 나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브라질은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어 굳이 외국으로 여행가지 않아도 여러 민족들의 사람과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실감했다.

브라질을 동서남북으로 여행했다고는 하지만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리오데자네이로, 상파울로, 쿠리티바, 이과수, 파라나 주의 마치뇨스 해변 등이다. 이동을 하는 데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로 리오에서 상파울로까지 6시간 소요,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까지 6시간 30분 소요, 쿠리티바에서 이과수까지 11시간 소요되었다.

이렇게 이동을 하면서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브라질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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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 농장과 도로가 바나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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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아비를 만나 정겨웠고, 파라나 주의 토양은 주로 붉은 색 점토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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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활한 구릉지도 있지만, 이렇게 우뚝 솟은 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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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일종이라고 함. 마치 정원사가 손질한 듯 모양새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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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릉지, 목축지, 그리고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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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창밖으로 본 민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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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나라답게 도처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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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고속도로는 지형으로 인해 가는 차선과 오는 차선 사이에 계곡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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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버스 여행에 익숙한 브라질 사람들은 베개를 가지고 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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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 25. 07:49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집에 돌아온 지 벌써 이틀 째이다. 3주간 집을 비운테라 오늘은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일거리와 집안을 정리하는 데 보냈다.

책장을 정리하는 데 일곱살 딸아이가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그리고 가사를 다 몰라서 그런지 이어서 콧노래로 불렀다.

"그 노래 설날 노래인데,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에서 배웠지. 아빠는 이 노래 다 알아?"

"아빠도 다 모르는 데. 나중에 인터넷에 우리 한 번 찾아봐자. 왜 이 노래 불렀니?"
"며칠 있으면 설날이잖아! 아빠는 몰라?"

"알지만, 너는 어떻게 알았니?"
"인터넷에서 알았지."

인터넷이 좋긴 좋구나. 한국인 아빠보다도 더 빨리 설날이 언제인지 알려주고 말이다. 음력 달력이 없는 리투아니아에서는 설날이 언제인지 따로 알아봐야 한다. 브라질 체류 중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 올 설날은 1월 26일임을 알아두었다.

사실 리투아니아인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설날을 챙기는 일은 쉽지가 않다. 설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해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으로 설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갑자기 딸아이의 "까치 까치 설날은~" 노래를 들으면서 그 동안 딸아이에게 한국 설날 풍습을 직접 전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설날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을 새배라고 해. 너 새뱃돈이 뭔 지 알아?"
"모르는 데."

"새배하면 답례로 주는 선물이 새뱃돈이야. 너도 새뱃돈 받고 싶어?"
"아니."

"왜?"
"난 돈이 필요없어."

새배보다 새뱃돈을 더 기다리는 아이가 아니라서 흐믓함을 느끼지만, 올 설날엔 딸아이에게 한국 풍습대로 새뱃돈을 챙겨주자고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말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받으소서!!!
리투아니아 초유스 가족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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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16:04

북반구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엔 보통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산타 할아버지 조형물이 거리나 상점 등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익숙한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이번 남반구 브라질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1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전시되어 있다.
 
현재 북반구는 겨울인 반면에 남반구는 여름이 한창이다. 두툼한 겨울옷을 두른 산타 할아버지 모습과 남반구에 없는 순록으로 인해 이곳 아이들에겐 그 존재의 신빙성이 좀 더 떨어질 것 같다. 남반구에 어울리는 모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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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07:31

이번 브라질 여행에서 대조적인 해변을 보았다. 하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리오데자네이로의 이빠네마 해변있었다. 다른 하나는 한적한  마치뇨스(Matinhos) 해변이었다.

마치뇨스는 브라질의 남부 지방인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쿠리티바에 사는 브라질 친구는 바로 이 해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집을 사놓았다. 그래서 해변이 그리울 때는 언제라도 와서 지낸다. 집안에서는 수영장까지 겸비되어 있다. 

브라질은 총 8천km에 이르는 거대한 해변을 지니고 있다. 이 브라질 해변은 외국인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남미로닷컴에서 읽은 정보에 의하면 브라질 해변이 열대 해변 중에서 외국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일순위에 올라와 있다.

어느 날 늦은 오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바닷물에 들어가보았다. 리투아니아의 바닷물에 비해 너무 짰다. 조그만 있어도 짠물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어 밖으로 나오곤 했다. 한편 바도가 빈번히 일어 수영을 거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파도타기를 즐겨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바닷물이 따뜻해 시원한 맛은 없었다. 뜨거운 모래 사장에서 몸을 달구고 발트해 바닷물에 뛰어들어가 느끼는 상쾌하고 시원한 맛에 익숙한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겐 브라질 바닷물은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래사장에서 마시는 야자수 열매 속 물 맛 등이 이런 비만족감을 싹 녹아버리게 하는 브라질 해변이었다.

마치뇨스 해변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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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3. 07:08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방문해야할 중 하나는 바로 꼬르꼬바도 정상이다. 700미터로 우뚝 서 있는 이 산 정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이 정상을 오르면 본 선인장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많은 곳을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관광지에선 흔히들 "왔노라, 보았노라, 썼노라" 식의 방문기념 낙서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선인장에는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방문일자를 적어놓았다.

사람들의 순간적인 흔적남기기 객기나 욕심으로 상처 받은 선인장이 너무 애처로워보였다. 이런 식의 기록남기기는 꼭 근절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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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21. 04:30

브라질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꾸리찌바)는 파라나 주의 수도이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생태도시로 유명하다. 이 쿠리티바에서는  지난 1월 5일에서 18일까지 에스페란토 사용자인 제랄도 박사(78세)님 집에 머물렀다.

이 분은 포르투갈어 대학교수로 정년퇴임을 했다. 한편 세계 에스페란토 학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에스페란토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제랄도 박사는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원불교 교전>을 포르투갈어로 번역했다. 이 번역 작업을 마무리 짓느라 이곳을 방문했다.

이 분 집에 머무르면서 두 번이나 주말 가족모임을 지켜보았다. 아들 둘과 딸 하나에서 많은 손자 손녀들이 태어났다. 주말 모임은 보통 일요일에 열린다. 준비물은 고기, 맥주, 음료수, 밥, 야채,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이다.

이날은 둘째 아들이 숯불에 고기를 굽는 일을 맡았다. 보통 고기는 두 종류이다. 돼지고기 소시지를 먼저 먹고 소고기(1kg=8헤알=4600원)를 먹는다. 음식은 제대로 짜다. 이유를 물으니 더운 나라에서 그럴 것이다라고 답한다. 고기는 주로 남자가 굽고, 여자들은 샐러드나 기타 음식을 준비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는 달리 브라질 사람들은 주로 밥과 콩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 20여명이 모인 이날 모임에선 술을 과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없었다. 술은 맥주였다. 두 선 군데 무리를 지어 담소를 나누었다. 한 쪽에서는 당구를 치기도 했다. 특별히 프로그램이 있는 모임이 아니라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가족모임이었다. 낯선 나라에서 이렇게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직접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가족모임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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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여신에게 꽃 바치는 브라질 사람들
                     브라질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쓰레기장를 개조해 만든 식물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7. 00:56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로 오는 고속도로 변에서 바나나 농장들이 즐비하다. 비록 수입된 것이지만, 바나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즐겨 먹는 과일 중 하나이다. 브라질에 가면 싱싱한 바나나를 많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니 그렇지가 않다.

며칠 전 쿠리티바에서 에스페란토 친구의 여름별장이 있는 해변으로 갔다. 쿠리티바는 해발 900여 미터에 위치한 곳이다. 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좁은 도로가에는 바나나 나무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상낙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점점 멀기 기운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공포감마저도 일어났다.

이렇게 한참 동안 고갯길을 내려와서 음식점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고 식당 주변에 산책했다. 장식용 바나나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바나나 나무에 꽃이 핀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건데 빗자루로 청소하고 있던 아저씨가 가까이 다가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웃으면서 옷깃을 당기면서 어디로 가자고 했다. 좀 걱정스러웠지만 이끌러 갔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있다니!!!!

마치 선명한 앵무새의 색깔을 보는 것 같았다. 바나나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저씨의 나그네에 대한 배려로 이런 꽃을 볼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바나나 꽃처럼 아저씨의 마음도 아름다워 감사의 마음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동행한 브라질 현지인은 장식용 바나나 꽃이라고 설명했는데, 댓글을 통해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답 - 남미원산의 헬리코니아 로스트라타(바다가재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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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6. 01:29

추운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더운 나라 브라질에 오니 많은 것들이 새롭고, 이색적이다. 그 중 하나가 해변이나 집에서나 식당에서 맥주를 마실 때 브라질 사람들은 보냉컵이나 보냉덮개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보냉컵을 처음 보자 몇 해 전 리투아니아의 최대 휴양지인 팔랑가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날씨가 몹시 더웠다. 친구와 함께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보존하기 위해 모래를 깊이 파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맥주를 보관했던 적이 있었다. 리투아니아로 돌아갈 때 기념으로 브라질의 보냉컵을 사가지고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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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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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에서 이곳 브라질로 떠나올 때만해도 리투아니아 겨울날씨는 춥지도 않고 눈이 없어 불평 아닌 불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은 혹한의 날씨가 엄습해 많은 피해를 낳았고, 사람들은 추위에 고생을 했다. 빌뉴스에 있는 남은 가족들이 걱정되었고,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이곳 브라질은 여름이다. 많은 화초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빌뉴스 방 안에서 키우는 열대성 화초가 이곳 브라질에서 야생에서 잘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니 몹시 반가웠다. 또한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쭉과 무궁화를 보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브라질에서 만난 화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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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