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9건

  1. 2008.08.18 한 남자의 애인까지 되다니 2
  2. 2008.08.18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검지만은 않네요
  3. 2008.08.18 여고생들의 신나는 손바닥 난타 2
  4. 2008.08.17 자기 지갑을 몰라본 사람의 행운
  5. 2008.08.17 새 부모님을 찾고 있어요
  6. 2008.08.17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돈은 있어요?
  7. 2008.08.17 여자는 다 그래!
  8. 2008.08.17 유럽언어 12달의 어원은 이렇다
  9. 2008.08.16 건물 1층이 3층에 위치한 부다페스트
  10. 2008.08.15 블로거뉴스 AD에 바란다
  11. 2008.08.15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2008년) 3
  12. 2008.08.15 왜 한국사람들은 비키니를 안 입나요 3
  13. 2008.08.15 동식물 이름으로 연인을 불러요 1
  14. 2008.08.14 혼란 없는 리투아니아 공연장 2
  15. 2008.08.12 청계천에서 만난 올림픽
  16. 2008.08.11 에스페란토로 원불교 선을 배우다 4
  17. 2008.08.05 피고 지는 연꽃 모두가 아름답네
  18. 2008.08.01 "소나무도 토마토 케첩을 먹네" 10
  19. 2008.08.01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구해야 하나 1
  20. 2008.08.01 제주도 우도의 늠름한 소 2
  21. 2008.07.31 제주도 우도의 화장실은 아니올시다 1
  22. 2008.07.30 UFO를 닮은 구름
  23. 2008.07.28 이것이 리투아니아 여름철 별식
  24. 2008.07.25 기상천외한 괴력의 턱수염 2
  25. 2008.07.21 구두 속에 쏟아부은 국의 정체는
  26. 2008.07.20 어느 뚱뚱녀의 여름날의 자랑거리 2
  27. 2008.07.20 대한민국을 쪽팔리게 하는 '몸싸움 금지법' 2
  28. 2008.07.19 대머리는 똑똑하기 때문, 건데 엄마는? 1
  29. 2008.07.19 줄 묶인 호숫가 말
  30. 2008.07.18 다른 부인의 집 아침식사가 제일 맛있지
기사모음2008. 8. 18. 16:00

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살다보면 주위 사람들의 관심들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더군다나 저와 같은 동양인이 거의 없는 곳이라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혹은 제가 지나간 후 뒤에서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간혹 고개를 뒤로 돌려 그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이 신기한 듯 저 멀리서부터 저를 응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저기 중국인(혹은 일본인, 베트남인) 지나가네.”라고 수군대는 소리를 예사롭게 듣는다. 굳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들에게 확인해줄 필요도 없지만, 종종 이들이 가까이 있으면 “난 한국인이야!”라고 고쳐주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먼 곳에 있는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론 시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자기들끼리 험한 말을 주고받는 청소년들 곁으로 지나갈 때는 겁나기도 한다. 이들은 보통 자기들끼리 나를 “츄르카”라고 부른다. “츄르카”는 동양인을 가리키는 저속한 말이다. 특히 밤에 혼자 걷을 때에는 이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 이런 청소년들이 저의 어깨를 뒤에서 시비를 걸어온 적도 있었다.

언젠가 친구의 텃밭에 혼자 갔다. 이 텃밭 비닐온상에 한국에서 가져온 수박과 참외 씨를 토마토를 심은 줄 중간에 시범 삼아 뿌려놓았다. 한 두 시간 정도 쉬어가면서 김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친구는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전에 검은머리를 한 키가 좀 작은 아르메니아 사람이 혼자 너 텃밭에 와서 사진도 찍고 비닐온상을 살펴보기도 했어. 혹시 그 아르메니아 사람에게 너 텃밭을 팔았니?” 황당한 질문을 받은 친구는 한참 골똘한 생각에 빠졌다. “아르메니아 사람이라, 도대체 그가 누구란 말인가!” 후에 비닐온상 수박과 참외에 김이 메져있는 것을 보고 그 주인공이 바로 나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 한 번은 한 남자의 애인이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그 텃밭 집에서 회식을 했다. 쇠고기 꼬치구이에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는 자리였다. 이때 한 친구가 자리를 피해 인근에 있는 자기 어머니의 텃밭을 구경시켜준다고 산책을 제의했다. 술을 좀 마신 그는 우람한 자신의 팔을 제 어깨로 얹고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그의 어머니 텃밭은 볼만했다. 우선 푸른 잔디밭 여기저기에 피워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며 벚꽃과 튜울립꽃 등 이름 모르는 다양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후 며칠이 지나 이웃사람이 텃밭에 온 친구의 어머니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자네 아들이 지난 토요일 웬 검은머리를 한 여자를 옆에 끼고 와서 자네 텃밭에서 놀고 갔어.”라는 한 마디에 어머니 가슴은 또 다시 철렁거렸다. 부인을 둔 아들이 바람을 피어 한 바탕 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어머니는 즉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하듯 그 검은머리 여자의 정체에 관해 물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이 낯선 리투아니아에서 이처럼 때로는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아르메니아인 심지어 여성으로까지 비추어지고 있다. 그러니 사물을 자의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는 지 내 경우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8. 15:26

어느날 밤에 나는 어두운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내 앞에서 조금 멀리 한 노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길에 없었다. 비록 어두웠지만, 나는 그에게서 무엇인가 길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들었다. 그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였고, 평온하게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그곳에 가보니, 길 위에 지갑이 있었다.

“어떻게 하지? 만약 이 지갑을 그대로 놓으면 누군가 그것을 가져가 아마 돌려주지 않을 것이야.”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주워 나는 그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면서 여러 번 소리쳤다. “기다려요, 기다려요, 지갑! 당신은 돈을 잃었어요!”

그 소리를 듣자 그 노인은 멈추기는커녕 달리듯이 더 빨리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애고, 불쌍한 사람, 분명히 당신은 두려워하고 내가 당신의 머리를 때리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믿고 있을 거야.”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그 뒤를 달려가야 했다. 그도 달리고 또 달렸지만, 그는 자신이 나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없다는 것을 보고 멈추어 서서 양팔을 들었다.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즉시 제가 가진 돈을 당신에게 드리겠어요. 제발 제가 가족들에게 가도록 해주세요.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겠어요.”라고 그는 외쳤다.

“두려워 마세요. 팔을 내리세요. 당신의 돈은 벌써 제게 있어요. 당신은 그것을 잃었어요. 그래서 저는 단지 그것을 당신에게 돌려주기 위해 당신 뒤를 쫓아왔습니다.”라고 나는 말하였다.

“정말이세요? 정말 당신은 저를 때릴 생각이 없으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몹시 두려웠어요.”

"당신은 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지갑 여기 있으니, 가져가세요. 당신 것 맞죠?”

“예, 맞아요.” 라고 말하면서 그는 웃기 시작하였다.

“안심하세요. 당신에게 겁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라고 나도 웃으면서 말하였다.

“정말이지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검지만은 않네요.” 그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고, 우리는 함께 어둠 속에 계속 걸어갔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8. 18. 11:33

지난 7월 하순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인천에 소재한 문일여고의 에스페란토 동아리 모임에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이날 프로그램 중 장기자랑에서 여고생들은 아무런 악기 없이 책상과 손바닥 하나로 흥겹게 즉석 난타 공연을 했다.


특히 나이가 비슷한 큰 딸 마르티나는 아주 인상적으로 보았고, 리투아니아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해줄 좋은 이야기꺼리가 생겼다면서 좋아했다.



* 관련글: 딸아이가 여름방학에 공부 안하는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51

세상에 살다보면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언젠가 가까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일어난 미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친구는 아내와 함께 낮에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큰 가게에 물건을 사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물건을 사고 아내의 지갑에서 물건 값을 지불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를 돌리는 순간 아내가 주차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남편은 창밖으로 지갑을 힐끗 보면서 낡은 지갑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라고 하면서 아내의 말을 무시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친구 차와 마주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른 차가 와서 한 운전자가 그 떨어져 있는 지갑을 줍는 장면을 뒷거울을 통해 보았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낡은 지갑을 주운 사람은 우선 지갑 안에 든 내용물을 훑어보았다. 낡은 지갑치고는 너무 굉장한 서류들이 들어있었다.

이 지갑에는 우선 중요한 여권이 있었고, 운전면허증과 차량증명서도 있었다. 그리고 장교인 이 친구의 군인증과 군부대출입증이 있었고, 이중 제일 중요한 총기소유허가증이었다. 또한 한화로 10만원 정도의 현금도 들어 있었다. 이런 서류에도 이 지갑 소유자의 현주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전화번호.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국을 통해 그 전화번호의 소유자가 어디에 사는 지를 확인했다.

주소를 확인한 이 사람은 곧장 이 친구 집으로 왔다. 이 친구는 아직 뜰에서 자기 지갑을 잃어버린 지도 모르고 이웃 사람들과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찾아와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왔다고 하니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그 순간 호주머니에 지갑을 찾아보니 지갑은 간데 온데 없었다. 바로 그 낡은 지갑이라고 그냥 지나쳤던 그 지갑이 바로 자기 지갑이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세상에 땅에 떨어진 자기 지갑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니!

이 친구는 그 사람이 너무나 고마워 무엇으로 사례를 해야 할지 몰랐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경우 보통 보드카나 현금으로 답례를 한다. 때로는 돌려주는 사람이 현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지갑을 주운 사람은 웃으면서 아무 답례도 원치 않았다. 떠나면서 남긴 한 마디가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다 있다니!

"언젠가 이런 일이 저에게도 생길 수 있을 텐데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잃어버린 이의 슬픔에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돌려주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욱 행복하게 살만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49

한 어린 소년이 혼자 텅 빈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린 친구야, 어디로 가니?”
“새 아버지와 새 어머니를 찾으러 가고 있어요.”

“아버지 혹은 어머니께서 안 계시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계시지만, 진짜가 아니세요.”

“왜 그 분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하니? 너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가 아니니?”
“맞아요, 저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지만, 그 분들은 저에게 진짜 부모님이 아니세요.”

“너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래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거나 이해할 수가 없으세요. 그 분들은 온종일 단지 가고, 오고, 달리고, 일만 하시고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한 번도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그것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그 분들은 저를 위해 많이 일하고 저만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너는 왜 그 분들이 말하는 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정말 그 분들은 너가 모든 것을 갖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셔.”
“모든 것 ―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옷, 좋은 음식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늘 혼자 있고, 아무에게도 심장은 왜 뛰고, 새는 어떻게 날고, 바람은 어디서부터 오고, 나무는 왜 자라는지 물을 수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부모님은 너를 사랑하셔. 그분들은 너에게 모든 것이 좋도록 원하셔.”
“그분들도 늘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분들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집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가장 아름다운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원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늘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만 하고, 그 옷이 더럽거나지저분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어린 친구야, 너는 누가 무엇을 하고 왜 그렇게 하는 지 아직 이해할 수가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분명히 너를 사랑하고 계시고 집에서 늘 기다리고 계셔. 그러니 어서 그 분들께 가......”라고 나는 말하였지만, 진작 하고 싶은 말을 나는 할 수가 없었다. “어린 친구야, 정말 너는 그것을 잘 보고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나는 그에게 해줄 수 없었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16

오래 전부터 그는 그 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항상 그녀를 만났다. 그는 단지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 용기는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그녀는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운 몸매와 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키가 큰 여인......

집에서 긴긴 밤에도 그는 단지 그녀만을 줄곧 생각하였다. 생각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다. 그는 만남, 오랜 대화, 아름다운 날들, 심지어 아름다운 밤들에 대해 생각하였다. 모든 것이 매우 아름다웠고 좋았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 그는 정말 행복했다. 분명히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직장에서 그는 점점 주의심을 잃어갔다. 항상 그는 그녀만을 생각하였고, 늘 그 여인의 모습을 마치 그녀가 그 앞에 서있기라도 하듯이 가까이에서 보았다.

일을 마친 후 그는 매일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갔다. 그는 단지 멀리서 그녀를 뒤따라갔다. 매일 그는 내일 확실히 그녀에게 가서 말을 걸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났고, 여러 주가 지났지만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였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의 강한 욕망은 더욱 더 커져 갔다. 그 여인은 마치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그 앞에서 단지 걸었다.

하지만 가끔 그는 억지로 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더 가까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는 몹시 두려웠고, 자신의 심장이 더 강하게 뛰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거의 그녀 옆에 갔을 때, 그녀는 멈추어 불쾌하게 말하기를: “아저씨, 여러 주 전부터 아무 말 없이 내 뒤를 쫓아만 오고, 큰 눈으로 나를 쳐다만 보고 있는 데, 저에게 무엇을 원하세요?”

그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그냥 서 있었고, 단지 얼굴만 점점 붉어졌다. 마침내 그가 말하기를:
“저는 그저...... 정말 저가 단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말해보세요.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돈은 있어요?”

그는 얼굴이 화끈해지고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재빨리 도망쳤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01

한 총각과 한 처녀가 가까이 있는 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나와 함께 숲속으로 가자.”라고 그 총각이 말한다.
“안가.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아.”
 
“왜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은데?”
“숲속에서는 무서워.”

“왜 무서워해? 나하고 있잖아!”   
“바로 너하고 있기 때문에 무서워.”

“내가 그렇게 무서워 보여?”
“지금 여기서는 아니지만, 숲속에서는 아마 네가 무서울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마. 여기에 있는 것처럼 숲속에도 나는 똑같아.”
“못 믿겠어. 여기에서는 단지 아름답게 말을 하지만, 나를 숲속으로 유인한 후 그곳에서는......”

“계속 말해봐. 그곳에서는?”
“너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채 하고 있어.”

“어떠한 나쁜 것도 생각하지 마.”
“나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다 그렇다는 것을 난 알고 있어. 남자들은 다 그것만을 원해......”

“정말 넌 나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고 있어?”
“왜 안 돼? 그것이 너 눈에 보여. 너도 남자이잖아! 안 그래?”

“그래, 하지만 남자는 다를 수도 있어. 나를 믿어. 난 달라.”
“정말 넌 그것을 원하지 않아?”

“그래.”
“내 눈을 쳐다보고 말해.”

그 총각은 그 처녀의 눈을 바라보고 말한다.
“난 정말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오랫동안 말없이 걸어가다가, 마침내 그 처녀가 멈추어 서더니 말한다.
“네가 정말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내가 너와 함께 숲속으로 가야 하지?”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2:43

12월은 영어로 December, 에스페란토로 decembro이다. 11월은 영어로 November, 에스페란토로 novembro. 10월은 영어로 October, 에스페란토로 oktobro이다. 9월은 영어로 September, 에스페란토로 septembro이다. 12월 December의 dec는 숫자 10, 11월 November의 nov(에스페란토로 naŭ)는 숫자 9, 10월 oktobro의 ok는 숫자 8, 9월 septembro의 sep는 7을 뜻한다.

언젠가 왜 12월이 숫자 10, 11월이 숫자 9, 10월이 숫자 8, 9월이 숫자 7과 관련이 있을까 의문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달이름을 1월 2월 3월 4월...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월이라고 하고 이 앞에 숫자를 붙어 이름을 지었다. 그러니 12달 이름을 굳이 힘들게 외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럽언어는 이를 일일이 외워야 한다.

대부분 유럽언어의 달이름은 라틴어의 달이름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153년까지 로마인들의 1년은 10개월로 구성되었다.
 1월 Martius: 전쟁의 신               2월 Aprilis: 열다(aperire)
 3월 Maius: 식물의 신                 4월 Junius: 제우스 아내
 5월 Quintilis: 다섯째의               6월 Sextilis, 여섯째의
 7월 September: 일곱째의            8월 October, 여덟째의
 9월 November, 아홉째의           10월 December, 열째의

이후 새로운 두 개의 달이름을 이들 앞에 첨가했다. Januarius(1월: 시작의 신 Janus)와 Februarius(2월: 청소하는 달)이다. 로마제국 시대엔 Cezaro와 Augustus 황제에 의해 5월과 6월이 Julius와 Augustus로 교체되었다. 1년이 기원전처럼 10개월로 구성되었더라면 유럽언어의 달이름을 암기하는 데 보다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폴란드어의 12달 이름은 부분적으로 라틴어를 수용하면서도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1월 styczeń: 결합함(지난해와)      2월 luty: 아주 추움  
 3월 marzec: 전쟁의 신                  4월 kwiecień: 꽃
 5월 maj: 식물의 신                        6월 czerwiec: 붉음
 7월 lipiec: 보리수나무                   8월 sierpien': 낫
 9월 wrzesień: 히드속의 식물명
10월 paz'dziernik: 아마(亞麻)에서 실을 뽑고 남은 찌꺼기  
11월 listopad: 잎이 떨어짐
12월 grudzień: 흙이 아주 단단함

이와는 달리 라틴어와 가장 가까운 언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는 12달 이름을 라틴어에서 전혀 차용하지 않고, 고유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1월 sausis: 겨울 바람 이름             2월 vasaris: 여름의    
 3월 kovas: 새 이름                        4월 balandis: 비둘기
 5월 gegužė: 뻐꾹새                    6월 birželis: 자작나무 
 7월 liepa: 보리수                          8월 rugpju-tis: 밀을 베다
 9월 rugsėjis: 밀씨앗                   10월 spalis: 곡물 수확 찌꺼기
11월 lapkritis: 잎이 지다                12월 gruodis: 아주 추운

1793년에서 1805년까지 사용된 프랑스혁명달력이 흥미롭다. 이 달력에 의하면 9월21일부터 한 해가 시작되었다.
 9월 Vende'miaire:  포도수확의       10월 Brumaire: 안개의
11월 Frimaire: 매우 추운                 12월 Nivo^se: 눈의
 1월 Pluvio^se: 비의                       2월 Vento^se: 바람의
 3월 Germinal: 새싹의                     4월 Flore'al: 꽃의
 5월 Prairial: 풀밭의                        6월 Messidor: 수확의
 7월 Thermidor: 더운                       8월 Fructidor: 과일의

이렇게 달이름의 어원을 알고 나니 유럽언어의 달이름 알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6. 03:35

언젠가 학교 일로 폴란드에서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를 갈 일이 있었다. 당시 부다페스트에 가면 늘 에스페란토로 사귄 친구의 집에서 체류했다. 우선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내일 아침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데 혹시 집에 있을 것인 지를 물었다. 일 때문에 어디 가야하므로 비서에게 집 열쇠를 맡겨놓을 것이니 사무실로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폴란드의 크라코브에서 야간 기차를 밤 10시경에 타면 슬로바키아를 지나 부다페스트에 다음날 아침 8시경에 도착한다. 부다페스트 동부역에 내려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니 비서가 받았다. 나는 먼저 나를 소개하고 열쇠를 받으려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 지를 물었다. 사무실은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하리스 쾌즈 6번지 1층이라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헝가리 국회의사당 건물)

평소에 내가 잘 다니는 거리 근처에 있어 지도를 보고 쉽게 그 번지를 찾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2층에 해당하는 1층에 가보았더니 친구 사무실은 없고 화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랑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쇠창살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물어볼 곳도 없었다. 정확한 번지를 찾았지만, 사무실이 없으니 다소 불안하기 시작했다. 건물 밖으로 나와 잠시 몇몇 거리를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전화를 했다. 상황을 이야기하고 다시 한 번 사무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똑같은 주소였다.

그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이곳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나라의 1층을 땅층(땅위에 바로 접해 있다고 해서)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2층부터 1층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몹시 헷갈린다. 특히 친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땅층이 다른 층보다 훨씬 더 높다. 이 땅층 바로 위의 층을 반층이라 하고, 이 반층 위의 층을 비로소 1층이라 한다고 저녁에 만난 친구가 설명해주었다.

그러니 반층에서 1층에 있는 친구 사무실을 아무리 찾아도 못 찾는 것이 당연했다. 그 건물에선 1층이 우리나라의 3층인 셈이다. 동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특히 이런 층수 계산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관련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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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8. 15. 22:25

티스토리 블로그를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때론 하루에 두 서너 건을 올리는 등 적지 않은 시간을 블로그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에는 낯선 리투아니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영상, 사진, 글 등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서 약간의 수입이 생기지만 아내는 블로그 대신에 본업에 충실하라고 늘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으로 블로그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하는 블로거뉴스 AD 덕분에 아내로부터 충고를 받는 대신 마음 놓고 블로그 활동을 하라는 격려를 받고 싶습니다. 블로거뉴스 AD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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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8. 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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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옛수도이고,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트라카이성은 동유럽에서 유일한 물 위에 있는 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5월 이 트라카이를 열기구로 비행하면서 한반도를 순간포착했다.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호수 지형이 한반도를 너무나 쑥 빼닮아 깜짝 놀랐다. 이날 비행맛이 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08년 7월 다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위치한 호수 위로 열기구로 날라갔다. 지난 해 첫 비행 때 각도에 따라 우연히 한반도 모습이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비행을 시작해 다른 각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았다. 여전히 한반도 모습이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2008년 7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2007년 5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유럽 유일의 호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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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15. 13:02

일전에 가족과 함께 모처럼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으로 가기 전 딸아이는 비취색 바닷물에 수영하는 꿈에 마음껏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제주도 친구는 특별히 산호모래가 눈부시게 깔린 서빈백사로 우리 가족을 안내했다. 숙소에서 도착하자 딸아이는 비취색 바닷물의 부름에 응하자고 재촉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산호모래를 밟으면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부풀은 꿈은 산호모래를 밟자마자 조금씩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되어갔다. 리투아니아 해변의 고운 모래에 익숙한 발바닥은 아무리 이국적인 정취라고 하지만 산호모래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따가운 햇살은 비취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전에 벌써 몸을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수영을 아직 잘 못하는 딸아이는 바닷물 한 모금을 마신 후 "아빠, 바닷물이 왜 이리 짜?"라고 외치면서 얼굴을 찌그렸다. 어디 그 뿐인가! 모기에 물린 자리가 따갑다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닷물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제야 해변 광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리투아니아 해변에 즐비한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고, 많은 사람들이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채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아빠, 왜 한국사람들은 비키니를 안 입어요?"
"너가 한 번 이유를 찾아보세요."


다음날 시차때문에 늦게 일어난 딸아이는 전날 서너 시간 해변에 머문 흔적을 발견한 후 "아빠, 바로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지 않지?"라고 말했다. 수영복 어깨끈 양 옆으로 살이 타서 벗겨지는 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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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15. 10:57

“발 주세요!”
“아빠, 예쁘게 말해 보세요!”
“아빠 딸 요가일래, 발 주세요!”

“더 예쁘게!”
“우리 아름다운 요가일래, 발 주세요!”

“아빠, 더 예쁘게!!!!”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예쁜 나비, 발 주세요. 이렇게 해야지!‘
“예쁜 나비, 발 주세요.”
라고 하자 그제야 딸은 이불 안에서 밖으로 발을 내밀었다.

언젠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아이를 아침에 깨우면서 한 대화였다. 이처럼 리투아니아인들은 가족 구성원이나 연인 사이에 동식물 이름을 호칭어로 즐겨 사용한다. 가끔 대화 도중 상대방을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머뭇거릴 때가 있다. 호칭에 따라 호감을 얻을 수도 있고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말에는 가족, 친척, 인척간 호칭들이 매우 복잡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집안 대사로 일가친척이 모였을 때, 상대방의 호칭을 잘 몰라 서먹하거나 당황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대가족과 씨족 중심의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구성원간 뚜렷한 구분을 필요했으므로 이러한 호칭들이 풍부하게 발달되었다.

자기, 00씨로 서로 부르던 연인들이 결혼을 해서 접하는 호칭들은 우선 부부간 호칭(여보, 당신, 00씨, 00아빠, 00엄마)을 비롯해서 처가 식구들에 대한 호칭(장인, 장모, 처남, 처형, 처제, 아주머니, 처남 댁, 형님, 동서, 00서방), 시가 식구들에 대한 호칭(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형님, 동서) 등 실로 다양하다. 예절 바른 며느리 사위가 되기 위해서는 이 호칭들을 미리 잘 익혀서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부부간엔 이름을 호칭으로 부르는데
리투아니아어에도 혈연관계를 표현하는 호칭들이 있다. 하지만 장인과 시아버지, 장모와 시어머니, 형과 동생, 누나와 누이, 처남과 동서, 처제와 형님 등이 서로 다르지 않는 등 한국어만큼 세분화되지 않았다. 이런 호칭도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를 제외하고는 실생활에 드물게 사용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나이 차이가 많더라도 삼촌, 고모, 이모라 부르지 않고 이들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부부간에도 이름을 호칭으로 부른다. 아내를 소개할 때도 집사람이라 하지 않고 아내의 이름을 말한다. 아내를 00 엄마, 남편을 00 아빠라고 부르는 법도 없다. 여기서도 개인을 매우 중시하는 이들의 문화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사회나 직장에서도 나이나 직위에 관계없이 친숙한 사이에는 이름을 부른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성(姓) 앞에 Mr.를 붙이는 것과는 달리 리투아니아에서는 개인 이름 앞에 붙인다.

연인끼리는 아기고양이와 꼬마를 즐겨 사용
아주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연인(戀人)간 호칭이다. 이름을 호칭으로 즐겨 사용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지만 연인 사이엔 이름을 호칭으로 쓰지 않기를 더 좋아한다. 우리나라 연인들은 보통 '자기, 오빠, 00씨, 형, 아저씨'이라는 호칭을 쓰는 반면에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다양한 동식물 이름을 사용한다. 가장 흔한 연인간 호칭은 아기고양이, 꼬마, 아기태양 이다. 여기서 '아기'는 조그마하고 귀여운 것을 의미하는 리투아니아어의 접미사를 한국어로 표현한 것이다.

예전에 리투아니아 신문과 잡지에 자주 나온 한 광고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연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들이 그림과 함께 모아져 있었다. 이를 보니 친척간 호칭과는 달리 연인간 호칭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놀랐다. 한번 살펴보자. 아기고양이, 아기말괄량이, 아기소년, 아기연인, 이쁜이, 아기 마음, 아기돼지, 아기나비, 아기극락조, 아기열매, 아기꽃망울, 아기태양, 아기토끼, 아기새, 아기진주, 아기고래, 아기개구리, 아기물고기, 아기코끼리, 아기곰, 아기백조, 아기별, 망아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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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연인간 호칭들을 담은 광고지의 일부 

연인간 호칭을 바꿔 불러보자! 아기곰아
지루해진 듯한 연애를 싱싱하게 하는 방법으로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사용해오던 호칭을 한번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기, 오빠, 00씨라고 부르던 호칭 대신에 애교를 섞어 아기꽃망울아, 아기곰아, 아기개구리야 라고 한번 불러 보자. 아무래도 우리나라 연인 귀에는 생소하고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선 사랑하는 사람의 성격과 특성과 연애 상황에 따라 동물 이름에 귀여움을 표현하는 접미사를 붙여 즐겨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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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8. 14. 17:17

유명가수들의 공연장엔 종종 몰려드는 사인공세 등으로 불상사가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 가보면 오빠부대는 고사하고 유명가수를 경호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케다네이에서 열린 공연를 관람했다. 이날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가수 중 한 명인 에드문다스 쿠친스카스(머리카락이 없는 사람)를 비롯한 가수들의 생음악 공연이었다. 리투아니아 가수들의 공연 현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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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12. 08:16

지난 8월 8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보았다.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광장에서 편하게 앉아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았다. 한국엔 리투아니아에 비해 이런 공간들이 많아 참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는 광장 옆에 일련의 티벳독립을 외치는 사람들도 관심을 끌었다.  "빼앗긴 설산에도 봄은 오는가", "후진 인권이 후진 올림픽을 만든다". 시위자 한 명에 전경 한 명이 대응을 하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타는 모습이 시원해 보이듯이 티벳문제도 시원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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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2008. 8. 11. 07:45

원불교 교정원 국제부(부장 김상호)가 후원하고 원불교에스페란토회(회장 영산 김상익 교무)가 주관하는 외국인과 한국인 에스페란토 사용자를 위한 국제선방이 원불교 선에 대한 체득과 더불어 여러 민족을 하나로 엮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국제선방은 원기 85년부터 열린 대표적인 외국인을 위한 원불교 행사이다. 올해로 아홉째에 이른 국제선방은 지난 8월 6일-10일 서울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중국 6명, 리투아니아 6명, 네덜란드 2명, 일본 1명, 한국인 35명 모두 50명이 5일간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원기 91년부터 처음 실시한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을 위한 국제선방이 성공적으로 마치자 원기 92년에도 열렸다. 특히 올해는 선객 모집과 행사 주관 등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발휘해 원불교에스페란토회가 도맡아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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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에 있는 은덕문화원에서 참가자들 기념 촬영

5개국에서 모인 에스페란토 하나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폭염 속에서도 공기가 맑고 상대적으로 덜 더운 우이동 봉도수련원에서 6일 오후 결제식을 올렸다. 이들은 첫날 결제식에서 “선과 종교연합”이라는 주제로 김상호 국제부장의 강연을 들었다. “석가모니, 예수, 공자가 표현을 다를지라도 선이라는 방법으로 도달한 마음의 본질을 찾아 깨닫고 회복해 인류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자”라는 뜻에 깊은 동감을 이루었다.

이어서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 좌선과 요가를 했다. 특히 까치소리, 매미소리, 물소리, 선풍기 소리가 어울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원불교의 좌선법에 스며들도록 했다. 저녁은 염불을 통해 원불교인의 하루 마감을 체험했다. 아침 좌선과 저녁 염불 모두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원불교 신앙과 수행 등 “원불교 소개”를 비롯해 “원불교 무시선법”, “선체조” 등 강연을 통해서 원불교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원만이 만들기”를 통해 모두 원만이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일상생활 속에 원불교의 마음공부에 대한 이해를 심었다. 즉석 원만이 만들기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충만 되었다. 원불교 성가 번역을 통한 “에스페란토 노래 번역”과 “에스페란토 회화 공부” 등을 통해 에스페란토 지식 넓히기도 꾀했다.
 
한편 “한국의 조류”, “한국의 놀이 - 윳놀이”, “한국의 요리 - 팥죽과 팥국수” 등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반죽부터 팥죽 옹심이와 칼국수 사리를 함께 만들면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8일 반나절 서울 시내 관광에 이어서 은덕문화원에서 중곡교당 교도회장 내외분 (목산 이종선, 현타원 박현만) 초청 저녁 만찬이 열렸다. 이때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환영사에서 “미래의 세계 공통어가 될 에스페란토로 원불교의 사생일신 가르침을 남 먼저 직접 실천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선구자다”라고 격려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온 알프레다스 마루쉬카(54)씨는 “원불교 교법과 원불교인의 생활모습을 직접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에스페란토와 원불교로 세계가 한 집안이고 인류가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원불교 에스페란토 사용자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정현주(48)씨는 “이번 국제선방은 지금껏 참가한 에스페란토 행사 중 가장 알찬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다음 국제선방에 외국인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 차례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진행된 국제선방은 국내외에 에스페란토로 통한 원불교 알기의 장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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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 '원만이' 만들기 국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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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5. 07:06

대구 두류공원에서 지난 7월 25일에서 8월 3일까지 열린 연꽃전시회를 다녀왔다. 연꽃의 수많은 종류에 새삼 놀라웠다. 진흙 속에도 고운 꽃을 피우는 연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웠다.막 피어나는 연꽃, 활짝 핀 연꽃, 한 잎 한 잎 떨어뜨리며 지는 연꽃, 열매를 맺는 연꽃 이 모두가 아름다웠다. 바라보고 있잖니 정말 연꽃을 닮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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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1. 23:46

일전에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通度寺)를 처음으로 다녀왔다. 신라 선덕여왕 재위 중인 646년 자장 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통도사는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로 꼽히는 큰 절이다. 통도사 일주문을 통과해 옆으로 뻗어있는 소나무를 보더니 딸아이가 리투아니아 소나무들은 모두 곧게 위로 뻗어있는데 한국 소나무는 혹은 옆으로 혹은 꼬불꼬불 자라고 있다고 차이를 말했다.

그리고 소나무 밑동을 보더니 "아빠, 소나무도 토마토 케첩을 먹네"라고 놀란 듯이 말했다. "하지만 저것을 정말 케첩으로 생각해 뺏어먹으면 안 돼. 소나무 영양제야!"라고 답했다. 예전에 아주 어린 친척 아이가 마당에서 휘발유가 담긴 버려진 병을 물병으로 착각해 마셔 곤혹을 치른 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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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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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를 산책하면서 가장 많이 본 것 중 하나는 바로 잠자리와 사방에 널려있는 거미줄이었다. 거미줄에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는 정말 보기에도 겁날 정도로 켰다. 잠자리 한 마리가 줄에 걸리자마자 거미는 잽싸게 다가왔다. 잠자리를 구하라는 외침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거미는 재빨리 줄로 칭칭 감아댔다. 배고픈 거미냐 죽어가는 잠자리냐 고민을 하다 그냥 자연의 먹이사슬에 순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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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8. 1. 10:58

난생 처음 제주도의 우도를 다녀왔다. 섬의 모양새가 "드러누운 소"를 닮아서 "소섬"이라 불렸고, 우도라는 이름이 이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눈으로 소 형상을 닮은 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한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산호 모래밭으로 알려진 서빈백사를 지나 우도항으로 가는 길 해안가 돌담 너머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이 있어 보았더니 암수 소였다.

우도에 이렇게 소를 만나니 비로소 우도에 와있다는 것이 실감났고, 더욱 정감이 갔다. 늠름한 황소를 보면서 밀려오는 미국산 쇠고기에 힘차게 맞설 한국인의 기상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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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7. 31. 08:46

외국인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오면 가장 어깨를 으쓱해지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중화장실의 깨끗함이다.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을 알 수 있듯이 이럴 경우엔 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에 방문한 우도의 한 화장실은 이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좌우로 우도의 주간명월과 우도봉, 그리고 성산일출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유리가 완전 깨어져 없어졌고, 문도 닫히지 않는 등 벌써 흉물이 된지 오래된 듯 했다. 더구나 주위엔 거대한 거미들이 집을 지어놓어 분위기를 오싹하게 했다. 외진 곳 홀로 회장실이라 관리하기가 무척 힘이 들겠지만, 우도8경에 어울리게 관리하고 또한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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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7. 30. 08:03

땅위의 풍광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하늘의 풍광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어제 부산역앞 광장을 지나는데 친구의 아들이 갑자기 "어, UFO다!"라고 소리쳤다.

소리를 따라 하늘을 보니 정말 UFO를 닮은 구름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오묘한 조화능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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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7. 28. 01:57

리투아니아인들이 여름날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숲 속에서 따온 월귤나무 열매와 우리나라의 뱀딸기와 비슷한 '제뭐게'(땅열매)이다. 이를 깨끗하게 씻어 우유 속에 넣어 빵과 같이 먹는다. 사람들은 열매 한 알이 비타민 한 알이라 할만큼 겨울의 건강을 위해 여름날 이렇게 숲 속 열매들을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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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25. 07:59

자신의 신체 일부인 치아, 귀, 목 혹은 손가락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끌어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수염을 이용해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사람이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

턱수염을 30여년 길러오고 있는 안타나스 콘트리마스 (54)는 어느 날 이 수염으로 뭔가 흥미로운 일을 시도할 궁리를 했다. 1999년 3월 그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이색 철인대회가 열렸다. 행사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위원들에게 그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자신의 턱수염으로 무거운 것을 한번 들어올려보마”고 제안했다. 평소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긴 수염을 깎으라는 충고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오던 참이라 이 애물단지도 쓸모가 있음을 보여주리라는 오기도 작용했다. 고민 끝에 자신이 운영하는 맥주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맥주통을 들기로 했다. 40kg 맥주통을 32cm 턱수염으로 번쩍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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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턱수염으로 계속 자신의 기록을 갱신해나갔다. 2000년 몸무게가 55.7kg이나 나가는 아가씨를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에게 첫 기네스 공인기록 인증서를 가져다준 사건이었다. 곧이어 2001년 3월 59kg이 나가는 텔레비전 아나운서, 8월 61.3kg의 여성, 2007년 63.2kg의 여성을 들어올렸다. 이 방면에서 그는 지금껏 9번의 기록을 세웠고, 리투아니아에서 최다 기네스북 보유자가 되었다. 최근 그는 오이 1000kg, 수레 200kg, 사회자 100kg, 합계 무게 1300kg을 턱수염으로 35m를 끌어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지속되는 그의 기록 갱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 관련글: 최강 턱수염 기네스 재도전 결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21. 10:23

리투아니아 신문이나 잡지를 넘기다 보면 요즘 마주치는 다소 엽기적인 광고가 있다. 이 광고에서 구두, 가방, 농구공 심지어 위성안테나에 쏟아부은 분홍빛 국을 볼 수 있다. 이 국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은 이 광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듯하다.

이 국은 바로 붉은사탕무 국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이 여름에 아주 즐겨 먹는 음식이다. 햇감자와 먹은 이 국의 맛은 정말 일품이라고 리투아니아인들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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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20. 18:03

친척 중 한 명은 아기를 낳고 난 후 찐 살이 그대로 남아 10여년을 늘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아무리 살을 빼려고 노력해도 도무지 빼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힘들어야 한다.

하지만 여름날 집 바로 근처에 있는 강에 수영을 할 때만큼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뚱뚱함을 살려 웃음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보다 부력이 강하다. 마치 사해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처럼 그녀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물에 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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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그대로 물에 가라않는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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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운영 과정에서 그 동안 흔히 일어난 단상점거나 몸싸움을 못하도록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를 접하는 순간 떠오르는 단상은 "대한민국과 한국인을 쪽팔리게 하는구먼!"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리투아니아 동료 의원들을 만나면 자랑거리가 새롭게 생긴 셈이다. "봐, 우리는 의사진행 동안 단상점거나 몸싸움을 못하도록 아예 법으로 못박아버렸다." 이 가상의 문구를 듣는 순간 리투아니아 동료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리투아니아는 한국보다 훨씬 늦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한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격렬한 언쟁이나 단상점거, 몸싸움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주의는 거듭된 대화로 합의를 산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합의가 완전하지 않을 경우 비로소 다수결이 결정한다. 단상점거나 몸싸움의 악습이 거듭되는 것은 바로 대화와 상호양보가 부족한 결과이다. 꼭 자기 주장이나 자기 법만이 최고라는 고집에 벗어나 상대방의 것과 서로 합일점이나 근사점을 찾아서 국민에게 최선이 되는 쪽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과 풍토가 한국 국회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유치한 발상인 단상점거·몸싸움 금지법을 통해 의원들의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식전환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히 하는 습관을 터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90년 이후 한국 밖에서 살면서 한국 국회 회의 중 단상점거, 몸싸움, 주먹질, 괴성 등이 현지 언론에서 접했을 때 현지인 대하기가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제 아름답고 강력한 촛불집회 문화가 한국의 긍정적인 국가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 한나라당의 '단상점거·몸싸움 금지법' 추진으로 다수당의 의회독재 구현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세계 의회사에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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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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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 때 국회 '헌법실'에서 인사하는 국회의장 체슬로바스 유로세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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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헌법실'에서 회의하는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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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오늘은 마지막으로 슬로바키아의 농담들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아빠는 언제 성년이 되지?
어린 소녀가 엄마에게 묻기를
- 성년(成年)일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요?
- 그래, 아가야......
- 그럼, 아빠는 언제 성년이 되지?

* 무슨 재미로 100년을 살고 싶어요?
- 의사선생님, 100년을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여자 좋아하고, 아니면 카드놀이 하세요?
- 안 합니다. 그 중의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습니다.
- 제기랄! 이 세상에 백년 동안 살면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요?

* 대머리는 똑똑하기 때문, 건데 엄마는?
- 엄마, 왜 저 아저씨 머리에는 숱이 그렇게 적어?
- 그건 저 아저씨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이야.
- 건데 엄마는 왜 숱이 그렇게 많지?

* 얼마냐에 따라서
- 너 돈을 사취(詐取)하는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어?
- 그건 얼마냐에 따라서......

* 생각보다 너무 젊어서
좀 나이든 백만장자와 결혼한 여배우에게 결혼 3일 후에 여자 친구가 묻기를
- 거부의 아내로서 느낌이 어때?
- 끔찍스러워! 단지 결혼 후에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20년이나 그가 더 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 초가 다섯 개 있는 이유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와서 식탁 위에 다섯 개의 초가 꽂혀 있는 케이크를 발견한다.
- 와, 오늘 무슨 날이야? - 라고 남편이 감탄하며 아내에게 묻는다.
- 아무 날도 아니야. 저 다섯 개의 초는 나의 가장 새로운 옷이 벌써 5년 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야.

* 1등석을 타고 4등석 음식을 먹는 이유
- 왜 당신은 1등석 선실(船室)을 타고 4등석 음식을 주문했습니까?
- 분명히 뱃멀미를 할텐데, 굳이 비싼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나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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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엔 호수가 많다. 약 3000여개를 넘는다. 언젠가 호숫가에서 말을 만났다. 그 말은 쇠줄로 묶여 있었다. 참 애처러워보였다. 만약 줄이 없다면 얼마나 멋있게 초원을 달릴까 상상만 해도 온몸에 기쁨의 전율이 흘렀다. 이 세상에 줄 묶인 것이 어찌 이 말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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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8. 15:43

지난 번에 이어 슬로바키아의 농담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남편이 매일 아침체조를 하는 이유

- 아침체조 방송이 라디오에서 나오자마자, 내 남편은 침대에서 뛰어내린다는 것을 한번 상상해 봐.
- 그가 매일 아침체조를 하니?
- 그가 아니라, 마주 보이는 창가에서 아가씨가.

* 사장이 해고해도 걱정하지마
- 소문에 사장이 많은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하는데......
- 걱정하지마, 우리와는 상관없어. 그가 단지 아내와 다투어서 그녀의 모든 친척들을 해고함으로써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은 거야.

* 가장 맛있는 음식
두 미식가(美食家)가 대화하기를
- 무엇이 너에게 가장 맛있니?
- 다른 부인의 집에서 하는 아침식사.

* 전시회에 아내를 보내게
한 화가가 자랑하기를
- 내 그림을 본 후 사람들은 벙어리가 돼.
- 정말이냐? 언제 전시회가 열려? 그곳에 내 아내를 보내게.

* 그렇게 많은 돈은 아직
- 아내의 생일에 선물을 살만큼 약간의 돈을 저축하는 데 성공했어. 그런데 무엇을 사지.   
- 그녀에게 한번 물어 봐.
- 그렇게 많은 돈은 저축하지 못했어......

* 아내 요리는 칭찬까지 해야
- 너는 아내가 해주는 모든 요리를 먹니?
- 단지 그것만! 칭찬까지 해야만 해!    
 
* 내 죽은 후에
- 내가 죽은 후 두 번째 부인이 내 속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세요 - 라고 마리아가 남편에게 부탁한다.
- 서약까지 할 수 있어. 그녀는 당신보다 훨씬 키가 크고 그렇게 살찌지 않았어 - 라고 남편이 대답한다.

* 미리 말했어야지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승객을 태워 가고 있는데, 반사경으로 보니 그가 벌거벗고 벌써 누워 있다.
- 이보세요, 아직 당신 집이 아니고, 택시 안입니다 - 라고 기사가 주의를 준다.
- 기사 양반, 내가 문 앞에서 신발을 벗기 전에 말했어야지. 너무 늦었오 - 라고 취객이 대답한다.

* 어느 정도 술을 먹어야
- 술은 가정 생활에 있어서 많은 불행의 근원입니다. 저는 아내가 술을 마시는 남편을 버리고 떠난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 라고 금주 강연에서 한 연사가 말한다.
청중들 사이로 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 연사님, 아내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술을 마셔야 하는 지를 말해 주실 수 있습니까?

* 기숙사를 찾은 아버지
한 촌부는 저녁 늦게 자기 아들 휴프가 공부하고 있는 도시에 왔다. 아들이 살고 있는 대학기숙사에 초인종을 누르고 묻기를
- 여기 휴프라는 학생 살아요?
- 예, 문 앞에 내려놓고 가세요. 제가 나중에 안으로 옮기겠습니다 - 라고 문지기가 대답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