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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추분에 같은 글을 두 번 올린 까닭
  2. 2008.09.23 내 딸이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니, 그 후 4
  3. 2008.09.22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 3
  4. 2008.09.22 "삼순이 양머리" 유럽인들에게 인기 계속 2
  5. 2008.09.22 염소 네마리 거대한 짚 조각상
  6. 2008.09.20 자전거 타면서 술 마시는 이색 호프 4
  7. 2008.09.20 내 딸이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니! 21
  8. 2008.09.20 천사가 목욕재계하네 2
  9. 2008.09.20 호수로 빨려내갈 듯한 환상적 비행 6
  10. 2008.09.20 "그런데 잊어버리면 안 좋아요." 2
  11. 2008.09.19 '누드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6
  12. 2008.09.18 리투아니아 여치야, 반갑다
  13. 2008.09.18 젖소 몸통 안에 아파트가 있네
  14. 2008.09.18 리투아니아에 유별난 알박이 등장, 그 후 25
  15. 2008.09.17 장모 선물로 가장 좋은 음식은 광대버섯이라 4
  16. 2008.09.17 빌뉴스 하늘을 수놓는 다채로운 열기구들
  17. 2008.09.17 블로그 동영상에 로고를 넣기 시작하게 된 까닭은 2
  18. 2008.09.16 이것이 28인용 ‘유로 킥보드’다 2
  19. 2008.09.16 "여름이여, 안녕~" 이색 비키니 대회
  20. 2008.09.16 그물버섯 하나가 무게 1729g, 지름 80cm
  21. 2008.09.15 세그웨이가 쌩쌩, 대기오염이 영영 4
  22. 2008.09.15 강변에 불춤 추는 열기구들
  23. 2008.09.15 바디 페인팅 여인의 환한 웃음 속에
  24. 2008.09.14 말벌 공포에 휩싸인 리투아니아
  25. 2008.09.13 술도 먹고 살도 빼는 이색 자전거 호프 1
  26. 2008.09.13 리투아니아 인터넷 속도 세계 7위라고 하는데 3
  27. 2008.09.12 가을 수확물의 기발한 변신 9
  28. 2008.09.12 겹겹이 광고지 외투 입은 바르샤바 가로등 1
  29. 2008.09.12 정감 넘치는 폴란드 결혼피로연
  30. 2008.09.12 밥상 위의 전인교육 2
생활얘기2008. 9. 23. 15:06

아침에 일어나 습관대로 다음 블로거뉴스를 확인했다. 자기 전에 올린 글 "추분에 짚조각상 불태우기"이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했다. 해외 부문에 들어가니 조회수 27, 추천수 17인데 1쪽에 없었다. 최신뉴스 쪽을 하나하나 넘겨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끝에서부터 찾기로 했다. 15쪽에 있었다.

해외 인기뉴스를 보니 모두 2008년 9월 23일 12시13분 이후에 올린 글들이다. 평소엔 22일에 올린 글도 인기뉴스에 많았다. 오늘 오후 2시(한국시간) 해외 부문 인기뉴스에는 2008년 9월 23일 12시 이전에 올린 글을 몽땅 사라지게 한 장애가 일어난 듯하다. 다른 부문을 확인해보니 평소와 같았다. 인기뉴스에 22일 어제와 23일 오늘 올린 글들이 함께 있었다. 

장애라는 것을 확신한 후 추분에 어울리는 글이라 급하게 삭제하고 다시 같은 글을 올렸다. 올린 지 40분만에 조회수 24, 추천수 10이다. 두 번 읽은 사람들에겐 송구스럽지만, 사라진 글을 다시 살려낸 기분이다. 좋은 추분 보내세요.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9. 23. 05:06

지난 20일 저녁 7시(한국시간)에 “내 딸이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라는 글을 올렸다. 내용은 人種改良이라는 아이디가 디시인사이드에 내가 올린 동영상을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는 제목을 올렸다는 것이다. 글을 올린 시간이 토요일 저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격려와 조언의 댓글을 올렸다. 지난 주말 한국 방송에 제공할 현지뉴스를 촬영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또한 자극된 마음을 다스리느라 일일이 댓글에 응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려 위에 글에 댓글과 마음으로 격려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댓글 1
안녕하세요. 맘고생 심하시지요? 인종개량 저놈 아주 개 쓰레기입니다. 이번 기회에 아주 일벌백계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댓글 2
안녕하세요. 잠시 들렀다가 글 읽었네요. 저는 얼마 전에 국제결혼했는데요. 아직 신부가 입국 전이라.... 근데 이런 글 읽으니 사실 기분이 몹시 나쁘네요... 이런 글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사실 기분 나쁘다 보다 이런 현실이 서글픈 것도 사실이구요...
이런 사람 아마 찾아보시면 젊은 사람일겁니다. 아마도.... 개방된 사고 유연한 사고를 지녀야 할 젊은 사람들이 경직되고 폐쇄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이 나라가 서글픕니다.
댓글 3
지나가다 한 말씀 드리자면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아는데 "절대로" 그냥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냥 넘어가면 악플러의 악질적인 습성인 "겨우 이걸로 신고하겠어?"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으면 더 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기자 생활을 하시면서 인터넷의 이면을 잘 꿰뚫어보시기 어려우실거라 생각합니다. 제 일이 아니라 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 악플러에게 당하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참 안타깝습니다. 검색해보면 사이버수사대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으니 사이버수사대에라도 신고하십시요.

선의로 동영상을 퍼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시 내가 첫 번째로 취한 것은 디시인사이드 해당 게시물에 올라간 다음tv팟 동영상을 삭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퍼간 곳에는 그 동영상이 나타는 것을 확인하니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즉각 “tv팟에 제안하기”에 글을 남겼다. 이틀이 지난 후 삭제를 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댓글에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명예훼손은 본인이 신고해야 한다고 하면서 모두 일벌백계를 권했다. 맞는 말이다. 적어도 내가 당사자가 된 이상 이런 경우에 분연히 일어서는 것도 좋으리라 믿었다. 그래서 사이버수사대에 접속하여 하나하나 칸을 메워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신고를 하는 데 직업을 필수로 기재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 칸이 늘 문제이다. 한국내 주소지가 없으니 기재할 수가 없다. 범죄신고를 위해 친척주소를 기재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래서 일단 신고를 접어두기로 했다.

이런 나만의 격정을 모른 채 딸아이 요가일래는 일요일 저녁 아빠에게 한 장의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 요가일래는 그림을 그리고 나면 늘 설명한다.
“아빠, 하늘에 있는 저 큰 사랑의 화살을 맞아야 돼! 이 화살을 맞으면 아빠의 마음에서 사랑이 아주 많이 나와서 우리 모두를 사랑할거야!”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았을 때, 마치 “이번 일을 사랑으로 넘어가라”라는 딸아이의 쪽지를 읽는 것 같았다.

이번 후기 글을 쓰고자 마음을 먹은 후 22일 저녁 디시인사이드 해당 갤로그로 들어가니 글이 삭제되었는지 “잘못된 접근입니다”라는 안내창이 뜨고 있다. 보이지 않는 많은 성원들이 삭제하게끔 한 것 같다.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모든 다음 블로거뉴스 독자들에게 거듭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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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9월 21일 요가일래가 그린 그림 "아빠, 사랑의 화살을 맞아야 돼!"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2. 07:04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한 면을 가득 채운 인터뷰 기사가 하나 있었다. 내용인즉 85세 여인이 혼자 숲 속에서 버섯을 따다가 길을 잃어버려 만 4일 동안 숲 속에서 지냈다는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단지 늑대만 무서웠지 다른 것은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용감한 여인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늑대를 뜰에서 키우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북서쪽 텔쉐이 지방의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우거진 울창한 숲에는 밤마다 “우~~~ 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밤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이 늑대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지만, 그에겐 이 늑대의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바로 이 숲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페트라스 다브리슈스.

그는 늑대를 데리고 숲을 거닐고 함께 사냥을 하기도 한다. 새끼 때부터 키운 늑대는 그의 뜰에서 애완견처럼 살아간다. 그가 이처럼 늑대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연은 이렇다. 1982년 소련의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공화국 일대에 많은 늑대떼들이 산에서 내려와 가축을 공격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이어 포수들이 모집되었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은 세속의 공산주의가 싫었고, 또 10형제 집안에서 자란 다브리슈스는 중간 아이는 집에서 가급적 멀리 떠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옛말을 믿고 모집에 응했다. 이렇게 그는 텐산과 히말라야산에서 늑대 등을 사냥하며 7년을 산속에서 홀로 살았다.

이후 리투아니아로 돌아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나를 먹여 살렸다. 이제 자연에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라고 마음먹고, 지방산림관리청 공무원이 되어 현재 14ha의 숲과 야생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5ha 숲에 우리를 쳐서 멧돼지·사슴·노루 등과 함께 한 식구처럼 살아가고 있다.

2.5ha 숲엔 늑대를 기르고 있다. 그는 늑대를 사냥하면서 살았지만, 늑대의 지혜로움, 정의로움, 가족사랑, 위계질서에 매료되어 늑대를 기르면서 늑대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편견을 깨는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왔다. 동화 속 늑대는 염소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포악한 동물로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늑대는 최소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다. 늑대는 물가의 여러 오리알을 발견하면 그 가운데 하나만을 깨먹는다. 배부르고 건강한 늑대는 절대로 다른 짐승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의 뜰엔 늑대와 염소가 사이좋게 노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의 늑대 칭찬은 끝이 없다.

그를 만나면 늑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늑대에 대한 왜곡된 지식이 바로 잡힌다.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그는 늙은 늑대다”라는 말은 지혜로운 사람을 뜻한다. 어떤 사람은 늑대를 기르는 그를 별난 괴짜라고 부르지만, 그는 “난 단지 자연의 친구일 뿐이다”라고 답한다.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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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2. 06:17

지난 1월 13일 이곳 유럽 리투아니아 사우나에서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했다.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후 4월 26일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언론인들과 함께 한 사우나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쓴 "삼순이 양머리는 한국의 천재적 작품"이라는 글에서 많은 방문자들이 댓글에서 격려와 함께 계속적인 글을 부탁했다.   

지난 토요일 새로운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를 한 친구로부터 사우나 초대를 받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삼순이 양머리"를 소개했는 데 집주인의 호탕한 웃음 속에 삼순이표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삼순이 양머리"로 한국을 각인시켜줌은 물론이고 이후 한 참 동안 주제가 한국이 되어 풍성한 대화가 오고갔다.  

이날 수건이 커서 모양새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초유스의 "삼순이 양머리" 유럽 전파는 또 하나의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사우나에서 땀 흘리고, 맥주 마시고, 잡담하는 것외에 이렇게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소개함으로써 서로의 문화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이 보람으로 다가온다.

      ▲ 2008년 4월 20일 "삼순이 양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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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4월 26일 "삼순이 양머리"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2. 05:21

가을이다. 이제 내일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다. 이 분깃점으로 음을 상징하는 밤이 점점 길어지고, 양을 상징하는 낮이 점점 짧아진다. 이 추분에 앞서 옛날 리투아니아인들은 수확을 거둔 후 그 짚으로 다양한 모양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몇 해 전 이맘 때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변에서 짚 조각상 전시회가 열렸다. 일전에 올린 "짚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 글에서 이미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염소 4마리가 층층을 이룬 거대한 조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높이가 15m로 이 부문에서 리투아니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짚 조각상을 만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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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0. 19:17

일전에 "술도 먹고 살도 빼는 이색 자전거 호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 후 동영상 테잎을 정리하면서 이 호프의 주인을 인터뷰한 테잎을 찾았다. 사진이나 글보다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생생할 것 같아 올린다.

리투아니아인 다류스 부드리스는 ‘순록 사냥꾼’이라는 술집을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보았다. 어느 날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아무도 만들지 않은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됐다. 먼저 자동차 바퀴 4개를 달고, 그 양쪽에 각각 자전거 페달 5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자신의 음식점 실내 분위기에 맞춰 원목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었다. 중간에는 운전사와 종업원이 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엔진 대신 맥주통을 놓았다. 식당 여종업원이 이 맥주통 위에 올라가 이동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달이 모두 10개지만, 약 20명이 앉을 수 있다. 10명이 페달을 밟으면서 가고 싶은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약 6km. 10여명이 함께 자전거도 타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이 술집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곧 리투아니아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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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0. 19:05

오늘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메일함을 열었다. 보통 온갖 잡스러운 스팸메일로 가득 하다. 오늘 메일 중 동일한 사람이 3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人種改良이라는 아이디가 디시인사이드)에 내가 올린 동영상을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는 제목을 올렸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초유스님의 딸의 동영상을 허락 없이 '인종개량 결과'라는 제목을 달고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있어서 신고를 할려고 합니다. 제가 디시인사이드의 미녀들의 수다 갤러리로 활동을 하는데 '人種改良‘(인종개량)이라는 사람이 초유스님의 딸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딸 뿐 아니라 초유스님의 가족에 모욕을 준 범죄자이고 얼마 전부터 따님분의 동영상을 미녀들의 수다 갤러리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편지 인용

이 편지를 읽고 순간적으로 화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앞섰다. 아직도 사람들을 인종 개념으로 구분하고 척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분노보다 측은함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없지는 않지만 다인종과 다민족이 살고 있는 유럽 사회는 가급적이면 이러한 외형적인 차이로 사람을 구별하거나 차별하거나 이로 인해 서로에게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최대한 자제를 한다.    

지금껏 거의 20여년을 유럽 사회에서 살면서 “내가 황인종이고, 네가 백인종이다. 내가 백인종이고, 네가 황인종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술이 좀 들어가고 서로 기분 나쁘면 한국에선 충분히 삿대질하면서 이런 말을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자기네 인종 내지 민족이 최고라면서 논쟁, 언쟁 그리고 나중엔 몸싸움으로 발전할 것이 뻔하다.

주로 아시아인들이 거의 없는 동유럽에서 지내면서 인종이나 민족으로 사람을 대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 대하는 것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 한국인 대 일본인, 폴란드인 대 러시아인, 프랑인 대 영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 대하는 문화가 정착을 해야 사회와 인류의 평화가 뿌리 깊게 내릴 것이다.

인터넷에서 글이나 동영상을 올리면 반드시 좋은 댓글이나 반응만 있을 수은 없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보다는 “나쁜 반응을 감수하리”라는 마음으로 올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간 글처럼 “인종개량 결과물” 제목으로 딸의 동영상을 올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의에 너무 어긋난 일이다. 일단 해당 게시물에 올라간 다음tv팟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퍼간 곳에는 그 동영상이 나타는 것을 확인하니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 수순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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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0. 06:38

광화문 앞에 오른손으로 장검을 짚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을 보고 혹자는 왼손잡이인가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서 있는 데 오른손잡이가 칼을 반드시 왼손에 잡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바로 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곧 수리 복원 작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기야 1968년 세워진 동상이 그 동안 자동차 배기오염과 산성비, 자외선 등으로 충분히 부식되었을 것이다. 

한편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공원이나 위치 좋은 곳에 소련시대 자리 잡았던 레닌, 스탈린 등 동상이 모두 철거되었고, 아직 기념비적인 조각상들이 적은 편이다. 가장 돋보이는 동상은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우주피스 광장에 있는 천사상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수리 복원한다는 소식에 지난 해 4월 천사상을 물세척하는 동영상이 떠올랐다. 이 천사상은 우주피스와 빌뉴스, 나아가 세상을 수호하는 천사를 상징한다.

이번에 수리 복원되는 이순신 동상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요즘 그의 구국충절이 모두에게 되살아나길 바래본다. 빌뉴스 우주피스 천사를 목욕재계시키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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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0. 04:35

리투아니아엔 상대적으로 높은 산이없다. 최고로 높은 산이 300미터도 채 안된다 (하지만 에레베스트를 오른 리투아니아인이 있음). 그래서 높은 곳에서 넓은 풍광을 구경하려면 열기구 등을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이 제일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창문 넘어 하늘엔 열기구가 두둥실 바람따라 날아간다. 맑은 호수 아래로 빨려내갈 듯한 환상적인 열기구 비행의 참맛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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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9. 20. 00:51

오늘도 어김없이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로 데리러 학교에 갔다. 금요일 수업은 4시간이고, 아침 8시에 시작해 11시 30분에 끝난다.

교실문 앞에서 다소곳이 기다리는 요가일래와 밖에 나오면서 학교이야기를 시작한다. 엄마로부터 무용시간에 신을 춤신발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지는라 신발 이야기부터 했다.

"오늘 무용시간 춤신발이 없어서 어떻게 해서?"
"그냥 이 신발 싣고 했지요. 잊어버리고 안 가지고 갔어요."
"엄마가 말했어."
"아빠, 사람은 잊어버릴 수가 있지요."
"그럼."
"그런데 잊어버리면 안 좋아요. 그렇죠?"
"맞아."
"잊어버리면 선생님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면 되죠. 그렇죠?"
"맞아."
"오늘 선생님한테 그렇게 했어요."
"잘 했다."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그 물건이 부서지면 울음보를 터뜨리는 요가일래에게 자주 해주던 말이 바로 "사람은 잊어버릴 수 있고, 물건은 부수질 수 있어요. 하지만 조심해야 돼요."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9. 06:03

지난 여름 유럽을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가 이른바 누드해변 전쟁이다. 언론들은 2차 대전을 서두에 언급했다. 익히 알다시피 2차 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침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곳이 바로 발트해 연안이고, 당사국이 독일과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이 누드해변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쉥겐 조약이다. 이 조약은 현재 유럽의 24개국이 가입해 있고, 골자는 가입국가간 국경 통제를 없애고 왕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폴란드를 비롯해 9개국이 더 가입했다. 그러므로 폴란드와 독일간 쳐진 발트해 연안 국경 철조망이 제거되고, 여름 휴양객들이 올 해 처음으로 자유왕래를 맞았다.

이 누드해변 전쟁이 일어난 지역은 우제돔(Usedom)인데 독일과 폴란드 사람들 모두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이다. 특히 독일쪽 해변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유분방한 자연주의자들이 나체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이에 비해 폴란드쪽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난 폴란드인들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충분히 야기될 수는 마찰이다.

왕래가 자유롭게 되자 독일인들의 누드해변에 옷을 입은 폴란드인들이 와서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빤히 쳐다보니 독일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폴란드인들 사이에 나체로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독일인들을 폴란드인들은 비난을 퍼붓고 내쫓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국 양국 시당국이 두 나라 말로 어디가 누드 해변이고 어디가 아닌 지를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푯말을 세우기로 함으로써 이 전쟁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독일이 국경 연안에서 누드 해변을 먼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 누드해변은 9월 초 또 한 번 세상에 화제가 되었다. 이 해변에 상륙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돌고래를 나체주의자들과 옷 입은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구해 준이 일이 생겼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돌고래가 누드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누드 문제는 비단 독일과 폴란드간 갈등뿐만 아니라 언론들이 보수적이라 단정 짓는 폴란드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년 전 폴란드 경찰서장이 가슴을 드러내고 일광욕을 하던 여자들에게 벌금을 물리기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은 후에야 이 결정이 철회되었다.

지난 5월 아직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여자 두 명이 가슴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이 다가와 옷을 입어라고 하자 옷을 입었다가 다시 이들이 가자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와서 150즐로티 (7만 5천원) 벌금 딱지를 발급했으나, 이들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들은 기소되었고, 8월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정이 참관하고자 하는 모든 언론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공판은 오는 10월로 연기되었다. 폴란드 형법 140조에 의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나체는 체포, 구류나 혹은 150즐로티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찰은 주장한다. 법원이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누드 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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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발트해 연안 해변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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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트해 연안 해변 해수욕장 (리투아니아 팔랑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8. 06:19

어린 시절 시골에서 메뚜기와 여치를 흔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불빛 따라 방안으로 들어와 살짝 곁눈질을 하는 여치는 앙증막기까지 했다. 이런 여치를 리투아니아에서 오랜 만에 보았다. 지난 일요일 추석에 한인들에게 나눠주려고 한국에서 가져와 심은 깻잎을 따고 있었다.

그 때 녹색 깻잎 위에 무엇이 폴작 뛰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놀랐다. 눈를 크게 뜨고 움직이는 물체를 찾아보았다. 긴 수염과 긴 칼모양 산란관을 보니 영락없이 여치였다. 보리짚으로 여치집을 만들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아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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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8. 06:08

스코트랜드 수도 에딘버러를 여행하는 동안 거리 이름에 어울리는 아파트를 보았다. 거리 이름이 바로 cowgate(牛門, 소의 문)이고, 이 건물벽에 젖소 조각상을 걸어놓았다. 이 건물을 보고 있으니 "젖소 몸통에 우리가 살고 있소!"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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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랜드 에딘버러의 젖소 조각상과 쌍벽을 겨룰만한 조각상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있다. 날개를 단 젖소가 건물벽을 오르고 있다. 쇠고기 논쟁이 격렬한 세상에 마치 소가 "그래 너희들이나 싸워라. 난 갈테니까!"라고 말하는 듯했다. 조각가들의 상상이 무한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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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8. 04:09

지난 3월 19일 "리투아니아에 유별난 알박이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렸다. 전형적인 알박이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일찍 보상에 협의했는 데, 혼자 보상을 둘러싸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몇 해 전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원형 교차로에 새로운 고가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이 교차로를 돌 때마다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목조가옥을 보면서 저 집도 곧 헐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각이 올라가고 상판이 덮여져도 이 집은 그대로 있었다.

이 집 주인은 키우는 말을 타고 시청까지 가서 시위, 키우는 오리를 품에 안고 시청 입구에서 시위, 고장 트럭으로 교차로 막기 시위 등 유별난 1인 시위로 유명세를 탔다. 언젠가 이 낡은 목조가옥과 땅에 대한 보상액으로 한국돈 2억-2억5천만원에 거의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지나다 보니 낡은 목조가옥은 헐리지 않고 여전히 서 있었다. 대신 철기둥이 촘촘히 박혀져 있었다. 결국 시청은 보상 협상을 포기하고 지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으로 일을 마친 것 같다. 이렇듯 리투아니아엔 종종 협상이 되지 않아 예로 2차선 도로가 갑자기 1차선이 되었다가 곧 다시 2차선이 되는 기형적인 도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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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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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9. 17. 14:25

한국에선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할 정도로 사위를 맞이하는 장모의 정성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버섯관련 신문 기사를 읽고, 리투아니아에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바로 광대버섯이라고 농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광대버섯은 독성이 아주 강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버섯이다.

지난 주말 독버섯을 먹고 병원치료를 받은 빌뉴스 시민이 11명이고, 이중 한 명은 아직도 중태에 빠져 있다. 버섯 따는 철인 지금 리투아니아 숲 속에선 60여 종류의 독버섯이 숨어서 버섯 따는 사람들의 실수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독버섯 광대버섯은 리투아니아어로 “musmire(무스미레)”이다. 이는 “파리가 죽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름에서부터 벌써 맹독성을 느끼게 한다. 

일전에 딸아이는 다음날 버섯을 따러갈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내일 숲에서 모자(갓)가 빨갛고 하얀 점이 많은 버섯은 절대로 따면 안 돼요. 정말 아름다운 버섯이지만 사람을 죽게 하니까요. 조심하세요.”
다음날 비가 와서 버섯을 따러가지 못했다.  

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처럼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을 광대버섯이라 농담할까?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 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친구들은 집안 곳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어떤 친구는 작은 방 앞에서 장모가 왔을 때 머무는 “장모방”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친구는 물건을 놓아두는 어두운 방을 “장모방”이라 소개했다. 물론 피하지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이 “장모방”에 장모를 머물게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처가에 살고 있다. 보통 단독주택에서 1층이 처가고, 2층이 자기 집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장모와 만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장모가 집안대사에 깊이 관여하는 일이 많아진다. 더군다나 리투아니아 가정에서는 아내의 목소리가 남편보다 더 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위가 골방을 “장모방”이라 부르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광대버섯”이라 농담하게 된 것 같다.

* 부산일보 2008년  9월 20일 "통신원 e-메일"에도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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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17. 06:14

한국의 가을은 천고마비이다. 이 높아진 하늘을 쳐다보면 한번쯤 뛰어오르고 싶어하는 이도 있다. 리투아니아의 가을 하늘은 자주 회색빛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청명하거나 하얀 구름이 낀 하늘 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벌써 가을 없이 겨울이 올 것 같아 몸까지 추워온다. 지난 해 초여름 빌뉴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열기구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마음으로만 저 열기구를 타고 한국의 높은 가을 하늘로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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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7. 06:07

지금까지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동영상과 함께 글을 쓰면 동영상 플레이수가 글 조회수를 넘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9월 5일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라는 글은 거대한 돌연변이로 나타났다. 9월 16일 현재 글 조회수는 1만1천, 동영상 플레이수는 이보다 약 15배가 많은 15만 6천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글이 다음 메인 “카페·블로그”가 아니고, “동영상”에서 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당 동영상을 누르면 티스토리가 아니라 다음tv팟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비로소 동영상 출처가 나온다. 바쁜 세상에 출처까지 찾아갈 사람이 많지 않으니 당연히 티스토리 글 조회수가 적었다.

사실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넣을 시간과 여력이 없다. 그래서 동영상과 글은 상호보완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특히 한국어 동영상이 아니다 보니 동영상만으로 그 내용을 자세히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동영상과 글을 동시에 읽어야 내용을 온전히 파악할 수가 있다. 위 타잔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이 돌연변이를 겪은 뒤 구글에서 “리투아니아 타잔 동영상”으로 검색해보았다. 티스토리와 다음 등 몇 군데에서만 나올 것 같았는데 검색된 사이트가 수가 무려 757개나 되었다. 퍼가더라도 출처를 밝히는 것이 도리인데 거의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떤 사이트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이 동영상에 자신의 로고까지 첨가해서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이런 경우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도둑맞은 느낌이 든다.

“퍼가기”를 허용한 것이 다소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많은 사람들과 글을 공유하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9월 11일부터 동영상을 편집할 때 화면 상단 오른쪽에 글자 로고 “초유스”를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위 동영상에 자신의 로고를 넣어서 자신이 제작자임을 나타내는 사이트의 동영상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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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포스의 앤유가 동영상을 제작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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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화면 상단 오른쪽에 i's box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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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화면 상단 왼쪽에 DiODEO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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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odeo에서 타잔 검색하니 12개 동영상. 다음블로거뉴스 글조회수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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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9. 16. 14:12

리투아니아는 1990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지 14년 만인 2004년 5월1일 유럽연합 회원국가가 됐다. 알기르다스 노메이카는 이런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킥보드를 만들었다. 길이가 무려 9.9m, 폭이 1.53m이다. 이 초대형 킥보드에 유럽연합을 상징하는 색을 칠하고 ‘유로 킥보드’라 이름지었다.

노메이카는 폴크스바겐 딱정벌레차를 우선 반으로 잘라 앞과 뒷부분을 6m 철골로 이었다. 이 철골 위에 승객 24명이 서서 탈 수 있는 입석을 만들었다. 승객들이 한쪽 발로 땅을 차면 킥보드가 앞으로 나아간다. 운전자를 위한 자리와 앉아 가는 승객을 위해 세 자리가 더 마련돼 있다. 그는 “승객과 운전자를 위한 25자리는 유럽연합 회원국 25국을 상징하고, 여분으로 만든 좌석 3자리는 앞으로 더 가입할 3개국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파란색으로 칠한 앞부분엔 유럽연합 깃발의 별들을 장식했고, 뒷부분엔 유럽연합 모든 국가들의 국기를 세웠다. 2.5t의 무게를 견디도록 철골 구조로 설계했고, 원래 차 모습으로 복원되도록 아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약 28km지만, 속도는 승객 24명이 얼마나 잘 호흡을 맞추면서 땅을 차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곧 유럽연합 회원국간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에 따라 그 성공이 결정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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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16. 07:40

리투아니아의 긴긴 여름날이 지나가버리고 이제 낮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여름철 파란색으로 가득 찼던 하늘에 점점 회색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주일 후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다. 여름의 추억이 아직 생생하기에 온도가 영상 한 자리수로 뚝 떨어져버린 9월의 추운 날씨에 여름이 더욱 아쉬워진다.  

몇 해 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여름이여, 안녕"이라는 이색 비키니 대회가 문득 떠올랐다. 특히 남녀 대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기발한 이색 비키니로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대회에서 "미스터 비키니"는 천사 기저귀, "미스 비키니"는 파일애플이 선발되어 1000리타스 상금과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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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장한 비키니는 너무 다양했다. 꽃잎 비키니, 카우보이 비키니, 천사 기저귀 비키니, 동전 비키니, 청바지 비키니, 카드 비키니, 병뚜껑 비키니, 상자 비키니, 성 표시 비키니, 하트 베개 비키니, 깡통 비키니, 바나나 비키니, 파인애플 비키니...... 아래 동영상에 이들 별난 비키니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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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6. 05:50

지금 유럽 숲 속에선 버섯따기가 한창이다. 그래서 요즘 신문에서 이색적인 버섯이나 버섯에 관한 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오늘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은 기록적인 거대한 그물버섯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근 한 아주머니가 폴란드에서 딴 한 개의 그물버섯이 무게가 1kg 729g, 버섯갓의 지름이 무려 80cm이다. 숲 속 도로변 주차장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차창 넘어로 거대한 버섯이 보이기에 깜짝 놀랐다. 처음엔 나무로 만든 그물버섯 조각상이라 여겼지만, 궁금증이 일어나 가까이 가보니 자연산 그물버섯이었다.

가져간 비닐봉지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켰다. 해당 영림소 직원은 40년간 일하면서 그렇게 큰 버섯을 본 적이 없다가 한다. 큰 행운이라 기뻐하는 이 아주머니는 이 그물버섯으로 성탄절 전야 전가족을 위해 버섯국을 만들고자 한다. 아래 사진은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발견한 그물버섯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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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15. 15:48

세그웨이(Segway)는 한 사람이 이동하는 무공해 도구로 20세기의 훌륭한 발명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판 위에 올라가 손잡이를 잡으면 두 바퀴가 중심을 잡고 움직이는 도구이다. 전기로 충전되는 밧데리로 이동하는 1인용 자동차인 셈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엔 이 세그웨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세그웨이를 타고 순찰을 도는 경찰관도 마주치고, 특히 세그웨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 관광객 무리도 만날 수 있다. 언젠가 이 세그웨이로 출퇴근하는 당시 빌뉴스 시장 주오카스를 만난 적도 있다.

지난 9월 7일 빌뉴스 중심가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한 친환경 교통수단 경주가 열렸다. 이날 여러 교통수단 중 단연 세그웨이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세그웨이가 널리 확산된다면 자동차로 인한 심각한 대기오염이 영영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날 세그웨이를 쌩쌩 타는 리투아니아인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참고로 빌뉴스의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차 1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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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15. 12:48

높고 푸른 하늘에 마치 두둥실 구름이 떠가는 듯한 열기구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해 십여대의 열기구가 늦은 밤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변에 모여 시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주었다. 바로 뿜어내는 가스불로 꼭 불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사랑은 자유로워"(Meilė laisva)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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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9. 15. 06:23

최근 대구에서 열린 2008년 세계 바디 페인팅 (몸위 그림그리기)  축제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언젠가 찍어놓은 몸위 그림을 가진 리투아니아의 여인이 떠올랐다. 2004년 5월 1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정식가입을 축하는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유럽연합기와 리투아니아 국기 등이 가슴에 그려져 있었다. 당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멋있게 포즈까지 취해준 그 여인의 환한 웃음 속에 리투아니아인들의 유럽연합 가입로 얻은 기쁨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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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속에 기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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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기: 노랑(옥토), 초록(민족의 생명성), 빨강(조국의 자유를 지키는 데 흘린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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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5월 1일 유럽연합 25개 회원국 국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4. 07:04

지난 9월 12일 또 한 명의 리투아니아인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이날 같은 동네 아저씨 4명이 숲 속으로 버섯을 따로 갔다. 눈앞에 보이는 송이버섯을 따려고 접근하는 찰나에 말벌들이 나타나 쏘았다. 두 명이 쏘였는데 한 명은 살아남았고, 다른 한 명은 사망했다. 이는 올 들어서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세 번째 경우이다.

6월 초 한 시골 마을에서 말벌에 쏘여 어린 아들이 보는 가운데 아버지가 사망했다. 아버지는 집안에 들어와 있는 말벌을 때려잡았다. 말벌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는 밖에 버릴 생각으로 손가락으로 말벌을 잡았다. 그 순간 죽은 줄로 믿었던 말벌이 쏘았다. 7월엔 말벌 네 마리가 마당에 대학생 딸과 함께 있던 어머니의 머리를 쏘았다. 쏘인 지 45분이 지난 후 어머니는 사망했다.

이처럼 요즘 리투아니아는 말벌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히 지금은 숲 속으로 버섯을 따러 가는 철이라 말벌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사과나 당분이 있는 음료수를 마실 때에는 그곳에 벌이 앉아있는 지 없는 지를 확인하고 먹거나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데없이 벌의 공격을 당해 큰 상처를 입는 수가 생긴다.  유럽여행 때 특히 도심의 노천카페에서도 벌을 조심해야 한다. 

언젠가 야외에서 친구가 사과를 먹다가 무심히 벌이 앉아 있는 부분을 깨물었다. 그 벌은 입술 아래까지 진입하여 일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방어에 성공했고, 친구가 통증으로 입을 벌리는 순간에 줄행랑을 쳤다. 당시 당분이 아직 남아있는 손가락조차 달라붙어 빨아먹기 위해 손 주위를 윙윙 날고 있는 벌들을 보니 두려움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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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민들레꽃의 아름다움에 홀려 벌에 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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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9. 13. 16:59

보통 사람들은 일정한 공간에 있는 술집에서 의자에 앉거나 서서 맥주를 마신다. 이런 고정된 일상의 술집에서 벗어나 이동하면서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숲 속의 길을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순 없을까? 속설에 따르면 특히 맥주를 마시면 뱃살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살찌는 걱정을 하지 않고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순 없을까?

이러한 환상적인 착안을 실현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인 다류스 부드리스이다. 그는 ‘순록 사냥꾼’이라는 술집을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먼저 자동차 바퀴 4개를 달고, 그 양쪽에 각각 자전거 페달 5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자신의 음식점 실내 분위기에 맞춰 원목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었다. 중간에는 운전사와 종업원이 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엔진 대신 맥주통을 놓았다. 식당 여종업원이 이 맥주통 위에 올라가 이동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달이 모두 10개지만, 약 20명이 앉을 수 있다. 10명이 페달을 밟으면서 가고 싶은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약 6km. 10여명이 함께 자전거도 타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이 술집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곧 리투아니아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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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3. 14:30

최근 발표된 바에 옥스포드 대학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이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았다. 스웨덴, 네덜란드, 라트비아가 뒤를 따랐고, 한국은 5위를 했다. 놀랍게도 리투아니아가 세계 7위로 평가받았다. 1998년부터 리투아니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동안 정말 괄목하게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파일을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동영상을 보는 데 버퍼링 시간이 길다.

이번 조사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인터넷 속도를 점검하는 '스피드테스트닷넷'의 결과를 기초로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 위 사이트에 가서 내 인터넷 속도를 점검해보았다. 내리는 데 3832kbps, 올리는 데 494kbps로 나왔다. 실지로 한국 서버에서 자료를 내리는 데 1370kbps, 올리는데 510kbps로 나왔다. 한국에 소재한 웹하드에 1기가 파일을 올리는 데 보통 6시간이 소요된다. 우리집 인터넷 속도가 세계 7위에 걸맞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http://speedtest.net/에서 자신의 속도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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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2. 15:53

이제 한가위이다. 리투아니아도 감자를 비롯한 채소 등을 하나 둘 수확하고 있다. 특히 시골 학교에선 이 수확물로 공작시간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변신을 꾀해 시내 광장에서 전시하곤 한다. 리투아니아 학생들이 기발하게 변신시킨 가을 수확물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한가위 소원성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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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2. 15:07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긴 팔을 입어야 하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외투까지 입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바르샤바 중심가 포럼호텔 앞에 있는 한 가로등은 사람들이 겹겹이 붙인 광고지 덕분에 이런 싸늘한 날씨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같아 인상적이었다. 다른 광고지 위에 붙이고 붙이다 보니 결국 두꺼운 광고지 외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터넷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여전히 종이광고가 큰 위력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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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12. 09:26

가을 주말이다. 이번 주말에도 많은 쌍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을 열 것이다. 몇 해 전 가까운 폴란드 친구가 자신의 결혼에 초청해서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한국의 결혼피로연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 그때 찍은 동영상을 최근 편집해보았다. 다음 번엔 리투아니아 결혼피로연 동영상도 편집해 올릴 계획이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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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폴란드 친구 부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2. 05:57

혹자는 채식교육이란 말에 의아해 한다. 그냥 밥상의 고기를 두부나 야채로 바꾸면 채식인데 교육이라니, 그것도 학교현장에서 말이다. 하나 인간의 행동패턴을 바꾸기가 그리 쉬운 것일까? 오죽하면 육식문명이란 말이 나오겠는가! 학창시절 자주 듣는 말이 전인교육인데 지금도 그 개념이 분명치 않다. 자기 직분의 존엄성이 없이 일하는 ‘사람’은 단지 노동자가 되어버리고, 배우는 ‘사람’은 없고 학생만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 ‘전인(全人)’이란 말은 인간의 본래적 통일성을 상기시킨다. 에머슨의 말처럼 ‘전인(全人)’을 찾자면 ‘전사회적(全社會的)’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인교육의 내용은  건강한 몸과 좋은 품성, 그리고 생태의식과 최상의 윤리적 행동을 갖추는데 있다하면 지나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만약 채식이 이러한 사항을 더 할 나 위없이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교육방편의 하나라면 일선교사들도 채식교육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탐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첫째, 인간의 몸과 품성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에 비해 공격적인 것이 그 증거다.  무엇보다도 식사와 소비의 깨어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국인의 식사’란 책에서 존로빈슨은 도살장에 끌러가기 직전의 닭의 70%가 암에 돼지의 80%가 폐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소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성장호르몬의 오염 등 소위 비정상적 공장식 사육환경에 기인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물들은 죽어가면서 극심한 고통으로 생화학적인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어 유독한 물질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러한 소와  닭,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그 화를 먹는 셈이고 그것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우리 자신은 곧 우리가 먹는 그것이다.

둘째, 개인과 세계는 뿌리 깊게 연결돼있다. 매일매일 행하는 밥상위의 선택은 우리 개인뿐만 아니라 전체사회에 엄청나게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1994년 28개국 260명 대표가 모인 유엔 지속개발위 오슬로 회의에서 밥상위의 소비패턴이 기아의 주된 원인이며 세계 환경 재앙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중국발 식량파동위기도 중국인의 급격힌 식단변화로 인한 것이다.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곡물사료 14kg 이 필요하다 즉 14명 먹을 분량의 곡식으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먹으면 1명분밖에 안되니 곡물시장이 심하게 동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약 인도도 이 변화에 합류한다면 그 위험성은 더 끔찍할 것이다. 중국의 육류소비증가는 위구르와 중국북부의 광대한  방목을 부추기고 이로 인한 사막화는 짙은 황사가 되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이 대규모 악순환은 열대우림 파괴와 지구온난화, 세계기아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정치문제로까지 스며들어 있다. 일상사의 기본적인 선택이 세계와 지구를 살리고 치유하는 선순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로가 되는 이 생생한 체험은 아이를 스스로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나 가족을 넘어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환경을 열어준다. 만물의 관계성에 대한 자각이라 할 수 있는 생태의식을 일깨움에 이 보다 좋은 방편이 있을까 .게다가 방편 그자체가 실천이다.

셋째, 최상의 윤리적 행동은 생명존중이다. 참된 평화와 이상은 이러한 윤리적 행동에서 나온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 육식 ,인간이 아무 필요도 없이 생물에 대한 연민과 자비심을 짓뭉개고, 잔인한 폭력을 자신에게 행사한다면 어떻게 윤리교육이 가능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먹는 치킨이나 햄버거는 과자가 아니다. 우리처럼 피와 땀이 살아있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생명이다. 여러 가공단계를 거치면서 원래의 형상이 왜곡됐기 때문일까. 이러한 왜곡은 학생을 생명이 아니라 오로지 입시전쟁의 기계로 보는 교육현장등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존엄성을 자각하는 힘이야말로 최상의 윤리교육이며 ‘문화’다.  아이들은 채식교육을 통해 생명외경에 스스로 눈뜬다.

빛이 온다. 단지 육식의 종말을 알리는 게 아니다. 아담이 개인이며 동시에 인류를 대표하는 ‘전인’이듯 모두가 타고난 전인적 본성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채식은 이것을 상기하고 표현한다. 채식은 이것을 북돋는다. 매일 4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부족으로 죽어 가는데 단지 입맛을 채우려고 미국의 70%이상, 지구상 전체 곡식의 1/3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현실.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 세계적 유행병의 위험을 알면서도 애꿎게 우리의 동물친구들만을 희생시키는 현실 등등이 과연 합리적인지 스스로 비추며 되묻는다. 전인성의 빛은 생명에 대한 외경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여태껏 합리적이라 여기고 당연시된 사실에 대해 무엇이 진정 합리적이고, 무엇이 진정 자신과 지구를 치유하는 길인가를 진지하게 모색할 것을 요청한다.  일선 교육현장의 채식교육도 그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채식운동도 음식점에서 각자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듯 소수의 생활양식도 존중받길 원하는 소극적 움직임에서 깨어나 새로운 기지개를 켠다.

위의 글은 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대표인 고용석님의 글이다. 지난 여름 한국방문 때 채식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옛 친구인 그를 만났다. 그의 양해를 얻어 이 블로그에 실었다. -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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