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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01 023 - 에스페란토 번역 - 리경숙의 다시 만납시다
  2. 2022.10.01 022 - 에스페란토 번역 - 님을 위한 행진곡 1
  3. 2022.10.01 021 - 에스페란토 번역 - 케이윌의 녹는다
  4. 2022.10.01 020 - 에스페란토 번역 - 안치환의 내가 만일
  5. 2022.10.01 019 - 에스페란토 번역 -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1
  6. 2022.10.01 018 - 에스페란토 번역 -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1
  7. 2022.10.01 017 - 에스페란토 번역 -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
  8. 2022.10.01 016 - 에스페란토 번역 - 안치환의 남누리 북누리 1
  9. 2022.10.01 015 - 에스페란토번역본 - 송민도 - 나 하나의 사랑 1
  10. 2022.10.01 014 - 에스페란토 번역 - 남궁옥분의 꿈을 먹는 젊은이
  11. 2022.10.01 013 - 에스페란토 번역 -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12. 2022.09.30 호두 열매를 심었더니 18년 만에 호두가 열려!!! 1
  13. 2022.09.26 그리스 여행 - 크레타, 무화과를 사니 수박은 그냥 가져가라고 해 1
  14. 2022.09.26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식당에서는 양이 많아 본식만 시켜도 흔쾌히 1
  15. 2022.09.25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해수욕에 물신을 신어야 하는 이유는 성게 때문 1
  16.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호수의 주인장은 오리?! 1
  17.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자생 야자나무 숲을 자랑하는 바이 해수욕장 1
  18.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헤라클리온으로 버스 이동시 유의해야 2
  19. 2022.09.22 012 - 에스페란토 번역 -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20. 2022.09.21 011 - 에스페란토 번역 -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2
  21. 2022.09.11 009 - 에스페란토 번역 - 박건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2
  22. 2022.09.11 그리스 여행 - 크레타, 고우베스 해변 따라 동쪽으로 쭉 7km 걸어본다 1
  23. 2022.09.11 그리스 여행 - 크레타, 고우베스 해변 따라 서쪽으로 쭉 5km 걸어본다 2
  24. 2022.09.10 008 - 에스페란토 번역 -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25. 2022.09.10 007 - 에스페란토 번역 - 거미의 구르미 그린 달빛
  26. 2022.09.09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호텔 일반실이 아니라 특실을 횡재하다니 2
  27. 2022.09.09 그리스 여행 - 크레타행 여행사 국적란에 대한민국이 없다니?!
  28. 2022.09.08 004 - 에스페란토 번역 - 조항조의 고맙소 1
  29. 2022.09.07 001 - 에스페란토 번역 - 고은 김민기 최양숙의 가을편지 1
  30. 2022.09.02 북위 56도에 한국 들깨가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다니... 1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통일을 기원하는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번역해봤다. 

작사 리정술 | 작곡 황진영 | 노래 리경숙 | 번역 최대석

 
다시 만납시다
Ree vidu ni
 
1절
백두에서 한나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Unua strofo
De Bekdu ĝis Hanna ni estas unu samnaci'.
Kiom longas la disiĝ'! Kiom multe larmojn verŝis ni!
Restu bone. Revidiĝu ni. Iru bone. Revidiĝu ni.
Krias ni kun plenemoci'. En paco revidiĝu ni. 


2절
부모형제 애타게 서로 찾고 부르며
통일아 오너라 불러 또한 몇해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Dua strofo
Patron, fraton vokas ni por retrovo kun pasi'.  
Venu tuje, unuiĝ'. Kiom da jardekoj kriis ni!
Restu bone. Revidiĝu ni. Iru bone. Revidiĝu ni.
Krias ni kun plenemoci'. En paco revidiĝu ni.  

백두에서 한나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De Bekdu ĝis Hanna ni estas unu samnaci'.
Kiom longas la disiĝ'! Kiom multe larmojn verŝis ni!
Restu bone. Ree vidu ni. Iru bone. Ree vidu ni.
Krias ni ĝis raŭka voĉson'. En paco ree vidu ni.
Restu bone. Revidiĝu ni. Iru bone. Revidiĝu ni.
Krias ni kun plenemoci'. En paco revidiĝu ni.

3절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Tria strofo
Kvazaŭ sonĝe vidis ni, nun disiĝe iras ni.
Tamen ree vidu ni l' Unuiĝan Tagon kun sunbril'.
Restu bone. Revidiĝu ni. Iru bone. Revidiĝu ni.
Krias ni kun plenemoci'. En paco revidiĝu ni.  

* Bektu: Baekdusan
* Hanna: Hallasan
 
에스페란토 "다시 만납시다"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악보사이트:http://www.uriminzokkiri.com/asfaf/index.php?lang=en&link=songview&no=375러시아어 번역도 있다
동영상 사이트:https://www.youtube.com/watch?v=QNg1P4GcDhY
2020-10-20/21 초벌번역

2020-11-10/12 윤문 및 악보 작업

2021-03-21 최종윤문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번역한 가사는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것으로 작곡가가 2008년 백기완 원작 시구를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
Marŝo por la amato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Ne zorgu ni pri nomo, pri amo, pri glor' 
kaj iru ni tutvive - varma ĵurparol'.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Sen spuro foras anoj, nur flirtas la flag'; 
ni do ne ŝanceliĝu ĝis la nova tag'.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 소리치는 끝 없는 함성 
Kvankam tempo pasas plu, scias rojo-mont'. 
Vekiĝinte krias ni - la senfina son'.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Jam antaŭiras ni, sekvu vivulo nin. 
Jam antaŭiras ni, sekvu vivulo nin.

 

에스페란토 "님을 위한 행진곡"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022_win10_501_marsxoPorAmato_님을위한행진곡.pdf
0.06MB

 

악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jgjcf&logNo=220268470893&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2021-01-23 악보 윤문 작업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에스페란토로 한국 가요를 부르는 요가일래 [사진 촬영 - 신대성]

작사 개미 | 작곡 Earattack | 노래 케이윌 | 번역 최대석

 

녹는다
Nun degelas mi

 

햇살이 춤춘다 
너의 눈동자 속엔
세상이 겹친다 
흘러내린 눈물에 가려서
또 다른 세상에 다시 눈을 뜬 나
모든 게 새롭다
Jen dancas suna bril'.
Sur pupilojn viajn du
la mondo metas sin.
Sed kovrite de falantah larmoj,
okulojn levas mi al alia mondo;
ĉio novas por mi.

미소가 번진다 
하루 종일 너 때문에
이런 내가 낯설다 
매일 꿈을 꾸는듯해
사는 맛이 이렇게도 달콤했었나
Vastiĝas mia rid'
tutan tagon danke al vi;
por mi fremdas tia mi.
Kvazaŭ sonĝas mi en ĉiu tago.
Ĉu ja tiel dolĉegis ho la gusto de viv'?

나 원래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나요
이젠 뭘 해도 그리 티가 나요
Ĉu dekomence mi estis
person' kun tiel multe da rid'?
Kion ajn faras mi, montriĝas klara mi.

녹는다 사르르르
내 가슴이 녹는다
얼어붙은 심장이 다시 뛴다
사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깨운다 
너를 보면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어느 소설 속의 장면처럼 
내 마음의 세상이 눈뜬다
Nun degelas mi.
Milde lante nun degelas mia sin',
kaj denove batas mia frosta kor'.
Min ankoraŭ nekonitan dum la viv'
vekas tio ĉi.
Kiam vidas vin mi, fluas larmoj de emoci'.
Kiel en la sceno el iu roman'
vekiĝas nova mond' de mia kor'.

달빛에 비친다 
내 마음의 설레임들 채워지고 채운다 
너로 인해 달라졌다
사는 맛이 이렇게도 달콤했었나
Jen brilas luna lum'.
Mia koro igas plena, plenigata je fluter';
mi ŝanĝiĝis danke al vi.
Ĉu ja tiel dolĉegis ho la gusto de viv'?

나 원래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나요
이젠 뭘 해도 그리 티가 나요
Ĉu dekomence mi estis 
person' kun tiel multe da rid'?
Kion ajn faras mi, montriĝas klara mi.

녹는다 사르르르 
내 가슴이 녹는다
얼어붙은 심장이 다시 뛴다
사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깨운다
너를 보면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어느 소설 속의 장면처럼 
내 마음의 세상이 눈뜬다
Nun degelas mi.
Milde lante nun degelas mia sin',
kaj denove batas mia frosta kor'.
Min ankoraŭ nekonitan dum la viv'
vekas tio ĉi.

Kiam vidas vin mi, fluas larmoj de emoci'.
Kiel en la sceno el iu roman'
vekiĝas nova mond' de mia kor'.


하루하루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져도
난 녹는다 날 녹인다 
네 안에 내가 녹아든다
Kvankam sentiĝas ĉio
nekutima tagon post tag',
degelas mi,  mi igas min degeli,
mi degelas en vin.

녹는다 사르르르 
내 가슴이 녹는다
얼어붙은 심장이 다시 뛴다
사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깨운다
너를 보면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어느 소설 속의 장면처럼 
내 마음의 세상이 눈뜬다
Nun degelas mi.
Milde lante nun degelas mia sin',
kaj denove batas mia frosta kor'.
Min ankoraŭ nekonitan dum la viv'
vekas tio ĉi.

Kiam vidas vin mi, fluas larmoj de emoci'.
Kiel en la sceno el iu roman'
vekiĝas nova mond' de mia kor'.

 

에스페란토 "녹는다"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021_win10_501_degelas_녹는다.pdf
0.08MB

 

요가일래가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녹는다"를 리투아니아 국제대회 BET-55에서 부르고 있다.

에스페란토로 듣는  케이윌의 "녹는다"는 어떨까... 시청해보길 권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김범수 | 작곡 김범수 | 노래 안치환 | 번역 최대석

 

내가 만일
Se mi estas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Se mi estas la ĉielo nun,
sur vizaĝ' via koloriĝos mi.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Same kiel ruĝo de ĉi vespero
sur vango via koloriĝos mi.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Se mi estas la poeto nun,
mi prikantos kanton ja por vi.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Same kiel bebo ĉe l' patrina sin'
mi volas kanti kanton en feliĉ'.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En la mond' fariĝi io ajn
mi tre deziras ja por vi.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Kunestas ni kiel en ĉi tiu tag',  
tio donas grandan ĝojon al mi!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Ho, amata mia kara hom', ĉu do scias vi,
ŭo~ ŭo~ tian ĉi koron de mi?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Se mi estas la nubaro nun,
mi fariĝos pluvo ja por vi.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Same kiel pluvo en somera varm'
mi volas suben fali por malvarm'.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En la mond' fariĝi io ajn
mi tre deziras ja por vi.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Kunestas ni kiel en ĉi tiu tag', 
tio donas grandan ĝojon al mi!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Ho, amata mia kara hom', ĉu do scias vi,
ŭo~ tian ĉi koron de mi?
ŭo~ tian ĉi koron de mi?

 

악보: 1 | 2 | 3
영어 번역: 1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eLT4_bbgdY
2020-11-01 초벌번역

2020-12-17 윤문 및 악보 작업

2021-08-16 최종 윤문

 

에스페란 "내가 만일"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020_win10_501_seNunEstasMi_안치환_내가만일.pdf
0.06MB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최백호 | 작곡 최종혁 | 노래 최백호 | 번역 최대석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Mia koro perdos irlokon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리다
En aŭtun', en aŭtun' min ne forlasu vi.
Ĉe folifal' multe pli malĝojos mi.
Laŭ l' prefer' en neĝvintro iru vi.
Paŝos neĝvojon mi, paŝo neĝvojon mi,
kaj forgesos pri l' pasint'.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갯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Falas straten mallumo jen;
nur unu stratlampo en nebul'.
Se ĉiel' ekpluvos en melankoli',
irlokon perdos mia kor'.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En aŭtun', en aŭtun' min ne forlasu vi.
Laŭ l' prefer' en neĝvintro iru vi.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갯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 마음은 갈 곳을 잃어
Falas straten mallumo jen;
nur unu stratlampo en nebul'.
Se ĉiel' ekpluvos en melankoli',
irlokon perdos mia kor'.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En aŭtun', en aŭtun' min forlasu vi.
Laŭ l' prefer' en neĝvintro iru vi,
en neĝvintro iru vi. 

노래탄생비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www&artid=201811182044005&code=990100
2020-10-29 초벌번역
2020-11-24/25 윤문 및 악보 작업
 
에스페란토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박무부 | 작곡 정기수 | 노래 오승근 | 번역 최대석

 

내 나이가 어때서
Kia aĝo mia do?
 
야 야 야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의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He! he! he! kia aĝo mia do?   
Ĉu gravas la aĝo por amo? 
Unu estas la kor', unu estas la sent'.
Vi nur sola estas mia vera am'.
Fluas larmoj de mi. Kia aĝo mia do?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Jen iam hazarde reflektitan en spegul'
mian memon alrigardis mi:
"Ho, tempo! flanken for!
Kia aĝo mia do?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야 야 야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의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He! he! he! kia aĝo mia do?   
Ĉu gravas la aĝo por amo? 
Unu estas la kor', unu estas la sent'.
Vi nur sola estas mia vera am'.
Fluas larmoj de mi. Kia aĝo mia do?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Jen iam hazarde reflektitan en spegul'
mian memon alrigardis mi:
"Ho, tempo! flanken for!
Kia aĝo mia do?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Ĝi estas tre bona aĝo por am'.)

영어 가사 사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yhP1tN4hkkI

 

에스페란토 "내 나이가 어때서"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018_win10_501_kiaAgxo_내나이가어때서.pdf
0.07MB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한반도 호수

작사 김민기 | 작곡 송창식 | 노래 송창식 | 번역 최대석

 

내 나라 내 겨레
Mia lando, mia gento
작사 김민기
작곡 송창식
노래 송창식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위에 이글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흐름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위에
Vidu Donghe-mare sorantan sunon.
Sur kies homa kapo brule flamas ĝi?
Ja sur ni gajnintaj noblan puron

en tempa fluo de la sanga rezistado.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훤히 비치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앞에
Vidu Donghe-mare sorantan sunon.
Jen antaŭ kies vojo hele lumas ĝi? 
Antaŭ nia gento, kiu pace atendis
en prapatra brila la spirito.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Laŭtas plie spira son', batadas pulso kun plenfort'.
Ho, gento pure kunligita al ĉi ter'!
vidu Donghe-mare sorantan sunon. 
Ja, ĉu ne prave do por ni konservi ĝin?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Laŭtas plie spira son', batadas pulso kun plenfort'.
Ho, gento pure kunligita al ĉi ter'!
vidu Donghe-mare sorantan sunon. 
Ja, ĉu ne prave do por ni konservi ĝin?
Ja, ĉu ne prave do por ni konservi ĝin?

에스페란토 "내 나라 내 겨레"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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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백창우 | 작곡 백창우 | 노래 안치환 | 발표 | 번역 최대석

 

남누리 북누리

Suda mondo, Norda mondo

 

어느 누가 이올건 어느 누가 이올건가
남누리 북누리 갈라진 우리 누리

Kiu tion nun daŭrigos? Kiu daŭrigos do nun?

Suda kaj Norda mond', ve! disigita mond'.

 

그 누가 찾을건가 그 누가 찾을건가

남누리 북누리 빼앗긴 우리누리

Kiu tion nun akiros? Kiu akiros do nun?

Suda kaj Norda Mond', ve! forrabita mond'.

 

우리 뿐일세 우리 뿐일세 이

땅을 딛고 살 우리 뿐일세

Estas sole ni, estas sole ni.

Ja sur ĉi tiu ter' vivos sole ni.

 

함께 가세 함께 가세 해방의 큰 춤추며

남누리 북누리 하나되는 그 날까지

Ni kuniru, ni kuniru en danco de liberiĝ'

ĝis unuiĝa hor' de la mond' de Sudo kaj Nord'.

 

함께 가세 함께 가세 통일의 큰 춤추며

남녘땅 북녘땅 통일되는 그 날까지

Ni kuniru, ni kuniru en danco de unuiĝ'

ĝis unuiĝa hor' de la ter' de Sudo kaj Nord'.

 

에스페란토 "남누리 북누리"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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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손석우 | 작곡 손석우 | 노래 송민도 | 발표 1955년 | 번역 최대석

나 하나의 사랑

Mia ununura amo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소
Ja mi sola nur deziras koni pri vi.
Ja mi sola nun deziras havi do vin.
Ho, sola mi nur deziras ami ja vin,
por ĉiam, por etern', nur vivi feliĉe kun vi.
 
나 혼자만을 그대여 생각해 주
나 혼자만을 그대여 사랑해 주
나 혼자만을 그대는 믿어주고
영원히 영원히 변함없이 사랑해 주
 
Pri mi sola nur la penson havu do vi.
Al mi sola nun la amon donu do vi.
Pri sola mi mi nur la fidon havu do vi,
por ĉiam, por etern', nur amu senŝanĝe do min.
 

노래탄생비화:  송민도 나 하나의 사랑 http://blog.daum.net/tpetrus/193

2020-10-29 초벌번역

2020-11-24 윤문 및 악보 작업

 

에스페란토 "나 하나의 사랑"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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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김중순 | 작곡 김호남 | 노래 남궁옥분 | 발표  | 번역 최대석 

 

꿈을 먹는 젊은이
Revema junulo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사는 젊은이여
우리 모두 같이 흥겨웁게 노래해요
Ho, junulo, kiu vivas kun flamanta revo! 
ĝojoplene kune kanton kantu ĉiuj ni.
푸른 나래 펴고 꿈을 먹는 젊은이여
성난 파도처럼 이 자리를 즐겨요
Ho, junulo, kiu revas bluflugiletende!
kiel ŝtorma ondo ĝuu jen ĉi lokon ni.
 
행복은 언제나 마음 속에 있는것
괴로움은 모두 저 강물에 버려요
Ĉiam ajn feliĉo kuŝas ja en nia kor'.
Ĉian ajn suferon al river' ni ĵetu for.
 
사랑과 욕망도 모두 마셔 버리고
내일을 위해서 젊음을 불태워요
Amon kaj deziron ĝis la fund' eltrinku ni.
Por morgaŭa tago junon nun bruligu ni.

 

2020-11-05 초벌번역 

2020-12-27 윤문 및 악보 작업

 

에스페란토 "꿈을 먹는 젊은이"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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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심수봉 | 작곡 심수봉 | 노래 심수봉 | 발표 1978년 | 번역 최대석 

그때 그 사람 /
Tiam tiu homo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사람

Kiam pluvas, mi memoras pri la hom'.
Silenta estis ĉiam tiu hom'.
Suferon de la amo kaŝis sen la son',
kaj pro la foririnto ploris tiu hom'.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사람

En la aŭto min demandis tiu hom',
ho kio plej tristigas en la mond'.
Dirante: "Plej tristigas kora interkon'",
mallevis sian kapon tiam tiu hom'.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En soleca malsanĉambro ludis jen per gitar',
min konsolis amata homo en familiar'.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사람

Jam foriris sensalute tiu hom'.
Nun kie li feliĉas en la mond'?
Ĉu foje li hazarde rememorus min?
Mi eĉ en ĉi momento volas vidi lin.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은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사람

Al soleca mia koro venis jen en silent',
ĝin protektis amika homo ĉiam kun amsent'.
Tial lin jam ne malami devas mi,
kaj ankaŭ ne plu pensi devas mi.
Rigardis tion amo mi sen ĝusta kon'.

Por mi nun forgesendas tiam tiu hom'.
Por mi nun forgesendas tiam tiu hom'.

 

에스페란토 "그때 그 사람"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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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9. 30. 06:23

맛있는 오렌지나 귤 등을 먹으면서 그 씨앗을 버리기가 참 아깝다. 그래서 종종 자라고 있는 식물의 화분에 심어놓기도 한다. 운 좋게 싹이 돋아 나와 자라면 다른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잎이 말라 이별하게 된다. 귤이나 오렌지 씨앗을 심어 지금껏 한 번도 방 안에서 자란 귤이나 오렌지를 먹어보지를 못했다.

 

2004년 9월 25일 이웃나라 폴란드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그 집 뜰에는 호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한 1991년 내가 심은 참나무가 벌써 크게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라 그 옆에 떨어진 호두 두 개를 주워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다.이번에도 어김없이 화분 한 구석에 호두를 박아놓았다.

 

1991년 내가 심은 참나무를 뒷배경으로 2004년 9월 기념사진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12월 11일 호두에서 싹이 나왔다. 

 

씨앗에서 자란 귤나무 화분 구석에 싹이 나온 첫 번째 호두나무
씨앗에서 자란 귤나무 화분 구석에 싹이 나온 두 번째 호두나무

1년을 더 화분에서 키우던 중 아쉽게도 한 그루는 죽고 한 그루가 살아남았다.

 

2005년 5월 8일 귤나무와 호두나무가 한 화분에 공생하고 있다.

2006년 장모님의 텃밭에 옮겨 심었다. 다행히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자랄수록 텃밭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주변 식물을 햇빛을 가려서 옮겨 심기로 했다.

 

 

2013년 가을 장모님 소유 리투아니아 숲의 텅 빈 공간에 옮겨 심었다.

아래 사진은 2014년 4월 모습이다.

새로운 자리에서도 튼튼히 뿌리를 내린 듯하다. 

 

2019년 9월 18일 숲을 방문했다.

무성하게 자랐지만 아직까지 이 호두나무는 한번도 결실을 맺지 않았다. 

실생묘(씨모: 씨에서 싹터서 난 묘목)를 심으면

보통 6-8년 길게는 10년 정도 지나면 결실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호두 씨를 심은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호두가 생기지 않고 있다.

이제는 유실수로 기대하지 말고 그냥 숲 속 기념물로 여겨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이 또 지났다.

2022년 9월 26일 장모님이 난데없이 사진 한 장을 페이스북 페신저로 보내주셨다.

호두가 생기길 간절히 원하는 사위의 마음을 알아 호두 열매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으셨다.

 

"호두 한 개만 달랑 열렸어요?"

"서 너 개 정도."

"이제 호두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으니 잘 관리해주셔야겠어요.

내년에는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2004년 내가 심은 나무에서 열린 호두를

직접 호두까기로 간식을 먹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6. 02:50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9편에 이은 글이다.

무화과가 자라지 않는 북유럽 리투아니아에 태어난 아내는 무슨 연고인지 지중해나 중동에서 나는 무화과를 좋아한다. 막 익는 무화과는 비싸서 사 먹기가 주저되지만 건조된 무화과는 부엌 한 칸에 늘 자리 잡고 있다. 

 

8월 중하순 그리스에 오자마자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무화과 열매를 찾는다. 아쉽게도 없다. 아직 무화과 수확철이 아니라고 믿으면서 단념한다. 하지만 고지대에서 자라는 조생종 무화과는 벌써 열매를 맺을만한데 말이다. 

 

야자나무 수천 그루가 자생해서 자라고 있는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에서 고우베스(Gouves)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삼거리에 허름한 노점(위치)이 하나 있다. 우회전을 해서 속도를 늦추고 노점을 보자 판매대에 무화과가 눈에 띈다.

 

"와, 저기 무화과다!"

"멈춰! 사야지!"

 

플라스틱 상자에 제법 되는 무화과가 담겨 있다. 한 상자에 4유로다. 

계산을 하려고 들어가니 상점을 지키는 할아버지가 환대를 하면서 싱싱한 오이를 소금에 찍어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싱싱한 오이를 설탕이나 꿀에 찍어서 먹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소금에 찍어서 먹는구나...

 

오이를 먹으면서 살펴보니 여러 제품을 팔고 있다.

무화과 잼

수박

꿀라크

라크

올리브유 등등

 

"라크는 직접 제조한 것인가?"

"포도로 직접 만든 것이다."

 

 

그는 어느새 잔 두 개와 라크 병을 가져와 묻지도 않고 잔을 채운다.

한 손에는 오이를 들고 다른 손에는 라크 잔을 들고 "야마스"(건배)를 외친다.

 

건배까지 했으니 면세점에서 살 라크를 비롯해 올리브유를 이곳에서 산다.  

 

오이가 특이하다.

세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수박은 몇 유로?"

"수박은 그냥 가져가!"

"정말?"

"좋은 수박을 골라. 봉지에 넣어줄게."

 

물건값이 12유로다.

대부분 카드결제를 하므로 현금이 딱 맞게 있을지 지갑을 뒤져본다.

 

"현금이 11유로밖에 없네."

"괜찮아. 있는 것만 줘."

 

이렇게 흔쾌히 11유로만 받고 봉지 세 개에 우리가 구입한 물건을 넣어 건네준다.

우리는 차창밖으로 "감사하다"하고 그는 "그리스에서 좋은 여행 해"라고 답한다.

 

덤으로 받은 수박은 숙소에 와서 잘라보니 속이 잘 익고 맛있었다.  

노점상 그리스 할아버지가 이날 우리를 맞이하는 법이 내 마음 한 구석에 계속 울림으로 남아 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10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6. 02:49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8편에 이은 글이다.

지중해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우선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이와는 달리 아내는 일광욕하고 수영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나는 가급적 많이 걷고 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가족여행 중 음식기행은 늘 뒷전이다. 그러니 평이 좋은 맛집을 굳이 일부러 찾아가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일은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

 

배가 많이 고플 때 주변에 있는 깔끔한 식당에 들어가 자기 취향대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조식을 넉넉하게 호텔 식당에서 먹으니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조금씩 허기를 느낀다. 늦은 오후에 점저(점심 겸 저녁)를 먹으니 굳이 저녁 식사가 필요하지 않다.

 

7박 여행 중 유일하게 두 번 가서 식사를 한 식당(2 FRiends)이다. 

 

그리스 음식은 내 입맛에 딱 맞다. 짜지도 않다. 난 해물스파케티를 좋아한다. 음식값은 세지 않다. 지역과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크레타에서 본식이 대체로 8-15유로 정도다. 

500cc 생맥주 가격은 3-6유로다. 북유럽에서는 맥주만 달랑 가져다 주는데 그리스는 감자과자 등을 덤으로 가져다준다. 그리스 여행 중 알코올 함유량이 4.7%인 미토스 맥주를 즐겨 마신다.

 

여러 번 그리스 여행을 해서 얻은 경험은 음식량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큼직하고 맛있는 감자튀김이 남기 일쑤다.

 

그리스를 처음 여행했을 때는 예의와 호기심으로 전식, 본식, 후식을 다 시켜서 먹었다.

몸집이 크고 식탁에서 많은 시간을 즐겨 보내는 유럽인들에게는 적합하겠지만 

몸집이 작고 식당 한 곳에 정적으로 지긋이 앉아 있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그 음식량이 과할 정도로 많았다.

 

 

돈도 돈이지만 음식을 남기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오며는 소화제를 먹곤 해야 했다. 

 

이런 경험을 한 후부터는 음료와 더불어 적당한 본식 하나만 주문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이를 전혀 괘념치 않는 듯 흔쾌히 주문을 받고 봉사를 해준다.

 

거의 대부분 식당에서는 본식만 시켰는데도

종업원들은 본식을 기다리는 동안 전식 같은 음식을 무료로 가져다준다.

구운 빵이나 마늘빵에 올리브유나 식당에서 직접 만든 양념 버터가 딸려 온다.

 

본식을 먹고 나면 후식 같은 과일(포도나 수박 등) 한 종류나 튀김과자를 가져다주는 식당도 있다.

 

흔히 계산서와 함께 라크를 유리병이나 잔으로 준다.

라크(라키 raki - 튀르키예, 그리스, 발칸반도에서 널리 마시는 과일 증류주)는 보통 알코올 함유량이 45도인데 서너 잔 마셔도 취하지 않는 듯하고 다음날 일어나도 그 전날 마셨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이다.

양파, 토마토, 상추, 올리브 열매 등 엉성하게 보이는 샐러드이지만 참으로 맛있었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도 맛있고 감자도 맛있었다. ㅎㅎㅎ

 

해물 스파게티다.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먹어도 먹어도 접시 밑이 보이지 않는다.

 

생선모둠이다.

생선이 작고 잔가시들이 많아서 먹기에 불편했다.  

 

쌀밥 생각이 나서 주문한 해산물 리소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문 실패한 음식이다.

특히 밥이 설익었다.

 

닭고기다.

날개와 다리 8조각이다.

눈은 다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위는 다 받아주지 않는다. ㅎㅎㅎ

 

아내가 아이스크림도 나오는 본식을 주문했다. 

아내에게만 혼자 유리잔 아이스크림을 먹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종업원이 유리잔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가져와 내 앞에 놓는다!!!

 

"아이스크림 하나만 주문했는데..."

"같이 먹으라고 덤으로 주는 거."

"에프하리스토(Efharisto 감사합니다), 에프하리스토!"

"파라칼로 (Parakalo 천만에, 제발)"

 

나이 든 종업원이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 감동을 선사해 준다.

우린 "아, 이것이 그리스구나!"라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5. 18:07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7편에 이은 글이다.

여행 여섯째 날이다. 전날은 대여차로 크레타 섬 동쪽 바이 해수욕장(Vai Beach)까지 여행했고 오늘은 서쪽으로 가본다. 크레타의 옛 수도인 하니아(Chania)까지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래서 역시 고대도시인 레팀노(Rethymno, 레팀노, 레팀논, 리팀노스)를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정한다.

 

고우베스(Gouves)에서 4차선 고속도로를 타고 헤라클리온을 거쳐 산악도로로 접어들자 절벽 위 전망대(Zen House Crete 근처)가 나온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달려온 뒤쪽이 한눈에 보인다.

 

첫 번째 휴식지는 아기아 펠라기아(Agia Pelagia)다. E75 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밑으로 밑으로 내려간다. 벌써 언덕 도로는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해변 가까이에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본다.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비취색 바다와 좁은 해변이 함께 어울러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변을 따라 좁은 길 옆에는 음식점과 카페로 연이어져 있다.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면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조그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고 또 바닥이 대부분 돌로 되어 있다.

아내는 벌써 휴대품을 나에게 맡기고 해수욕에 나선다. 

 

휴대가방을 양어깨에 걸치고 난 습관대로 해변 모습을 4K 영상에 담는다.

 

 

해변 끝자락에 정교회의 작은 성당이 나온다. 

그리스 해변에는 흔히 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그리스가 섬나라임을 쉽게 알려준다.

돌 두 개에 구멍을 내어 깃발대를 꽂아놓은 것이 눈에 띈다.

 

성당 앞 맑은 바닷속 바위에는 성게들이 무리 지어 서식하고 있다.

며칠 전 아내가 바다에서 나오더니 무엇인가에 찔렸다고 한다.

그날 저녁 내내 발가락 두 개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가시를 파내려 씨름해야 했다. 

 

 

그리스에서 바닷속 성게를 이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람들이 물신을 신고 해수욕을 하는 이유가 특히 이 성게 때문일 것이다. 

 

다시 차로 서쪽에 있는 레팀노를 향한다.

도로 노면 상태는 대체로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북유럽 거주자에게는 참으로 낯설다.

 

레팀노 요새 근처에 주차를 하고 구시가지 나들이에 나선다. 레팀노는 미노스 문영에 건설된 오래된 도시다. 고대 때는 자체 동전을 주조할 정도로 번창한 도시였다. 베네치아 시대를 물씬 풍기는 항구는 요트와 어선이 정박해 있고 해변 따라 카페와 음식점이 이어져 있다. 

 

지나가는 식당마다 종업원들이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저 등대는 1830년대 이집트인들이 잠시 크레타를 점령했을 때 지은 등대다. 높이가 9미터로 크레타 섬에 남아 있는 두 번째로 큰 이집트 등대다.

 

구시가지의 꽃인 요새를 향해 가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레팀노 요새는 고대 아크로폴리스 자리에 베네치아가 16세기에 석회석으로 지었다. 

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이다.

 

레팀노 베네치아 항구를 조금 벗어나 모래사장으로 접어들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 너머 우뚝 솟아 있는 곳이 바로 레팀노 요새다.

 

해변침대와 큰양산은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휴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린 하루 종일 해수욕장에 머물지 않아서 굳이 해변침대나 큰양산을 빌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런 텅빈 공간을 찾는다.

다행히 레팀노 해수욕장은 군데군데 영리 사업자가 없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유럽에서 수십년을 살다 보니

이렇게 해변에 누워 일광욕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이날 파도가 심한 레팀노 해수욕장에서는 가져온 간식만 먹고 이동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로 32km 떨어져 있는 발리에 있는 리바디 해수욕장(Bali Livadi Beach)에 도착한다.

분위기부터 확연히 다르다.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이지만 휴양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인형처럼 아름다운 종업원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

흔히 발트 3국 사람들이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리스 남녀도 이에 못지가 않다.

 

바다에 완전히 노출된 레팀노와는 달리 발리 해수욕장은 작지만 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로 해변이 붐비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이곳 리바디 해수욕장에서 나도 수영을 즐긴다.

발리에는 리바디 외에도 해변을 따라  작은 해수욕장이 여러 개 있다.

 

리바디 해수욕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8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21:23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6편에 이은 글이다.

고우베스(Goves)에서 동쪽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으로 가는 길에도 관광명소들이 여러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이를 둘러본다. 돌아오는 길에는 토플로우 수도원(Toplou Monastery)이 있는 도로를 택한다. 이 수도원이 직접 생산하는 포도주와 올리브유가 유명하다.

산에는 여기저기 염소들이 눈에 띈다. 좋아하는 그리스 샐러드에 들어가는 페타치즈가 떠오른다. 페타치즈는 원래 양유를 사용하지만 염소유를 최대 30%까지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언덕에 자리 잡은 시티아(Sitia)를 지나면 굽이굽이 산악도로가 지루할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다.

참고로 시티아 도심 거리(Therisou)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리들(Lidl) 슈퍼마켓이 나온다. 

 

유럽의 다른 지중해 나라와는 달리 이날 이용한 크레타 산악도로는 굽은 부분을 돌 때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폭이 비교적 넓다. 인상적인 것은 우천시 속도 제한(시속 30km) 안내표시판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참을 가다가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내려서 잠시 안구를 호강시킬 수밖에 없다. 절벽 아래 비취색 바다와 올리브나무 밭이 다시 한번 해외여행의 당위성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하다. 

 

이 지역은 바위, 협곡, 계곡, 동굴, 고대 유적 등이 풍부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Sitia UNESCO Global Geopark)로 지정되어 있다. 

 

멋진 광경을 음미하는 동안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매미는 어디에 있을까?

눈앞 나무 기둥에 붙어 있다.

가까이 가니 소리를 내지 더 이상 내지 않고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 숙제로 받은 곤충채집 중

매미 채집하기는 이곳 크레타에서는 누워서 떡먹기이겠구나! ㅎㅎㅎ

 

언덕 전망대 위에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비취색 바다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파도 없는 잔잔한 파다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곳이 보울리스마 해수욕장(Voulisma Beach)이다. 중심 도시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에서 동쪽으로 12km 떨어진 이스트론(Istron)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인기 있는 곳이라 늘 붐빈다고 한다. 해변침대와 큰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물론 사용시 유료다.

 

절벽 아래 위치해 있어 해변 폭이 좁다.

동쪽으로 가면 해변이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되어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든지 돌아서 가야 한다.  

잔잔하고 수정같이 깨끗한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에 길들은 몸을

파도가 넘실거리는 여기에 첨벙하기는 주저 된다.

 

아내는 그래도 몸을 담그더니 곧 바로 밖으로 나온다.

"왜 그렇게 빨리 나오니?"

"파도에 밀려 오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 수가 엄청나다."

"노안이네!!! 파도 거품이겠지."

"당신이 안경 벗고 한번 자세히 봐봐!"

 

 

정말이다.

하얀 거품 조각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파도 따라 출렁출렁거린다.

 

보울리스마 해수욕장은 여러 개의 해변으로 나눠져 있다.

동쪽보다 서쪽 해변이 파도에 덜 영향을 받는다. 

보기에 따라 코끼리 코의 형상을 띤 바위가 보인다.  

 

보울리스마 해수욕장을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제 다섯째 날의 마지막 명소다. 

고대 유적지가 있는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다. 

그리스 지명에 아기오스 니콜라오스가 유독히 많은 이유는

성 니콜라스가 선원과 그리스의 수호성인이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도심의 풍경이 으뜸이다.

지금은 바다와 연결된 호수다. 

호수 이름은 보울리스메니(Voulismeni)다.

수심이 64m, 지름이 137m로 원형을 띠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아테나와 아르테미스(Artemis, Diana)가 이 호수에서 목욕했다.  

 

보행자 거리인 10월 28일 거리는 선물가게들이 연이어져 있다.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언덕 석회암 바위는 청년시절 한 번 가본 부여 낙화암을 연상시킨다.

바닷물이 맑아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호수변에는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정교회 성당이 있다. 25미터 동굴로 되어 있다.

 

호수변을 따라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일몰 직전나 직후에 딱 좋을 듯하다.  

 

가까이 가도 꼼짝 않지 않고 앉아서 쉬고 있다.

몸집이 엄청난 이 날짐승의 정체는?

거위, 기러기, 칠면조, 오리?

바로 머스코비오리(muscovy duck, Cairina moschata)다.

산책 나온 사람들을 전혀 피하지 않는다.

아, 이 호수의 주인장이 너로구나!!!

 

언덕 위 호수 전망대에서 호수변을 따라 걸으면서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7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05:05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5편에 이은 글이다.

크레타 여행 다섯째 날이다. 전날 밤 대여차 업체로 가서 서류 작성을 다 마쳤다. 성수기라 종합보험이 된 자동 소형차 1일 비용이 65유로다. 차는 다음날 호텔 숙소 주차장에서 받았다. 습관적으로 시동을 걸기 전 차량의 모든 면을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어디로 먼저 갈까?

첫날 목적지는 크레타 동쪽 끝에 위치한 바이 해수욕장(Vai Beach)다. 구글 지도상 걸는 139km다.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1시간 10분 걸리는 거리다. 산악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지고 있음이 쉽게 짐작된다. 이날 이동 거리의 딱 반인 곳(Pachia Ammos Beach Παραλία Παχιά Άμμος)에서 오전 커피를 마신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들을 넘고 넘고 또 넘어야 시티아(Sitia) 도시가 나온다. 산은 민둥민둥하지도 않고 울창하지도 않지만 소나무 등으로 푸르거나 올리브나무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잠시 쉬는 곳의 해변은 조약돌 해변이다. 파도가 심하게 일어 해수욕하고자 하는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마침내 이색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도로를 따라 왼쪽에 야자나무 군락지가 천수(千手)를 쫙 벌려 환영하는 듯하다. 

 

"여기가 자생 야자나무로 유명한 바이 해수욕장이야!"라고 외치는 듯하다.  

 

낮 12시 전에 도착하는데도 주차장에는 거의 빈 자리가 없다.

승용차 하루 주차비는 3유로다. 사유지라면 참 돈벌기 쉽겠구나!!!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큰양산이 아니라 야자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주차장에서 바이 해수욕장 반대쪽 끝까지 걸어가면서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번 크레타 여행에서 가장 잔잔한 해수욕장이 바로 이 바이 해수욕장이다.

잔잔하고 깨끗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수영을 잘하면 할수록 더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대체로 바닥이 돌로 되어 있다.

 

수심이 좀 더 얕은 입구쪽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물놀이 기구도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오리배를 타고 눈앞에 보이는 돌섬으로 가서 물고기 구경도 할 수 있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반복한다.

 

발트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맑은 비취색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즐겁다.

  

이제 야자나무 숲으로 들어가본다. 야자나무(Phoenix theophrasti) 수천 그루가 계곡에서 해변까지 뻗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야자나무 숲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랍 해적들이 이곳에 와서 가져온 대추야자 열매를 먹고 땅에 던진 것에서부터 야자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큰양산을 대여하는 대신 여기저기 야자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다.

 

 

비취색 바다,

황금색 모래,

푸른 야자나무 숲이

한 곳에 모인 해수욕장이  바로 바이 해수욕장이다.  

 

이제 언덕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바라본다.

오른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옷을 다 벗고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바위 구멍으로 바라본 바이 해수욕장이다.

 

이런 바다 풍경을 볼 때마다 그곳에 가고 싶어진다.

가도 가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이 해수욕장이다.

실제로 왕복 여섯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 부부는 바이 해수욕장에 대만족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바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6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01:36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4편에 이은 글이다.

숙소가 크레타 주도 헤라클리온(이라클리온)에서 동쪽으로 2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우베스(Gouves)라 여행 셋째 날에 비로소 주도로 가보기로 한다. 아직 대여차를 이용하지 않는 날이라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숙소가 해변 가까이 있으면 대중교통이 다니는 대로까지 걸어서 나와야 한다.

 

그리스 대중교통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을까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5분 후 안내판에 지정된 시간에 와야 할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8월 하순 햇볕도 따갑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올리브나무밭 그늘에서 이를 피한다.  30분을 더 기다려서 다음 지정된 시간에 오는 버스를 탄다. 이 버스도 10분 늦어서 도착한다. 

 

우연히  정류장 버스간표 위에 적혀 있는 숫자가 눈에 크게 들어온다. 안내판 위에 적힌 13이라는 숫자가 정류장 이름보다 더 중요함을 돌아오는 버스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스에서는 여전히 버스 안내원이 일하고 있다. 도로 건너편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 13이라는 숫자가 건너편에서도 뛴다.

 

헤라클리온 중앙 버스역에서 내려 손쉽게 구시가지로 향한다. 굳이 구글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함께 타고 사람들 대부분이 향하는 곳이 바로 구시가지라 따라가면 된다.

 

구시가지 성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 근처 동쪽 구시가지 건물에서는 도저히 예스러움을 느낄 수가 없다. 여기도 2차 세계대전 때 대규모 포격을 받았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좁은 거리와 골목을 따라 서쪽으로 갈수록 이제야 구시가지에 와 있음을 실감시키는 베네치아 시대(13-17세기) 건물 등이 보인다.

 

성(聖) 티투스(Titus 티토, 디도) 대성당이다. 성 티투스는 크레타의 수호성인이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다가 여러 차례 파괴되어 베네치아 시대였던 16세기에 복원되어 가톨릭교 성당으로 그리고 오스만 시대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20세 초반 그리스 정교회로 축성되었다.

   

관광객들로 가장 많이 붐비는 거리는 8월 25일이다. 1898년 8월 25일은 1669년부터 시작된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크레타가 독립한 날이다. 이 거리는 사자 분수대에서 베네치아 항구까지 이어진다. 사자 네 마리가 돌그릇을 이고 있는 모리시니 분수대를 사자 분수대로 부른다. 근처에는 성 마르코 대성당이 있다. 1205년부터 시작된 베네치아 시대에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보행자 거리 주변에는 식당과 가게가 즐비하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와 마늘이 식탐을 불러일으킨다.

 

 

8월 25일 거리를 따라 쭉 밑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서서히 보인다. 

 

옛 유적에 둘러싸인 비취색 베네치아 항구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 멀리 삼각형을 지닌 산은 이번 여행 내내 이정표 역할을 한다.  

 

베네치아 바다 요새로 오가는 동안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체구가 작은 나는 상체를 심하게 앞으로 기울게 해서 걷는다. 전화기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꼭 잡는다. 이런 바람을 맞은 기억은 어린 시절 어느 겨울날 한국의 고향 논길을 걸을 때였다.

 

이제 8월 25일 거리 도보여행을 영상에 다 담았으니 잠시 쉴 때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자마자 종업원이 제일 먼저 얼음이 담긴 잔과 물이 가득 가득 찬 병을 가져 준다. 북유럽 나라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무료 제공이다. 폭염과 갈증으로 지친 몸이 정말 고마워한다.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노아 문명의 크노소스 궁전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이제 숙소가 있는 고우베스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중앙 버스역으로 향한다.

 

3시 15분에 떠나는 버스 표를 구입했는데 버스가 역에 나타나지 않는다. 안내원에게 물으니 기다리라고만 답한다. 안내판에 버스 번호 143호를 이리저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같은 표로 3시 30분에 떠나는 다른 버스를 타게 된다.

 

그리스 버스 여행시 주요할 점은 1) 버스는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확정된 버스도 오지 않을 수 있다. 2) 안내원에 물어볼 준비를 하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 3) 내리는 곳의 지명뿐만 아니라 정류장 번호를 기억해 놓는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안내원이 손님들에게 일일이 어느 곳에 내릴 것인지 묻는다. 이때 내리는 곳의 지명보다는 정류장 안내판 표시판 숫자를 묻는다. 다행히 아침에 출발한 정류장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헤라클리온 구시가지 거리 모습을 4K 도보 영상에 담고 있는 내 모습을 몰래찍사 아내가 기록으로 남긴다.

 

이날 찍은 헤라클리온 도보여행 영상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5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이혜민 | 작곡 이혜민 | 노래 배따라기 | 발표 1984년 | 번역 최대석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Ĉu al vi plaĉas printempa pluvo?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Pluvo de printemp', ĉu plaĉas al via kor'?
Dume nun, se falas pluv', mi dronas en rememor'.

그댄 바람 소리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Sono de venta blov', ĉu plaĉas al via kor'?
Dume nun, se blovas vent', mi paŝas en venta blov'.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Al mia soleca sin' ŝtelvenis tiu hom',
ekplantis en la kor' la amon kaj iris for.
Dume nun al hom' malamon ne havas mi.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Ĉe l' hor' de folifal', pri kio do pensas vi?
Dume nun laŭ nia voj'
pinejon solpaŝas mi.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Pluvo de printemp', ĉu plaĉas al via kor'?
Dume nun, se falas pluv', mi dronas en rememor'.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날아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Al mia soleca sin' ŝtelvenis tiu hom',
ekplantis en la kor' la amon kaj iris for.
Dume nun al hom' malamon ne havas mi.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Ĉe l' hor' de folifal', pri kio do pensas vi?
Dume nun laŭ nia voj'
pinejon solpaŝas mi,
pinejon solpaŝas mi.
pinejon solpaŝas mi.

 

2020-08-30 초벌번역

2020-08-30 윤문 및 악보 작업

2021-03-20 최종 윤문

 

에스페란토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12_win10_501_printempaPluvo_그댄봄비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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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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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이장희 | 작곡 이장희 | 노래 이장희 | 발표 1974년 | 번역 최대석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Al vi donos mi plene ĉion ĉi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오늘 밤 문득 드릴 말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Volas diri mi ion ja al vi.
En vespero ĉi ion diros mi.
Al vi donos mi plene ĉion ĉi,
kvazaŭ je eksplod' amon kun pasi'.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 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드릴 게 있네
오늘 밤 문득 드릴 게 있네.
Se por vi necesas, povas mi fari ĉion ajn.
Stelon plukos mi, kaj al manoj du donos mi sen ŝajn'.
Volas doni mi ion ja al vi.
En vespero ĉi ion donos mi.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 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Se por vi necesas, povas mi fari ĉion ajn.
Stelon plukos mi, kaj al manoj du donos mi sen ŝajn'.
Al vi donos mi plene ĉion ĉi,
kvazaŭ je eksplod' amon kun pasi'.

 

에스페란토 "나 그에게 모두 드리리"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11_win10_501_cxionDonosMi_이장희_모두드리리.pdf
0.07MB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신명순 | 작곡 김희갑| 노래 박건 | 발표 1971년 | 번역 최대석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Mi forgesis la nomon de tiu homo, sed...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 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Hipokastano en la park' disflorus nun jam.

Kvazaŭ pluvo de printemp' fluas en la larm',

sur amperda vinoglas' reflektiĝas la vizaĝ'.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의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Ho, junecon kun la am' mi tute trinkis for

ĉe falo de l' hipokastana foliar' sur tiu voj'.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Hipokastano en la park' disflorus nun jam.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의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피고 있겠지 피고 있겠지

Ho, junecon kun la am' mi tute trinkis for

ĉe falo de l' hipokastana foliar' sur tiu voj'.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lu.

Hipokastano en la park' disflorus nun jam,

disflorus nun jam, disflorus nun jam.

 

에스페란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9_win10_501_그사람이름은잊었지만.pdf
0.06MB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11. 23:21

그리스 크레타 여행 3편에 이은 글이다.

넷째 날은 숙소인 하라 일리오스 호텔에서 동쪽으로 세리타 비치 호텔까 도보로 걷는다. 해변 따라 왕복 14킬로미터를 걸었다. 

 

7박을 하는 동안 거의 매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카토 고우베스(Kato Gouves)다. 호텔 정원에는 분홍색 부겐빌레아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그런데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종려나무 가지에 하얀색 실이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이다.

 

고우베스 서쪽보다는 동쪽이 해수욕장과 숙박시설이 훨씬 더 발달되어 있다.

아내는 수영복 차림으로 걷는다.

걷다가 수영하기 좋은 곳이 있으면 그대로 바닷속으로 풍덩~~~

 

아래 걷기 영상은 아포셀레미(Aposelemi) 해수욕장을 담고 있다. 

숙소가 있은 카토 고우베스(Kato Gouves)와 아날립시(Analipsi) 사이에 있는 해변이다.

아포셀레미 강이 에게해와 만나는 장소이다.

아직은 휴양지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지 않은 곳이다. 

 

 

 

천연 수영장이다.

바닷속 뻗어있는 바위가 파도 더미를 막아주고 있다.

그냥 지날칠 수 없어 저 탕에 한번 몸을 담가본다.

 

건기에는 모래가 바다를 막아버려 아포셀레미 강은 길쭉한 저수지가 된 듯하다.

이 강을 조금만 지나면 소형 성당이 나온다.

아기오스 디미트리오스 그리스 정교 성당이다. 

 

성당 내부는 어떨까?

사면은 선명한 색채로 성화가 그려져 있다. 

 

아날립시 해수욕장 입구에 또 하나의 작은 성당을 만난다.

아기아 마리나 아날립시스 성당이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타마리스크(에셀 tamarisk, eshel, athl)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서 지친 발과 다리를 잠시 쉬게 한다.

그 사이 아내는 해수욕 욕구를 참지 못하고 저 바닷속 어딘가에 머리를 내밀고 수영을 하고 있다. ㅎㅎㅎ 

 

쉬면서 어디까지 해변을 따라 가볼까를 궁리한다.

내친김에 제일 끝에 점처럼 보이는 타마리스크 나무까지 가기로 한다. 

가면서 아날립시 해수욕장 전체를 영상에 담는다.

 

 

파도에 밀려와 해변에 자리 잡은 종려나무 가지다.

 

아기아 마리나 아날립시스 성당 타마리스크 나무 그늘에서 걸어서 35분만에 닿은 곳이다.
이곳에 타마리스크 세 그루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 그늘에서 짧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렇게 앉아 에게해를 바라보면서 일체 생각을 놓아보기도 한다.
이번 여행 중 이날이 가장 많이 걸은 날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4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11. 20:11

그리스 크레타 여행 2편에 이은 글이다.

대체로 가족여행은 7-10일이다. 어느 때는 전일정 동안 대여차(렌크카)로 여행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서너 날 대여차로 여행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초반에는 걷거나 해수욕을 즐기면서 숙소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중반 이틀 동안만 대여차로 동서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마지막 날은 주변에 쉬는 날로 정한다.

 

이렇게 여행 둘째 날 일정은 호텔에서 서쪽 해변을 따라 걷기로 한다. 호텔(Hara Ilios Village)이 있는 고우베스(Gouves)는 크레타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동쪽으로 20킬로미터 떨어지진 곳이다. 휴양시설이 즐비하고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다. 아래 구글 지도는 이날 해변을 따라 걸은 거리를 보여준다. 왕복 12킬로미터를 걸었다. 

 

반도처럼 삐져나온 곳에는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그리스 정교 성당이 있다. 50명을 수용하는 작고 아담한 성당이다. 대형 종교건물과 비교하면 마치 모형 장난감을 전시해놓은 듯하다. 이 성당을 둘러보면서 종교건물이 굳이 웅장하고 거대할 필요는 없겠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오는 세상에는 깨달음에 이르거나 영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외형이 아니라 내실이 더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일몰 직전 결혼사진을 찍는 신혼부부 여러 쌍들이 눈에 띈다.

이 성당은 일몰 광경 즐기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성당 바로 앞 가게다. 그리스 국기색 창문 사이 메뉴판이 퍽 인상적이다. 그리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리스 문자를 익혀 가는 것이 좋다. 도로나 지명 표시판 등에 로마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알고 있는 키릴 문자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ΤΟ ΜΑΓΑΖΙ ΤΣΗ ΚΡΗΤΗΣ to magazi tsi kritis: Tsi 크레타 가게

  

부두로 일부 막혀 있는 곳에는 파도가 잔잔해 아침나절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이번 크레타 여행에서 가장 싼 큰양산과 해변침대 이용료다. 모두 6유로다. 이 일대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은 다 고우베스 해수욕장(Gouves Beach)으로 통한다.

 

마리타 항구 부두에 접해 있는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한 가족들이다. 수심이 얕고 해변에는 진흙모래가 있어 아이들이 모래성 쌓기에 딱 좋은 곳이다.   

 

마리나 부두 해수욕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본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 해수욕을 좋아하는 아내... 둘의 합의점이 바로 이 해수욕장이다. 크레타 캠핑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다른 곳에 비해 아직 바로 해변에 숙박시설이 없어서 그런지 상업적이지 않다. 즉 해변침대나 큰양산은 본인들이 가져와서 사용한다. 

 

한참을 파도타기를 하면서 해수욕을 즐긴다.

 

바로 이 대형 도넛 한 개로 쉽게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다. 어린 시절 해수욕장 인파 사이로 "얼음과자!"가 들리듯이 이곳에서는 "도넛!"가 나지막이 들린다.

   

이제 다시 걷을 시간이다.

저 멀리 부두를 향해 걷는다.

시원한 바닷바람, 철썩 하얀 거품을 내뱉는 파도소리, 원시적인 해변 모습에  

짐벌을 들고 가는 내 오른손은 무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날의 마지막 걷기 종착점에서 바라본 고우베스(Gouves) 모습이다.

 

그리스 어디를 가든 도처에 그리스 국기가 펄럭인다.

지금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를 잠시 잊었다가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동방 정교회를 상징하는 하얀색 십자가 깃발을 보면

그리스에 와 있음이 저절로 상기된다.   

 

돌아오는 길에 그리스판 해녀(해남)을 만난다.

부표, 작살, 망사리가 작업도구다.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성당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다.

8월 중순 이전에 왔더라면 에게해로 풍덩 빠지는 붉은 해를 볼 수 있었을텐데...  

 

일몰을 구경한 사람들이 짝을 이루거나

삼삼오오 모여 그 여운마저 즐기고 있다. 

 

이날은 걷느라 지친 육신을 편안한 의자에 앉히고 저녁식사를 즐겨본다.

크레타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려고 한다.

 

저녁식사 후 숙소로 들어가기 전 다시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둘째 날 일정을 마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양인자 | 작곡 김희갑 | 노래 조용필 | 발표 1985년 | 번역 최대석

그 겨울의 찻집 /
La tedomo de tiu vintro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Perpiede mi iris en venta blov' 
frumatene al la tedom'.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Trinkas mi ĉe l' fenestro kun seka flor' 
la solecon en la kor'.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Pro la bela pek', ĝuste pro la am'
pasigita nokt' sen kompan'!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Se mi en la sin' lasas nomon kun varm',
do kial mi ĝemspiras jam?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Ho, kvankam ridas mi, are fluas larm'.
Vi ja estas mia am'!

 

2021-01-19 윤문작업

 

에스페란토 "그 겨울의 찻집"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8_win10_501_tedomoVintro_조용필_그겨울의찻집.pdf
0.06MB

아래 영상은 강지민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이다.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몇 해 전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둘 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함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시청했다. 그때 들은 "구르미 그린 달빛" 노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요가일래를 위해 번역해 보았다. 

 

작사 거미 | 작곡 거미 | 발표 2016년 | 번역 최대석

 

구르미 그린 달빛

Lunlumo pentrita de nubo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안에 오직 한사람 바로 나란걸

Eĉ ne parolas vi, sed scias mi,

ke la sola homo nun en vi ja estas ĝuste mi

 

떨리는 내 맘을 들킬까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그런 나였죠

Timante pri malkaŝ' de mia kor',

eĉ ne povis laŭte spiri mi; do tia estis mi.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아무도 모르게 키워왔죠혹시

그대가 눈치챌까

내 맘을 졸이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reskigis amon mi sen via sci';

maltrankvila estis mia kor',

ke vi sentos pri ĝ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기도 할게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kore preĝos mi.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게요

그대라면 어디든 난 괜찮아요

하찮은 나를 믿어준 사람

그대 곁에서 이 사랑을 지킬게요
Certe ne estos mi hezitema plu.

Se mi kun vi, ne gravos kie ajn por mi.

Vi estas la hom' kredinta min sen bon';

apud ĉe vi ĉi amon protektos mi.  


내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용기 내 줄래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Do se mia amo alvokos vin, ĉu jam kuraĝos v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ventblov',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에스페란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7_win10_501_lunlumoNubo_구름이그린달빛.pdf
0.08MB


영어 가사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9. 20:56

그리스 크레타 여행 1편에 이은 글이다.

다행히 우리 호텔은 공항에서 세 번째로 서는 곳이다. 이런 여행사 관광상품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공항에 가까운 호텔을 선호한다. 전세버스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호텔로 여행객들을 내려주고 태우기 때문이다. 거리상 20분이면 충분할 듯한데 전세버스로는 1시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7시 40분 이라클리온(헤라클리온) 공항에 착륙해서 호텔에 도착하니 9시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올리브 밭 오케스타라가 환영 공연을 펼친다. 연주자들은 다름 아닌 지중해 매미다. 여름밤 사랑방에서 듣는 개골개골 개구리 울음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해가 진 이후에도 매매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좀 귀에 거슬렸지만 금방 매미소리가 세상 소리 중 하나로 익숙해지고 친숙해진다.

 

 

아직 정해진 입실시간(보통 오후 2시부터)은 아니지만 입실절차를 친절하게 밟아준다. 짐가방은 맞이실(호텔 로비) 아무 데나 놓고 12시에 오라고 한다. 도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혹시 있을 급한 일을 위해 가져 간 노트북은 맡기고 나머지 짐가방들은 맞이실 의자 뒤에 놓는다. 귀중품 보관실이나 보관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안내원 의자 뒤편 선반이다. 

 

세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곧장 인근 해변으로 간다. 비취색 바다는 보기만 해도 이국적이다. 해수욕을 즐기는 아내는 바다로 첨벙~~~ 나는 가방지킴이 ㅎㅎㅎ 사실 지킬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자킨토스 여행에서는대체로 음료수를 시키면 큰양산(파라솔)과 해변침대(비치침대)를 그냥 사용할 수 있는데 이곳 크레타 고우베스(Gouves) 해수욕장은 해변침대 한 개당 3유로, 큰양산 1개당 3유로 가격이다. 아침나절인데도 해변에 쫙 깔린 해변침대는 거의 다 사람들로 차 있다.      

 

12시에  호텔로 돌아와 방배정과 입실 안내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경험상 안내원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간이 너무 흘려서 부드러운 말투로 물아본다

 

"12시에 오라고 해서 왔는데 아직 입실 준비가 되지 않았나?" 
"12시 이후에 오라고 했지 12시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같은 관광상품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온 두 쌍이 아침 9시 입실절차를 밟을 때 동시에 12시라고 들었는데..."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 그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기다리는 장소를 맞이실에서 호텔 식당으로 옮긴다. 음식 메뉴를 살펴보니 그렇게 비싸지가 않다. 주음식이 10유로 내외다. 
 
이에 반해 미토스(Mythos) 맥주 500cc가 6유로다!
크레타 다른 곳에서는 보통 3.5-4.5 유로다. 지난 4월에 여행한 스페인령 테네리페의 맥주값 1.5유로를 생각하니 엄청 비싸다. 2시경 맞이대로 가니 나이 든 안내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띄우면서 우릴 반긴다.
 
"웬일?!"
"비싼 맥주를 마셔 호텔 매상을 올려주었더니... ㅋㅋㅋ"
"아니면 얌전히 기다려 주었을까..."
 
 
안내원이 직접 호텔방으로 안내해주면서 말한다. 
"일반실로 예약됐는데 일반실이 다 차서 특실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라도 특실 손님이 있고 일반실이 비워 있으면 그 전날 미리 방을 옮겨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조금 전 미소가 이런 횡재를 암시한 것일까?
1층에 있는 특실은 개인 수영장이 딸린 방이고 2층 특실은 넓은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부킹닷컴으로 특실 가격을 알아보니 전일정 호텔 숙박비가 선택한 관광상품 가격의 두 배다. 다른 일행 한 쌍은 예정대로 일반실을 배정 받았다. 안내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호텔 매상을 약간이나마 올려준 덕분일까... ㅋㅋㅋ 여러 생각이 든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각각 분리되어 있다. 간이식탁용 탁자와 하나가 된 세면대가 확 열려 있다.

  

커튼 두 개의 위치가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보통 밝은 색 커튼이 창문 쪽에 있고 어두운 색 커튼이 방 쪽으로 있는데 이 방은 반대로 되어 있다. 뜨거운 햇빛을 가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서 어둡고 두꺼운 커튼을 창문 쪽으로 놓았을 것이다.

이를 본 아내는 우리집 커튼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밝은 색 커튼을 방 쪽으로!

  

일반실이 있는 건물의 모습이다.
파란 하늘, 하얀 건물, 파란 현관문, 분홍 꽃, 푸른 정원!!!
그리스의 멋!!!
 
해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호텔 내 수영장이 있다.  
 
출국을 하는 날은 새벽 6시에 떠나야 한다. 전날 아침 도시락 준비를 부탁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1박당 3유로 세금을 전날 미리 내고 호텔 식당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7박을 하는 동안 객실을 옮겨달라는 안내가 없었다.
지금껏 가족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은 호텔방에 잔 여행이 이번이다. 
호텔 뜰에는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언젠가 9월이나 10월에 크레타로 다시 오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2. 9. 9. 05:02

여름철 한 번이라도 가족여행을 떠나는데 올해는 여러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 와중에서도 아내는 수시로 여행상품을 검색해본다. 불가리아 흑해로 갈까, 튀르키예로 국명을 바꾼 터키로 갈까, 이탈리아나 스페인으로 갈까... 
 
그러다가 주말에 일이 있는 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목요일에 훌쩍 발트해 해변으로 떠나버렸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아내는 자꾸 여행상품을 알려준다. 여름철은 북위 55도 이상에 위치해 있는 발트 3국이 무더운 남유럽보다는 훨씬 좋다. 남유럽 사람들이 피서하기 위해 오는 발트 3국을 버리고 이글거리는 남쪽의 폭염 속으로 들어가기가 주저된다. 
 
하지만 지중해 비취색 바다가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래서 8월 16일 새벽 4시 20분에 출국하는 전세기 여행상품을 인 터넷으로 8월 13일 예약했다. 4성급 호텔 7박 상품이 650유로다. 이 가격은 비행기 왕복 비용, 조식 제공 호텔 숙박비, 공항-호텔-공항 교통편 제공  일체를 포함한다.
노바투라스(Novaturas)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인적 사항을 순서대로 기재하면서 관광상품을 구입한다. 이때 화면에 뜨는 KN (여행자번호)를 적거나 기억해 두어야 한다. 결제를 마치고 여행자 여권 정보를 입력할 때 이 번호가 필요하다.
 
여행서류(여권) 발행 국가란에 Korėja(Korea의 리투아니아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Korea 두 개(즉 북한, 남한)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데 Korea 하나만 있으니 순간적으로 기분이 엄청 좋다. 마치 한국이 통일이 된 듯해서다. 그런데 국적란에는 아무리 찾아도 대한민국도 없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없다. 난감하다. 이 국적란을 채울 수가 없으니 상품 구입을 완료할 수가 없다. Korėja 국명을 찾으려고 하다가 우연히 Kongo가 눌러지게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버렸다.   

 

눈앞이 캄캄하다. 이를 어쩐담! 토요일이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담당자 편지주소가 있다. 여행서류 발행국가란에는 한국이 있지만 국적란에는 한국이 없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우연찮게 Kongo를 선택 정보입력을 마쳤으나 꼭 국적을 수정하길 부탁했다.  
 
답이 없다. 다음날 14일 저녁에 되어서야 답이 왔다. 분명 편지에 대한민국이라고 했지만 Korea 둘 중 어느 것이냐고 묻는다. 빨리 Corea 하나로 되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출국 하기 하루 전날인 8월 15일 오전 국적을 변경했다라는 연락이 왔다. 이렇게 비로소 안심을 다음날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사 홈페이지 국적란에도 Korėja가 들어간 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여행사 관광상품을 앞으로 한번 더 이용해야 할 듯하다. 주말이라 소통이 어려웠지만 여행사 전세기로 여행을 떠나는 장점 중 하나가 이럴 것이 아닐까...
 
 
리투아니아 국영 항공사가 여러 해 전에 파산이 되어 지금은 주로 여행사의 전세기를 이용하는 회사로 변했다. 새벽 4시 10분 출발하는 전세기 비행기다. 인터넷으로 전날 탑승수속(체크인)을 마친다. 집에서 새벽 3시에 볼트앱(Bolt App)을 이용해 택시를 탄다. 새벽인데도 빌뉴스공항은 출국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쉥겐조약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내 수하물 검사만 하고 곧장 탑승장으로 향한다.
 
거의 잠을 자지 않아서 비행기 안에서 잠이 올 것이라 여겼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시상(詩想)을 떠올려 본다. 동쪽 하늘에는 계명성이 반짝거리면서 안전한 비행을 수호하는 듯하다.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게해가 눈 아래 펼쳐지고 이어서 올리브밭으로 짜집기 된 크레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3시간 비행 후 크레타 이라클리온(헤라클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쉥겐조약국이라 입국심사가 없으니 만사가 일사천리다. 짐을 찾고 나가서 여행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대기한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아래는 크레타 섬 상공에서 착륙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1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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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사마천 | 작곡 김지환| 노래 조항조 | 발표 2017년 | 번역 최대석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 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Ĝis ĉi jaraĝo mi eĉ ne scias bone pri la mond';

mi faras kun sincer', sed min tio vundas en kor'.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아

Ĝis ĉi jaraĝo mi eĉ ne scias bone pri la hom';

vidiĝas klare hom', tamen ne vidiĝas la kor'.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Do en jaraĝo ĉi pro fortun' jam mi renkontis vin.

Mi dankas vin, mi dankas vin kaj ĉiam amas vin.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En la ebria nokt' miaj larmoj falis sur mandors';

la manon kovris vi kaj konsolis min per la plor'.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 거라고
등 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Eĉ se deturnus mond', vi promesis akompani min;

fluantaj sur la dors' viaj larmoj varmis al mi.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Do en jaraĝo ĉi pro fortun' jam mi renkontis vin.

Mi dankas vin, mi dankas vin kaj ĉiam amas vin.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Vi renkontis stultan min kaj mi longtempe penigis ja vin.

Mi bedaŭras kun dolor', ke estas mi ĉi tia hom'.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Mi ekde nun vivos vivon nur por vi.

Por resto de l' tempo kuniru do ni.

Dankas mi, dankas mi, ĉiam amas mi.

 

에스페란토 "고맙소"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4_win10_501_miDankasVin_조항조_고맙소.pdf
0.06MB

Posted by 초유스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고은 | 작곡 김민기 | 노래 최양숙 | 발표 1971년 | 번역 최대석

 

가을편지

Aŭtuna letero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En aŭtun' skribos mi la leteron

jen al iu ajna homo, vi kaj ĝin prenu vi

ĉe l' kuniĝ' de falfoli'.

La soleca virin' bela estas vi.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En aŭtun' skribos mi la leteron

jen al iu ajna homo, vi kaj ĝin prenu vi

ĉe l' disiĝ' de falfoli'.

La vaganta virin' bela estas vi.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En aŭtun' skribos mi la leteron

el vaginta tuta kor' de mi kaj ĝin sendos mi

ĉe l' foriĝ' de falfoli'.

Nekonata virin' bela estas vi.

 

에스페란토 "가을편지"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1_win10_501_가을편지_muzika_trad.pdf
0.06MB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2. 9. 2. 05:37

 
지난 3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올 때 들깨 씨앗을 조금 가져왔다. 5월 초순 발코니 화분에도 심고 북위 56도에 위치한 처갓집 텃밭에도 들깨를 심었다. 발코니 화분에 심은 뜰깨는 그렇게 잘 자라지를 못 했다. 자라오르다가 잎이 하나 둘씩 말라버렸다.

 

텃밭에 심은 들깨는 7월 하순경에 보니 50-70센티미터 정도 자랐지만 잎이 그렇게 무성하지도 않고 윤기도 흐리지 않았다. 깻잎 장아찌를 기대하면서 씨를 심었는데 말이다. 올해는 망했구나...
 
그런데 이번주 화요일 처갓집에 도착하자마자 들깨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구석진 텃밭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깜짝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선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짙은 녹색의 잎이 무성하다.
 

가까이 가자 들깻잎이 뿜어내는 향이 코를 찌른다.
 

식구들 모두가 즐겨 먹는 깻잎 장아찌를 만들 생각을 하니 잎을 따는 것이 전혀 힘들지가 않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 검색을 통해 깻잎 장아찌 만드는 법을 숙지한다. 그리고 나 홀로 저녁 내내 깻잎을 씻고 물기를 제거하고 장아찌를 만든다. 오늘 낮 손님이 와서 이 장아찌를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아내는 돌아가는 손님에게 깻잎 장아찌 한 뭉치를 선물로 건네준다.
 
"여보, 장모한테 전화해서 텃밭에 남아있는 들깨를 아직 베내지 말고 더 자라도록 놓아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9월 중으로 한번 더 간다면 뜯어서 또 장아찌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양이 솔찬하다면 올해 친척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은 깻잎 장아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