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9건

  1. 2021.11.16 이집트 여행 - 홍해에서 카이트서핑과 스노클링을 해보다
  2. 2021.11.15 이집트 여행 - 리조트 호텔은 감옥 속 낙원이다 1
  3. 2021.11.13 이집트 여행 - 현지에서 인터넷 유심칩 구입시 주의사항
  4. 2021.11.08 이집트 여행 - 대타 해외여행 출국 1일 전에 가능하다니!!! 2
  5. 2021.11.06 한국시 59: 김종환 -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에스페란토 번역
  6. 2021.11.05 한국시 58: 도종환 - 당신은 누구십니까 - 에스페란토 번역
  7. 2021.10.23 한국시 57: 유안진 -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에스페란토 번역
  8. 2021.10.22 한국시 56: 용혜원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에스페란토 번역
  9. 2021.10.22 한국시 55: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 에스페란토 번역
  10. 2021.10.21 한국시 54: 심순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에스페란토 번역
  11. 2021.10.21 한국시 53: 서정주 - 국화꽃 옆에서 - 에스페란토 번역
  12. 2021.10.20 한국시 52: 안도현 - 간격 - 에스페란토 번역
  13. 2021.10.20 한국시 51: 이채 -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에스페란토 번역
  14. 2021.10.19 한국시 50: 천상병 - 귀천 - 에스페란토 번역
  15. 2021.10.19 한국시 49: 정희성 - 숲 - 에스페란토 번역
  16. 2021.10.19 한국시 48: 구상 - 꽃자리 - 에스페란토 번역
  17. 2021.10.18 한국시 47: 김춘수 - 꽃 - 에스페란토 번역
  18. 2021.10.18 한국시 46: 류시화 - 들풀 - 에스페란토 번역
  19. 2021.10.18 한국시 45: 박두순 - 상처 - 에스페란토 번역
  20. 2021.10.18 한국시 44: 민병도 - 삶이란 - 에스페란토 번역
  21. 2021.10.17 한국시 43: 이형기 - 낙화 - 에스페란토 번역
  22. 2021.10.17 한국시 42: 신갑선 - 꽃이 내게로 와서 - 에스페란토 번역
  23. 2021.10.17 한국시 41: 이육사 - 청포도 - 에스페란토 번역
  24. 2021.10.16 한국시 40 : 문정희 - 남편 - 에스페란토 번역
  25. 2021.10.16 한국시 39: 유치환 - 행복 - 에스페란토 번역
  26. 2021.10.15 한국시 38: 유치환 - 바위 - 에스페란토 번역
  27. 2021.10.08 한국 관련 책이 이동도서관 한 칸을 가득 메워
  28. 2021.09.24 그리스 여행 - 로도스 황금빛 모래 참비카와 조약돌 콜림비아 해수욕장
  29. 2021.09.23 그리스 여행 - 로도스의 고대도시 린도스는 동화 같은 마을
  30. 2021.09.22 그리스 여행 - 로도스 프라소니시는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의 천국
가족여행2021. 11. 16. 05:46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일주일 머무는 동안 수영장보다는 주로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은 모래해변이 1000터에 이른다. 이 해변을 따라 대추야자 가지로 지붕을 이은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해변따라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하나 좋은 점은 수건을 방에서 따로 챙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투숙을 할 때 방문카드와 수건카드를 받는다. 수영장이나 해변 어디에서든지 이 수건카드를 주면 수건을 받든다. 그리고 사용한 후 반드시 수건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때 카드를 돌려받는다. 이 수건카드를 분실할 경우에는 200 이집트 파운드(약 10유로)를 내야 한다.
 
수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양산 아래서 햇볕을 맞으면서 일광욕이나 그늘에서 독서를 즐긴다. 간간이 바다로 들어가 해수욕을 한다. 후르가다 관광안내를 보면 해변에 자리잡은 호텔마다 바다 안쪽으로까지 산책용 다리가 놓여 있다. 왜 그럴까? 바다 전경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된다. 바로 해변 바닷물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려면 한참 동안 바다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오후 3시 전후로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더 멀리 걸어가야 하고 모래섬도 생겨 난다. 뭍보다 물에 걷기가 더 힘이 든다. 바다 밑은 모래가 얇은 층을 이루고 그 밑에는 거대한 평평한 바위로 놓여져 있다. 이따금 바위층을 만나게 되는데 날카로운 부분에 부딪혀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쉽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물신이 필요하다.

바닷물이 얕다.
첫날과 이튿날은 바람이 좀 있어 마르티나는 카이트서핑을 시도한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니 카이트 지름이 더 길어야 한다. 가져온 카이트 지름이 9미터다. 한번 카이트서핑을 시작하면 기다림에 지칠 정도인데 카이트서핑을 좌우로 한 두 차례 타보더니 뭍으로 나온다.

바다가 얕아서 초보자들이 카이트서핑하기에 딱 좋다.
 
“왜 카이트서핑을 더 오래 하지 않고서?”
“바람이 너무 약하다. 지름이 더 큰 카이트가 필요하다.”
“그러면 빌려야 하잖아.”
“한번 빌리는데 50유로인데 빌릴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봐. 일부러 비행기로 가져온 카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카이트를 빌려 사용하는 것이 좀 그렇다.”
“그래도 홍해에서 카이트서핑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데 카이트 지름이 작아서 못 하는 것도 이상하다.” “일광욕하면서 조금 더 쉬어봐. 혹시 하늘이 도울지 모르잖아.”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시 후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쏜살같이 마르티나는 카이트로 향한다. 이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즐긴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물결을 헤치며 돌아다니는 마르티나를 보니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마음마저 일어난다. 마침 나보고 시샘이라도 하라는 듯이 내 눈앞에서 백발남이 흥겹게 카이트서핑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수욕보다 주로 일광욕을 즐겨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바닷물은 그저 몸을 축이는 정도로 이용한다. 바닷물에 걸어가고 있는데 작은 복어가 눈에 띈다. 복어집에서나 볼 수 있는 복어를 해변 바닷물에서 보게 되다니... 난생 처음 살아있는 복어를 본다.

해수욕보다 일광욕이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 친구는 출국 바로 전날 우리 집을 방문해 스노클(수중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도구 – 잠수경) 2개를 주면서 후르가다에서 꼭 스노클링(스노클을 사용해 수면 아래로 잠수해 수중 생물을 관찰하는 것 - 잠수구경)을 해보라고 한다. 여행 가방의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라서 성의는 고맙지만 집에 그냥 두고 가려고 하다가 난생 처음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 가지고 왔다.
 
난생 처음 잠수경을 착용하고 열대어 구경을 해본다.
리조트 남쪽 끝자락에 방파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 마르티나와 함께 잠수경을 가지고 그쪽으로 향한다. 방파제는 아래는 해양기록물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잠수경은 착용하고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바다 속 호수와 같은 지형으로 산호절벽을 따라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검정색, 파란색 등 수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수족관 열대어를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바다 물깊이가 6미터라 공포감이 일어날 듯도 한데 형형색색 열대어를 관찰하는 재미가 이를 쉽게 덮어버린다. 수영하기도 힘들 것이라 여겼는데 그냥 몸을 쭉 뻗고 팔만 살랑살랑 흔들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열대어와 산호초 잠수구경
 
그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촘촘히 돌아다녀도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번 접촉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내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본다. 내 쪽으로 오고 있던 물고기는 한순간 180도를 쉽게 꺾어 달아나버린다. 교감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나도 열대어가 되어 함께 돌아다녀보자는 생각으로 바다 속 절벽을 따라 가본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방파제가 저 멀리 있고 나 홀로다. 갑자기 왠지 모를 공포심이 다가온다. 그냥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열대어와 산호초가 전시하고 있는 색미술관에서 놀아보자. 방수카메라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열대어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이번에 만난 열대어 중 하나가 쏠베감펭(라이언피쉬 lionfish)다. 마치 가시가 달린 해초가 다니는 듯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신기하게 생긴 이 물고기의 지느러미 쪽 가시엔 독이 있어 맞으면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메스커움을 유발한다. 열대어가 나를 피한 것이 오히려 나를 보호해준 것이라 여겨진다.


또 다른 열대어는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물고기다. 몸통 무늬가 얼룩말과 유사하다. 방파제 위에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데 이 물고기가 노닐고 있다.


방파제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잠수구경을 30분 넘게 했다. 생애 대기록이다. 이런 멋진 구경에 그동안 왜 별다른 관심이 없었을까... 오후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수시로 모집원이 찾아와 배를 타고 나가 잠수구경하는 상품을 열심히 판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거기에서 보나 돈 안 들이고 여기에서 보나 열대어는 그대로다. 머무는 동안 세 번이나 잠수구경을 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기억물을 꼽으라면 단연 열대어 잠수구경이다. 잠수경을 챙겨준 이집트인 친구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4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21. 11. 15. 23:20

나난 나난 어디를 여행할지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만큼 선택한 여행지에서 어디에서 묵을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번 가족여행은 음식을 사 먹거나 해먹는 것이 아니라 하루 세 끼가 포함된 휴양관광지 호텔이다. 여러 호텔 중 해변에서 카이트서핑과 스노클링을 쉽게 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한다. 취미라는 것이 참 무섭다. 카이트서핑은 바람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일주일 여행 기간 중 운 없으면 한 두 차례 혹은 운 좋으면 서너 차례를 할 수 있는데 가볍지 않은 장비를 챙겨가야 하니 말이다.

이번에 일주일 체류한 롱비치 리조트 호텔
숙소는 과거 힐튼 호텔에 속했던 롱비치 리조트(Long Beach Resort)다. 후르가다는 1980년대부터 이집트, 미국, 유럽 및 아랍에 의해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홍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다.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고 정문은 쇠막대기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마치 군사보호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다.

호텔 경계 너머에 사막이 펼쳐져 있다. 
우버 택시 운전사도 정문 경비실에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맡긴 후에야 손님을 태우러 현관문으로 들어올 수가 있다. 이는 2016과 2017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어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휴양지 호텔에서 유럽 관광객들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사망하게 되었다. 도로 교통검문소에 기관총을 잡고 있는 군인에게서도 이 지역이 여전히 불안함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호텔 담장 해변 울타리에는 경비원이 늘 있어서 해변을 따라서 호텔 영내를 벗어나지 못 하도록 경계를 서고 있다.
 

도로 교통검문소에는 군인이 기관총을 잡고 근무하고 있다.

롱비치 호텔은 객실이 1000여개 육박한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오는데 한 객실에 2명으로 계산하더라도 동시에 투숙객 2천 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넓은 대지에 객실뿐만 아니라 호텔 내에는 수영장 7개, 공연장, 식당, 상점, 약국, 병원, 테니스장, 헬스클럽,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다양한 볼거리 공연과 함께 놀이하기 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마치 여행이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호텔은 작은 도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규모가 크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 영내를 쭉 둘러보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10월 하순 호텔은 투숙객으로 몹시 붐벼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계다. 대부분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이집트가 아니라 전통적인 유럽인들만 사는 곳에 와 있는 듯하다. 머무는 동안 동양인의 모습을 띤 사람은 딱 나 한 사람뿐이다.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는 러시아어다. 현지 종업원들도 곧잘 제일 먼저 러시아어로 말을 걸어온다. 호텔 종업원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자 한다.

 

일몰 후 수영장 안 은 텅 비어 있다,

 

호텔 객실 요금에는 하루 세 끼 식사비뿐만 아니라 맥주나 커피, 아이스크림, 주스 등 영업시간 내에 무한으로 제공받는 음료비가 포함되어 있다. 식사 때에는 포도주까지 제공받는다.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뷔페로 이뤄져 있다. 대형 식당 두 개가 식사를 제공해 문이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크게 붐비지가 않는다. 따뜻한 음식부터 후식까지 아주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흔한 고기 중 단지 돼지고기는 없다.
 
평소에 전혀 먹지 않는 소혀 요리를 먹어본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탄산수 같은 맥주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어떤 음식 맛이 별로라고 하는 딸에게 한마디 해본다. “음식 맛을 논하기 전에 먼저 식자재를 생산한 사람과 그 식자재로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요리한 사람을 생각해봐라. 그리고 무슨 음식이든지 천천히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좋은 맛이 나온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먹기 힘든 싱싱한 석류와 감을 즐겨 먹는다. 난생 처음 싱싱한 대추야자를 먹어본다. 달콤한 대추와 떫은 감의 중간 정도 맛이다. 떫은맛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석류와 감이다.
싱싱한 대추야자 열매다. 대추와 감의 중간 맛이다.
낙타관광, 잠수관광, 유적관광 등 여러 상품이 있지만 이번은 그냥 휴양지 호텔 내에서만 지내기로 한다. 아침 먹고 해변, 점심 먹고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일광욕이나 수영을 하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한다. 마른 대추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이은 양산(파라솔 – 파라솔의 파라는 가리다 막다 방어하다를 뜻하고 솔은 태양을 뜻한다. 그러니 양산이 딱 맞는 말이다) 아래 긴 침대의자에 누워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대추야자수 녹색 잎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을 그저 바라보고 있으니 “지금 여기가 낙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황량한 사막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의 노고가 참으로 대단하다.
 

 

지붕은 마른 대추야자 잎이다.
해가 일찍 진다. 일몰이 오후 5시다. 저녁식사가 6시 반부터라 마치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는데에도 어둠이라는 존재가 그냥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몰 전에 하나 둘씩 해변을 훌쩍 다 떠나버린다. 어느 한 순간 눈을 좌우로 돌려보면 갑자기 텅 비어있다. 해변 선물집도 일물과 더불어 문을 닫는다. 일몰이 되면 클럽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죽은 도시와 같다. 해변에 가로등이 쭉 세워져 있다면 해변을 따라서 식사 후 산책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칠흑 같은 어둠이라 일몰 후 해변으로 나가는 사람도 없다.
 
아,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 이번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감옥 속에서 낙원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21. 11. 13. 06:43

집을 떠나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 늘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가 인터넷이다. 숙소에 무선인터넷이 되느냐? 된다면 속도가 어느 정도가 될까 등등이다. 특히 여행 중이지만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 머물 호텔은 무료 무선인터넷이 된다고 나와 있다. [호텔에 가서 보니 무선인터넷 사용료는 하루 4달러이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딱 한 군데다. 여기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속도가 매우 느리다. 호텔 내에서는 4G 서비스가 대체로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다.]
 

이집트를 다녀온 주변 사람들은 유심칩(심카드 USIM, SIM Card)을 구입해 사용하길 권한다. 빌뉴스에 거주하는 이집트 출신 친구는 에티살라트(Etisalat)나 보다폰(Vodafone) 유심칩을 추천한다. 후르가다(Hurghada) 공항 내에서 수하물을 찾아 나오자 또 한 번 더 수하물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입국심사대 전까지는 그 많던 인파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유심칩을 파는 통신회사 엘리살라트와 보다폰 창구 앞에는 사람이 없다.

혹시 뒤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가까운 쪽에 있는 에티살라트로 내가 향하고 큰딸 마르티나는 보다폰 창구로 향한다. 보다폰 창구에서 금새 정보를 얻은 딸이 곧장 에티살라타 창구로 와서 나를 대신한다. 영어가 직장어라서... 데이터 20기가에 15달러, 데이터 50기가에 25달러라고 한다. 어느 통신사 창구에도 가격안내표가 없다. 직원의 입이 곧 가격이다.

둘 다 여행 중 일을 해야 한다. 특히 마르티나는 여러 차례 직장회의 등 하루 데이터 4-6기가를 사용한다. 그래서 최대 용량인 50기가 하나, 20기가 하나를 구입하기고 결정한다. 올해 그리스 여행 두 차례를 통해 경험했다. 막상 여행 중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인터넷이 2G나 3G 신호만 떴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결국 강의를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여기 이집트 통신사는 4G 이상 서비스를 하나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한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니 서류작성과 구입처리를 다 마친 딸이 부족한 돈을 달라고 급하게 재촉한다.
“다 합쳐서 얼마?”
“40유로!”
“40달러라고 하더니 왜 40유로? 카드결제가 안 되나?”
(1달러 1유로 이집트 현지 환율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무조건 현금이래.”
“이런 국제공항에서 통신사 판매점이 카드결제가 안 되다니!”

비행에도 지치고 입국심사에도 지쳐 있다, 우리 뒤에는 유심칩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계속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밖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빨리 유심칩 활성화를 부탁한다. 카드사용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현금을 따로 챙기지 않았는데 혹시나 해서 아내가 빌뉴스 공항에서 전송할 때 건네준 20유로가 떠오른다. 이렇게 40유로를 만들어 지불한다.
 

“지불영수증은?”
“없다.”
“없다니?!”
“자연을 보호한다.”(종이서류를 이용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제 인터넷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안도감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너무 순진하게 유심칩을 구입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 유심칩별 안내 가격표가 없고 2) 현금결제만 가능하고 3) 종이영수증이 발행되지 않고... 결정적인 의심을 갖게 된 것은 화웨이 무선 라우터의 표시판이다. 빌뉴스에 사는 이집트인 친구가 유용할 수 있으니 가져가 사용하라고 준 것이다. 분명히 20기가 유심칩을 구입했는데 표시는 9.7기가로 되어 있다. 라우터의 표시 한계가 9.7기가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사용해보기로 한다.

20기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50기가는? 온라인으로 일을 하다가 부족해 더 이상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면 낭패다.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유심칩 관련 사정을 이야기하니 호텔 내 전자기구 판매원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한다. 가서 도움을 청해본다.
 
“이런 일로 여기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 아니다. 아주 흔하다.”

그는 관련 앱을 직접 설치해서 확인을 해준다.

“축하한다.”
“왜?”
“데이터가 50기가로 되어 있다.”
“축하라니?”
“판매할 때 말한 데이터 양과 실제 데이터 양이 다른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아, 50기가 유심칩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20기가 유심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구나.”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가격에서 좀 더 지불했을지라도 일단 데이터 용량이 제대로 된 것임에 만족한다. 그렇다면 20기가짜리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용하다보니 9.7기가 넘는다. 그래도 더 사용할 수가 있다. 이제 안심이다. 그런데 11기가 사용을 넘어서자 메신저를 제외하고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판매원 말로는 데이터 양을 다 사용한 후라도 30일 동안에는 왓츠앱(WhatsApp)은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국제공항 내에는 가격안내표가 있고 카드결제가 되고 영수증이 발행되면 좋겠다.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1) 통신사 몇 군데를 다 둘러보고 가격을 잘 비교한다.
2) 카드결제 가능한 지 물어본다. 현금결제라면 이집트 화폐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직원이 말하는 유심칩 데이터 양이 실제 유심칩 데이터 양과 일치하는 지 확인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21. 11. 8. 05:28

10월 하순에는 유럽은 일광절약 시간제로 시간이 조절된다. 일조량이 더 짧아지고 잿빛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나무에는 단풍이 들자마자 강풍이 불어오면 한순간에 여러 달 함께 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다. 6-8월 햇볕에 그을린 피부의 흔적이 거의 사라질 때다. 곧 다가올 긴긴 겨울을 쉽게 이겨나는 방법 중 하나가 아직 여름철 햇볕이 내리쬐는 지중해나 그 남쪽으로 한번 다녀오는 것이다.

 

10월 하순 이집트 홍해 후르가다 롱비치 호텔
이번 가족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이집트 휴양지 후르가다(Hurghada)다. 온 식구가 보통 함께 가는데 이번에는 개인별 사정이 생겼다. 늘 그렇듯이 주동자가 된 아내는 자꾸만 가자고 우긴다. 
“같이 가자.”   
“대학교 강의도 해야 하고 여행 후유증도 걱정 되고...”
“강의는 비대면으로 하니 어디에서든지 할 수 있잖아.”
“인터넷 속도가 괜찮을지 의문이다. 나 대신 장모님 모시고 다녀와.”

그렇게 해서 아내와 장모 그리고 큰딸이 출발 일주일 전 여행상품을 골라 떠날 준비를 한다. 여행 출발 바로 전날인 토요일 자신의 여권을 살펴보던 아내가 깜짝 놀란다. 관광서가 모두 쉬는 주말이다. 여권 유효가 5개월 반 남았다. 유럽연합 회원국 역내에서는 여권 대신 시민증만 가지고도 다닐 수가 있다. 아내는 이런 연유로 잠시 본인의 여권 유효성을 소홀히 여겼다.
 
입국심사 전 도착비자를 받고 있다.
이집트 입국은 반드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리투아니아 여행사에서 이집트 현지 도착비자 담당자에게 명단을 통보했기 때문에 도착비자를 받는 데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즉 한번 용기를 내서 가는 것이다. 아니면 여행사에 연락해 출발 하루 전에 다른 사람이 대신 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누군가에게 여행을 대신가게 하는 것이다. 
 
해변따라 쭉 이어져 있는 호텔에 사막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바로 호텔 뒤부터 사막이 펼쳐져 있다.
 
아내는 대체로 신중하다. 이렇게 해서 아내 대신 이집트 여행을 가게 된다. 리투아니아 여행사가 토요일 늦은 밤까지 친절하게 이 건을 해결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다. 빌뉴스에서 4시간 20분 비행을 한 후 도착한 후르가다는 이집트 남부 홍해연안 최대휴양도시답게 공항규모가 엄청나다. 마스크를 쓴 것을 제외하고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공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한마디로 인산인해다.
 
호텔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홍해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여권 관련 서류를 확인하기 위한 줄이 엄청나다. 수하물이 없을 경우 비행기 도착 즉시 여권심사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유럽 쉥겐조약 회원국 내에서의 여행이 참으로 편함을 다시 한번 확신시켜 준다. 이 긴 줄을 통과하자 입국심사대 전 넓은 공간에 여행사별 임시창구가 마련되어 도착비자를 여권에 붙여준다. 그리고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제는 출국심사를 위해 긴 줄 안으로 파도처럼 밀려들어간다. 이따금 긴 줄을 향해 한 사람이 “15달러에 빠른 입국심사를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입국심사 자체는 빠르다. 리투아니아에서 출국할 때는 마스크를 벗게 해 얼굴대조까지 하는데 이집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신기한 것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한 경찰관이 의자에 앉아서 또 다시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입국심사로도 충분할 텐데 말이다.

상쾌한 여름밤 바람이 우릴 맞이한다. 입국장 밖에서 대기한 여행사 직원이 여행객들을 모아 각각 호텔행 버스를 태운다. 물론 위도가 낮기 때문이지만 일몰 직후 곧 바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는 것이 무척 낯설다. 북유럽에서는 일몰 후에도 한참 동안 박명이 남아있다. 
 
버스 짐칸에 가방을 직접 싣기 이동하는데 어디서인지 중년의 현지인이 나타나 마치 자기 가방인 듯이 막무가내 가져가 짐칸에 싣는다. 그리고 태연하게 짐칸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내민다. 주머니에 사례로 줄 동전이 없어 난감하다. 여기저기 뒤쳐 겨우 1유로 동전을 만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 여긴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홍해에서 바라본 후르가다의 일몰 전경
마치 군부대로 들어가는 듯이 호텔 정문은 견고한 철문으로 닫혀 있다. 6박을 지낼 롱비치 호텔에 도착하니 문전성시다. 세계적 코로나바이러스 광풍이 무색하다. 호텔 직원이 가방을 건물 입구에 놓아두고 투숙절차를 밟아라고 한다. 절차를 마치자 저녁부터 먹고 오면 방으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이 또한 낯설다. 하지만 이는 쉽게 이해가 된다. 
 
들어오고 나가는 투숙객들의 가방을 이렇게 호텔 입구 현관에 놓아두게 한다 
호텔 객실수가 약 1000개다. 하나의 거대한 단지라 어디에 방이 배정될지 밤길에 이동하기도 힘이 든다. 뷔페식 저녁이라 원하는 대로 먹는다. 좋아하는 싱싱한 붉은 석류가 제일 돋보인다. 장모님과 큰딸과 같이 일주일을 지낼 방이 궁금하다. 다행히 가족실이다. 큰 방이 하나고 발코니 쪽 작은 거실형 방으로 되어 있다. 홍해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첫 날을 보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1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김종환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 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 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의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 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우리는 새것보다 헌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은 창밖에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군가의 가슴속에도...
 
[최종번역] 2024-11-27

Kiel ami kaj kiel pardoni

 

verkis KIM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Ni pensas, ke mi iras ĉiam sola kuniratan vojon.

Eĉ se en venta tago mi en tiu popla monto estas sola,

nature estas, ke kun iu estas mi en mia koro.

 

Ni pensas, ke nur al mi malfacilas, kiam malfacilas.

Sed tamen ĉe mi ankaŭ iu aliulo

penvivas kune en malfacileco.

 

Mi en pluvtago ĉefenestre pensas pri la homo.

Se pro mi tiu homo min sopiras ĉefenestre,

eĉ nur per tio mi feliĉas.

 

Do kiu estas ni de la naskiĝo? Ni mem estas amo.

Ĝi estas kiel somertaga pluvo

por ĉiam netenebla kaj por ĉiam nelasebla.

 

Ni devas ami.

Ni devas ami tiun homon, kiam li ne plaĉas, eĉ anstataŭ kiam li tre plaĉas.

Kaj devas ni pardoni.

Ni devas pli antaŭe lerni ja pardoni tiun homon, ol lin ami.

 

Ni devas ami ion oldan eĉ anstataŭ io nova.

Ni foje prisopiras la paseon,

ĉar tiam ni eksentas nian maljuniĝon.

 

Noviĝas homoj oldiĝante. Ili ankaŭ plibeliĝas.

Kaj kiam vi eksentas tion,

estiĝas vera menso, kiu povas vidi belon.

Ni devas ami.

Kaj devas ni pardoni.

 

Ĉar tiam estos homo en la fora estonteco,

ja kiu nin sopiras, eĉ se ni ne estos en ĉi tiu mondo.

Aspektas, ke ĉi-nokte pluvos ekster la fenestro.

Ankaŭe en la sino de alia iu homo...



[번역 공부용]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Kiel ami kaj kiel pardoni


verkis KIM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 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Ni pensas, ke mi iras ĉiam sola kuniratan vojon.

Eĉ se en venta tago mi en tiu popla monto estas sola,

nature estas, ke kun iu estas mi en mia koro.


우리는 힘이 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Ni pensas, ke nur al mi malfacilas, kiam malfacilas.

Sed tamen ĉe mi ankaŭ iu aliulo

penvivas kune en malfacileco.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Mi en pluvtago ĉefenestre pensas pri la homo.

Se pro mi tiu homo min sopiras ĉefenestre,

eĉ nur per tio mi feliĉas.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의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Do kiu estas ni de la naskiĝo? Ni mem estas amo.

Ĝi estas kiel somertaga pluvo

por ĉiam netenebla kaj por ĉiam nelasebla.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 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Ni devas ami.

Ni devas ami tiun homon, kiam li ne plaĉas, eĉ anstataŭ kiam li tre plaĉas.

Kaj devas ni pardoni.

Ni devas pli antaŭe lerni ja pardoni tiun homon, ol lin ami.


우리는 새것보다 헌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Ni devas ami ion oldan eĉ anstataŭ io nova.

Ni foje prisopiras la paseon,

ĉar tiam ni eksentas nian maljuniĝon.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Noviĝas homoj oldiĝante. Ili ankaŭ plibeliĝas.

Kaj kiam vi eksentas tion,

estiĝas vera menso, kiu povas vidi belon.

Ni devas ami.

Kaj devas ni pardoni.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은 창밖에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군가의 가슴속에도...

Ĉar tiam estos homo en la fora estonteco,

ja kiu nin sopiras, eĉ se ni ne estos en ĉi tiu mondo.

Aspektas, ke ĉi-nokte pluvos ekster la fenestro.

Ankaŭe en la sino de alia iu homo...



https://www.youtube.com/watch?v=Jnt4bfdElKs 
https://www.youtube.com/watch?v=hBH9nYxMWvc

--------------
* 미루나무 Populus deltoides: poplo
* 하기 마련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이 당연함을 나타내는 표현.
An expression used to indicate that it is natural for something to occur or become a certain state.  
* 보다: 1)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할 때,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조사. 2) 대신에 – 밥보다 빵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다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최종번역] 2024-11-27

Kiu vi do estas

verkis DO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Vi invitis min riveren veni kaj eliris mi al la rivero.

Vi komence vokas milojn da radioj sunaj kaj briligas ilin,

sed retiras ĉiujn per montombro kaj min petas sekvi vin plu

ĝis la vaka riverfino, kiun montras vento. Kiu vi do estas?

 

Vi invitis min arbaren veni kaj al la arbaro mi iris vin renkonti.

Vi anstataŭ veni sendas al la renkontota loko skuiĝantan arban ombron,

kaj instigas min pasigi kelkajn tagonoktojn kun arbofolioj ruĝaj.

Kie vi do estas?

 

Vi invitis min transiri montpasejon kaj transiris mi la montpasejon.

Vi unue sendis aron da anseroj al la montopinto

kaj el ili igas unu vidi ree ree per returno

kaj ĝin sendas al alia ĉielflanko. Kion vi do volas?

 

Vi elvokas min el pado en la mondon

kaj en plenplena strato de la mondo vi aperas kaj foriĝas,

supreniĝas kaj mergiĝas inter kvazaŭ tajde alfluantaj homoj.

Kiu vi do estas?

 

Vi pli frue donis vundon kaj suferon.

Antaŭmetis vi teleron da marsalo por ellavi vundon kaj malplenan tajdkotejon

kaj surskribis en mallumo, ke sufero ne alvenas sensignife en ĉi mondo, kaj vi estis en silento.

 

Kiu vi do estas?

Mi nun estas febla kandelfajro skuiĝanta eĉ de herbinsektaj zumoj.

Vi fajrigis min, tial mi bruligas la tutkorpon,

sed vi kune sendis la mallumojn pli multnumbrajn ol duoblo de dek ok mil de la animeto mia.

Kiu vi do estas?



[번역 공부용] 2021-10-23 / 11-04/05

당신은 누구십니까   
Kiu vi do estas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ja petis min riveren veni kaj eliris mi al la rivero.
Vi komence vokas milojn da radioj sunaj kaj briligas ilin,
sed retiras ĉiujn per montombro kaj min petas sekvi vin plu
ĝis la vaka riverfino, kiun montras vento. Kiu vi do estas?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Vi ja petis min arbaren veni kaj ekiris vin renkonti mi al la arbaro.
Vi anstataŭ veni sendas al la renkontota loko skuiĝantan arboombron
kaj instigas min pasigi kelkajn tagonoktojn kun arbofolioj ruĝaj.
Kie vi do estas?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Vi ja petis min transiri montpasejon kaj transiris mi la montpasejon.
Vi unue sendis aron da anseroj al la montopinto
kaj el ili igas unu vidi ree ree per returno
kaj ĝin sendas al alia ĉielflanko. Kion vi do volas?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elvokas min el pado en la mondon 
kaj en plenplena strato de la mondo vi aperas kaj foriĝas, 
supreniĝas kaj mergiĝas inter kvazaŭ tajde alfluantaj homoj. 
Kiu vi do estas?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pli frue donis vundon kaj suferon.
Antaŭmetis vi teleron da marsalo por ellavi vundon kaj malplenan tajdkotejon, 
kaj surskribis en mallumo, ke sufero ja ne venas sensignife en ĉi mondo,  
kaj vi estis en silento. 
Kiu vi do estas?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Mi nun estas febla kandelfajro skuiĝanta eĉ de herbinsektaj zumoj.
Vi fajrigis min kaj do mi bruligas tutan korpon, 
sed vi kune sendis la mallumojn ja pli multajn ol duoblo de dek ok mil de la animeto mia. 
Kiu vi do estas?​

초벌 번역: 2021-10-23
윤문 번역: 2021-11-04/05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La Esperanto-traduko]

Mi mem estas la prizono mia
verkis YU Anjin
tradukis CHOE Taesok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번역 공부용]

내가 나의 감옥이다 
Mi mem estas la prizono mia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 한눈팔다: 당연히 보아야 할 곳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다. 
* 한 눈 팔다: 한 쪽 눈을 팔다
* 시큰둥하다: 1)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고 건방지다 impertinenta; aroganta 2)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내키지 않는 듯하다 apatia; malentuziasma; tepida (duonvarma-duonmalvarma); tepidejo: meza ĉambro  en la Romanaj banejoj, en kiu la temperaturo estis varmeta, kaj kie oni ripozis, antaŭ ol eniri en la ŝvitejon  
* 떫다: acerba 1) adstringagusta kiel nematura frukto 2) kritike, ofendintence pika, morda; adstringi (kuntiri la histojn 조직 kaj malpliigi la sekreciojn 분비물; aluno 백반은 시고 떫다 estas adstringa substanco; adstringa gusto), 
* 바늘 편견: ??? 
* 떫은 속껍질보다는 가죽 같은 속껍질(ledeca ŝelo)이 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더 좋을 듯함.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La Esperanto-traduko]

 

Bona homo, se kunkune

 

En la tago renkontiĝa kun vi

mi ricevis tre agrablan senton

 

Milda okulbrilo, brila rido,

ĉiu vorto havis en si

vian varman konsideron.

Ni kunestis dum momento,

sed mi sentis min komforta,

kvazaŭ estus vi amiko longa.

 

Mian parolatan vorton

bone vi aŭskultis ride.

Sen afekto, formalaĵo

ĉion montris vi nature.

Via puro kaj honesto

vere multe plaĉis al mi.

 

Ŝajnis, ke vi legas mian menson.

Mi do sentis, ke nestperda birdo

trovis al si novan neston.

Nia renkontiĝo kurtis,

sed mi ĝojis kaj plezuris.

 

Ho, postlonge mi renkontis homon,

ja kun kiu volas mi akordi.

 

Mi do havis tre feliĉan senton,

pli ol kiam de l’ amata homo

mi ricevis kvazaŭ rozbukedon.

 

Ju pli longe estas mi kunkune,

des pli bona estas vi sendube.

 

[번역 공부용]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Bona homo, se kunkune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En la tago renkontiĝa kun vi
mi ricevis tre agrablan senton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Milda okulbrilo, brila rido,
ĉiu vorto havis en si
vian varman konsideron.
Ni kunestis dum momento,
sed mi sentis min komforta, 
kvazaŭ estus vi amiko longa.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Mian parolatan vorton 
bone vi aŭskultis ride. 
Sen afekto, formalaĵo
ĉion montris vi nature. 
Via puro kaj honesto
vere multe plaĉis al mi.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Ŝajnis, ke vi legas mian menson.
Mi do sentis, ke nestperda birdo 
trovis al si novan neston.
Nia renkontiĝo kurtis,
sed mi ĝojis kaj plezuris.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Ho, postlonge mi renkontis homon, 
ja kun kiu volas mi akordi.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Mi do havis tre feliĉan senton,
pli ol kiam de l’ amata homo
mi ricevis kvazaŭ rozbukedon.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Ju pli longe estas mi kunkune,
des pli bona estas vi sendube. 

 

번역: 2021-10-21/22

 

배려하다: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거나 도와줌, konsidero, consideration, thoughtfulness

체면치레 체면차림: 체면 face, honour; 체면치레 saving face

afekti: 1 (tr) Ŝajnigi ion per nenaturaj, nesimplaj manieroj: i solenan sintenadon, gravan mienon, modestecon, interesiĝon; ili is ne scii sian nacian lingvon. hipokriti. 2 (ntr) Fari mienojn, kvazaŭ oni ne volus, dum oni ja volas; montradi nesimplan, pretendeman, atentovekan sintenadon: ne u, infano, k ne enmetu al vi frenezaĵojn en la kapon! Z; ŝi aŭdis, ke la poŝtestro estas ĉi tie k jen ŝi komencas adi antaŭ la spegulo! Z; ĉu vi jam aŭdis, ke la ekzekutisto us, kiam li devas plenumi juĝan decidon? Z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물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두르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최종번역] 2024-11-27

 

Vojo kurbe ĉirkaŭira

verkis BAK Nohae

tradukis CHOE Taesok

 

Pli bona estas pino kurbe kreska,
ol arbo rekte supren etendita.

Pli ama estas onda akvostrio,
ol orte suprenira akvostrio.

Pli bela estas river-monta vojo,
ol rekte glatigita rapidvojo.

Pro tio, ke jam ĉesas rekta vojo
kaj ne plu estas vojo,
ne falsidiĝu, 
ne iru turne.
La vivo estas iri
kaj estas spite iri.
Ke ni nun vivas, tio estas, 
ke estas vojo plu por iri.

Ne estas vojo nur la rekta vojo.
Ne estas vojo nur la brila vojo.
Eĉ se la kurbe ĉirkaŭira vojo
ja estas fora kaj dolore pena,
ĝi venas pli profunda kaj pli hela.
La vojo estas iri malrapide.
La vojo estas iri respektive. 
La vojo estas iri ĝisvivfine. 

 

[번역 공부용]

굽이 돌아가는 길

Vojo kurbe ĉirkaŭira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Pli bona estas pino kurbe kreska,

ol arbo rekte supren etendita.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물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Pli ama estas onda akvostrio,

ol orte suprenira akvostrio.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Pli bela estas river-monta vojo,

ol rekte glatigita rapidvojo.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Pro tio, ke jam ĉesas rekta vojo

kaj ne plu estas vojo,

ne falsidiĝu,

ne iru turne.

La vivo estas iri

kaj estas spite iri.

Ke ni nun vivas, tio estas,

ke estas vojo plu por iri.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두르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Ne estas vojo nur la rekta vojo.

Ne estas vojo nur la brila vojo.

Eĉ se la kurbe ĉirkaŭira vojo

ja estas fora kaj dolore pena,

ĝi venas pli profunda kaj pli hela.

La vojo estas iri malrapide.

La vojo estas iri respektive.

La vojo estas iri ĝisvivfine.

 

번역: 2021-10-21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La Esperanto-traduk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verkis SIM Sundeok
tradukis CHOE Taesok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laboregas eĉ mortlace kampe tutan tagon.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tagmanĝetas eĉ rizbulon fridan ĉe kaldron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labolavas eĉ nudmane en mezvintra roj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eĉ malsatas, manĝiginte ĉiujn samhejmanojn 
post la diro: “Mi ja satas”, “Mi ne volas”.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alkankrevas kaj ĝemetas sub la litkovril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havas tro frotitajn putrajn ungojn por eltranĉi.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fortas kontraŭ plendo patra kaj ĉagreno ida.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simple grumblas jene: “Mi sopiras mian panjon”, 
“Mi sopiras mian panjon”...
 
Vekiĝinte mi meznokte vidis panjon mute plori 
sen la ĉeso en angulo ĉambra.   
Nur post tiam, ho ve!
panjo devas ja ne esti tia. 

[번역 공부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laboregas eĉ mortlace kampe tutan tagon.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tagmanĝetas eĉ rizbulon fridan ĉe kaldron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labolavas eĉ nudmane en mezvintra roj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eĉ malsatas, manĝiginte ĉiujn samhejmanojn 
post la diro: “Mi ja satas”, “Mi ne volas”.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alkankrevas kaj ĝemetas sub la litkovril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havas tro frotitajn putrajn ungojn por eltranĉi.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fortas kontraŭ plendo patra kaj ĉagreno ida.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simple grumblas jene: “Mi sopiras mian panjon”, 
“Mi sopiras mian panjon”...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Vekiĝinte mi meznokte vidis panjon mute plori 
sen la ĉeso en angulo ĉambra.   
Nur post tiam, ho ve!
panjo devas ja ne esti tia. 

번역 2021-10-21/22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최종번역] 2024-11-27

Apud krizantemo
                   
verkis SEO Jeongju
tradukis CHOE Taesok

Por florigi krizantemon
orelstrigo de printempo
eble tiel daŭre hurlis.

Por florigi krizantemon
tondro en nimbusa kerno
ankaŭ eble tiel muĝis.

Vi aspektas kiel mia franjo, floro!
Ŝi revenis el la fora posta vojo
de la obsedita per saŭdado juno
kaj nun staras vidalvide al spegulo,

Por ke malfermiĝu via flavkorolo,
eble frua prujno en la lasta nokto
tiel falis kaj al mi ne venis dormo. 

[번역 공부용]

국화옆에서
Apud krizantemo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Por florigi krizantemon
orelstrigo de printempo
eble tiel daŭre hurlis.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Por florigi krizantemon
tondro ena nimbusa kerno
ankaŭ eble tiel muĝis.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Vi aspektas kiel mia franjo, floro!
Ŝi revenis el la fora posta vojo
de la obsedita per saŭdado juno
kaj nun staras vidalvide al spegulo.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Por ke malfermiĝu via flavkorolo,
eble frua prujno en la lasta nokto
tiel falis kaj al mi ne venis dormo. 

* Orelstrigo ĉi tie temas pri malgranda orelstrigo (otus scops, scops owl)
* korolo: petalaro
* saŭdado: amara ĝuo de la rememoroj kaj bedaŭroj

https://eo.wikipedia.org/wiki/Sa%C5%ADdado
* 무서리: frua prujno;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번역: 2021-10-20 

영어번역: 1 | 2 | 3 | 4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최종번역] 2024-11-27

 

Interspaco

 

verkis AN Dohyeon

tradukis CHOE Taesok

 

Mi tute ne sciis,

dum vidis arbaraon mi de for.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Mi tute ne pensis,

ke inter la arboj troviĝ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Do inter la arboj

la spacoj kuniĝas

kaj kreas la dens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번역 공부용]

 

간격

Interspaco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Mi tute ne sciis,

dum vidis arbaron mi de for.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Mi tute ne pensis,

ke inter la arboj troviĝ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Do inter la arboj

la spacoj kuniĝas

kaj kreas la dens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Se venas aŭgusto al sino mezaĝa

 

verkis LEE Chae

tradukis CHOE Taesok

 

Do kie troviĝus vojulo

sen strio da vento?

Do kie troviĝus la vivo

sen guto da larmo?

 

Samkiel pluvduŝo somere,

ja estas pluvduŝo envive.

Okazos tajfuno, cunamo,

aperos envive la tago.

 

Ĉu l’ vivo longegas, ĉu kurtas,

ĉielo helbluas denove,

nobfloko alfluas senzorge.

Ho, homo naskita homkorpe,

ho, homo vivanta homnome!

do kia timemo troviĝus?

 

Ĉe akva plaŭdado

sentiĝas fluinta paseo,

ĉe venta susuro

montriĝas aflikto de l’ vivo.

Se venas aŭgusto

al sino mezaĝa,

belegas do la profundiĝo

samkiel verdombro.

 

* Verdombro: ombro de verda densa arbaro

 

[번역 공부용]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Se venas aŭgusto al sino mezaĝa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Do kie troviĝus vojulo

sen strio da vento?

Do kie troviĝus la vivo

sen guto da larmo?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Samkiel pluvduŝo somere,

ja estas pluvduŝo envive.

Okazos tajfuno, cunamo,

aperos envive la tago.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Ĉu l’ vivo longegas, ĉu kurtas,

ĉielo helbluas denove,

nobfloko alfluas senzorge.

Ho, homo naskita homkorpe,

ho, homo vivanta homnome!

do kia timemo troviĝus?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Ĉe akva plaŭdado

sentiĝas fluinta paseo,

ĉe venta susuro

montriĝas aflikto de l’ vivo.

Se venas aŭgusto

al sino mezaĝa,

belegas do la profundiĝo

samkiel verdombro.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La Esperanto-traduko]

Ĉielreveno

verkis CHEON Sangbyeong
tradukis CHOE Taesok

Mi revenos do al la ĉielo
man-en-mane kun falanta roso
ĉe la tuŝo de matenaŭroro.

Mi revenos do al la ĉielo
nur duope kun vespera ruĝo
ĉe l’ nubgesto al mi en montsubo.

Mi revenos do al la ĉielo
vojaĝfine sur ĉi bela tero.
Mi nun iros diri: “Estis belo...” 

[번역 공부용]

귀천 
Ĉielreven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Mi revenos do al la ĉielo
man-en-mane kun falanta roso
ĉe la tuŝo de matenaŭror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Mi revenos do al la ĉielo
nur duope kun vespera ruĝo
ĉe l’ nubgesto al mi en montsub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Mi revenos do al la ĉielo
vojaĝfine sur ĉi bela tero.
Mi nun iros diri: “Estis belo...”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최종번역] 2024-11-27

Arbaro

verkis JEONG Huiseong
tradukis CHOE Taesok 

En arbaro 
mi ekvidis arbojn
jen starantaj unuope.
Kvankam ili staris unuope,
ili estis ja arbaro.
Trapasante la Gŭanghŭamun subpasejon,
mi renkontas multajn homojn,
kial tamen ili do ne estas ja arbaro?
Kiam mi renkontas vin tutfremdan
dum soleca preterpaso sur ĉi seka tero,
kial vi kaj mi 
do ne estas ja arbaro?

* Gŭanghŭamun: la ĉefa pordego al la reĝa palaco Gjongbokgung en Seulo, kies ĉirkaŭon preterpasas amaso da homoj.

[번역 공부용]

숲  
Arbaro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En arbaro 
mi ekvidis arbojn
jen starantaj unuope.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Kvankam ili staris unuope,
ili estis ja arbaro.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Trapasante la Gŭanghŭamun subpasejon,
mi renkontas multajn homojn,
kial tamen ili do ne estas ja arbaro?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Kiam mi renkontas vin tutfremdan
dum soleca preterpaso sur ĉi seka tero,
kial vi kaj mi 
do ne estas ja arbaro?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Esperanto-traduko]
[최종번역] 2024-11-27

Florejo

verkis GU Sang
tradukis CHOE Taesok

Ja estas agrable, ĝoje, dankinde.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Mi faris karceron kaj mi estas fermita.

Vi forĝis katenon kaj vi estas jungita.

Li plektis ŝnuregon kaj li estas ligita.

 

Se iu el ĉiuj ni unuope

demetas de si mem tute la bridon,

nur tiam vidiĝas ĝuste la mondo,

li ĝuas valoron, ĝojon de l' vivo.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번역공부용] 

꽃자리

Florejo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Ja estas agrable, ĝoje, dankinde.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Mi faris karceron kaj mi estas fermita.

Vi forĝis katenon kaj vi estas jungita.

Li plektis ŝnuregon kaj li estas ligita.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Se iu el ĉiuj ni unuope

demetas de si mem tute la bridon,

nur tiam vidiĝas ĝuste la mondo,

li ĝuas valoron, ĝojon de l' vivo.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loko sidat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kiun rigardas

vi kiel dornejon, estas florejo.



번역: 2021-10-18/19

* karcero: ĉelo malgranda, ofte malluma por puni kondamnitojn per izoleco kaj pli severaj vivkondiĉoj

* prizono: konstruaĵo, en kiu oni tenas la personojn kondamnitajn al malliberigita puno

* kateno: fortika ĉeno uza por ili la malliberulojn kaj malhelpi ilin forkuri

* mankateno: kateno kun du ŝloseblaj ringoj

* jungi: alligi per tiucela ligilo tirontan beston aŭ motorveturilon al tirotaĵo

* jugo: transversa ligna peco, kiun oni ligas ĉe la kornoj aŭ sur la kolo de bovoj por ilin jungi

* brido: rimenaranĝo ĉirkaŭ la kapo de rajdo- aŭ tir-besto, por ĝin konduki

* dornejo: dornplena kuseno, najllito, lito malkomforta por kuŝi aŭ sidi 

* sidata: https://bertilow.com/pmeg/gramatiko/participoj/a-vortoj.html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La Esperanto-traduko]

 

Floro

 

verkis KIM Chunsu

tradukis CHOE Taesok

 

Ĝis vokis mi ĝin per la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Jam vokis mi ĝin per la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Jam vokis mi ĝin per la nomo,

samtiel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la neforgesebla signifo.

 

[번역 공부용]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Ĝis vokis mi ĝin per la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사물, 형체] - 의미없는 존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Jam vokis mi ĝin per la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Jam vokis mi ĝin per la nomo,

samtiel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la neforgesebla signifo.

 

번역: 2021-10-18
 
참고글 영어 번역: 1 | 2 | 3 | 4
한국어 시해석: 1 | 2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들풀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La Esperanto-traduko]
 

Kampoherbo

verkis RYU Sihwa
tradukis CHOE Taesok

Vivu kiel kampoherbo.
En plenkore ventoblova
kaj senfina vaka mondo
vi kuŝiĝu nudakorpa,
vi stariĝu nudakorpa.

Kunu, sed ekzistu sola.
Ne memoru la paseon.
Ne aspiru la futuron.
Restu nure en la nuno.

Restu ĉiam vakakora.
Igu triston veni triste.
Igu ĝojon iri ĝoje.
Restu poste en silento.
Tamen kantu mutalingve.
Restu ĉiam kampoherbe
kun animo senposeda.

 
[번역 공부용]

 

들풀 
Kampoherbo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Vivu kiel kampoherbo.
En plenkore ventoblova
kaj senfina vaka mondo
vi kuŝiĝu nudakorpa,
vi stariĝu nudakorpa.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Kunu, sed ekzistu sola.
Ne memoru la paseon.
Ne aspiru la futuron.
Restu nure en la nuno.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Restu ĉiam vakakora.
Igu triston veni triste.
Igu ĝojon iri ĝoje.
Restu poste en silento.
Tamen kantu mutalingve.
Restu ĉiam kampoherbe
kun animo senposeda.
 
번역: 2021-10-17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상처
 
박두순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La Esperanto=traduko]
 
Vundo
 
verkis BAK Dusun
tradukis CHOE Taesok
 

Se laŭvidi de la branĉa trunko,

ne ekzistas arbo ja sen vundo.

 

Tiel estas.

Kie do troviĝus tia arbo,

kiu ne skuiĝis de ventblovo,

kiu ne suferis de neĝŝtormo?

 

Kiom skuita,

kiom sufera,

tiom alta kaj profunda vundo.

 

Birdoj fidas la vundon,

faras sian neston en trankvilo.

Floroj fidas la vundon,

formas la vilaĝon en helbrilo.

 

Ju pli granda estas vundo,

des pli granda ripozfundo.

 

[번역 공부용]
 

상처

Vundo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Se laŭvidi de la branĉa trunko, 

ne ekzistas arbo ja sen vundo.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Tiel estas.

Kie do troviĝus tia arbo,

kiu ne skuiĝis de ventblovo,

kiu ne suferis de neĝŝtormo?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Kiom skuita,

kiom sufera,

tiom alta kaj profunda vundo.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Birdoj fidas la vundon,

faras sian neston en trankvilo.

Floroj fidas la vundon,

formas la vilaĝon en helbrilo.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Ju pli granda estas vundo,

des pli granda ripozfundo.

 

번역: 2021-10-17

 

* Fundo: (f) la plej alta grado de la koncerna stato; la fundo de l' mizero, la fundo de la malespero, la fundo de amo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삶이란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고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고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고 했다.

 

[La Esperanto-traduko]


Pri vivo

verkis MIN Byeongdo
tradukis CHOE Taesok

Herb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ŝanceliĝo."

 

Akv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fluo."

 

Mont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elteno."


[번역 공부용]

삶이란
Pri vivo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고 했다.

Herb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ŝanceliĝo."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고 했다.

Akv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fluo."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고 했다.

Monton mi demandis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elteno."

 

번역: 2021-10-17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La Esperanto-traduko | 에스페란토 번역본
 
Falfloro
 
verkis LEE Hyeonggi
tradukis CHOE Taesok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tempo iri!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nun la tempo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Ire al la riĉo verda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Mia amo.
Mia diso.
Trista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번역 공부용]
낙화(落花)
Falfloro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tempo iri!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nun la tempo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Ire al la riĉo verda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Mia amo.
Mia diso.
Trista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 분분하다: 1)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서로 다르다 2) 여러 개가 뒤섞여 어지럽다 3) 여럿이 한 데 뒤섞여 어수선하다

* 하롱하롱: 작고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면서 잇따라 흔리는 모양 - floko: Peceto, tufeto el maldensa k malpeza materio, kiu ŝvebas en aero, malrapide falante: flokoj de lano, neĝo

* Diso: diseco - malkuneco, aparteco, malproksimeco, diferenco, malamikeco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꽃이 내게로 와서

 

신갑선

 

꽃이 내게로 와서 말을 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글쎄

꽃보다 아름다운 게

이 세상에 또 있다면 그것은

 

꽃보다 더 고와지고 싶고

꽃보다 더 귀여움 받고 싶은

우리들 마음일게다

 

우리도

꽃들처럼

언제나 활짝활짝 웃고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향기를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들도 송이송이 꽃이 될게다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먼 훗날의 꽃이 될게다.

아름다운 꽃이

될게다.

 

Floro al mi venas diri

 

verkis SIN Gapseon

tradukis CHOE Taesok

 

Floro al mi venas diri:

“Kio estas la plej bela

en ĉi mondo?“ 

 

Hm!

se ankoraŭ en ĉi mondo

estas io bela pli ol floro, tio

 

eble estas nia koro,

kiu volas iĝi linda pli ol floro,

kiu volas iĝi ĉarma pli ol floro.

 

Se ni

kiel floroj

ĉiam larĝe ridas

kaj al ĉiuj homoj nure povas doni plene la aromon,

iam

ankaŭ ni grapole iĝos floroj.

 

Kiuj amas ĉiujn

kaj amatas de ajnuloj,

 

tiuj floroj iĝos ni en fora tago.

Ni ja iĝos

belaj floroj.

 

[번역 공부용]

꽃이 내게로 와서
Floro al mi venas diri  
 
꽃이 내게로 와서 말을 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Floro al mi venas diri:
“Kio estas la plej bela
en ĉi mondo?“

글쎄
꽃보다 아름다운 게
이 세상에 또 있다면 그것은
Hm! 
se ankoraŭ en ĉi mondo
estas io bela pli ol floro, tio  

꽃보다 더 고와지고 싶고
꽃보다 더 귀여움 받고 싶은
우리들 마음일게다
eble estas nia koro,
kiu volas iĝi linda pli ol floro,
kiu volas iĝi ĉarma pli ol floro.

우리도 
꽃들처럼
언제나 활짝활짝 웃고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향기를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들도 송이송이 꽃이 될게다
Se ni
kiel floroj
ĉiam larĝe ridas
kaj al ĉiuj homoj
nure povas doni plene la aromon,
iam
ankaŭ ni grapole iĝos floroj.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Kiuj amas ĉiujn
kaj amatas de ajnuloj,

먼 훗날의 꽃이 될게다.
아름다운 꽃이 
될게다.
tiuj floroj iĝos ni en fora tago.    
Ni ja iĝos
belaj floroj.

 

번역: 2021-10-17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최종번역] 2024-11-25

 

Verdaj vinberoj

 

verkis LEE Juksa

tradukis CHOE Taesok

 

Estas julio en mia hejmloko,

kiam maturas la verdaj vinberoj.

 

Legendoj de mia vilaĝo murmure pendiĝas;

la sonĝoj de fora ĉielo po bero fiksiĝas.

 

Se sub la ĉielo blumaro malfermas la bruston

kaj bele alflosos boato kun veloj blankaj,

 

por mi plej bonvena hejmgasto kun korpo lacega

vizitos, vestite blurobe tiele dirite.

 

Se lin mi akceptus kaj manĝus ĉi tiujn vinberojn,

ne gravus tutplena malseko de miaj du manoj.

 

Ho, eta! sur nia manĝtablo ĉe pleto arĝenta

pretigu mantukon el blanka ramia teksaĵo.

 

* Ramia teksaĵo: multekosta kaj luksa tolo, kiun nur bonhavuloj povas ĝui.

 

[번역공부용]

 

청포도

이육사

 

Verdaj vinberoj

 

verkis LEE Juksa

tradukis CHOE Taesok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Estas julio en mia hejmloko,

kiam maturas la verdaj vinberoj.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Legendoj de mia vilaĝo murmure pendiĝas;

la sonĝoj de fora ĉielo po bero fiksiĝas.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Se sub la ĉielo blumaro malfermas la bruston

kaj bele alflosos boato kun veloj blankaj,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por mi plej bonvena hejmgasto kun korpo lacega

vizitos, vestite blurobe tiele dirite.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Se lin mi akceptus kaj manĝus ĉi tiujn vinberojn,

ne gravus tutplena malseko de miaj du manoj.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Ho, eta! sur nia manĝtablo ĉe pleto arĝenta

pretigu mantukon el blanka ramia teksaĵo.

 

* Ramia teksaĵo: multekosta kaj luksa tolo, kiun nur bonhavuloj povas ĝui.

* 주저리주저리: 또 말을 낮은 목소리로 수다스럽게 중얼대는 모양을 뜻하기도 한다.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의논하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빌뉴스 구시가지 어느 거리

[La Esperanto-traduko]

 

Edzo

 

verkis MUN Jeonghui
tradukis CHOE Taesok
 
Li estas nek patro, nek frato,
sed viro pli-malpli do inter du tiuj.
 
Se amo vigila ĉe mi ekaperas,
mi volas unue kun li konsiliĝi.​
Aĥ, diras mi, ke mi nur tion ne faru,
kaj turnas la dorson al li por plu kuŝi.
Li estas la viro plej ĉea kaj fora en mondo. ​

 

Eĉ estas la tempo, en kiu rigardas mi lin malamiko.
Sed tamen li ŝajnas la viro,
ja kiu plej amas la de mi naskitajn infanojn
tra l’ tuta terglobo.
 
Ankaŭe hodiaŭ kuiras mi plu vespermanĝon.
Li fakte ja estas la viro,
kun kiu mi manĝis plej ofte,
la viro, ho kiu malpacojn instruis al mi jam plej multe.
 
[번역 공부용]

남편
Edzo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Li estas nek patro, nek frato,
sed viro pli-malpli do inter du tiuj.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의논하고 싶다가도
Se amo vigila ĉe mi ekaperas,
mi volas unue kun li konsiliĝi.​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Aĥ, diras mi, ke mi nur tion ne faru,
kaj turnas la dorson al li por plu kuŝi.
Li estas la viro plej ĉea kaj fora en mondo.  ​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Eĉ estas la tempo, en kiu rigardas mi lin malamiko.
Sed tamen li ŝajnas la viro, 
ja kiu plej amas la de mi naskitajn infanojn 
tra l’ tuta terglobo.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Ankaŭe hodiaŭ kuiras mi plu vespermanĝon.
Li fakte ja estas la viro,
kun kiu mi manĝis plej ofte,
la viro, ho kiu malpacojn instruis al mi jam plej multe. 
 
번역: 2021-10-16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만난 양귀비꽃

[La Esperanto-traduko]

 

Feliĉo

 

verkis YU Chihwan
tradukis CHOE Taesok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Tra la pordo al ŝoseo jen diversaj homoj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 공부용]

행복

Feliĉ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Jen diversaj homoj tra la pordo al ŝoseo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에 도움된 글]
1. http://happien.tistory.com/6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bikku1001&logNo=220117901170
3. https://itsmore.tistory.com/entry/1-219
 
연연하다: 동사 ‘연연하다(戀戀--)’가 ‘에/에게 연연하다’와 같이 쓰이므로 “돈에 연연한다.”, “돈에 연연하지 마라.”와 같이 쓰시면 됩니다. 연연하다: 잡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매우 그립다
Arda: esti varmega; (f) esti tre pasia, ekstreme viveca, fervora
Sproso: verda ĝermo sur branĉo
Ŝoso: elkreskanta tigo aŭ branĉo unuaksa; florŝoso, bambuŝoso
Burĝono: ŝvela volvaĵo de juegaj, disvolviĝontaj ŝosoj, folioj kaj eventuale floroj
Ĝermo: juna animala aŭ vegetaĵa evoluontaĵo; tre juna planto; komenca elemento de progresonta afero
Skarlata: brilega sangoruĝa.
Karmezina: brila malhelruĝa
Papaveto: ĉiu papavo kun skarlate ruĝaj floroj; grenrozo
Opiopapavo
 
아래는 왜 양귀비를 곡장미(곡식장미, grenrozo)로 부르는지를 알게 해주는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La tradukinto sur roko de la monto Bislsan apud Deguo, Koreio
[La Esperanto-traduko]
Roko
verkis YU Chihwan
tradukis CHOE Taesok

Se mi mortos, mi fariĝos unu roko.
ĝi neniam infektiĝas je amo kaj kompato;
ĝi neniam ekmoviĝas de ĝojo kaj kolero;
ĝi, erodiĝante de pluvo kaj vento,
en jarmiriadoj da senemocia silento
sin vipadas nur internen kaj internen,
tiel ke ĝi forgesas sian vivon;
eĉ flosantan nubon
kaj foregan tondron
prisonĝante, ĝi ne kantas;
eĉ du partojn rompiĝante,
ĝi ja ne eligas sonon.
Mi fariĝos tiu roko.

 

[번역 공부용]

바위

Roko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Se mi mortos, mi fariĝos unu roko.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ĝi neniam infektiĝas je amo kaj kompato;
ĝi neniam ekmoviĝas de ĝojo kaj kolero;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ĝi, erodiĝante de pluvo kaj vento,
en jarmiriadoj da senemocia silento
sin vipadas nur internen kaj internen,
tiel ke ĝi forgesas sian vivon;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eĉ flosantan nubon
kaj foregan tondron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prisonĝante, ĝi ne kantas;
eĉ du partojn rompiĝante,
ĝi ja ne eligas sonon.
Mi fariĝos tiu roko.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0. 8. 05:20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벌써 완연한 단풍 계절이 찾아왔다.
 

이러다가 강풍이 서너 차례 불 경우 단풍잎들은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며칠 전 시내 산책하는 중 도심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광장 한 곳에 이동도서관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떤 책들이 있을까?

다가가보니 깜짝 놀랄만하다. 

 

책장 한 칸을 한국 관련 책들이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어린왕자

산행

전래동화

한국 정원

서울

단편소설

신경숙 등등 

 

올해가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이라서 특별히 마련될 것일까...
아니면 오징어 게임,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가요 등에 이어서
한국 소설 바람이 여기에서도 일고 있거나 일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1. 9. 24. 16:34

참비카(Tsambika, Tsampika 참피카) 해수욕장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힌다. 로도스 섬의 동해안 지중해에 있다. 길쭉하고 폭이 넓고 수상놀이 기구를 갖춘 해수욕장이다. 
 
프라소니시 해수욕장에서 숙소가 있는 테올로고스로 돌아오는 길 참비카 해수욕장을 방문한다. 참비카 이름은 아래 사진 속 바위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원의 이름에서 왔다.   
 

벌써 석양이 비치는 해수욕장이라 사람들은 거의 자리를 떠났다. 해변의자 두 개 사용료 10유로 안내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로도스 엘리 해수욕장은 3유로였고, 린도스 해수욕장은 무려 40유로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본 로도스 대부분 해수욕장은 조약돌 혹은 조약돌이 섞인 모래 해변이다. 하지만 참비카 해수욕장은 황금빛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다. 특히 뜨거운 폭염의 날씨엔 반드시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모래가 뜨겁다. 발바닥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240미터 높이에 비잔틴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단 350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전설에 의하면 잉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맨발로 올라가 성모 마리아에게 다산을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낳은 아들은 참피코스(Tsampikos)라 부르고 딸은 참피카(Tsampika)라 부른다.

   

시간이 늦어서 수도원까지는 올라가지 못한다. 다음에 로도스를 또 여행할 시 꼭 가야 할 목록에 넣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 아래 해변 거대한 바위에 그려진 그리스 국기가 인상적이다. 그 뒤에는 모래 썰매장하기에 딱 좋은 모래언덕이 있다.

 

거의 끝에서 끝까지 쭉 걸어온 참비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저 푸른 산 정상에 있는 참비카 수도원에서 남쪽으로 보면 참비카 해수욕장이고 북쪽으로 보면 콜림비아(Kolymbia, 콜림피아 Kolympia) 해수욕장이다. 로도스 섬에서는 처음으로 잔디가 깔린 정원을 밟아본다. 호텔 주차장인데 진입을 금지하거나 주차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해수욕장에 가서야 알게 된다. 

 

호텔이 해양산(파라솔)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음료 주문과는 관계없이 사용료를 받는다. 텅텅 빈 해변의자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얼마 후 수금원이 다가온다.

 

"침대 하나 하루 종일 사용료가 4유로다. 네 명이 네 개를 사용하니 합이 16유로다."

"오늘 저녁 출국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1시간 남짓 머무는데 하루 종일 사용료 4유로 내기가 주저된다."

"그러면 그렇게 해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다. 발길을 돌려서 가는 수금원을 쫓아가 5유로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콜림비아 해수욕장은 모래와 작은 조약돌이 섞여 있다. 해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수심이 깊으니 물이 차다. 수영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 한동안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낀다.

  

콜림비아는 해변을 따라 호텔과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변을 따라 쭉 걸어본 콜림비아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을 다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한 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돼지목살 요리(10.5유로)다. 

 

돼지갈비 요리다. 한 사람이 다 먹을 수 없는 양이다. 대체로 그리스 식당의 주요리 양은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다.

 

북유럽 발트 3국에서도 흔시 식당 메뉴에 들어가 있는 그리스 샐러드다. 핵심은 양유나 양유와 염소유를 혼합해서 만든 고소하고 쫀득한 페타치즈다. 그 외에도 상추, 피망, 양파, 토마토, 오이 등 채소가 들어간다.

 

발트 3국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거의 대부분 호두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곳 그리스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호두가 없는 흥미롭다.

 

8월 하순 그리스 로도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비행기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도 적혀 있는 시간대로 탑승 절차를 밟아준다. 출국장 건물 밖 통로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앞에 있는 Ryanair 비행기로 착각해 예정된 시간대로 탑승구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비행기가 30분 연착한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런 일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에 입국할 때도 일몰 광경을 조망하고 출국할 때도 이렇게 일몰 광경을 조망한다. 

 

태양이 바다에 닿자마자 우리가 타고 갈 Ryanair가 활주로에서 서서히 착륙장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백신여권으로 올해 두 번째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빌뉴스 집으로 돌아간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10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1. 9. 23. 04:11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에서 로도스 구시가지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남쪽에 있는 린도스(Lindos)다. 로도스 만드라키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유람선이 왜 린도스 관광상품을 열렬히 판매하고 있는지를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린도스는 로도스 도시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져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도로 왼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건조한 여름철 돌산에는 식물들이 말라 있다. 저 멀리 낮은 야산에는 온통 하얀색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푸른 나무 위에는 성벽이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에 잡리잡은 잔잔한 만을 보고 있으니 린도스가 기원전 5세기 로도스 도시가 건설되기 전 이 섬에서 가장 번성한 무역항이었음이 어렵지 않게 믿어진다. 

 

기원전 10세기에 도리아인들이 세운 린도스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전설이나 동화 속 마을을 보는 듯하다. "여길 오길 참 잘했다."라는 식구들의 말이 이곳 여행의 모든 기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얀색 세계로 빨리 들어가 보고 싶다.   

 

푸른 나무의 정체는 대부분 올리브와 소나무다. 멀리서 볼 때는 한걸음에 저 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렇게 쉽지는 않겠다. 해발 116미터에 위치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주차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리스 주차제도는 이렇다. 도로에 파란 주차선이 그어져 있으면 유료다. 지역마다 시간별 주차비가 다르다. 노란 주차선은 상업용차, 경찰차, 관광차만 주차할 수 있다. 하얀 주차선은 무료다. 로도스 섬은 로도스 도시와 린도스를 제외한 곳은 대부분 무료 주차다.

  

비록 비포장되어 있지만 무료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마을 입구에는 산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태워주는 당나귀들이 순서 따라 대기하고 있다. 1인당 운임은 5유로다. 나 하나의 고생을 동물의 희생으로 대신하길 거부하는 가족 덕분에 발품을 팔아 위로 위로 올라간다.   

 

 

입구에서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가면서 이 거리 저 거리를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크로폴리스 일반 입장료는 1인당 12유로다. 

 

 

산중턱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해수욕장 전경이다. 다음 행선지가 저곳이다. 

   

이날 린도스는 낮 32도다. 언덕길을 올라오면서 사우나 못지않게 땀이 흐른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땀이 비오 듯하다. 이때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맥주도 제일 맛있는 순간이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신 맥주(500cc 5유로)가 훌쩍 반을 넘어버린다. 

  

비잔틴, 중세, 아랍 양식이 뒤섞인 린도스 건축물을 내려다보면서 다른 쪽으로 하향한다. 맨질맨질한 돌길은 정말 미끄럽다. 샌들을 벗어야 할 지경이다. 벗고보니 폭염에 달구어진 돌바닥 때문에 이제는 발바닥이 고생이다. 

 

 

뛰다시피 좁은 골목길따라 내려온다. 온갖 상점들이 발길과 눈길을 잡는다.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낮온도가 25도 내외였는데 이날만 30도를 넘는다. 얼음에 묻힌 오렌지 음료수가 이날의 폭염적인 날씨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해수욕장의 해양산(파라솔)도 하얀색 일색이다. 

 

 

린도스 해변의자 한 개당 사용료가 음료수 주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20유로다. 로도스 해수욕장 어느 곳에는 해변의자 2개 사용료가 3유로였다. 이를 통해 린도스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용료가 이렇게 비싸면 편하게 하는 일광욕보다 해수욕을 더 많이 하면 된다. ㅎㅎㅎ 

푸른 올리브

하얀 주거지

푸른 소나무

회갈색 성벽을

층층히 바라보면서 비취색 맑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니 근심걱정 없는 낙원이 바로 여기임을 느껴본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가면서 8월 하순 린도스 해수욕장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남쪽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전경이다. 바위산 정상에 세워진 아크로폴리스의 위용이 더욱 돋보인다.  

 

성 바울(폴, 바울로) 만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린도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면 성 바울 만은 마치 비취색 하트 모양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그리스2021. 9. 22. 14:43

그리스 로도스의 테올로고스에서 머물면서 거의 섬을 일주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청록빛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굽이굽이 산길이 나온다. 때론 긴 오르막길 때론 긴 내리막길을 마주한다.  
 

산골마을 모놀리토스(Monolithos)를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위에 사진에 보듯이 낮은 오르막길이 나온다. 도로 왼쪽에 개간한 올리브 밭에서 과일과 기름을 파는 노점상을 만난다.

 

갓 따온 듯한 무화과 열매가 꿀벌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서 먹어보니 꿀벌 때문인지 그야말로 꿀맛이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1시간 반만에 프라소니시 해변에 도착한다.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 돌면 광활한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 섬의 남쪽 극점은 이렇게 모래사장 해변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프라소니시다. 로도스 중심도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프라소니시는 그리스어로 초록섬을 뜻한다. 

 

프라소니시 해변을 쭉 걸으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프라소니시는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하다. 여름철 바닷물 높이가 낮을 때는 로도스 섬에 붙은 반도가 되고 겨울철 바닷물 높이가 높을 때는 섬이 된다. 카이트서핑 명소답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카이트들이 이리저리 파란 하늘을 색칠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모래사장으로 두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다. 이 모래사장이 서로 다른 수상스포츠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에게해이고 동쪽(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은 지중해이다.

 

에게해 쪽은 상대적으로 바람과 파도가 강해서 주로 카이트서핑이나 숙련자에게 적합하다.

 

 

이날 카이트서핑을 서너 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즐긴 큰딸에게 물어본다.

"왜 여기가 좋나?"

"파도와 바람이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수심이 얕아서 좋다."

  

카이트서핑 에게헤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지중해 쪽은 상대적으로 파도가 잔잔해서 윈드서핑이나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윈드서핑 지중해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고 지중해 쪽 해변 끝에는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같은 해변에서 해수욕를 즐기는 사람들,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 않고 각자 공간에서 놀 수가 있어 좋은 곳이 바로 이 프라소니시 해변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8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