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kore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들과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003 君子之心事,似青天白日,不可使人不知;君子之才華,玉韞珠藏,不可使人易知。
003 - traduko de CHOE Taesok Intenco de superulo estas kiel la blua ĉielo kaj la brila suno kaj ne povas igi homojn ne scii; talento de superulo estas kiel ŝtonkaŝita jado kaj konkulkaŝita perlo kaj ne povas igi homojn facile scii.
군자의 마음은 푸른 하늘과 밝게 빛나는 해와 같아 사람들로 하여금 모르게 할 수 없고 군자의 재주는 바위에 감춘 옥과 조개에 감춘 진주와 같아 사람들로 하여금 쉬이 알게 할 수 없느니라.
○ 心事 심사: 마음. 마음가짐. 心: a load on one's mind; something on one's mind; worry; vexation. 心: heart; intention; core. ○ 才華 재화: 빛나는 재주 ○ 玉韞 옥온: 옥이 (옥돌 속에) 감추어져 있다. 韞은 감출 ‘온’. 韞: to contain; to hold in store; (literary) to hide; to conceal. ○ 珠藏 주장: 진주가 (조개 속에) 숨어 있다. 藏: to hide; to conceal; to store; to lay. ○ 易 이: 쉬울 ‘이’. 쉽다. ○ 不可使 불가사: ~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하게 할 수는 없다.
003 - traduko de Wang Chongfang La koro de noblulo estas tiel serena, kiel la blua ĉielo, tiel klara, kiel la taglumo, ke ĉiuj aliaj neniel povas ĝin miskompreni; sed liaj talentoj estas tiel zorge gardataj, kiel juveloj altvaloraj, ke ilin ĉiuj aliaj ne povas facile ekkoni.
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kore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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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與其練達,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疏狂。
Vadi la mondon malprofunde estas ankaŭ makuliĝi malprofunde; sperti aferon profunde estas ankaŭ ruzi profunde. Tial al superulo pli bonas esti simpla ol esti lerta; pli bonas esti senafekta ol esti singarda.
세상은 얇게 건너는 것이 또한 얇게 때 묻는 것이고 일은 깊게 경험하는 것이 또한 깊게 꾀부리는 것이니라. 고로 군자는 능란보다는 소박이 좋고 치밀보다는 소탈이 좋느니라.
○ 歷事 력사: to experrience; to go through; to undergo. ○ 機械: machine; cunning (old); instrument; apparatus. 机械:原指巧妙器物,此处比喻人的城府。巧诈,机巧 ruza。 ○ 練達 연달: experienced and worldly-wise. 练达:干练通达 kapabla kaj scipova. ○ 朴魯 순박하고 어수룩하다. 朴鲁:朴实、鲁钝,此处指憨厚,老实 simpla kaj malakra, ĉi tie rilatas al honesta kaj honesta. ○ 與其 여기: rather than (preferi). 你與其坐車,不如坐船 - It's better for you to go by boat than by car. 不若 ...만 못하다. ○ 曲謹 지나치게 삼가다. 曲谨:谨小慎微,拘泥小节谨慎求全 Estu singarda, restu al malgrandaj detaloj kaj serĉu perfektecon. ○ 疏狂 소탈하고 거칠다 - 소탈하다: 예절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수하고 털털하다; senafekta: tute natura en siaj manieroj - la vere grandaj homoj estas senafektaj. 疏狂:豪放,不受拘束,不拘细节 Aŭdaca kaj senbrida, senbrida kaj senbrida en detaloj.
002 - traduko de WANG Chongfang Tiu, kiu havas malmulte da vivospertoj, estas apenaŭ makulita per aĉaĵoj de l' mondo; tiu, kiu estas multe vidinta la mondon, estas plenplena de artifikoj kaj ruzaĵoj. Tial, homo nobla preferas konservi siajn simplecon kaj krudecon, ol fari sin tro mondsperta kaj taktoplena, kaj preferas esti grandanima kaj tolerema, ol fari sin tro singarda pri bagatelaj aferoj.
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kore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들과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001 - traduko de CHOE Taesok Kiu ja vivas observante moralecon, tiu solecas portempe; kiu dependas perflatamte potenculon, tiu mornplenas eterne. Saĝulo rigardas aferon ekster la afero kaj pensas korpon post la korpo; li preferas elteni portempan solecon kaj ne prenas eternan mornon.
도덕을 준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하고 권세에 아첨하면서 의지하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일 밖에 일을 바라보고 몸 뒤에 몸을 생각하니 일시적인 적막함은 차라리 견디고 영원한 처량함은 취하지 않느니라.
○ 棲守 지키고 살다 ○ 依阿 의지해 아첨하다 ○ 寧+A, 不(勿,毋)+B } - 차라리 A할지언정, B하지 말라. 毋: do not, don't; not; alternative form of 無/无 (to not have).
Tiuj, kiuj gardas sian moralecon, suferas solecon nur dumtempan; tiuj, kiuj flate kroĉiĝas al potenculoj, estas destinitaj por senfina forlasiteco. Personoj filozofemaj rigardas ekster la aferojn de la mondo kaj direktas siajn konsiderojn al la postmorta reputacio. lli preferas suferi solecon dumtempan, ol senfinan forlasitecon.
유럽의 북동 변방국으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최근 깜짝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역사를 전공한 최만희 선생이 페이스북으로 알려준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이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두 번째 나라가 리투아니아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大韓民國臨時政府, 1919년-1948년)는 1919년 3·1독립선언에 기초하여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 침략과 한반도 강점을 부정하고 한국 국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3일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설립되었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을 소개한다[출처 source].
中韓文化協會 좌담회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토론- <본보 발신> 9월 22일 오후 2시 중한문화협회는 鄒容路에 있는 협회 식당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국과 중국인을 합하여 100여 명이었고, 먼저 주석 司徒德 선생의 개회 보고가 있은 뒤, 이어서 參政員 錢公來 선생의 발언이 있었다. 錢 참정원은 대단히 강개한 어조로 中·韓 관계와, 과거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고생해 온 경과를 설명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그날 우리들은 다같이 東北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였다. 參政員 胡秋原 선생은 말하기를, “한국 문제는 이미 세계 문제로 되었고,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미국이 사이판섬 점령 이후, 일본은 자국의 중대한 위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들은 아직도 투항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전장을 최후의 결전장으로 지목하는 동시에, 일본 근해에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상륙에 불구하고 반드시 한반도에 먼저 상륙함으로써 일본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인민들은 반드시 동맹군을 도울 것인 바, 우리의 한국 임시 정부의 신속한 승인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수십 년의 역사가 있으며, 우리 중국은 일찍이 실제로 승인한 바 있고, 따라서 우리는 다시 법률상의 승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인민을 고무·격려함으로써 더욱 분발하여 반일운동에 참가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한국 정부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그들의 역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동맹국은 遠東의 각 민족 문제에 대하여 명백한 정책을 발표한 바 없는 만큼 우리가 먼저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다면, 이것은 동방의 여러 민족에게 크나큰 격려와 고무가 될 것이다. 더욱이 중국과 한국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오늘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중국 외교상의 큰 문제이며, 소련 역시 자유 독립된 새 한국의 출현을 크게 환영하리라 믿는 바이다. 우리는 마땅히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발의하여 광범위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전 중국과 전 세계의 주의를 환기, 촉진시켜야 한다.” 한국 임시정부의 申翼熙 선생은 한국 정부의 역사적 변천을 보고하고, 아울러 中山 선생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경과를 약술하여, “3·1 운동 당시 33인이 독립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각계의 영수들이 漢城에서 정부를 조직하고, 아울러 이승만·李東輝 등을 선거하여 국무를 주지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환경과 배경으로 부득이 상해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Lithuania)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되었고, 1920년 가을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서 상해로 와서 국무를 맡았고, 정부로부터 申圭植 선생이 광동으로 파견되어 孫선생을 만나 援軍을 요청하였으며, 11월 18일 孫中山 선생은 신선생과 회견하고 한국 임시 정부 승인을 정식으로 성명하였고, 北伐이 성공했을 당시 한국과 맺은 조약을 정식으로 약정했다.” 고 말하였다. 이어서 傅律士 況麟은, “중국은 사실상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하였으며, 단지 법률상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로 인하여 국제상의 동정이 이르지 못할까 두려우며, 우리들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어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니 마땅히 승인하는 것이 옳다. 우리들은 반드시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야 한다. 우리들은 中韓文協이 유력한 여론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정부에 대하여 우리들은 한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정식으로 요구하며, 아울러 한국 승인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할 건이다.” 라고 말하였다. 또 陳行健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전략상으로나 중국의 외교상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만일 한국 임시정부의 말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침략전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며, 한국 임시정부가 이미 지휘하고 있는 반일 작전에도 암영을 던져 주는 것이며, 동시에 전인민을 동원한 항전을 영도함으로써 한국 임시 정부는 승인을 받을 자격을 얻는 것이라 하겠으며, 미국의 租借法이 한국에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 金若山 선생은, “중·한 양국은 공동 작전의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300여 년 전에는 한국을 도와 일본을 쳐부수었고, 지금은 한국 임시정부가 국제적인 자격을 획득하도록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에 관한 한, 다만 중국에서의 참정회의 찬성이 있을 뿐, 영국이라 미국에서는 한국인은 정치적 경험이 없어 독립 국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독립되기 전에, 소련이나 중국도 독립되기 이전에는 정치적 경험이 없었으며, 몇 번의 시험을 거쳐 비로소 참신한 정치가 수반된 강대한 독립 국가를 이룬 것이다. 더구나 이번의 동맹국의 전쟁은 반침략적 민주전쟁이며, 만일 한국이 독립이란 말을 할 수 없다면, 이번의 전쟁 목적은 다시 변명할 말이 없다. 태평양 전쟁이 반격을 시작한 이 시기에 있어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맹국은 한국 문제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와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반일 투쟁에 매진하게 하며 역량을 다하여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김약산 선생의 말이 있은 뒤, 많은 중국 인사들이 등단하여 위와 같은 주장을 열렬히 발표하였으며, 중국·영국·미국으로 하여금 한국 임시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였다.
신익희 말에 따르면
1) 중산(쑨원, 손문)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
2)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
가.
위 내용을 살펴보면 중산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했지만, 법률상으로 아직 승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첫 번째로 승인한 나라는?
당시 한국의 독립 운동 지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립에 커다란 일조를 한 중산의 중국이 가장 유력시된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중국 정부의 법률상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법률상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신익희는 중산의 승인을 국제적으로 최초로 본 것이 아닐까. 이것이 사실이다면 국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대한민국 임정을 승인한 나라는 유럽이 아니라 세계에서 리투아니아가 최초가 되는 것이다.
나.
임시정부는 1919년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25개국이 모인 국제사회당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규식이 이끌던 파리위원부가 주된 역할을 했다. 이때 한국독립승인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독립을 승인한 첫 국제회의였다. 신익희가 이것을 첫 번째로 간주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리투아니아로 돌아와보자.
신익희가 언급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없었다.
14-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1795년부터 러시아 지배를 받아왔다. 1차 대전 당시 러시아 세력을 쫓아낸 독일 제국 지배하에서 놓였다. 1917년 9월 18일-23일 요나스 바사나비츄스가 주도한 빌뉴스 회의에서 리루아니아 독립국가 건설을 결의하고, 리투아니아 평의회(Lietuvos Taryba)를 조직했다.
1918년 20명의 평의회 구성원이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1918년 7월 11일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군주에 독일 제국의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빌헬름 공작을 민다우가스 2세 왕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독일 당국이 이를 무효로 선언했기 때문에 그는 즉위하지 못했다. 당시 리투아니아가 군주제를 채택한 이유는 독일으로부터 침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독일 제국이 1차 대전에서 패한 후 918년 11월 11일 평의회는 리투아니아 행정부를 구성했다. 1919년 1월 2일 평의회는 빌뉴스에서 카우나스로 이전한 후 4월 19일 초대 대통령으로 안타나스 스메토나를 선출했다. 1920년 5월 15일 제헌의회가 구성되자, 평의회는 그 역할을 종료했다. 제헌국회에서 리투아니아는 공화제를 채택했다.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 세이마스(seimas)가 1920년 5월 15일 최초로 개원되었기 때문에 1919년 9월 8일 한국 임정을 승인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곧 당시 최고 의결기관이었던 리투아니아 국가평의회였음을 알 수 있다. 장소는 리투아니아 임시수도였던 카우나스(Kaunas)이고, 대통령은 안타나스 스메토나(Antanas Smetona)이다.
한편 1920년 5월 조소앙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출처 위키백과].
조소앙은 임시정부의 국체(國體)와 정체(政體)의 이론정립 및 대외홍보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1919년 5월에는 파리강회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유럽에 갔으나 이미 회의가 종료되었으므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한국 독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1919년 8월에는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연이어 열린 국제사회당 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독립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는데 당시 사회주의국제연맹 총회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참석한 사람 중의 한사람이기도 하였다. 9월에는 영국을 방문하여 영국노동당 인사와도 교류하였다. 1920년 2월에는 파리에서 앙리 베르그송을 만났으며 4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맥켄지를 만나고 노동당의 맥도날드 등을 만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독립을 호소하였다. 5월에는 덴마크,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하고 소련으로가서 소련 공산당을 방문한 뒤, 소련 내 여러 곳을 방문하였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과 조소앙 방문과 관련해서 리투아니아측 자료를 국립도서관 등지에서 찾아보았으나 아직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에 고마워하는 한 한국인 교사는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리투아니아산 담배를 즐긴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몇 해 전 열기구를 타면서 우연히 발견한 한반도를 꼭 닮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Trakai)를 모처럼 다녀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 매년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을 안내하든지 가족 나들이를 하든지 거의 매주 이곳을 찾곤 했다.
트라카이는 중세시대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이다. 호수 3개가 서로 이어진 가장 큰 갈베 호수의 섬 위에 붉은 벽돌의 성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가 않아서 얼음 두껍게 열지 않았다. 혹한이 지속되었더라면 호수 얼음눈을 밟으면서 성으로 걸어서 갔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최초의 성은 캐스투스 (Kestutis 1300-1382) 대공작이 14세기 중엽에 세웠다. 이어서 그의 아들인 비타우타스(Vytautas 1350-1430)가 1400년대 초에 확장 완성했다.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넓은 영토를 확보한 그는 바로 이 성에서 1430년 10월 사망했다.
한 때는 난공불락의 성이었지만 공성무기의 발달로 17세기 러시아와 전쟁에서 파괴되었다. 그 후 계속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복원 과정을 거쳐 1962년 박물관으로 개장되었다. 오늘날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여름철 12유로 겨울철 10유로다.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키비나스(단수 kibinas, 복수 kibinai)를 먹기 위해 인근 키비나르(Kybar) 식당 (구글지도)을 찾았다. 키비나스는 14세기 흑해 크림반도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카라이마스(karaimas, karaite) 민족의 전통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에 양고기나 닭고기 소를 넣어 화덕에 구운 음식이다. 보통 닭고기 육수와 함께 먹는다.
여름철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북유럽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를 다니다보면 때때로 스웨던문 쪽에서 귀에 익은 노래의 악기 연주 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은 "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여기에서 듣다니!", 또 어떤 사람은 "그건 러시아 민요야!"라고 반응한다. 멀고 먼 라트비아에 와서 이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듣는 것에 대체로 모두들 반가워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끝까지 듣는다.
*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캉클레스로 〈백만 송이 장미〉를 연주하는 거리악사
리가뿐만 아니라 투라이다성 근처 동굴 입구에서도 종종 〈백만 송이 장미〉의 섹스폰 연주 소리를 듣는다. 라트비아 악사 주변에는 주로 아시아인들이 귀 기우리며 이 연주를 듣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특히 한국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 눈치 빠른 악사는 이내 노래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도 봤다. 한국인인 줄 어떻께 알까? 자주 보는 안내사 얼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왜 〈백만 송이 장미〉일까?
거리악사는 대체로 러시아 민요로 알려진 이 노래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민요가 아니다.
러시아 노래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은 라트비아 가요다.
원곡명은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 또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다. 이 원곡은 1981년 라트비아 가요제(Mikrofona aptauja 마이크로폰 심문)에서 우승한 곡이다. 참고로 마리냐(Māriņa)는 라트비아 신화에서 나오는 여신이다. 노래는 아이야 쿠쿠레(Aija Kuule)와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 작사는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 그리고 작곡은 라이몬츠 파울스(Raimonds Pauls)가 했다.
이 가요제는 1968년에서 1994년까지 열린 라트비아의 대표적인 가요제이고 라이몬츠 파울스는 작곡으로 11차례나 우승했다. 라트비아에서의 그의 명성을 짐착할 수 있다. 후에 그는 라트비아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대통령 후보도 역임했다.
원곡 1절을 초벌로 한번 번역해봤다.
어릴 적에 어릴 적
온종일 내가 아파서
서두르고 서두를 때
곧 바로 엄마를 찾아.
앞치마에 손을 대고
나를 보고 엄마는
미소를 지며 말했어.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가
소녀에게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
하지만 소녀에게 하나를 잊었어.
행복을 주는 것을 까맣게 잊었어."
그렇다면 어떻게 이 노래가 러시아 민요로 알려졌을까?
이 노래는 라이몬츠 파울스가 작곡한 곡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노래로 꼽힌다. 많은 가수들이 커버해서 불렀다. 그 중 한 사람이 소련 공로예술가(나중에 인민예술가)인 러시아 알라 푸가초바(Alla Pugachova, 또는 알라 푸가체바 Alla Pugacheva)다.
* 라트비아 최고 관광명소 중 하나인 룬달레궁전 장미정원
1982년에 발표된 알라 푸가초바 커버송의 가사는 원곡과는 전혀 다르다. 새로운 곡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백만 송이 장미〉(Million Scarlet Roses, 러시아어로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다. 가사는 러시아 시인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Andrei Voznesensky)가 썼다. 조지아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 인생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곡의 가사를 썼다. 소문에 따르면 화가는 자기가 애정을 둔 프랑스 여배우가 체류하고 있는 호텔의 광장을 꽃으로 가득 메웠다.
* 룬달레궁전 장미정원에 핀 장미꽃
〈백만 송이 장미〉는 한국에서 1982년 임주리, 1997년 심수봉이 각각 번안된 가사로 커버해서 불렀다. 먼저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라트비아 거리악사가 발트 현악기 캉클레스(라트비아어 코클레스, 에스토니아어 칸넬)로 연주하는 음악을 소개한다.
아래는 한국 전통음악 순회공연에서 이성애 연주자가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닌카이에서 한국 관악기 대금으로 연주하고 있다.
러시아 민요로 잘못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이 라트비아 가요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임이 서서히 알려져 가고 있다. 이 노래가 앞으로도 라트비아와 한국간의 상호이해와 유대감을 키워가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여름철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북유럽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를 다니다보면 때때로 스웨던문 쪽에서 귀에 익은 노래의 악기 연주 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은 "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여기에서 듣다니!", 또 어떤 사람은 "그건 러시아 민요야!"라고 반응한다. 멀고 먼 라트비아에 와서 이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듣는 것에 대체로 모두들 반가워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끝까지 듣는다.
*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캉클레스로 〈백만 송이 장미〉를 연주하는 거리악사
리가뿐만 아니라 투라이다성 근처 동굴 입구에서도 종종 〈백만 송이 장미〉의 섹스폰 연주 소리를 듣는다. 라트비아 악사 주변에는 주로 아시아인들이 귀 기우리며 이 연주를 듣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특히 한국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 눈치 빠른 악사는 이내 노래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도 봤다. 한국인인 줄 어떻께 알까? 자주 보는 안내사 얼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왜 〈백만 송이 장미〉일까?
거리악사는 대체로 러시아 민요로 알려진 이 노래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민요가 아니다.
러시아 노래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은 라트비아 가요다.
원곡명은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 또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다. 이 원곡은 1981년 라트비아 가요제(Mikrofona aptauja 마이크로폰 심문)에서 우승한 곡이다. 참고로 마리냐(Māriņa)는 라트비아 신화에서 나오는 여신이다. 노래는 아이야 쿠쿠레(Aija Kuule)와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 작사는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 그리고 작곡은 라이몬츠 파울스(Raimonds Pauls)가 했다.
이 가요제는 1968년에서 1994년까지 열린 라트비아의 대표적인 가요제이고 라이몬츠 파울스는 작곡으로 11차례나 우승했다. 라트비아에서의 그의 명성을 짐착할 수 있다. 후에 그는 라트비아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대통령 후보도 역임했다.
원곡 1절을 초벌로 한번 번역해봤다.
어릴 적에 어릴 적
온종일 내가 아파서
서두르고 서두를 때
곧 바로 엄마를 찾아.
앞치마에 손을 대고
나를 보고 엄마는
미소를 지며 말했어.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가
소녀에게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
하지만 소녀에게 하나를 잊었어.
행복을 주는 것을 까맣게 잊었어."
그렇다면 어떻게 이 노래가 러시아 민요로 알려졌을까?
이 노래는 라이몬츠 파울스가 작곡한 곡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노래로 꼽힌다. 많은 가수들이 커버해서 불렀다. 그 중 한 사람이 소련 공로예술가(나중에 인민예술가)인 러시아 알라 푸가초바(Alla Pugachova, 또는 알라 푸가체바 Alla Pugacheva)다.
* 라트비아 최고 관광명소 중 하나인 룬달레궁전 장미정원
1982년에 발표된 알라 푸가초바 커버송의 가사는 원곡과는 전혀 다르다. 새로운 곡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백만 송이 장미〉(Million Scarlet Roses, 러시아어로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다. 가사는 러시아 시인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Andrei Voznesensky)가 썼다. 조지아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 인생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곡의 가사를 썼다. 소문에 따르면 화가는 자기가 애정을 둔 프랑스 여배우가 체류하고 있는 호텔의 광장을 꽃으로 가득 메웠다.
* 룬달레궁전 장미정원에 핀 장미꽃
〈백만 송이 장미〉는 한국에서 1982년 임주리, 1997년 심수봉이 각각 번안된 가사로 커버해서 불렀다. 먼저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라트비아 거리악사가 발트 현악기 캉클레스(라트비아어 코클레스, 에스토니아어 칸넬)로 연주하는 음악을 소개한다.
아래는 한국 전통음악 순회공연에서 이성애 연주자가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닌카이에서 한국 관악기 대금으로 연주하고 있다.
러시아 민요로 잘못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이 라트비아 가요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임이 서서히 알려져 가고 있다. 이 노래가 앞으로도 라트비아와 한국간의 상호이해와 유대감을 키워가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지역인 우주피스 주민들이 1997년 4월 1일 우주피스 독립 공화국을 선포했다. 매년 이날 우주피스 주민들은 경축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아래 영상은 4월 1일 우주피스 공화국 축제가 열리는 날의 우주피스 풍경이다.
넓이는 60헥타르이고 주민은 7천명으로 이 중 천여명이 예술인이다. 빌냐 혹은 빌넬레 강을 사이에 두고 유네스토 세계문화 유산지인 구시가지와 경계를 이룬다. 이곳에는 작업실, 갤러리, 카페 등이 곳곳에 있고 많은 문화 예술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피스는 "빌뉴스의 몽마르트르"라 불린다.
우주피스 공화국은 정치 공동체가 아니라 문화 예술 공동체다. 하지만 공화국답게 대통령, 총리, 장관, 대사, 군대, 축제 그리고 헌법도 있다. 이 지역의 파우피스(Paupis) 거리 담에는 리투아니아어뿐만 아니라 여러 여러 언어로 번역된 헌법 동판들이 걸려 있다.
1998년 41개 조항으로 제정된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은 현재 23개국 언어로 되어 있다. 몇 가지 조항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개와 고양이가 헌법 조항에 들어간 것은 대통령이 개를 좋아하고 총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데에서 기인한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1. 모든 사람은 빌넬레 강변에서 살 권 권리를 가지며 빌넬레 강은 모든 사람 곁에서 흐를 권리를 가진다
4. 모든 사람은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8. 모든 사람은 인기가 없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9. 모든 사람은 게으르거나 아무것도 아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10. 모든 사람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돌볼 권리를 가진다
11. 모든 사람은 개가 줄을 때까지 돌볼 권리를 가진다
15. 모든 사람은 의심할 권리가 있으나 이것이 의무는 아니다
17. 모든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27.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28.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요한 것을 나눌 수 있다41. 포기하지 마라
모든 조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래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가 있다.
이제 이 담에 한국어로 된 헌법을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6일 우주피스 공화국 한국어 헌법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한국에서 온 에술인들이 여러 공연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주피스 공화국 국가에 이어 대한민국 애국가가 불려졌다.
주 폴란드 대사이자 우주피스 공화국 한국 대사로 임명된 최성주 대사는 "우주피스는 이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방문하게 되는 명소가 되었다. 자유와 예술 그리고 유머를 사랑하는 우주피스 공화국은 하나의 이상향으로서 한국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낯선 문자를 보는 우주피스와 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더 나아가서 한국어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곳에서 한국어 헌법을 보게 되니 세계 속 한국어의 위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더 느껴 본다. 이날 행사의 장면을 아래 영상(촬영: Vida Čojienė)에 담아 보았다.
4월 1일 우주피스 공화국 축제 행사의 백미 중 하나인 거리행진 광경을 담은 영상이다. 2024년 4월 1일 행사 때에는 태극기까지 휘날리고 있다.
7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유행이 아직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벌써 1,3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발트 3국 현황을 살펴보면 에스토니아는 확잔자 2,016명 사망자 69명, 리투아니아는 확진자 1,882명 사망자 79명 그리고 라트비아는 확진자 1,178명 사망자 31명이다. 7월 15일 현재 새로운 확진자는 에스토니아 1명, 리투아니아는 7명 그리고 라트비아 4명이다.
관광 성수기인 6월 초순부터 우선 유럽 국가들로부터 오는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광장에는 인적이 드물다. 일전에 본 시내투어 버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예년 같으면 빌뉴스 옛시청 광장은 오고가는 시민들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올해는 텅빈 광장에서 대여 킥 스쿠터(kick scooter, 킥보드 kickboard)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손님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발트 3국에서 가장 늦은 때인 1323년에 세워졌다. 라트비아 리가는 1201년이고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이다. 세 도시의 구시가지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요즘에 관광지 도보여행(워킹투어) 4K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쉴 때 텔레비전 화면에 화질이 우수한 유튜브 4K 영상을 트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되어버렸다. 가까운 미래에 가볼 만한 관광지의 워킹투어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에 직접 걸어다니는 듯하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빌뉴스(Vilnius, 빌리우스)를 자유여행이나 단체여행으로 방문하고자 사람들을 위해 조그만한 도움이 되고자 실행에 옮겨봤다. 20년째 살고 있는 빌뉴스의 도심 곳곳을 5월부터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장음을 그대로 담은 워킹투어 4K 영상을 찍어서 아래 소개한다.
3월 20일은 국제행복의 날 혹은 세계행복의 날이다. 2012년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매년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정했다. 이에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이날 발표한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생활선택 자유, 국민관용성, 부패인식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긴다.
2020-2022 행복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37개 중 57위다 (2020년 보고서에는 61위).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25위, 일본 47위, 중국 62위다.
<초유스의 유럽> 블로그와 더불어 <Chojus Europe>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해 전부터 블로그 활동은 미미하다. 오래전에는 블로그를 통해 생활비를 벌 수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블로그는 <한국노래 번역>, <한국시 번역>, <채근담 번역> 등 자료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튜브는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여행지나 지금 거주하고 있는 빌뉴스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도보영상을 올리고 있다. 어떤 사람은 영상에 음악을 넣어 달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이나 내레이션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후자는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내 도보영상을 보니 마치 본인이 도보로 걸어 다니고 있는 듯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도보여행에 비해 조회수는 참 미미하다. 살고 있는 곳이 인구가 적고 또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요인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물론 관심을 끌 수 있는 편집실력도 없고, 편집할 수 있는 사양의 컴퓨터도 아니다.
그런데 2월 8일 기존영상에서 리믹스를 한 쇼츠가 3월 17일부터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올랐다. 한번 이렇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 달 이상 조회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4월 29일 현재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2,152,5803이다.
쇼츠는 바로 영상이다.
이 영상은 2022년 4월 스페인령 테네리페를 여행하면서 찍은 아래 영상에서 리믹스한 것이다. 노천 암반 수영장이다. 파토에 따라 해저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들락날락거리는 곳이다.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이 조회수 폭발이 구독자수도 많이 늘려주었다. 새 구독자가 4,800명이고 이제 전체 구독자수가 1만명이 넘었다. 아쉽게도 쇼츠가 주는 광고수익은 일반영상에 비해 지극히 적다. 하지만 이 쇼츠 덕분에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늘어나니 그동안 쓸데없이 유튜브 한다고 핀잔을 주던 식구들에게 면목이 조금이나마 선다. ㅎㅎㅎ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가수는 27개국이다. 이 중에서 덴마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은 최저임금제를 두지 않고 있다. 유로통계 (Eurostat)는 최저임금제를 둔 22개국의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출처: Eurostat) 2024년 1월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회원국가 중 가장 높은 월 최저임금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2,571유로다. 이 뒤를 이어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와 프랑스가 1,500유로 이상으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하위권에는 불가리아가 477 유로로 가장 낮은 최저임금 국가다. 이 위에는 루마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이 있다. 아래 표시 된월 최저임금은 소득세 및 사회보장비가 공제되기 전 소득이다.
월 최저임금이
2,000 유로 이상의 나라는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이다.
1,000유로 이상의 나라는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슬로베나아, 사이프러스다.
9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폴란드, 포르투갈, 말타, 리투아니아, 그리스다.
8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다.
700 유로 이상의 나라는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체코다.
4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다.
발트 3국에서는 리투아니아가 924유로로 가장 높고
에스토니아가 820유로, 라트비아가 700유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은 미국의 월 최저임금은 1,137 유로로 슬로베니아(1,254 유로)와 사이프러스(1,000 유로) 사이에 위치한다. 대한민국은 1주일 40시간 노동으로 최저임금이 2,060,740 원이다. 환율 1유로 - 1,474 원으로 기준하면 1,398유로다. 이는 대한민국의 최저임금이 스페인(1,323 유로)보다 높고 프랑스 (1,767 유로)보다 낮다.
구매력에 조정된 최저임금 지수는 아래와 같다. 독일이 1,883으로 선두에 있다. 이는 현지 생활비를 고려하면 독일 근로자가 최저임금 대비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구매력에 조정된 최저임금 지수에서 발트 3국에서 리투아니아는 중위권에 있고, 이에 반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여행 가고픈 나라를 정해 벌써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혹시 발트 3국을 정하지 않았을까... 발트 3국은 발트해 동쪽 연안에 접해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 종종 버스 안에서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현재 가장 편리한 대중 교통수단은 버스다. 특히 국제선 버스는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룩스엑프레스(Luxexpress)다. 발트 3국내뿐만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 그리고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래 이미지는 룩스엑스페레스의 노선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이용할 경우 늘 룩스엑스프레스를 타고 다닌다. 냉온방과 화장실을 갖춘 이 버스는 우선 참 쾌적하고 안락하다.
창문가 옆자리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 있을 경우 복도쪽 의자를 좌나 우쪽으로 벌릴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 모니터가 의자마다 부착되어 있다.
의자 밑에 220볼트 전원이나 모니터에 유에스비 단자가 있어서 충전이나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커피나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또한 라운지(lounge)가 있는 버스도 있다. 라운지는 버스 뒷쪽에 마련되어 있고 1열에 의자가 세 개이다. 값은 일반석보다 좀 더 비싸다.
버스표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종이로 인쇄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스마트폰에 저정한 파일을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 종종 불시에 국경 근처에서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올라와 여권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유럽 생활을 한 지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것이 하나였다.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을 갈 수 있나?""아쉽게도 리투아니아에 밑에 있는 폴란드까지만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유레일 패스(eurail pass)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포함되고 올해 나머지 두 나라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었다. 현재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나라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총 33개국이다[
] 한 장으로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33개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이제 유레일 글로벌 패스 소지자는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해 (페리선 이용시 50% 할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거쳐 이탈리아까지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나라들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샹트페트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우가브필스-빌뉴스-카우나스-비르발리스를 거쳐 바르사뱌에 이르는 바르샤바-샹트페트르부르크 노선이 1860년 완공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 리투아니아 철도는 105개의 기차역과 광궤 1749킬로미터, 협궤 179킬로미터 그리고 표준궤 22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빌뉴스(Vilnius), 카우나스(Kaunas), 트라카이(Trakai), 클라이페다(Klaipėda), 샤울레이(Šiauliai)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466만명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라트비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처음으로 1861년 리가-다우가브필스 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 라트비아 철도는 광궤 1933킬로미터와 협궤 33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총 철도승객수는 180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리가, 유르말라, 시굴다, 다우가브필스, 발카 등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스토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1870년 팔디스크-탈린-나르바-가치나 노선이 개통되었다. 에스토니아 철도는 중거리 전기철도를 포함해 광궤 691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73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탈린, 타르투, 발가, 나르바 등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재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철도노선은 빌뉴스-다우가브필스-리가-발가-타르투-탈린이다[참고로 알리면
)이다. 복선 고속철도다. 평균 시속은 여객용이 249킬로미터, 화물용이 120킬로미터다.
발트노선은 헬싱키, 탈린, 패르누, 리가, 리가공항, 파내베지스, 카우나스, 빌뉴스, 비알리스토크, 바르샤바를 연결시켜 준다. 2010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발트 3국 철도여행은 훨씬 더 쉬워지고 편해질 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세 나라 수도가 1일 생활권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유엔은 2017년부터 노르딕 국가(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필란드 등)뿐만 아니라 발트해에 접해 있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북유럽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밤 온도가 10도 내외고 낮 온도는 20도 내외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노니는 날이 흔하다. 연강우량이 700mm 내외다. 한국은 1447mm다. 또한 밤이 짧고 낮이 길다. 아침 3-4시경이면 밝아지고 밤 10-11시경에 약간 어두워진다.
2. 공기가 맑다
발트 3국은 평지나 구릉지에 주로 경작지, 초지, 숲,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약 전국토의 반이다.
3. 물가가 낮다
서유럽이나 북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다. 도심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은 약 1.5-3.5유로다. 맥주 500cc 한 잔은 약 4-7유로다. 도심 레스토랑에서 점심 주된 음식은 약 10-20유로다.
4. 사람이 적다
발트 3국은 평방킬로미터당 인구밀도가 낮다. 에스토니아가 30명, 라트비아가 31명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46명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503명이다. 서유럽이나 남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한마디로 관광객들이 미어터지지 않는다. 대체로 붐비지 않는 거리에서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계절은 어떨까?
3월-5월이나 9월-10월은 날씨가 예기치 않게 추울 수가 있고 비가 많지는 않지만 자주 내릴 수 있다. 의외로 여름철과 같은 좋은 날씨도 만날 수 있다. 관광 비수기라 숙박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좁고 굽은 중세 도시 돌길을 걸으면서 여름철에 볼 수 없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 발트 3국 도심 광장은 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세워진다. 12월 초순 발트 3국을 두루 둘러봤다. 겨울철 발트 3국의 주요 관광지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겨울철 분위기를 엿볼 수가 있겠다.
여름철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돌면서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오는 자유여행객들을 이곳에도 이제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서른 여명의 지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국제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하기 왔다. 이때 택시 앱으로 우버(Uber)를 사용하기에 택시 호출 앱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2-3주 동안 발트 3국에서 머물면서 이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더니 아주 만족하다고 했다. 발트 3국의 버스나 전차 1회 승차 요금은 1-2유로다. 2명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가 더 저렴하고 편할 수가 있겠다. 발트 3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택시 호출 앱은 볼트(Bolt)이다. 이전 이름은 택시파이(Taxify)였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2013년에 만든 교통네트워크 회사다. 2019년 2월 현재 30개국 50개 도시에서 이 앱이 운영되고 있다. 카드와 현금 결제 둘 다 가능하다.
* 사진 출처: bolt.eu 볼트 앱이 운영되고 있는 발트 3국 도시들에스토니아Haapsalu Jõhvi Kohtla-Järve Kuressaare Narva Pärnu Rakvere Tallinn Tartu Viljandi라트비아Daugavpils Jelgava Liepāja Riga Ventspils리투아니아Alytus Kaunas Klaipėda Mažeikiai Panevėžys Šiauliai Vilnius폴란드Białystok Bydgoszcz Częstochowa Katowice Krakow Lodz Lublin Poznan Radom Rzeszów Szczecin Toruń Trójmiasto Warsaw Wroclaw
설치가 간단하다앱을 내려 받는다설치한다전화번호 입력한다 (반드시 국가번호 그리고 첫숫자 0을 빼고 나머지 번호를 입력. 예, +82 10....)곧 코드를 적은 쪽지가 날라온다이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이외에도 Yandex.Taxi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ETaksi (리투아니아), Taxi.lt (리투아니아) 등이 있다. 발트 3국에서 좋은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2002년 유엔은 지역 구분에서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동유럽 국가에 포함했다. 2017년 이들 세 나라를 동유럽 국가에서 북유럽 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유엔의 북유럽에 속한 국가는 아일랜드,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동유럽은 벨라루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서유럽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네덜란드, 스위스 남유럽은 알바니아, 안도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말타,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산마리노,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마케도니아 * 유엔 지역 국가 분류표
유럽 도시 광장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긴긴 밤을 밝히고 있다. 발트 3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 delfi.lv, delfi.ee는 발트 3국 각각 수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직접 해당 페이지에서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
▲ 빌뉴스 로투쉐 광장에 세워진 천사 크리스마스 트리
12월 16일 00시 현재 투표결과는 빌뉴스 71.5%, 리가 8.8%, 탈린 19.7%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우크라이아와의 전쟁에서 푸틴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때 다음 전선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바로 18세기 초부터 러시아 영향권에 있었던 발트 3국이다. 발트 3국에서도 가장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벨라루스와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리투아니아다.
이른바 수바우키 회랑이다. 수바우키라는 이름은 이 지역이 폴란드 수바우키(Suwałki) 지방과 리투아니아 수발키야 (Suvalkija) 지방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이 회랑의 총길이는 80 km다. 이 회랑만 점령한다면 발트 3국을 폴란드와 서유럽로부터 완전히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상황 속에서도 이곳의 일상생활은 예전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특히 이상기온현상으로 4월 초 리투아니아는 섭씨 29.2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보통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에 피는 일본 벚꽃이 올해는 4월 초순에 피기 시작했다. 벌써 창문 너머로 단풍나무가 연두색으로 겨울 나뭇가지를 완연히 물드리고 있다.
아래 영상은 4월7일 찍은 벚꽃공원의 모습이다.
3월 초순부터 인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나라들의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도시인 빌뉴스를 찾아오고 있다. 4월 초순부터 한국 관광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8개월 지속되는 관광안내사(편의상 가이드로 칭한다) 수업에 참석하고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만 가이드 행위를 할 수 있다. 물론 가이드는 영업활동을 하기 전에 세무소에 신고를 하고 일정한 세금을 내고 영업허가증을 받는다.
드물지 않게 리투아니아 가이드협회는 리투아니아 정부 근로감독기관과 무자격 가이드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관련글). 리투아니아 행정위반법 150조(내용)에 따르면 면허나 허가없이 영업활동을 할 때 개인에게 부과되는 벌금은 390유로에서 최고 1,100유로다. 리투아니아 행정위반법 127조(내용)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영업행위를 하는 사람을 이용해 영업 활동을 하는 자(관광회사 등이 해당)는 2,200유로에서 최고 4,0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초유스(최대석)는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해 합법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관광안내 활동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 등을 비롯해 발트 3국 투어 가이드가 필요하신 분은 chojus@gmail.com 또는 카톡 아이디 chojus로 연락주십시오.
결혼반지를 어느 쪽에 낄까라는 질문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당연히 한국에서는 결혼반지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낀다. 이렇게 낀 결혼반지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벗지 않는다. 가끔 젊어서 결혼한 남자들의 결혼반지를 보면 손가락의 살에 파묻혀있는 듯하다. 벗으면 결혼생활의 복이 함께 나간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오른손에 결혼반지를 끼는 나라는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이다.
오른손은 결혼, 왼손은 이혼 이혼하면 그 결혼반지를 왼손 약지에 낀다. 이는 관습의 강제라기보다는 본인의 원에 따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이제는 자유롭다는 것을 은근히 표현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중년의 사람을 만나면 굳이 결혼유무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반지가 오른손에 있으면 기혼자이고, 왼손에 있으면 이혼자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고민꺼리가 생긴다. 예를 들면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는 한국 사람이 사업이나 여행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나한테 관심 갖지마. 난 결혼했어"를 무언으로 표현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왼손에 꼭 끼고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나타난다. 한국의 반지문화를 모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은 당연히 정반대로 해석한다. 이 한국 사람은 "자, 관심들 가져봐. 난 자유인이니까"라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초유스는 반지를 어느 쪽에 끼었을까? 결혼 때 고민되었지만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관습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초유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일전에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이 이집트 사람과 결혼했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집트 관습대로 왼손에 결혼반지를 끼기로 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집트 사람 가말은 결혼반지를 끼는 식순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내밀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그 속에 그의 고민이 스며있음을 경험자로서 느낄 수 있다. 가말은 남편을 이해는 아내를 맞았고, 초유스는 아내를 이해하는 남편이 되었다. 반지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부부간 상호이해라는 점은 동일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오른손에 끼든, 한국 사람들처럼 왼손에 끼든 왜 결혼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영상을 보면 붙어있는 두 약지 손가락은 아무리 뗄려고 해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약지는 영원한 사랑의 증표로 여겨진다.
위의 영상대로 한번 따라해보세요. 약지가 떨어지지 않죠? 이것이 바로 결혼반지를 약지에 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란카나리아의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섬 남쪽에 플라야델잉글레스 해변이 등장한 후로 그 명성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바로 도심과 항구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로 뻗어져 있는 이 해변은 서쪽과 북쪽의 모래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쪽 해변은 일반적인 모래 해수욕장이 이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해변은 모래가 검은색이다. 이는 화산의 용암이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미세한 검은 모래 위에 밀려온 바닷물이 아직 남아있다. 여기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듯하다. 검은 모래 해변을 처음 본 신기함에다가 이런 자연의 수채화를 보게 되다니 기분은 최고였다. 이런 여행지를 가족에게 선물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란카나리아 여행을 다녀온 지 곧 한 달이 된다. 여기 살지 않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겠지만, 그동안 해가 쨍쨍 뜬 날이 없었다. 온통 구름낀 하늘, 우중충 내리는 비, 오후 4시에 찾아오는 밤...... 겨울철 이런 날씨 속에 살다보니 더 더욱 쾌청한 남쪽 나라로 여행하고 싶어한다. 여름철이 되면 홀라당 옷을 벗고 일광욕에 빠지는 유럽 사람들이 쉽게 이해된다. 그란카나리아를 가족여행지로 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거의 1년 내내 맑은 날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고 8일 동안 비가 3일 왔다. 미국 동부가 샌디로 피해를 보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대서양 반대편인 그란카나리아에도 보기 드물게 태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 지인은 "1년에 있을 비 내리는 날이 이번에 다 왔다."라고 말했다.
먼 나라에 짧은 기간 동안 여행와서 하루 종일 비 때문에 숙소에 머문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가뭄에 시달리는 현지인에게는 비를 몰아온 사람으로 환영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숙소에서 머무는데 천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잠깐 비가 그치는 동안 관리인이 지붕으로 올라가 수리를 하는 듯했다.
폭우와 폭풍은 오후 늦게 잠잠해졌다. 비온 후의 해변과 사막 산책도 좋을 것 같아 딸 둘은 숙소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우리 부부는 해변으로 갔다. 산책만 하고자 했는데 해수욕까지 하게 되었다. 텅텅 빈 해변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비에 굳은 모래가 바람에 날리지 않아 좋았다.
사막 모래를 밟고 숙소로 돌아오는 데 언덕에서 뜻밖의 일을 알게 되었다. 위로 올라가던 아내가 힘겨워 했다. 굳은 모래라면 흙을 밟고 올라가는 듯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굳은 모래가 와르르 조각나버렸다.
일반적으로 모래는 흙보다 비가 잘 스며들고 빠진다. 그런데 이날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도 모래에 스며든 비의 양이 이 정도뿐이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서너 센티미터의 굳어진 모래 밑에는 언제 비가 왔느냐라고 모래가 오히려 묻고 있는 듯했다. 땅에 닿은 비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지, 위에서 밑으로 쑥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란카나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에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언어 사용자)가 있을까하고 세계에스페란토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연감>(Jarlibro)을 찾아보았다. 한 사람이 있었다. 현지 여행 중 만나고 싶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기다리겠다라는 답장이 왔다.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휴대용 모뎀으로 접속하는 인터넷 속도가 썩 좋지 않았다.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정도였다. 낮에 라스팔마스 깐떼라스 해변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해변에서 녹색 모자를 쓴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나도 녹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발코니에 있는 낯선 사람을 향해서도 손을 흔들어 인사할 정도로 밝은 것일까? 아니면 벌써 나에게 작업을 거는 것일까? 난 그런 매력이 하나도 없는 데 말이다.' 녹색 모자를 쓴 할아버지는 금방 기억 속에 잊혀져 갔다. 이틀이 지난 후 저녁에 현지인 에스페란티스토를 만나게 되었다. 첫 인사가 이것이었다. "나는 당신이 구면이야.""이잉~~~ 서로 초면이잖아."'이틀 전 발코니에 당신 딸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손을 흔들었지.""바로 그 녹색 모자를 쓴 사람이 당신?!" "괜히 오해할 뻔 했네. ㅎㅎㅎ"
* 라스 깐떼라스 해변 야경을 보면서 저녁 식사 초면이지만 그는 스페인 사람답게 서스럼없이 나오는 대로 말을 아주 잘 했다. 그때까지 대화를 나눈 현지인은 택시기사뿐이었다. 많은 주제로 대화했다. 몇 가지를 아래 소개한다.
- 여긴 화산섬인데 물은? - 빗물이고, 부족하면 염분을 제거한 바닷물을 이용한다. - 아무리 관광도시라 하지만 스페인 반도 대도시에 비해 소득이 낮을텐데 인구 유출은? - 거의 없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 주변 친구나 지인들 중 섬을 떠난 사람은 없나? - 친구를 비롯해 아무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내 동생 부부가 섬을 떠났다. 그런데 잠시 동안만. - 어디로 왜? - 마드리드에 대학 다니는 조카를 감시(?)하기 위해. 지금은 돌아왔다. - 이곳의 한달 최저 임금은? - 800유로. - 하는 일은? - 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 스페인이 위기인데 연금은? - 한달에 1800유로. - 그 정도면 생활에 지장없나? -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먹고, 혼자 사니 충분하다. - 한달 아파트 기본생활비는? - 물세 60유로, 아파트 관리비 60유로, 인터넷을 포함한 전기세 60유로 등이다. - 여기는 난방이 필요없어 기본생활비가 리투아니아보다는 훨씬 적겠다.. - 맞다. 난방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는 에어콘도 선풍기도 필요없다. - 1년 내내 쾌적한 날씨라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어 보인다. 건강은? - 기본 질병은 어디나 다 있다. 심작박동수가 불규칙적이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외엔 건강하다. - 비결은? - 20년 째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 해변을 따라 4킬로미터 걷는다. 해변에서 몸을 풀고 해수욕을 한다. - 특별한 생활은? - 보통의 연금 생활자와 다르지 않다. 연금에서 절약해 거의 매년 여름에 섬을 나간다. - 어디로? -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리는 나라로 여행을 다닌다.
이렇게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하다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다 되었다. 7시 30분에 식당에 들어왔을 때에는 우리와 바로 옆 손님뿐이었다. 10시경이 되자 갑자기 식당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역시 스페인이구나를 느꼈다. 우리 가족은 다음날 일정을 위해 헤어지고 싶지 않은 생전 처음 만난 사람과 이별을 고해야 했다.
"여보, 이런 좋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빨리 지갑 열어 계산해." "무슨 소리! 여긴 내가 주인이다. 당신을 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연금을 많이 절약해놓았다." 그는 한사코 만류했다.
"그렇다면,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내겠다."
숙소까지 왔다. 딸아이를 숙소로 먼저 보내고, 해변가 식당에서 우리는 또 다시 포도주 한 병을 비웠다.
"여긴 우리 숙소이니 내가 주인 ㅎㅎㅎ"
* 초면이지만 옛 친구를 만난 듯한 안토니오 12시가 넘어 헤어졌다. 그는 그란카나리아와 떼네리페 소개 DVD 등을 선물로 주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아내와 둘이서 에스페란티스토임에 대해 아주 만족해 했다. 에스페란토 덕분에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에서 처음 본 현지인과 함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거운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기한 체험을 꼽으라면 단연 모래언덕이다. 라스팔마스에서 플라야델잉글레스까지 펼쳐진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마치 사하라 사막에 직접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모래언덕이 발트해 해변 니다(Nida)에 있다. 여기를 보니 그 모래언덕이 얼마나 초라한 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물론 여기도 진짜 사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왼쪽으로 보면 종려나무에 숙박시설이 길게 펼쳐 있는데 오른쪽으로 보면 모래언덕이다.
모래언덕을 지나지 않고도 해변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이 모래언덕 길을 택했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모래가 날리는 모습은 참 장관이었다. 따끔따끔 통증을 느낄 정도로 모래알이 톡톡 다리를 때렸다. 이런 이색적인 자연 속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들떴다.
딸아이는 결국 수건으로 윗몸을 가렸다. 한편 카메라가 걱정되었다. 미세한 모래알이 카메라를 손상시킬 수 있을 같아서 수건으로 단단히 덮고 찍었다.
이런 환경에 거대한 휴양지를 개발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광객을 오게 한 사람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길 라스팔마스 구시가지( Vegueta) 거리를 둘러본 후 숙소가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까지 걸어가보자고 가족 모두 동의했다. 지도를 보니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같았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는 아직 눈에서 멀었다.
비도 올 것 같은 흐린 날씨에 해변 방파제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점점 피곤하고 따분해져 갔다.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총거리는 약 9km였다. "이제 그만 차를 타고 가자." "고지가 저긴데 그냥 걸어 가자. 여행은 걷는 것이야." 이럴 때는 뭔가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저 앞에서 노인 서너 분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우리 빨리 가보자. 뭔가 있을 거야." 가까이에 가보니 방파제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푸짐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열심히 깡통에서 먹이를 꺼내 방파제 아래로 던지고 있었다.
"아빠, 저기 봐! 고양이들이 많이 있어." "어디?" "저기 돌 사이에."
방파제 높이가 고양이가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한 두 마리 버려진 고양이로 시작해 이렇게 많은 길고양이들의 서식처가 된 것 같았다.
먹이를 가져다주는 사람들 덕분에 라스팔마스 방파제 고양이들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해수욕장 두 곳을 다녀왔다. 하나는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플라야델잉글레스이다. 라스팔마스 숙소는 해변 산책로에 접해 있었다. 산책로 앞에는 바로 바다다. 3층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보이는 이국적인 비취색 바다가 우리 가족의 마음을 들떠게 했다. 리투아니아 영토 동쪽 끝자락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의 귀에 찰싹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는 정말 우리가 집을 떠나온 것임을 각인시켜 주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 뻗어져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특히 바다 가운데 암초가 일렬로 펼쳐져 있어 썰물 시에는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이 자연 암초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 썰물 시 바닷물은 마치 호숫물처럼 잔잔하다. 밀물 시에도 파도의 위력이 약화되어 해수욕을 도와준다.
단지 서쪽으로 갈수록 암초가 낮아진다. 그래서 이곳에는 파도에 밀려오는 용암 모래가 해수욕장을 덮고 있고, 또한 파도가 강해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 아침 일찍부터 라스깐테라스 해변에는 산책이나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코니에서 해변을 함께 내려다보던 딸아이가 갑자기 내 눈을 가렸다.
„아빠 눈을 왜 가리는데?“ „아빠가 보면 안 돼.“ „왜?“ „여자들이 옷이 없어 가슴이 다 보여.“ „뭐라고?“ „이제 됐어.“
도심에 있는 해변임에도 비키니 상의를 벗고 해변을 산책하고 해수욕하는 여성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초딩 딸이 아빠의 눈을 가렸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빠를 경계하더니 차츰차츰 딸아이도 여기는 이런갑다하고 말았는지 더 이상 아빠 눈을 가리지 않았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1960년대 휴양지로 개발되었다. 상주인구 1만8천명에 호텔 등 숙박 시설이 600여개가 된다니 과히 유럽에서 가장 큰 휴양지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와 비슷한 해수욕장 길이인데 모래해변 폭이 훨씬 더 넓다. 마치 사하라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이 모래언덕의 이국적인 정취에 매료되어 맨발로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길쭉한 해변과 끝없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보다 파도로 인해 바닷물에 잔잔한 모래가 훨씬 더 많이 섞어져 있다. 모래언덕 쪽에서 바람이 불 때 바람막이 없이 누워서 오랫동안 일광욕을 하면 몸이 새까맣게 된다고 한다. 타서가 아니라 모래에 섞여 있는 용암 가루 때문이다.
해수욕장은 가족구역, 누드구역, 동성구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 경계선이 모호했다. 혹시나 라스깐떼라스보다 더 야하게 한 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아내와 큰딸에게 부탁했다. 초행길이라 모래언덕의 능선을 따라 무턱대고 가다보면 어느 구역이 먼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리 작은딸(동생)에게 그런 장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 „가족이 가는데 벌써 면역이 되었을 거야.“
가급적 바람을 피해 우리 집 여자 세 식구가 의견을 모아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가족지역인데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비키니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이쪽저쪽에 있었다. 리투아니아 같았으면 기겁을 해서 자리를 이동하자고 했을 법한데 우리 가족은 이제 여기는 확실히 이런갑다식으로 받아들였다.
일광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상의를 벗은 채 해변따라 자연스럽게 산책하는 여성들도 흔했다. 분위기을 파악했는지 아내도 농담인 듯 한 마디했다.
„우리도 비키니 상의를 벗을까?“ „엄마, 우리는 안 돼!“
라고 작은딸이 즉각 반대했다.
„아빠, 한국 여성들은 긴팔이나 그냥 옷을 입고 수영하잖아. 그 사진을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깜짝 놀랐어. 어떻게 비키니를 안 입고 수영할 수가 있어?“ „한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익숙하고, 여기는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지.“
해외 가족여행을 가려면 가장 많은 부담이 항공료이다. 우리는 식구가 넷이다. 해결책은 저가항공 이용이다. 항공권이 싼 반면에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짐이다. 특히 환승시간이 짧을 경우 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경우 수화물로 보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라스팔마스(Las Palmas)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여정은 아일랜드 코르크(Cork) 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다. 환승시간은 1시간 5분이다. 약간의 위험은 있지만, 이 정도 시간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라스팔마스 공항에서부터 항공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비행기 출발이 예정보다 35분이 지연되었다. 저가항공은 이런 지연으로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때 어떤 보상이나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 이는 승객 책임이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짐을 수하물로 보내지 않고 모두 기내로 가져가기로 했다. 기내 휴대가방 통제가 엄격하다. 유럽 저가항공의 기내 휴대가방은 보통 길이 55cm x 폭 40cm x 높이 20cm이다. 무게는 10kg이다. 탑승 전 탑승권을 확인하면서 직원이 임의로 가방 크기를 확인한다. 코르크 공항에서 우리도 확인 요청을 받았다. 규격대에 가방을 아무리 넣으려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60유로!“
라고 직원은 외쳤다. 좀 봐달라고 하면서 가방을 거꾸로 해서 넣자, 간신히 윗부분이 들어갔다. 조금만 더 세게 규격대 밑으로 밀어넣었다가는 플라스틱 여행가방이 깨어질 것 같았다. 다행히 직원은 그만 되었다고 했다.
* 초딩 딸 여행가방엔 화투가 필수품 예상된 코르크 공항 환승시간으로 인해 여행 출발 전 기내로 휴대할 가방을 세 개 준비했다. 크기도 중요하지만 무게가 10kg을 넘지 않아야 했다. 식구 모두는 각자 여행 필수품 목록을 작성해 이것을 보면서 가져갈 여행물품을 챙겼다. 옷 2벌, 양말 2걸레, 속옷 2벌, 여행 중 읽을 책 한 권, 비행 중 먹을 음식...... 기내 휴대가방은 오직 하나다. 카메라도, 휴대컴퓨터도, 손가방도 모두 이 휴대가방 하나에 넣어야 한다. 결국 무게와 공간 부족으로 바나나 등 과일, 실내화 등을 넣을 수가 없었다.
„무거우니 이것은 빼자!“„아빠, 안 돼. 꼭 필요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놀아야 돼. 비가 오면 호텔에서 심심할 때 놀아야 돼.“
이것은 바로 화투다. 4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 가족이 한 번 놀아보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사온 화투였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 번 화투를 가지고 놀았다. 날씨가 조금 흐린 때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호텔 발코니에서 딸과 함께 민화투를 쳤다.
„아빠, 우리 화투 놀자.“„그냥 저 바다 보고 책 읽자.“„안 돼. 화투도 비행기 타고 왔는데 한 번 같이 놀아줘야 돼.“
딸아이의 표현이 재미있어 마지 못해 응해주었다. 이제 긴긴 겨울밤이 점점 다가온다. 종종 화투가 초딩 딸의 주도로 우리 가족의 오락기구로 빛을 발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