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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27 발트 3국 여행 중 나라간 편리한 교통편은 버스다 2
  2. 2024.04.27 유레일 패스로 이제 발트 3국 철도여행이 가능하다
  3. 2024.04.27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1
  4. 2024.04.27 발트 3국에서 인기있는 택시 호출 앱은 볼트 Bolt
  5. 2024.04.27 리투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 한국인 가이드 2
  6. 2024.04.27 발트 3국은 이제 동유럽에서 북유럽 국가에 속해
  7. 2024.04.27 발트 3국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는? 2
  8. 2024.04.24 가이드 자격증 없이 안내하다 걸리면 벌금이 최고 160만원
  9. 2024.04.24 결혼반지 어느 손에 낄까 고민되는 이유 3
  10.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검은 모래에 하늘이 수채화를 그려
  11.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비온 후 사막에서 깜작 놀란 사실 하나 1
  12.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초면인 사람 대접에 연금 많이 절약했다니
  13.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사하라의 환영인 듯한 모래언덕
  14.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방파제 밑 길고양이들의 식사, 사람 덕분에
  15.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초등 딸, 해수욕장 보더니 아빠 눈 가려 2
  16.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초등 딸의 여행 필수품 목록에 든 화투 2
  17.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유명 관광지, 흥정 가격보다 덜 받겠다는 택시
  18.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아름다워 눈물 나, 가족여행은 자녀 위해 6
  19. 2024.04.23 그란카나리아 - 알뜰 가족여행 위한 아내의 고군분투 결실 3
  20. 2024.04.11 허정숙 - 정문주가 쓴 에스페란토 글을 발굴하다
  21. 2024.04.01 22대 총선 22세 대학생 딸과 함께 왕복 640 km 이동해 투표하다 1
  22. 2024.03.20 러시아와 리투아니아는 임금과 연금에서 거의 3배 차이가 난다 1
  23. 2024.02.13 중국 공항에서 인터넷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VPN 앱을 설치해야
  24. 2024.02.13 발트 3국 여행 - 이젠 빌뉴스에서 기차 타고 리가 반나절 둘러볼 수 있어 1
  25. 2024.01.18 Raporto pri la 17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1
  26. 2023.11.23 18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 18회 국제선방 1
  27. 2023.11.13 채근담 전집 119 | 菜根譚 | La Diskurso pri Legomradiko 1
  28. 2023.11.10 채근담 전집 118 | 菜根譚 | La Diskurso pri Legomradiko
  29. 2023.11.09 채근담 전집 117 | 菜根譚 | La Diskurso pri Legomradiko
  30. 2023.11.06 채근담 전집 116 | 菜根譚 | La Diskurso pri Legomradiko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7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여행 가고픈 나라를 정해 벌써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혹시 발트 3국을 정하지 않았을까... 발트 3국은 발트해 동쪽 연안에 접해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 종종 버스 안에서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발트 3국은 유채꽃이 사방천지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2) 공기가 맑다. 3) 물가가 낮다. 4) 사람이 적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현재 가장 편리한 대중 교통수단은 버스다. 특히 국제선 버스는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룩스엑프레스(Luxexpress)다. 발트 3국내뿐만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 그리고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래 이미지는 룩스엑스페레스의 노선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이용할 경우 늘 룩스엑스프레스를 타고 다닌다. 냉온방과 화장실을 갖춘 이 버스는 우선 참 쾌적하고 안락하다. 

 

창문가 옆자리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 있을 경우 복도쪽 의자를 좌나 우쪽으로 벌릴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 모니터가 의자마다 부착되어 있다. 

 

 

의자 밑에 220볼트 전원이나 모니터에 유에스비 단자가 있어서 충전이나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커피나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또한 라운지(lounge)가 있는 버스도 있다. 라운지는 버스 뒷쪽에 마련되어 있고 1열에 의자가 세 개이다. 값은 일반석보다 좀 더 비싸다. 

 

 

버스표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종이로 인쇄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스마트폰에 저정한 파일을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 종종 불시에 국경 근처에서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올라와 여권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발트 3국이나 발트 3국의 인근 나라로 이동할 경우 룩스엑스프레스 버스를 추천한다. 이에 덧붙여 인기있는 택시 앱은 볼트(Bolt)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6

올해 유럽 생활을 한 지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것이 하나였다.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을 갈 수 있나?""아쉽게도 리투아니아에 밑에 있는 폴란드까지만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유레일 패스(eurail pass)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포함되고 올해 나머지 두 나라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었다. 현재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나라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총 33개국이다[

출처

].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기차표[

관련 사이트

] 한 장으로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33개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이제 유레일 글로벌 패스 소지자는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해 (페리선 이용시 50% 할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거쳐 이탈리아까지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나라들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샹트페트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우가브필스-빌뉴스-카우나스-비르발리스를 거쳐 바르사뱌에 이르는 바르샤바-샹트페트르부르크 노선이 1860년 완공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 리투아니아 철도는 105개의 기차역과 광궤 1749킬로미터, 협궤 179킬로미터 그리고 표준궤 22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빌뉴스(Vilnius), 카우나스(Kaunas), 트라카이(Trakai), 클라이페다(Klaipėda), 샤울레이(Šiauliai)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466만명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라트비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처음으로 1861년 리가-다우가브필스 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 라트비아 철도는 광궤 1933킬로미터와 협궤 33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총 철도승객수는 180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리가, 유르말라, 시굴다, 다우가브필스, 발카 등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스토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1870년 팔디스크-탈린-나르바-가치나 노선이 개통되었다. 에스토니아 철도는 중거리 전기철도를 포함해 광궤 691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73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탈린, 타르투, 발가, 나르바 등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재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철도노선은 빌뉴스-다우가브필스-리가-발가-타르투-탈린이다[참고로 알리면

빌뉴스-리가 노선

|

리가-탈린 노선

|

바르샤바-빌뉴스 노선

]
발트 3국 철도에 관해 주목할만한 노선은 바로 발트노선(발트철도, 레일 발티카 

Rail Baltica, Rail Baltic

)이다. 복선 고속철도다. 평균 시속은 여객용이 249킬로미터, 화물용이 120킬로미터다. 

발트노선은 헬싱키, 탈린, 패르누, 리가, 리가공항, 파내베지스, 카우나스, 빌뉴스, 비알리스토크, 바르샤바를 연결시켜 준다. 2010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발트 3국 철도여행은 훨씬 더 쉬워지고 편해질 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세 나라 수도가 1일 생활권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5

유엔은 2017년부터 노르딕 국가(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필란드 등)뿐만 아니라 발트해에 접해 있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북유럽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밤 온도가 10도 내외고 낮 온도는 20도 내외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노니는 날이 흔하다. 연강우량이 700mm 내외다. 한국은 1447mm다. 또한 밤이 짧고 낮이 길다. 아침 3-4시경이면 밝아지고 밤 10-11시경에 약간 어두워진다.   

 

2. 공기가 맑다

발트 3국은 평지나 구릉지에 주로 경작지, 초지, 숲,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약 전국토의 반이다.

 

3. 물가가 낮다

서유럽이나 북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다. 도심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은 약 1.5-3.5유로다. 맥주 500cc 한 잔은 약 4-7유로다. 도심 레스토랑에서 점심 주된 음식은 약 10-20유로다. 

 

4. 사람이 적다  

발트 3국은 평방킬로미터당 인구밀도가 낮다. 에스토니아가 30명, 라트비아가 31명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46명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503명이다. 서유럽이나 남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한마디로 관광객들이 미어터지지 않는다. 대체로 붐비지 않는 거리에서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계절은 어떨까?

3월-5월이나 9월-10월은 날씨가 예기치 않게 추울 수가 있고 비가 많지는 않지만 자주 내릴 수 있다. 의외로 여름철과 같은 좋은 날씨도 만날 수 있다. 관광 비수기라 숙박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좁고 굽은 중세 도시 돌길을 걸으면서 여름철에 볼 수 없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 발트 3국 도심 광장은 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세워진다. 12월 초순 발트 3국을 두루 둘러봤다. 겨울철 발트 3국의 주요 관광지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겨울철 분위기를 엿볼 수가 있겠다. 

 

1. 리투아니아 

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개디미나스 성탑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모습

 

2) 빌뉴스대성당 광장 크리므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3) 트라카이 성 - 한겨울에는 호수가 얼어서 걸어갈 수도 있다

4) 트라카이 성 - 14세기 세워져 20세기에 복원되었다

5) 카우나스 구시청사 - 백조의 건물

 

6) 카우나스 시청광장 - 동화같은 크리스마스 트리 [관련글은 여기로]

 

 

 

2. 라트비아 

1) 룬달레 궁전 입구 - 아쉽게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불편하다

2) 정원에서 바라보는 룬달레 궁전 - 18세기에 지어진 라트비아의 베르사유 궁전 

3)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돔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전당

5) 투라이다 성 [관련글은 여기로]

5) 투라이다 박물관 소재 루터교 교회 - 18섹 세워진 목조 교회

3. 에스토니아1) 패르누 해변 - 여름철엔 일광욕객들로 가득 찬다

2) 패르누 해변 입구 - 현대식 호텔

3)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청사 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탈린 구시가지 관문인 비루쌍탑 

5) 탈린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 [관련글은 여기로]

겨울에 만나는 발트 3국은 여름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겨울발트 3국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 발트 3국 전문 가이드 최대석(초유스) 소개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2

여름철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돌면서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오는 자유여행객들을 이곳에도 이제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서른 여명의 지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국제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하기 왔다. 이때 택시 앱으로 우버(Uber)를 사용하기에 택시 호출 앱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2-3주 동안 발트 3국에서 머물면서 이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더니 아주 만족하다고 했다. 
발트 3국의 버스나 전차 1회 승차 요금은 1-2유로다. 2명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가 더 저렴하고 편할 수가 있겠다. 
발트 3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택시 호출 앱은 볼트(Bolt)이다. 이전 이름은 택시파이(Taxify)였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2013년에 만든 교통네트워크 회사다. 2019년 2월 현재 30개국 50개 도시에서 이 앱이 운영되고 있다. 카드와 현금 결제 둘 다 가능하다. 

* 사진 출처: bolt.eu
볼트 앱이 운영되고 있는 발트 3국 도시들에스토니아Haapsalu Jõhvi Kohtla-Järve Kuressaare Narva Pärnu Rakvere Tallinn Tartu Viljandi라트비아Daugavpils Jelgava Liepāja Riga Ventspils리투아니아Alytus Kaunas Klaipėda Mažeikiai Panevėžys Šiauliai Vilnius폴란드Białystok Bydgoszcz Częstochowa Katowice Krakow Lodz Lublin Poznan Radom Rzeszów Szczecin Toruń Trójmiasto Warsaw Wroclaw


앱 다운로드 (무료)1. 구글 플레이 google play: 

https://go.onelink.me/app/d81f73c6

2. 앱 스토어 app store: 

https://go.onelink.me/app/9c5a3c35

설치가 간단하다 앱을 내려 받는다설치한다전화번호 입력한다 (반드시 국가번호 그리고 첫숫자 0을 빼고 나머지 번호를 입력. 예, +82 10....)곧 코드를 적은 쪽지가 날라온다이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이외에도 Yandex.Taxi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ETaksi (리투아니아), Taxi.lt (리투아니아) 등이 있다. 발트 3국에서 좋은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2

a Korean guide through Lithuania, Latvia and Estonia since 1999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발트 3국 전문 가이드 최대석입니다.

 

* 연락처 Contact:

Tour guide since 1999

E-mail: chtaesok@hanmail.net; chojus@gmail.com

Tel. +370 6861 3453

Kakaotalk ID: chojus

 

* 이력 및 경력

1962년 생

단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헝가리 엘테대학교 에스페란토학 석사

 

빌뉴스대학교 한국어 교수 (현재)

YTN 해외리포터 (현재)

 

1990년부터 헝가리, 폴란드 거주

1999년부터 리투아니아 거주 

 

리투아니아 관광청 발행 공식 가이드 자격증 소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박물관 발행 공식 가이드 자격증 소지

라트비아 리가 관광청에 리가 가이드로 공식 등록

대한민국 국회의장 방문 현지 가이드를 비롯한 100여 차례 발트 3국 가이드 경험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사무국장 역임

한국통신 하이텔 동유럽 통신원 역임

주간동아 해외통신원 역임

한겨레21 전문위원 역임

부산일보 해외통신원 (현재)

KBS TV 세계는 지금, 지구촌 뉴스 현지 VJ 역임

YTN TV 해외 리포터 (현재)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 저자

<체질의학과 사암침>,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원불교 교서>,

<Gvidanto Nia, LEE Chong-Yeong 이종영>

<Verkoj de Elpin 안우생> 등 다수의 역서 및 편저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운영자: http://blog.chojus.com 

 

발트 3국, 발틱 3국으로 환영합니다!!!

 

* 연락처 Contact:

Tour guide since 1999 

E-mail: chtaesok@hanmail.net; chojus@gmail.com

Tel. +370 6861 3453  

Kakaotalk ID: chojus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7. 16:41

2002년 유엔은 지역 구분에서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동유럽 국가에 포함했다. 2017년 이들 세 나라를 동유럽 국가에서 북유럽 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유엔의 북유럽에 속한 국가는 아일랜드,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동유럽은 벨라루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서유럽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네덜란드, 스위스 
남유럽은 알바니아, 안도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말타,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산마리노,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마케도니아 
* 유엔 지역 국가 분류표

http://unstats.un.org/unsd/methods/m49/m49regin.htm

 
그 동안 관광안내사 생활을 하면서 종종 발트 3국이 동서남북 유럽 중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제 답변을 동유럽에서 북유럽으로 고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4. 4. 27. 16:40

유럽 도시 광장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긴긴 밤을 밝히고 있다. 발트 3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 delfi.lv, delfi.ee는 발트 3국 각각 수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직접 해당 페이지에서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

▲ 빌뉴스 로투쉐 광장에 세워진 천사 크리스마스 트리
 

12월 16일 00시 현재 투표결과는 빌뉴스 71.5%, 리가 8.8%, 탈린 19.7%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

▲ 라트비아 수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4. 24. 23:3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우크라이아와의 전쟁에서 푸틴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때 다음 전선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바로 18세기 초부터 러시아 영향권에 있었던 발트 3국이다. 발트 3국에서도 가장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벨라루스와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리투아니아다.

 

이른바 수바우키 회랑이다. 수바우키라는 이름은 이 지역이 폴란드 수바우키(Suwałki) 지방과 리투아니아 수발키야 (Suvalkija)  지방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이 회랑의 총길이는 80 km다. 이 회랑만 점령한다면 발트 3국을 폴란드와 서유럽로부터 완전히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상황 속에서도 이곳의 일상생활은 예전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특히 이상기온현상으로 4월 초 리투아니아는 섭씨 29.2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보통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에 피는 일본 벚꽃이 올해는 4월 초순에 피기 시작했다. 벌써 창문 너머로 단풍나무가 연두색으로 겨울 나뭇가지를 완연히 물드리고 있다.

 

아래 영상은 4월7일 찍은 벚꽃공원의 모습이다.

 

 

 

3월 초순부터 인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나라들의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도시인 빌뉴스를 찾아오고 있다. 4월 초순부터 한국 관광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8개월 지속되는 관광안내사(편의상 가이드로 칭한다) 수업에 참석하고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만 가이드 행위를 할 수 있다. 물론 가이드는 영업활동을 하기 전에 세무소에 신고를 하고 일정한 세금을 내고 영업허가증을 받는다.

 

리투아니아 유네스코 세계문화 빌뉴스 구시가지 전경

드물지 않게 리투아니아 가이드협회는 리투아니아 정부 근로감독기관과 무자격 가이드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관련글). 리투아니아 행정위반법 150조(내용)에 따르면 면허나 허가없이 영업활동을 할 때 개인에게 부과되는 벌금은 390유로에서 최고 1,100유로다. 리투아니아 행정위반법 127조(내용)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영업행위를 하는 사람을 이용해 영업 활동을 하는 자(관광회사 등이 해당)는 2,200유로에서 최고 4,0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불법 가이드를 단속하는 리투아니아 관계자들

초유스(최대석)는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해 합법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관광안내 활동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 등을 비롯해 발트 3국 투어 가이드가 필요하신 분은 chojus@gmail.com 또는 카톡 아이디 chojus로 연락주십시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4. 4. 24. 04:08

결혼반지를 어느 쪽에 낄까라는 질문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당연히 한국에서는 결혼반지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낀다. 이렇게 낀 결혼반지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벗지 않는다. 가끔 젊어서 결혼한 남자들의 결혼반지를 보면 손가락의 살에 파묻혀있는 듯하다. 벗으면 결혼생활의 복이 함께 나간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오른손에 결혼반지를 끼는 나라는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이다.

 

 

오른손은 결혼, 왼손은 이혼
이혼하면 그 결혼반지를 왼손 약지에 낀다. 이는 관습의 강제라기보다는 본인의 원에 따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이제는 자유롭다는 것을 은근히 표현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중년의 사람을 만나면 굳이 결혼유무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반지가 오른손에 있으면 기혼자이고, 왼손에 있으면 이혼자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고민꺼리가 생긴다. 예를 들면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는 한국 사람이 사업이나 여행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나한테 관심 갖지마. 난 결혼했어"를 무언으로 표현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왼손에 꼭 끼고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나타난다. 한국의 반지문화를 모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은 당연히 정반대로 해석한다. 이 한국 사람은 "자, 관심들 가져봐. 난 자유인이니까"라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초유스는 반지를 어느 쪽에 끼었을까? 결혼 때 고민되었지만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관습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초유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일전에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이 이집트 사람과 결혼했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집트 관습대로 왼손에 결혼반지를 끼기로 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집트 사람 가말은 결혼반지를 끼는 식순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내밀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그 속에 그의 고민이 스며있음을 경험자로서 느낄 수 있다. 가말은 남편을 이해는 아내를 맞았고, 초유스는 아내를 이해하는 남편이 되었다. 반지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부부간 상호이해라는 점은 동일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오른손에 끼든, 한국 사람들처럼 왼손에 끼든 왜 결혼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영상을 보면 붙어있는 두 약지 손가락은 아무리 뗄려고 해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약지는 영원한 사랑의 증표로 여겨진다.

 

위의 영상대로 한번 따라해보세요. 약지가 떨어지지 않죠?  이것이 바로 결혼반지를 약지에 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0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그란카나리아의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섬 남쪽에 플라야델잉글레스 해변이 등장한 후로 그 명성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바로 도심과 항구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로 뻗어져 있는 이 해변은 서쪽과 북쪽의 모래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쪽 해변은 일반적인 모래 해수욕장이 이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해변은 모래가 검은색이다. 이는 화산의 용암이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미세한 검은 모래 위에 밀려온 바닷물이 아직 남아있다. 여기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듯하다. 검은 모래 해변을 처음 본 신기함에다가 이런 자연의 수채화를 보게 되다니 기분은 최고였다. 이런 여행지를 가족에게 선물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0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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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그란카나리아 여행을 다녀온 지 곧 한 달이 된다. 여기 살지 않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겠지만, 그동안 해가 쨍쨍 뜬 날이 없었다. 온통 구름낀 하늘, 우중충 내리는 비, 오후 4시에 찾아오는 밤...... 겨울철 이런 날씨 속에 살다보니 더 더욱 쾌청한 남쪽 나라로 여행하고 싶어한다. 여름철이 되면 홀라당 옷을 벗고 일광욕에 빠지는 유럽 사람들이 쉽게 이해된다.
그란카나리아를 가족여행지로 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거의 1년 내내 맑은 날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고 8일 동안 비가 3일 왔다. 미국 동부가 샌디로 피해를 보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대서양 반대편인 그란카나리아에도 보기 드물게 태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 지인은 "1년에 있을 비 내리는 날이 이번에 다 왔다."라고 말했다.


먼 나라에 짧은 기간 동안 여행와서 하루 종일 비 때문에 숙소에 머문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가뭄에 시달리는 현지인에게는 비를 몰아온 사람으로 환영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숙소에서 머무는데 천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잠깐 비가 그치는 동안 관리인이 지붕으로 올라가 수리를 하는 듯했다.


폭우와 폭풍은 오후 늦게 잠잠해졌다. 비온 후의 해변과 사막 산책도 좋을 것 같아 딸 둘은 숙소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우리 부부는 해변으로 갔다. 산책만 하고자 했는데 해수욕까지 하게 되었다. 텅텅 빈 해변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비에 굳은 모래가 바람에 날리지 않아 좋았다.


사막 모래를 밟고 숙소로 돌아오는 데 언덕에서 뜻밖의 일을 알게 되었다. 위로 올라가던 아내가 힘겨워 했다. 굳은 모래라면 흙을 밟고 올라가는 듯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굳은 모래가 와르르 조각나버렸다.


일반적으로 모래는 흙보다 비가 잘 스며들고 빠진다. 그런데 이날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도 모래에 스며든 비의 양이 이 정도뿐이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서너 센티미터의 굳어진 모래 밑에는 언제 비가 왔느냐라고 모래가 오히려 묻고 있는 듯했다. 땅에 닿은 비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지, 위에서 밑으로 쑥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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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8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그란카나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에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언어 사용자)가 있을까하고 세계에스페란토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연감>(Jarlibro)을 찾아보았다. 한 사람이 있었다. 현지 여행 중 만나고 싶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기다리겠다라는 답장이 왔다.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휴대용 모뎀으로 접속하는 인터넷 속도가 썩 좋지 않았다.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정도였다. 낮에 라스팔마스 깐떼라스 해변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해변에서 녹색 모자를 쓴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나도 녹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발코니에 있는 낯선 사람을 향해서도 손을 흔들어 인사할 정도로 밝은 것일까? 아니면 벌써 나에게 작업을 거는 것일까? 난 그런 매력이 하나도 없는 데 말이다.'  
녹색 모자를 쓴 할아버지는 금방 기억 속에 잊혀져 갔다. 이틀이 지난 후 저녁에 현지인 에스페란티스토를 만나게 되었다. 첫 인사가 이것이었다.
"나는 당신이 구면이야." "이잉~~~ 서로 초면이잖아." '이틀 전 발코니에 당신 딸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손을 흔들었지." "바로 그 녹색 모자를 쓴 사람이 당신?!"  "괜히 오해할 뻔 했네. ㅎㅎㅎ"

* 라스 깐떼라스 해변 야경을 보면서 저녁 식사
초면이지만 그는 스페인 사람답게 서스럼없이 나오는 대로 말을 아주 잘 했다. 그때까지 대화를 나눈 현지인은 택시기사뿐이었다. 많은 주제로 대화했다. 몇 가지를 아래 소개한다.  

- 여긴 화산섬인데 물은? - 빗물이고, 부족하면 염분을 제거한 바닷물을 이용한다.
- 아무리 관광도시라 하지만 스페인 반도 대도시에 비해 소득이 낮을텐데 인구 유출은? - 거의 없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 주변 친구나 지인들 중 섬을 떠난 사람은 없나? - 친구를 비롯해 아무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내 동생 부부가 섬을 떠났다. 그런데 잠시 동안만. - 어디로 왜? - 마드리드에 대학 다니는 조카를 감시(?)하기 위해. 지금은 돌아왔다. - 이곳의 한달 최저 임금은? - 800유로. - 하는 일은? - 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 스페인이 위기인데 연금은? - 한달에 1800유로. - 그 정도면 생활에 지장없나? -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먹고, 혼자 사니 충분하다. - 한달 아파트 기본생활비는? - 물세 60유로, 아파트 관리비 60유로, 인터넷을 포함한 전기세 60유로 등이다. - 여기는 난방이 필요없어 기본생활비가 리투아니아보다는 훨씬 적겠다.. - 맞다. 난방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는 에어콘도 선풍기도 필요없다. - 1년 내내 쾌적한 날씨라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어 보인다. 건강은? - 기본 질병은 어디나 다 있다. 심작박동수가 불규칙적이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외엔 건강하다.  - 비결은? - 20년 째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 해변을 따라 4킬로미터 걷는다. 해변에서 몸을 풀고 해수욕을 한다. - 특별한 생활은? - 보통의 연금 생활자와 다르지 않다. 연금에서 절약해 거의 매년 여름에 섬을 나간다. - 어디로? -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리는 나라로 여행을 다닌다.

이렇게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하다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다 되었다. 7시 30분에 식당에 들어왔을 때에는 우리와 바로 옆 손님뿐이었다. 10시경이 되자 갑자기 식당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역시 스페인이구나를 느꼈다. 우리 가족은 다음날 일정을 위해 헤어지고 싶지 않은 생전 처음 만난 사람과 이별을 고해야 했다.


"여보, 이런 좋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빨리 지갑 열어 계산해." "무슨 소리! 여긴 내가 주인이다. 당신을 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연금을 많이 절약해놓았다."
그는 한사코 만류했다.

"그렇다면,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내겠다."

숙소까지 왔다. 딸아이를 숙소로 먼저 보내고, 해변가 식당에서 우리는 또 다시 포도주 한 병을 비웠다.  

"여긴 우리 숙소이니 내가 주인 ㅎㅎㅎ"

* 초면이지만 옛 친구를 만난 듯한 안토니오
12시가 넘어 헤어졌다. 그는 그란카나리아와 떼네리페 소개 DVD 등을 선물로 주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아내와 둘이서 에스페란티스토임에 대해 아주 만족해 했다. 에스페란토 덕분에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에서 처음 본 현지인과 함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거운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8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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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기한 체험을 꼽으라면 단연 모래언덕이다. 라스팔마스에서 플라야델잉글레스까지 펼쳐진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마치 사하라 사막에 직접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모래언덕이 발트해 해변 니다(Nida)에 있다. 여기를 보니 그 모래언덕이 얼마나 초라한 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물론 여기도 진짜 사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왼쪽으로 보면 종려나무에 숙박시설이 길게 펼쳐 있는데 오른쪽으로 보면 모래언덕이다.    
 
모래언덕을 지나지 않고도 해변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이 모래언덕 길을 택했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모래가 날리는 모습은 참 장관이었다. 따끔따끔 통증을 느낄 정도로 모래알이 톡톡 다리를 때렸다. 이런 이색적인 자연 속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들떴다. 
 
 
딸아이는 결국 수건으로 윗몸을 가렸다. 한편 카메라가 걱정되었다. 미세한 모래알이 카메라를 손상시킬 수 있을 같아서 수건으로 단단히 덮고 찍었다. 
 

이런 환경에 거대한 휴양지를 개발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광객을 오게 한 사람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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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6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길
라스팔마스 구시가지( Vegueta) 거리를 둘러본 후 숙소가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까지 걸어가보자고 가족 모두 동의했다. 지도를 보니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같았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는 아직 눈에서 멀었다.  

비도 올 것 같은 흐린 날씨에 해변 방파제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점점 피곤하고 따분해져 갔다.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총거리는 약 9km였다.
"이제 그만 차를 타고 가자." "고지가 저긴데 그냥 걸어 가자. 여행은 걷는 것이야."
이럴 때는 뭔가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저 앞에서 노인 서너 분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우리 빨리 가보자. 뭔가 있을 거야."
가까이에 가보니 방파제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푸짐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열심히 깡통에서 먹이를 꺼내 방파제 아래로 던지고 있었다.

"아빠, 저기 봐! 고양이들이 많이 있어."  "어디?"  "저기 돌 사이에." 

방파제 높이가 고양이가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한 두 마리 버려진 고양이로 시작해 이렇게 많은 길고양이들의 서식처가 된 것 같았다.

먹이를 가져다주는 사람들 덕분에 라스팔마스 방파제 고양이들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6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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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이번 여행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해수욕장 두 곳을 다녀왔다. 하나는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플라야델잉글레스이다.
라스팔마스 숙소는 해변 산책로에 접해 있었다. 산책로 앞에는 바로 바다다. 3층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보이는 이국적인 비취색 바다가 우리 가족의 마음을 들떠게 했다. 리투아니아 영토 동쪽 끝자락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의 귀에 찰싹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는 정말 우리가 집을 떠나온 것임을 각인시켜 주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 뻗어져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특히 바다 가운데 암초가 일렬로 펼쳐져 있어 썰물 시에는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이 자연 암초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 썰물 시 바닷물은 마치 호숫물처럼 잔잔하다. 밀물 시에도 파도의 위력이 약화되어 해수욕을 도와준다. 

단지 서쪽으로 갈수록 암초가 낮아진다. 그래서 이곳에는 파도에 밀려오는 용암 모래가 해수욕장을 덮고 있고, 또한 파도가 강해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관련글: 검은 모래에 하늘이 수채화를 그린다

]. 
아침 일찍부터 라스깐테라스 해변에는 산책이나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코니에서 해변을 함께 내려다보던 딸아이가 갑자기 내 눈을 가렸다.

„아빠 눈을 왜 가리는데?“ „아빠가 보면 안 돼.“ „왜?“ „여자들이 옷이 없어 가슴이 다 보여.“ „뭐라고?“ „이제 됐어.“

도심에 있는 해변임에도 비키니 상의를 벗고 해변을 산책하고 해수욕하는 여성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초딩 딸이 아빠의 눈을 가렸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빠를 경계하더니 차츰차츰 딸아이도 여기는 이런갑다하고 말았는지 더 이상 아빠 눈을 가리지 않았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1960년대 휴양지로 개발되었다. 상주인구 1만8천명에 호텔 등 숙박 시설이 600여개가 된다니 과히 유럽에서 가장 큰 휴양지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와 비슷한 해수욕장 길이인데 모래해변 폭이 훨씬 더 넓다. 마치 사하라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이 모래언덕의 이국적인 정취에 매료되어 맨발로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길쭉한 해변과 끝없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보다 파도로 인해 바닷물에 잔잔한 모래가 훨씬 더 많이 섞어져 있다. 모래언덕 쪽에서 바람이 불 때 바람막이 없이 누워서 오랫동안 일광욕을 하면 몸이 새까맣게 된다고 한다. 타서가 아니라 모래에 섞여 있는 용암 가루 때문이다. 

해수욕장은 가족구역, 누드구역, 동성구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 경계선이 모호했다. 혹시나 라스깐떼라스보다 더 야하게 한 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아내와 큰딸에게 부탁했다. 초행길이라 모래언덕의 능선을 따라 무턱대고 가다보면 어느 구역이 먼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리 작은딸(동생)에게 그런 장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 „가족이 가는데 벌써 면역이 되었을 거야.“ 

가급적 바람을 피해 우리 집 여자 세 식구가 의견을 모아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가족지역인데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비키니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이쪽저쪽에 있었다. 리투아니아 같았으면 기겁을 해서 자리를 이동하자고 했을 법한데 우리 가족은 이제 여기는 확실히 이런갑다식으로 받아들였다. 

일광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상의를 벗은 채 해변따라 자연스럽게 산책하는 여성들도 흔했다. 분위기을 파악했는지 아내도 농담인 듯 한 마디했다.

„우리도 비키니 상의를 벗을까?“ „엄마, 우리는 안 돼!“

라고 작은딸이 즉각 반대했다.

„아빠, 한국 여성들은 긴팔이나 그냥 옷을 입고 수영하잖아. 그 사진을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깜짝 놀랐어. 어떻게 비키니를 안 입고 수영할 수가 있어?“ „한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익숙하고, 여기는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지.“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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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해외 가족여행을 가려면 가장 많은 부담이 항공료이다. 우리는 식구가 넷이다. 해결책은 저가항공 이용이다. 항공권이 싼 반면에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짐이다. 특히 환승시간이 짧을 경우 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경우 수화물로 보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라스팔마스(Las Palmas)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여정은 아일랜드 코르크(Cork) 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다. 환승시간은 1시간 5분이다. 약간의 위험은 있지만, 이 정도 시간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라스팔마스 공항에서부터 항공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비행기 출발이 예정보다 35분이 지연되었다. 저가항공은 이런 지연으로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때 어떤 보상이나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 이는 승객 책임이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짐을 수하물로 보내지 않고 모두 기내로 가져가기로 했다.
기내 휴대가방 통제가 엄격하다. 유럽 저가항공의 기내 휴대가방은 보통 길이 55cm x 폭 40cm x 높이 20cm이다. 무게는 10kg이다. 탑승 전 탑승권을 확인하면서 직원이 임의로 가방 크기를 확인한다. 코르크 공항에서 우리도 확인 요청을 받았다. 규격대에 가방을 아무리 넣으려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60유로!“

라고 직원은 외쳤다. 
좀 봐달라고 하면서 가방을 거꾸로 해서 넣자, 간신히 윗부분이 들어갔다. 조금만 더 세게 규격대 밑으로 밀어넣었다가는 플라스틱 여행가방이 깨어질 것 같았다. 다행히 직원은 그만 되었다고 했다.

* 초딩 딸 여행가방엔 화투가 필수품   예상된 코르크 공항 환승시간으로 인해 여행 출발 전 기내로 휴대할 가방을 세 개 준비했다. 크기도 중요하지만 무게가 10kg을 넘지 않아야 했다. 식구 모두는 각자 여행 필수품 목록을 작성해 이것을 보면서 가져갈 여행물품을 챙겼다. 
옷 2벌, 양말 2걸레, 속옷 2벌, 여행 중 읽을 책 한 권, 비행 중 먹을 음식...... 
기내 휴대가방은 오직 하나다. 카메라도, 휴대컴퓨터도, 손가방도 모두 이 휴대가방 하나에 넣어야 한다. 결국 무게와 공간 부족으로  바나나 등 과일, 실내화 등을 넣을 수가 없었다. 

„무거우니 이것은 빼자!“ „아빠, 안 돼. 꼭 필요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놀아야 돼. 비가 오면 호텔에서 심심할 때 놀아야 돼.“

이것은 바로 화투다. 4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 가족이 한 번 놀아보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사온 화투였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 번 화투를 가지고 놀았다. 날씨가 조금 흐린 때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호텔 발코니에서 딸과 함께 민화투를 쳤다. 

„아빠, 우리 화투 놀자.“ „그냥 저 바다 보고 책 읽자.“ „안 돼. 화투도 비행기 타고 왔는데 한 번 같이 놀아줘야 돼.“

딸아이의 표현이 재미있어 마지 못해 응해주었다. 이제 긴긴 겨울밤이 점점 다가온다. 종종 화투가 초딩 딸의 주도로 우리 가족의 오락기구로 빛을 발할 듯하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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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으니 많이 보고 가자 라스팔마스(Las Palmas)는 인구가 38만여명이고, 떼네리페 섬에 있는 산따 끄루즈(Santa Cruz)와 함께 주도(州都)이다. 1478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운 도시이다. 연평균 낮 기온이 23-25, 밤  기온이 17도로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스페인의 5대 항구로 한국의 대서양 원양어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콜럼버스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기 위해 대서양을 가로지를 때 머문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도시에 처음으로 왔으니 가능한 많은 곳을 보고 가자. 그냥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자는 아내를 설득해 먼저 먼 곳부터 보자고 제안했다. 바로 그란카나리아 식물원(Jardín Botánico Canario)이다. 그란카니라아 군도에서 서식하는 종려나무, 선인장 등 북동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을 보고 싶었다. 지도를 보니 그렇게 멀지 않았다. 남서쪽으로 7km 떨어진 곳이다.  

* 카나리아 식물원
초행길이라 어떻게 갈까? 버스로 가자는 데 가족 셋이 동의하고, 버스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세 명이니 정말 가까운 거리라면 택시를 타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택시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식물원까지 몇 유로?“ „20유로.“

비싸다고 하면서 거절했다. 그래도 한번 더 다른 택시에게 물었다.

„식물원까지 몇 유로?“ „15유로.“

가격 흥정 땐 우리 부부는 남남 미터기가 있는데도 택시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가격 흥정을 할 때는 아내는 내가 가급적이면 이방인이 되어 멀리 있길 권한다. 서양인 여자와 사는 동양인 남자는 현지인들에게 부자이거나 봉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전혀 아닌 데 말이다.
딸아이와 나는 도로에 약간 벗어난 거리에 머물러 있었고, 아내는 혼자 건너편 택시 정거장으로 갔다. 흥정이 성공했는지 아내는 손짓으로 올라고 했다.

„12유로에 합의봤어.“ „20유로가 12유로되었네. 축하해.“

택시 운전기사는 출발하기 전 미터기를 작동시켰다. 흥정으로 가격을 정했는데 왜 미터기를 작동시키지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기사는 스페인어와 손짓으로 미터기는 중요하지 않으니 걱정마라고 의사표현을 하는 듯했다. 그는 지나가면서 스페인어로 여기는 뭐고 저기는 뭐고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영어로는 거의 할 수 없지만, 에스페란토 덕분에 우리는 그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 택시 운전기사
택시는 지도에서 본 것과는 달리 자꾸 먼길로 우회하는 느낌이 들었다. 미터기 숫자는 자꾸만 올라갔다. 흥정한 12유로를 벌써 넘었다. 특히 스페인에서도 유명 관광지인 라스팔마스에서 처음 타보는 택시라 비록 흥정으로 정했지만 걱정이 자꾸 머리 속에 쿰틀거렸다. 지도상 언덕 꼭대기에도 식물원 입구가 있는데 택시는 이곳을 그냥 지나쳐갔다. 그리고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언덕 아래 식물원 입구에 도착했다. 미터기를 보니 18유로였다.

„여보, 얼마를 주어야지? 흥정은 12유로인데.“

라고 아내가 물었다.

„우회한 것은 우리가 더 많이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18유로 나왔으니 15유로 주면 어떨까?“ 

이렇게 해서 15유로를 주었다. 그런데 운전수의 반응이 정말 의외였다.

„10유로!!!“

그는 5유로를 돌려주었다. 팁이라고 생각하고 받으라고 해도 극구 사양했다. 
덜 받겠다는 이상한(?) 택시 기사 세상에 이런 유명 관광지에서 택시운전수가 흥정한 가격보다 덜 받겠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이상했다. 우리가 복이 있어 이런 착한 운전기사를 만나게 되었구나라고 감사했다. 순발력이 뛰어난 아내는 그에게 물었다.

„라스팔마스에서 공항을 거쳐 (다음 행선지) 플라야델잉글레스까지 택시로 얼마?“ „보통 60유로하는 데 나는 50유로에 갈 수 있다.“

우리 가족은 3일 후 같은 택시를 타고 60km 떨어진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 관광지 택시 정류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와 운전기사들
며칠 후 현지인 지인에게 물으니 스페인 경기가 좋지 않다. 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택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그런 흥정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외국인 손님을 맞았는데 흥정된 가격을 그대로 받아야지 그보다 덜 받겠다라는 택시 운전기사가 있다니...... 
아무튼 우리는 이로 인해 이 운전기사와 그가 사는 그란카나리아에 대해 더 호감을 갖게 되었다. 행여 다음 기회를 위해 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놓았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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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은 빌뉴스 공항에서 라이언에어 비행기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다.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아서 탑승권(보딩패스)을 집에서 인쇄했다. 하지만 비유럽연합회원국 여권 소지자로 먼전 수속 접수대에 가야 했다. 여권과 탑승권을 서로 대조한 후 확인 직인을 받았다. 다문화 가족으로 살면서 보통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지만 이 경우에 „아빠는 외국인이네“, „당신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네,“ 등등 말이 오고간다. 


알다시피 라이언에어 비행기는 지정된 좌석번호가 없다.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탑승객들은 미리 들어가려고 일찍 집을 나서기도 하고, 때론 줄이 허술한 틈을 타서 끼어들기도 한다. 보통 앞쪽과 뒷쪽 문이 열리는 데 앞쪽보다는 뒷쪽에 서있는 줄이 길더라도 떠 빨리 들아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표 구입시 추가요금을 내면 지정 좌석을 구입할 수 있다. 표 검사는 탑승을 대기하면서 받았다. 


빌뉴스에서 3시간 30분 걸려서 바르셀로나 공항 터미날 2에 도착했다. 여권과 세관 검사가 전혀 없었다. 2청사에서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로 가서 무료 순환버스를 타고 1청사로 이동했다. 의자와 의자 사이에 팔 지지대가 있어 눕기는 아주 불편했다. 무선인터넷은 24시간 동안 15분만 이용할 수 있었다. 공항은 그야말로 정적만 감돌았다. 새벽 5시경이 되자 어디서 그렇게 빨리 왔는지 갑자기 사람들로 붐볐다.

*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탑승하기 직전

 

7시 15분 부엘링(Vueling) 비행기로 그란카나리아로 출발했다. 같은 저가항공이지만 부엘링은 탑승권에 좌석번호가 적혀있었다. 좌석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으니 참 편했다. 물론 부엘링도 추가요금을 내고 원하는 좋은 좌석을 살 수 있다. 3시간 30분이 소요되어 그란카나리아 공항에 도착했다. 참고로 여기는 스페인 본토와 시차가 있는데 한 시간이다.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할 때 밑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였다. 쾌적한 날씨로 산은 녹음으로 우거질 것 같은 데 그저 삭막한 황무지였다. 여기가 목적지가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을 지금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믿고 싶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우리를 매혹할 경관이 있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입국했다. 입고 있던 겨울옷을 여름옷으로 바꿔입었다. 

*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란카나리아 공항 일대

 

공항 입국장은 1층, 출국장은 2층이다. 2층으로 올라가 밖으로 나와 오른쪽 끝에서 첫 번째 행선지인 라스팔마스로 향하는 직행 버스를 탔다. 60번 버스인데 항상 종착역을 물어봐야 한다. 하나는 산 텔모(San Telmo, 시내 중심가)고, 다른 하나는 산따 까딸리나(Santa Catalina)이다. 버스비는 2.95유로이다.  

* 공항 종려나무

 

공항에서 바라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종려나무를 제외하고는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다. 푸른 초원과 숲으로 이루어진 리투아니아 자연이 순간 눈 앞에 아른거렸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조금씩 이국적인 풍경에 눈이 매료되기 시작했다. 해변도로에 잘 가꾸어진 종려나무와 꽃이 핀 식물들은 내 카메라와 딸아이의 카메라 셔터를 연속적으로 자극했다. 마치 딸아이와 둘이서 버스 안으로 출사를 온 듯했다. 딸아이는 연신 말을 되풀이했다.

* 라스팔마스로 향하는 도로


„아빠, 눈이 엄청 즐거워“

낯선 지역에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해변 고속도로를 따라 버스는 라스팔마스로 진입했다. 첫 번째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렸다. 아내도 여기가 종착역인 줄 알고 덩달아 따라내렸다. 그래도 운전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산따 카딸리나는 여기가 아니고 다음.“

그리고 딸아이에게 말했다.

„Sometimes your dady also is smart.“ „No. You are smart for ever in my heart.“

라고 기분이 좋은 딸아이는 맛깔스럽게 응답했다. 

* 라스팔마스 식물원에서 딸아이
산타 까딸리나 버스역에서 걸어서 깐떼라스 산책로에 위치한 아파트로 향했다. 해변을 따라 걷고 있는데 딸아이는 선글라스 아래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빠, 울고 싶어“  „왜?“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라스팔마스 항구

* 대서양 해변에서 즐겨워하는 딸아이
* 아파트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는 딸아이
* 종려나무 밑에서 딸아이
* 깐떼라스 해수욕장에서 딸아이
 
가족여행은 부모보다 아이가 더 좋아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갑 무게보다 아이가 가족여행에서 얻을 추억 무게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가능한 앞으로 가족과 함께 많이 다녀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2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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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느라 여름 내내 집을 비웠다. 해마다 빈번했던 맑은 트라카이 호숫가에서 수영도 딱 한 번밖에 못했다. 가장이 일한다고 나머지 식구들도 여름방학임도 불구하고 특별히 어디론가 여행을 가지 않았다. 그렇게 이번 여름은 가족여행없이 지나가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여름이 끝날 무렵 뭔가를 꾸미고 있었다. 별다른 성과도 없이 한 달 동안을 거의 하루 대부분을 인터넷으로 여행지와 알뜰 여행을 위한 정보를 탐색했다. 유럽인 아내와 살다보면 가끔 불만스러운 일은 즉흥적인 삶의 맛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애써도 결과는 또 다른 이유를 찾아서 가지 않을 것이니 그만 찾고 일상으로 돌아오지 그래?"라고 아내에게 한 소리를 하자 며칠은 조용한 듯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는 아내는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여행지 하나를 결정하는데 한달이 소요되었다. 여러 차례 여행지가 바꿨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항공편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알뜰 여행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지만 네 식구가 움직이므로 여행 경비의 큰 부분이 항공료이다. 


일단 여행지는 남쪽이다. 여행일자는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11월 1일 "영혼의 날" 국경일을 맞아 1주일 동안 방학이 있다. 또한 이 시기는 겨울철이 시작하는 때이다. 아직도 따뜻한 여름철 기억이 남아있는 때라 영상 5도의 날씨에도 쉽게 추위를 느낀다. 중앙난방이 들어오지만, 실내는 아직도 그렇게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 잠시만이라도 따뜻한 나라에서 머물다오면 심리적으로 추운 겨울 지내기에 도움이 된다.  

 

여행지로 처음에 꼽은 나라는 터키, 이집트, 그리스, 사이프루스 등이었다. 나중에 이보다 더 남쪽에 있는 스페인의 그란카나리아가 등장했다. 특히 10월 하순부터 이곳은 유럽 사람들이 즐겨찾는 휴양지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여행지를 나도 한 번 가보자"라는 의욕이 바탕에 깔렸다. 

 

* 이번 가족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는 다름 아닌 요가일래

그란카나리아는 북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화산섬으로 인구가 80만명, 면적은 1560평방킬로미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가장 높은 산(Pico de las Nieves, 설봉이라는 뜻) 높이가 1949미터, 해수온도는 18-22도이다. 


화산섬인 한국의 제주도를와 비교해보자 제주도는 면적이 1848평방킬로미터, 인구가  58만명, 제일 높은 한라산이 1950미터이다. 이 정도 수치로 보면 그란카나리아와 제주도는 비슷하다. 하지만 제주도는 섬이 타원형, 그란카나리아는 원형이다. 마치 유럽의 제주도를 가는 듯해서 아내의 결정에 더 호응이 갔다.  

 

일단 여행지는 정해졌다. 다음은 항공노선을 잡는 일인데 아내는 약 한 달 동안 여행지와 동시에 항공노선을 잡는데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했다. 유럽은 저가항공이 대세이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외국 유학생들에게 저가항공은 단연 인기이다. 유럽의 저가 항공노선을 찾는 데 유익한 프로그램은 azuon(http://azuon.com/) 이다. 연회비를 내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아내가 찾은 저렴한 노선은 다음과 같다.

빌뉴스 공항 (Ryanair) – 바르셀로나 공항 경유(Vueling) – 그란카나리아 공항:                   

1인당 항공료 300리타스(약 14만원) 그란카나리아 공항(Aerlingus) – 코르크 공항(Wizzair) – 빌뉴스 공항:                   

1인당 항공료 700리타스(31만원)  모두 합해서 1인당 항공료는 한국돈으로 45만원이다.

 

그렇다면 숙박 예약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두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Airbub.com을 통해 그란카나리아 수도인 라스팔마스의 아파트 원룸(주방도구 다 포함, 4인)를 예약했고, booking.com을 통해 남쪽의 유명 휴양지인 플라야델잉글레스 에  방 두개 방갈로를 예약했다.     

 

이렇게 그란카나리아 여행을 위한 항공권 구입과 숙박 예약이 완료되었다. 10월 24일 밤 9시 30분 라이언에어 비행기를 타고 그란카나리아로 향했다. 초유스 가족의 그란카나리아 여행이야기는 이 블로그를 통해 이어진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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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2024. 4. 11. 17:37

오늘 페이스북이 1년 전 2023년 4월 11일에 올린 글을 상기시켜 주면서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내용인즉 필명 정문주의 실명이 허정숙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 허정숙이 쓴 에스페란토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이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다. 1년 전 당시 차일피일 미루었을 것이다. 

1990년 헝가리 엘테대학교에서 에스페란토학을 전공할 때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도서 및 정기간행물 등을 수집하는 퍼이시 카로이(Fajszi Károly)를 방문했다. 개인도서관으로 사용하는 그의 넓은 아파트에서 1938년과 1939년 홍콩에서 발행된 <Orienta Kuriero> 잡지에 실린 안우생(Elpin)의 글을 찾아냈다. 안우생(1907-1991)은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의 장남이다. 

이후 여러 해를 거쳐 헝가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지의 도서관에서 그의 글들을 직접 수집했다. 그 결과물이 2004년 한국에스페란협회가 발행한 《Verkoj de Elpin - 안우생 문집》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수는 총 40편이다. 자작시 3편, 번역시 14편, 원작 단편소설 2편, 번역 단편소설 12편, 번역 극본 4편, 기타 5편이다.
[관련글: (안우생의) '에스페란토'로 항일을 노래하다 (한겨레 21 504호)]. 

당시 간행물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에스페란티스토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글도 함께 복사했다. 코로나 시대 2020년 11월부터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매주 수요일 한국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안우생의 문학작품 공부를 줌(Zoom)으로 지도하는 중에 원문을 찾아볼 일이 종종 생겼다. 이때 보관하고 있던 자료들 사이에 임철애(Im Ĉol Aj)가 쓴 <La vivstato de koreaj virinoj>(조선 여성들의 생활상)가 우연히 눈이 띄었다. 이 글은 1938년 8월호 《Orienta Kuriero》에 게재되었다. 임철애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독립운동가 박차정이다.
[관련글: 박차정 - 임철애가 쓴 에스페란토 글을 발굴하다

30여년 전 안우생 문집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중 정문주(Ĝong Mun Ĝu)라는 이름의 기사(Studentoj en Koreo)가 있기에 한국인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서 이 기사 또한 복사해서 보관해왔다. 수집 자료들을 살펴볼 때마다 정문주라는 사람이 누구일까라고 화두를 걸었는데 드디어 2023년 4월 11일 알게 되었다. 우연히 인터넷 자료 검색를 하던 중 허정숙의 필명이 정문주라는 사실이다. 

허정숙은 중국 하얼빈에서 활동했던 남자현처럼 남성들과 함께 해외의 전장을 누비며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이어간 여전사가 되었다. 처음 남경으로 간 허정숙과 최창익은 김원봉이 속한 조선민족혁명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중국공산당 근거지인 화북의 연안지역으로 옮겨 활동했다. 1938년 최창익이 화북조선청년연합회(후일 화북조선독립동맹)을 결성해 본인은 대표, 허정숙이 부대표를 맡았다. 허정숙은 특기를 살려 중국에 체류할 당시 <조선민족전선>과 <민족전선> 등 잡지 발행을 돕고 정문주라는 필명으로 조선학생운동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 출처: https://graduate.yonsei.ac.kr/_res/ysinmun/etc/inmun122_2.pdf  저자: 신유리, 권경미

 

이어 또 따른 논문은 정문주가 허정숙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했다.

1936년 조선을 떠나 남경에 도착한 허정숙은 ‘한국민족혁명당’에 가담하였다. ‘한국민족혁명당’은 약산 김원봉(1898-1958)의 의열단을 중심으로 중국 관내의 5개 단체가 결집한 통일전선당이었다. 1935년 7월 5일 결성된‘한국민족혁명당’에 허정숙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이 유입되자 당내의 우파들이 반발했다. 우파들이 대거 나간 이후 김원봉을 중심으로 주도권이 확립되면서 1937년 1월, ‘조선민족혁명당’으로 개칭하고, 1938년 10월 10일 군사조직으로 조선의용대를 설치했다. 조선민족혁명당은 조선민족전선연맹을 구성해 기관지 『조선민족전선』을 간행했는데, 허정숙은 정문주라는 가명으로 ‘조선학생운동’에 관한 논문을 싣기도 했다.
* 출처: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170185/1/000000163110.pdf 저자:백숙현

 

<Orienta Kuriero> 1938년 7월호에 "Studentoj en Koreo" 글이 실렸고, 저자는 Ĝong Mun Ĝu다. 위 두 논문에 있는 내용과 일치한다.

    

1938년 7월호 <Orienta Kuriero>

허정숙이 정문주라는 필명으로 쓴 에스페란토 원문 기사다.

Studentoj en Koreo (조선에 있는 학생들) - Ĝong Mun Ĝu (정문주) 

 

허정숙 그리고 박차정 등의 에스페란티스토 활약으로 1937년 8월 25일 발행된 <Ĉinio hurlas>에 조선민족혁명당의 호소문 <Leviĝu Koreoj!>(조선인이여 일어나라!)라는 에스페란토 원문이 게재되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와 에스페란토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Orienta Kuriero>에 여러 차례 기고한 Kimkemo라는 필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인터넷 검색 덕분에 필명 임철애의 실명이 박차정, 필명 정문주의 실명이 허정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언젠가 당시 중국 에스페란토 잡지에 실린 한국인 에스페란티스토들의 실명이 다 밝혀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L.Lujlang - "Labor-libro" por la koreaj laboristoj; Tagoj

Li Kung Se - Malliberigita Japanio

Kimkemo - Letero el Koreio; Pri nuntempa ĉina literaturo; La superakvego de la Flava Rivero

 

세계 공통어, 에스페란토

에스페란토는 자멘호프(1859~1917) 박사가 1887년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국제어이다. 그가 태어난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이 어려워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이에 그는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했다. 에스페란토는 말이 같은 민족사회에선 그 민족어를 사용해 발전시키고, 말이 서로 다른 국제관계에서는 에스페란토를 쓰자고 주장한다. 현재 120여개 나라에 사용자가 산재해 있고, 이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부를 둔 세계에스페란토협회를 기점으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0년 김억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해 한국에스페란토협회와 주요 도시에 그 지부가 조직돼 있고, 서울에스페란토문화원은 매월 에스페란 토 강좌를 열고 있다. 도한 한국인이 개발한 <Memlingo>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4. 4. 1. 15:18

해외에 살면서 재외국민으로서 긍지를 느낄 때 중 하나가 바로 대선과 총선에 참가하기 위해 대사관에 가서 투표하는 일이다. 국민의 권리를 다해야 한다는 거창한 책임감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다.  

 

이번에도 재외선거인 등록 기간(2023년 11월 12일부터 2024년 2월 10일까지)을 놓치지 않고 제시간에 등록했다. 상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에는 아직까지 한국 대사관이 설립되지 않아서 폴란드 대사관이 겸임 관할하고 있다. 예전에는 관할 대사관에서만 투표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까운 대사관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거주 도시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까지는 500 km (6시간 30분)이고 라트비아 리가까지는 320 km (4시간)이다. 

 

한국 국적도 가지고 있는 대학생 딸 요가일래에게 관심이 있으면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하라고 주소를 일러주었다.

"이번에 너 나이 숫자와 일치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갈지 안 갈지는 나중에 결정하고 관심 있으면 한번 등록해봐라."

 

22대 총선 투표했어요!!!

등록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3월 19일 주라트비아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투표일 안내 편지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주라트비아대사관입니다.
동 메일은 재외투표 안내 메일이며, 사전에 국외부재자 신청을 하신 분들께 송부되는 메일입니다.
주라트비아대사관 재외투표소 운영기간은 3.29(금) - 4.1(월)이며, 운영시간은 08:00-17:00 이오니, 동 기간 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투표소 방문 시,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상세 내용은 별첨 안내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라트비아대사관 재외투표소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소 : Jura Alunāna iela 2, Centra rajons, Rīga, LV-1010, 3층


이제 투표일 안내를 받았으니 4일 동안 지속되는 투표기간에서 하루를 선택해야 한다. 이 기간은 부활절 경축일과 겹치는 황금기간이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따뜻한 남유럽으로 여행 가려고 여러 후보지를 한창 찾고 있다.

 

"나, 29일 투표하러 라트비아 리가로 갈 거야!"

"교통비와 식사비가 꽤 나올 텐데 간다고?! 유권자수가 수천만 명이 넘는 나라에서 당신 한 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 가기를 바라는 말투다. 은근히 남편을 미친 투표쟁이로 여기는 듯하다. 그래도 아내는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혹시 요가일래도 등록을 했는지 저녁에 돌아오면 물어봐."

 

요가일래는 빌뉴스대학교 마지막 학년에 다니고 있다. 1월부터 졸업일이 있는 6월까지 대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없고 졸업논문을 쓰면서 의무적으로 3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 무급 실습이니 고용주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다. 인력을 보충할 수도 있고 미래의 인재를 키울 수도 있다. 요가일래는 현재 국무총리실과 외교부 두 군데서 실습을 하고 있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물어본다.

 

"아빠는 곧 라트비아로 가서 국회의원 투표를 하는데 너도 제외선거인으로 등록했니?"

"당연 했지."

"라트비아 대사관에서 온 투표안내문을 받았니?"

"편지함을 확인해볼게."

 

큰 기대하지 않고 등록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등록을 했구나! 이제 두 사람이 왕복 640 km를 이동해서 투표하러 간다. 기차나 버스를 가면 1인당 왕복 교통비만 50 유로다. 둘이니 100 유로다. 이재에 밝은 아내가 머리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동거리 640 킬로미터. 100 킬로미터당 소요되는 경유는 6리터. 1 리터에 1.5 유로. 9유로다. 총 기값 60유로! 승용차로 가는 것이 유리하네. 모처럼 가족이 리가 구경도 하고 또 인근에 있는 유르말라도 가볼 수 있고..."

 

아내는 "아버지와 딸" 투표에 승용차로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해 투표를 한 후 리가를 구경하고 유르말라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오후에 출발해 유르말라에서 자고 다음날 투표하러 가기로 했다.

 

유르말라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이다. 일몰 시간이 오후 6시 59분이다. 숙소 열쇠를 받자마자 바다로 향한다. 유르말라에서 발트해 일몰을 본다. 아직 일몰은 바다 쪽이 아니라 육지 쪽이다. 

 

 

다음날 인근에 있는 체메리 국립공원 습지 둘레길을 산책을 한 후 투표를 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향한다.

 

체메리 국립공원 습지 둘레길

대사관이 밀접한 곳에 위치한 곳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쉽게 찾아 아르누보 건축물의 곡선 계단을 따라 3층을 올라간다. 안내자의 도움으로 작은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다. 비례대표를 뽑는 종이가 그야말로 두루마기다. 내가 누른 붉은 잉크가 접으면 번져서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혹시 접으면 잉크가 번지지 않나요?"

"번지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도 먼거리를 와서 투표하는데 무효표가 되지 않도록 살짝 입김을 불어서 말려 본다. 

 

투표장을 나서면서 인증샷을 찍는다.

 

 

배가 꼬르륵~~~ 발걸음을 리가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옮긴다. 마치 시골 5일장에 와서 물건을 사고팔고 한 후 맛있게 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가족 계좌 카드가 아니라 내 개인 계좌 카드로 밥값을 폼나게 낸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토트넘 손흥민 축구 경기를 본다. 경기 86분에 손흥민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니 오늘 우리 부녀가 투표한 것을 마치 축하라도 하는 듯하다. 기분 좋게 라트비아 맥주 캔을 딴다. 모두 투표에 참가하세요!!!!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4. 3. 20. 00:57

유럽 어디를 가든 코로나 1 이전에 비해서 물가가 대체로 현저히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에 가서 채소나 과일, 유제품 등을 구입할 때 코로나 이전 가격에 생각이 묶어 있으면 물건 사기가 몹시 주저 된다. 한편 물가상승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임금도 어느 정도 상승했다. 학교에서 일하는 아내는 올해 1월부터 월급이 10% 올랐다.  

 

리투아니아 대표적인 민속장날 - 가시미로 장날

리투아니아는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가 올해 34년째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에 비해 거의 3배 정도 많은 임금과 연금을 받고 있다. 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환율변동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공식환율은 1 유로가 100 루블이다.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 15일 1 유로는 86 루블이었다.   

 

러시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 사람들의 평균 세전 월급은 73 700 루블(737 유로)이다. 리투아니아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평균 세전 월급은 2 110 유로(원화 306만원)이고, 소득세는연봉이 114 162 유로 미만일 경우 20%, 이 이상일 경우 32%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비해 세전 월급이 2.86배가 높다. 에스토니아의 평균 월급은 1 873 유로이고, 라트비아 평균 월급은 1 537 유로이다.  

 

참고로 몇일 전 종업원이 200명인 리투아니아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 월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직원 월급은 어느 정도인가?"

"세후? 아니면 세전?"

"세후."

"직급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균 1500 유로에서 4000 유로 정도다."

"정말 세후 월급이 그렇게 되나?"

"정말 그렇다."

"우와, 나도 취직하고 싶은 곳이다."

"직원 평균나이는 어느 정도인가?"

"평균 25세다."

"그 정도 세후 월급이면 굳이 임금이 높은 서유럽으로 리투아니아 젊은이들이 나갈 필요가 없겠다."

 

아래 영상은 3월 초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민속장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월평균 연금은 러시아가 20 700 루블이고 이는 207 유로(30만원)에 해당된다. 리투아니아는 595 유로(86만원)이다. 리투아니아 연금이 러시아에 비해 2.87배가 높다.

 

리투아니아는 매년 정년이 연장되고 있고 2026년에 가면 남녀 차별없이 모두 정년이 65세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현재 여성은 58세, 남성은 63세가 정년이다. 2028년에 가면 여성은 60세, 남성은 65세가 정년이다. 

 

소련에서 독립된 이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소득수준에 있어서 러시아를 앞서고 있다. 

 

* 참고기사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24. 2. 13. 18:56

유럽에서 호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가장 큰 부담은 뭐니 해도 바로 항공료다. 가족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가격이 저렴한 비행노선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찾은 노선이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 공항을 거쳐 호주 시드니 공에 도착하는 것이다.

 

시드니로 갈 때 광저우 환승시간이 1시간 30분인데 환승 심사와 휴대수하물 검사를 하는데 다 보냈다. 즉 무료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로마로 돌아올 때 광저우 환승시간이 무려 7시간이라 인터넷이 절실히 필요했다.

 

 

광저우 공항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와이파이 비번을 받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절차에 따라 여권을 밀어 넣고 비번에 적힌 쪽지를 출력받으면 되다. 이렇게 여러 번 받아서 시도해도 접속이 원활하지가 않다. 주변 사람들도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주 이용하는 다음이나 네이버에 연결할 수도 없고 페이스북, 유튜브 심지어 카카오톡도 사용할 수가 없다.

 

 

 

식구 셋이가 모두 "여기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었네!!!"라에 공감한다. 순간적으로 아내가 VPN 앱을 통해 해보자고 한다. 나는 유럽에 살면서 VPN을 사용본 적이 없지만 아내는 직장 웹사이트 관리자로 해외여행 시 VPN을 사용해야 한다. 아내가 추천한 2 기가 무료 VPN 앱은 TunnelBear다. 

 

 

 

인터넷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앱을 내려받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여행 전에 미리 앱을 설치하고 또한 인증을 받아놓아야 한다. 인증은 이메일을 이용하는데 광저우 공항에서는 gmail 접속이 되지 않아서 인증을 받을 수가 없었다. 아내는 이미 호주에서 전화기에 VPN 앱을 설치해놓아서 아무런 문제 없이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 접속이 되고 TunnelBear 앱을 열어 지도상 나타나는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연결하면 된다.

 

 

언제 다시 중국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으로 돌아오자마자 VPN 앱을 설치해 인증을 받아 놓았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24. 2. 13. 04:11

그동안 발트 3국 여행자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이동할 때 대부분 국제선 버스를 이용했다. 왜냐하면 빌뉴스와 리가를 연결하는 여객철도노선이 2004년 1월에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정부는 발트 3국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사업(Rail Baltica 발트철도)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2020년에 착공하여 2030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시속 249 km 기차가 탈린에서 출발해 리가와 빌뉴스를 거쳐 바르샤바까지 달린다.  

리투아니아 국영 철도회사는 이에 앞서 빌뉴스와 리가 여객노선을 2023년 12월 27일부터 하루 한 대씩 운영하고 있다. 총길이는  348 km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 15분이다. 빌뉴스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리가에 10시 43분에 도착한다. 리가에서 오후 3시 28분에 출발해 빌뉴스에 저녁 7시 51분에 도착한다. 운임은 1등석이 34유로이고 2등석이 24유로이다. 

 

* 사진출처: 리투아니아 철도공사

예정대로 2030년 고속철도가 개시되면 빌뉴스 - 리가 소요시간은 반으로 줄어든다, 

Rail Batica  고속철도 도시간 예상 소요시간

빌뉴스 - 리가 1시간 54분

빌뉴스 - 탈린 3시간 38

빌뉴스 - 바르샤바 4시간 7분

 

리투아니아에 철도가 처음으로 개설된 때는 1859년이다. 제정 러시아 수도 샹페테르부르크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연결하는 구간을 착공한 때다. 2021년 현재 리투아니아 철로 총길이는 1869 km이다. 선로는 러시아와 같은 광궤(폭이 1520 mm)가 주를 이루고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궤와 쌍궤(1435 mm)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2월 27일부터 첫 운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첫 기차를 타고자 했으나 노선개설을 축하하는 정부 관계자와 이를 취재하는 언론매체 등으로 일찍 표가 매진되어 불가능했다. 당시 3일 후 가족여행을 떠나야 했으므로 시간상 촉박하기도 했다. 그래서 2024년 설날을 기념하기 위해 홀로 기차여행을 떠나본다. 

 

먼저 인터넷 온라인으로 기차 왕복표를 구입한다.

구입하는 곳은 여기다. https://ltglink.lt/en

현재 객차가 3칸이다. 

좌석은 순방향과 역박향이 혼재되어 있으니

표를 구입할 때 운행과 좌석 방향을 확인해하는 것이 좋다.

1등석칸이 따로 없고 객차 1칸에 1등석과 2등석이 분리되어 있다. 

 

 

 

섣달 그믐 2월 9일 빌뉴스 기차역에 출발하기 20분 전에 도착한다. 대합실은 아주 밝고 깨끗하다. 좌우에 있는 커피숍도 분주하다. 지하터널로 내려갈 필요가 없는 승강구(플렛폼) 1번이다. 파란 단추를 누르자 객차 문이 열린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큼직한 화장실이 나오고 안으로 쭉 들어가니 더 높은 곳에 좌석이 있다. 위에서 바깥풍경을 내려보기에 참 좋다. 

 

좌석은 아주 편하다. 2등석 좌석임에도 옆사람과 팔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넓다. 다리도 쭉 뻗을 수 있다. 등받이는 아주 높아서 큰 키가 아니라면 앞을 보기 위해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야 한다. 선반에는 비행기 휴대가방 크기의 가방도 올릴 수 있다.

 

기차는 정확하게 6시 30분 출발한다. 일출이 7시 50분이라 불빛 있는 기차역을 지나자 이내 기차 밖은 어두컴컴하다.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도 서서히 밝아진다. 여기엔 하얀 눈도 한몫하고 있다. 검표원이 와서 표를 확인하고 간간이 판매원이 지나가면서 커피나 간단음식을 주문받는다. 

 

리투아니아에도 라트비아에도 산이 없기 때문에 평야와 숲뿐이다. 도시를 제외하곤 바깥풍경이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이다. 정차역은 모두 네 곳이다. 카이샤도리스(Kaišiadorys), 샤울레이(Šiauliai), 요니쉬키스(Joniškis), 엘가바(Jelgava)다. 종착역 리가에 정시에 도착한다. 아래 4K 영상은 빌뉴스 기차역을 출발해서 리가 기차역에 도착해 다시 빌뉴스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  

 

 

국제선 버스 소요시간이 4시간 10-20분이니 비슷하다. 아침 6시 45분에 떠나는 룩스엑스프레스(LuxExpress) 버스표가 18유로다. 지금까지 리가로 이동할 때는 버스를 탔는데 이제는 편안한 기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2월인데 기차는 거의 만석이다. 관광철인 여름에는 미리 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 리가여행의 백미 - 흑두당

빌뉴스로 돌아가는 기차가 약 4시간 후에 있으니 부지런히 리가 구시가지로 향한다. 영하 4도의 날씨다. 거리엔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물론 제설작업은 잘 되어 있다. 1시간 30분 동안 리가 유네스코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촬영하면서 둘러본다. 리가여행의 백미인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에 도착하니 100% 충전된 전화기가 저전력 상태로 전환한다고 알려준다. 아래 4K 영상은 이날 둘러본 리가의 모습이다. 거실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큼직한 TV로 겨울철 눈 덮인 리가를 즐감할 수 있다.    

 

 

아직 두 시간 정도 남아 있기에 리가에 있는 한국식당 설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야채군만두(5유로)와 육개장(11.5유로)을 주문한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육개장 한 그릇을 먹으니 속이 확 풀린다. 설악산 식당에서 기차역까지는 1.5 km로 20여분 걸어서 도착한다. 설악산 구글위치는 https://maps.app.goo.gl/RsHsdVGkNiodhhYC7

 

 

오후 3시 28분 기차는 정확하게 출발한다. 리가 주심가를 막 벗어나려는 때 기치 않은 상황으로 기차가 철로에서 정차한다.다. 종착역 빌뉴스에  저녁 8시에 도착한다. 연착에 대한 정보가 이메일로 온다. 이동하는 내내 리투아니아든 라트비아든 기차는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다.

 

아침 6시에 집을 출발해 저녁 8시 30분에 집에 도착한다. 이렇게 섣달 그믐 14시간 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가서 리가를 둘러본 홀로 여행이 끝난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체류하면서 라트비아 리가를 반나절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리가에서 더 많은 시간을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를 비롯해 발트 3국 투어 가이드가 필요한 분은

chojus@gmail.com 또는 카톡 아이디 chojus로 연락주십시오.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24. 1. 18. 13:53

(Foto: SHIN Youngmuk)

La ĉi-­jar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IERM) okazis, sub la aŭspicioj de l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 de la 3a ĝis 6a de novembro en Sangĝu Ŭonbulana Trejnejo en la urbo Iksan, Koreio. Entute 38 esperantistoj ĉeestis, inkluzive de 4 nekoreianoj el Hungario (1), Ĉinio (2) kaj Litovio (1). 
En la solena inaŭguro, la ŭonbulana superpastro KIM Sangik diris: “Ŭonbulismo celas unu mondon, unu familion kaj unu laborejon. Tial vi ĉiuj fariĝos malgranda lumo por homa paco. Meditado ne estas instruata aŭ lernata, sed prefere estas klopodo serĉadi sian veran naturon. Do, vi klopodu serĉi vian veran menson kaj pentru vian menson.” 
La estrino de l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 SA Youngin gratulparolis: “Venas ‘ŝanĝo’ en la mondon tiam, kiam la nombro de la homoj, kiuj amas pacon, deziras ĉesigi militojn kaj nutras esperon, transpasas la sojlon. Kiam iu malfermas sian koron kaj kreas vibradon por paco, tiu vibrado fariĝas forto por ŝanĝi la mondon. Por la evoluo de la homaro, ni ĉiam konservu kaj praktiku la jenajn kvar nepraĵojn: 1) Kreskigo de propra forto, 2) Unuaigo de saĝulo, 3) Eduko de aliula infano, 4) Estimo de sindonulo.” 
Post la malfermo, partoprenantoj havis la ŝancon praktiki Esperanton sin prezentante. 6 perlegoj okazis en du tagoj. Prelegis MÁRKUS Gábor (hungaro) pri ‘Ĉu oni vidas bone per okuloj aŭ per koro?’, Ermito (GIM Inhong) pri ‘Feliĉo kaj nescio’, Flua (BAE Sungae) pri ‘Kantado de matena kaj vespera preĝoj’, Oazo (LEE Namsook) pri ‘Reuzadi malnovajn vestojn’, Numo (PARK Younghoon) pri ‘Ŭonbulana mensostudo’ kaj ZHANG Wei (ĉino) pri ‘Miaj vojaĝoj en la korea Esperantujo’.

 

Oni faris ĉiufrumatene matenan mediton kaj ĉiuvespere noktan mediton per 108­foja riverencado kun pento, preĝo, danko kaj bondeziro.
La IERM­anoj ĉeestis en la darmkunveno de la ĉefsidejo de ŭonbulismo kaj MÁRKUS Gábor surpodiĝis kaj esprimis sian senton pri la etoso de ŭonbulismo. 
En la lasta tago oni havis ekskurson al la monto Neĝangsan, kiu estas la plej famekonata en suda Koreio per la aŭtuna pejzaĝo de buntkoloraj aceroj. Ili unue ĝuis la etoson de aŭtuno kaj poste bankedon ĉe la lago. 
Por la programero ‘liberaj rondoj’ partoprenantoj estis dividitaj en tri grupojn kaj praktikis Esperanton sub gvidantoj: Kristalo, Brila, Kosmego. Grupo de Brila (OH Soonmo) rakontis pri tio, kion grupanoj faras por la medio.
Por la programero ‘liberaj rakontoj’ Kosmego (CHO Manjin) varbis kandidatojn, kiuj volas paroli pri iu ajn temo dum ĉirkaŭ kvin minutoj. Multaj kun kuraĝo havis tre karan sperton antaŭ la publiko. Eble tio fariĝus facile neforgesebla memoro por ili. 
Por la programero ‘pilgrimo’, aranĝantoj dividis la terenon de la ĉefsidejo de ŭonbulismo en tri partojn kaj ankaŭ partoprenantojn en tri grupojn. Kaj tiel dum 3 tagoj ĉiuj povis alterne pilgrimi la tutan ĉefsidejon. Kun malgrandaj grupoj gvidantoj povis sufiĉe detale klarigi signifoplenajn punktojn. Danke al tio, ili estis kontentaj promenante belajn aleojn kaj padojn de la sanktejo.
Unu el signifoplenaj eventoj en tiu ĉi renkontiĝo estis, ke d­ro MÁRKUS oficiale fariĝis kredanto de ŭonbulismo kaj ricevis de la ĉefmajstro sian ŭonbulanan  nomon “Deŭon”, kiu signifas ‘granda cirko’. Elkoran gratulon al d­ro MÁRKUS!
En la programero ‘fermo’ oni ankoraŭfoje havis la ŝancon paroli pri sia impreso. Jen mi publikigas kelkajn el ili. 
- Ju pli mi scias pri ŭonbulismo, des pli mi ŝatas ĝin, ĉar ĝi estas religio por la ĉiutaga vivo.
- Mi estis fiera fari 108 riverencojn por la unua fojo. Mi sentis familian kaj naturan etoson. Kaj promenante mi povis babiladi kun aliaj partoprenantoj kaj pliproksimiĝi unu la alian. Estis mirinde, ke eksterlandanoj montris sian interesiĝon pri la religio ŭonbulismo. Ankaŭ manĝtempo estis parto de la amuzo.
- Internacia Renkontiĝo de Meditado havas de longe bonan reputacion. Ege plaĉis al mi la ĉefsidejo de ŭonbulismo en Iksano, nek luksa nek humila, sed modesta. La kvieta sanktejo trankviligis min. Mi komforte pasigis tri tagojn senzorge. Ĉu ŭonbulano aŭ ne, ĉu kredanto aŭ ne, tio ne gravis. Tien nur homoj kun homoj venis ĝui la unikan etoson kune dormante kaj manĝante.
- Min plej impresis la prelego de Numo pri “Ŭonbulana mensostudo”. Li konvinke klarigis, kiel ni ekscias la funkcion de menso kaj kiel ni liberiĝas de obsedo kaj alkroĉiĝo. Mi sciiĝis, ke mi investas tiom da tempo kaj mono por la fizika sano, sed ignoras flegi mian menson aŭ mian koron.
- Plej plaĉis al mi la trankvila pilgrimado, pro menado, meditado kaj 108­foja riverencado, kaj mi ŝatis ankaŭ la prelegojn, en kiuj individuecoj de la prelegantoj klare malkaŝiĝis. Meditada renkontiĝo estis bona miksaĵo inter studo, amikiĝo kaj ripozo.
- Impresis min la prelego de Numo, kies ĉefa enhavo estis, ke vivo mem estas la plej granda instruisto, kaj kiel uzi mian menson. Kiel mi ŝargas mian korpon, tiel mi devas ŝargi mian menson. Mi ankaŭ eksciis, ke mi devas studi pri menso kaj regi menson.  

Danke al aktiva kaj entuziasma helpo de partoprenantoj, la ĉi-jara aranĝo estis bone plenumita. Do, mi tre dankas ilin kaj kun ĝojo anoncas, ke la sekva IERM okazos de la 1­a ĝis la 4­a de oktobro 2024 en la sama loko. Finante la raporton mi deziras, ke vi ĉiuj havu interesiĝon al la renkontiĝo kaj preĝas, ke vi ĉiuj estu pli sanaj kaj feliĉaj. 
JEON Daebong multe laboris por elsendi realtempe per Facebook la malferman kaj ferman ceremoniojn kaj prelegojn. Mi esprimas apartan dankon al li. ♧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23. 11. 23. 05:35

BONVENON al la 18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survoje al la Komuna Esperanto-Kongreso de Japanio kaj Koreio en Ĝonĝuo

 

https://eventaservo.org/e/b17403 

 

* Partoprenantoj de la 13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en 2017.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AŬ) estas fondita en 1980 kun la celo disvastigi Esperanton inter ŭonbulanoj kaj ŭonbulismon inter esperantistoj.
Ekde la jaro 2006 EAŬ ĉiujare organizas la Internancian Esperanto-enkontiĝon de Meditado (IERM), kunlabore kun la eklezi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
Dum la aranĝo oni praktikas meditadon, faras komunan ekskurson al najbara vizitinda loko, spertas korean kulturon, konatiĝas kun ŭonbulismo kaj tiel plu. La 18a IERM okazos en la trejnejo Sangĝu, kiu troviĝas en la tereno de la ĉefsidejo de ŭonbulismo en Iksano, Koreio. Jen estas la aliĝinformo. Ni kore invitas vin.

Post la aranĝo, ni kune veturos al la Komuna Esperanto-Kongreso de Japanio kaj Koreio, kiu okazos en la najbara urbo Ĝonĝuo. 

 

1. Kiam: 1 (mardo) - 4 (vendredo) oktobro 2024

2. Kie: ŭonbulana trejnejo Sangĝu en Iksano, Koreio [google-mapo]

3. Enhavo: meditado, prelegoj, koreaj kulturo kaj tradicia ludo, ekskurso, bankedo kaj tiel plu 

4. Kotizo: 150 000 ŭonoj aŭ 100 eŭroj (programo, manĝo, loĝo, ekskurso) 

5. Nombro: ĝis 40 personoj

6. Prelegoj: temoj pri meditado estas bonvenaj.

7. Retaliĝilo: https://forms.gle/JbAYDQb1gqLFyMot7

8. Aliĝlimdato: ĝis la fino de aŭgusto 2024

9. Kontakto: ĉe CHOE Taesok (chojus@gmail.com)

 

Jen video de la 13a Internacia Meditado:

 

 

Jen la promena video en la ĉefsidejo de ŭonbulismo, kie okazos la 17a Internacia Meditad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AŬ) celas disvastigi Esperanton inter ŭonbulanoj kaj ŭonbulismon inter esperantistoj. En 1980 kelkaj junaj kredantoj de ŭonbulismo ekkonigis Esperanton al la eklezio kaj tradukadis sanktajn tekstojn de ŭonbulismo en Esperanton. La kvara eklezia estro, ĉefmajstro Ĝŭasano, forte subtenis la Esperanto-movadon. Danke al liaj inspiroj kaj al la eklezia subteno ĉiuj sanktaj libroj de ŭonbulismo estis tradukitaj en Esperanton.Unu el la grandaj atingoj de EAŬ estis en 2004 sukcesa enkonduko de Esperanto kiel alternativa studobjekto de la eklezia universitato Wonkwang. Dum pluraj jaroj pli ol 50 studentoj lernis Esperanton. Nun EAŬ strebas, por ke speciale Esperanton lernu estontaj gepastroj, kiuj interesiĝas pri internacia agado. EAŬ faris gravan paŝon al l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kiun la eklezi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 ĉiujare organizis en la angla lingvo, sed ekde la jaro 2006 EAŬ konstante organizas ĝin en Esperanto. EAŬ komencis sian fakan kunsidon en la 90a UK en Vilno kaj daŭrigis ĝin en Florenco, Jokohamo, Roterdamo, Bjalistoko, Kopenhago, Hanojo, Rejkjaviko, Bonaero, Lillo, Nitro kaj Seulo. EAŬ-anoj invitas vin ĉeesti fakan kunsidon kaj internacian meditadon, ĝui la ŭonbulanan etoson, konatiĝi kun ŭonbulismo, kunlabori por reciproka kompreno kaj monda pac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ĉe l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Iksandaero 501, Iksan-si, KR-570-754, Korea Respubliko; Tel. +82 63 850 3171; bwjung88@hanmail.net;

http://uonbulismo.net https://facebook.com/groups/152447724909961/

 

ŬONBULISMO 

 
Ŭonbulismo estas religio, kiun en 1916 fondis Sotesano (1891-1943) en Koreio. Ĝi prenas, kiel kredobjekton kaj praktikmodelon, la darmkorpan budhon, unu cirklon. Sotesano esprimis per unu cirklo la fundamentan veron de la universo, pri kiu li iluminiĝis post dudekjara penado, kaj li renovigis la tradician budhismon. 
Ŭonbulismo instruas siajn kredantojn konscii profunde la bonfarojn de ĉiuj estaĵoj kaj danki ilin. La kerna vorto de ŭonbulismo do estas “bonfaro”, per kiu interrilatas ĉiuj estaĵoj en la universo. Ŭonbulismo celas disvolvi homan spiriton per verreligia kredo kaj realmorala trejno, responde al materia evoluo. 
La fundamenta doktrino de ŭonbulismo konsistas el la kvar bonfaroj (tiuj de ĉielo-tero, gepatroj, kunvivuloj kaj leĝoj) kaj la kvar nepraĵoj (kreskigo de propra forto, unuaigo al saĝulo, eduko de aliula infano kaj estimo al sindonulo), kaj el la tri studoj (spirita kultivo, afera-principa esploro kaj justaga elekto) kaj la ok sintenoj (kredo, kuraĝo, scivolo, penado, nekredo, avido, maldiligento kaj malsaĝo). La kvar devizoj de ŭonbulismo estas ĝustaj iluminiĝo kaj ago, pribonfara konscio kaj danko, utiligo de la budha darmo, kaj sindonema servo al publiko. 
Sotesano post sia iluminiĝo tralegis multajn tekstojn de tradiciaj religioj kaj fine konsideris Ŝakjamunion sanktulo el la sanktuloj kaj decidiĝis fondi novan eklezion, surbaze de la budha darmo. Ŭonbulismo strebas al la ĝisdatigo, vivutiligo kaj popularigo de la budha darmo kaj ankaŭ utiligas instruojn de ekzistantaj religioj. Nun ŭonbulismo havas firman statuson en la korea socio kaj disvastiĝas tra la mondo. 
La religia nomo ŭonbulismo en Esperanto estas derivita el la nomo ŭonbulgjo en la korea: ŭon signifas la vero de unu cirklo, bul iluminiĝo, budho kaj gjo instruo. Do ŭonbulismo estas religio, kiu instruas homojn kredi, klarvidi kaj praktiki la veron de unu cirklo. 

 

Sanktaj libroj: http://wonscripture.org/

 

Informa video pri ŭonbulismo
 
Posted by 초유스

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21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 21명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菜根譚 채근담 공부 전집 119 
當怒火慾水正騰沸處,明明知得,又明明犯著。知的是誰,犯的又是誰,此處能猛然轉念,邪魔便爲眞君矣。

119 - traduko de CHOE Taesok
Ĝuste kiam kolera fajro soras kaj dezira akvo bolas, oni povas scii tion tute klare, sed ankaŭ ankoraŭ malobservas tion tute klare. Kiu scias tion kaj kiu malobservas tion? En ĉi tiu tempo, se oni povas subite turni penson, la demono tuj fariĝas vera regnestro.

막 분노의 불이 솟아오르고 욕망의 물이 끓을 때 이를 분명히 알수 있으면서도 또한 여전히 이를 범하고 있나니라. 누가 이를 알며 누구 이를 범하는가? 이때를 맞아 돌연히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사마가 곧 참된 군주가 되나니라.

 

○ 又 우: again; once more; both ... and ...; but; on the other hand
○ 正 정: 마침, 바로 막, 바야흐로. 시간부사로 쓰인 것임. 正 only; merely; only then; only after
○ 騰沸 등비: 물이 끓어 오르는 것. 비등(沸騰).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때에 騰 등: to gallop; to prance; (bound form) to soar; to hover. 沸 비: to boil
○ 知得 지득: 알다, 깨닫다. 得 ⑶ 동사의 뒤에 붙여서 가능함을 표시한다. 그 부정은 “不得”이다. 去得 갈 수 있다. 吃得 먹을 있다.
○ 犯著 범착: 범함. 침범함. 범해 버리다. 여기서 犯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기는 것이다. 著은 동사 뒤에 붙는 조동사와 같은 구실을 한다. 樣愛著你 I Still Loving You - 착은 동사 뒤에 붙어서 '-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진행형의 의미.
○ 知的 지적: ~한 것. ‘-的’ 은 앞말에 붙어 ‘~하는 것/ ~하는 사람’ 이라는 뜻을 부여하는 일종의 파생접사의 역할을 한다. 的 적: Used after a verb or between a verb and its object to stress an element of the sentence. It can be used with 是 (shì) to surround the stressed element. 誰買的? Who bought it? 唱的 singing.
○ 猛然 맹연: 돌연히, 과감하게. 猛然 굳세게, 맹렬히, 모질게. 猛然 맹연: 猛然 중국어 suddenly; abruptly. 일본어 fiercely; ferociously; furiously; resolutely. 猛 ferocious; fierce; violent; powerful; vigorous; intense; suddenly; abruptly; quickly. 突然 돌연: sudden; abrupt; unexpected
○ 轉念 전념: 마음을 돌려 반성함.
○ 邪魔 사마: 몸과 마음을 괴롭혀 수행을 방해하는 악마. 
○ 眞君 진군: 진정한 주인, 주재자(主宰者), 진재(眞宰), 참주인. 즉 인간 본연의 마음. 마음의 본체. 참 마음.

https://m.blog.naver.com/swings81/221247527284
https://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15068
https://m.blog.naver.com/aromatics/221317069095
https://www.8bei8.com/book/caigentan_270.html

119 – traduko de WANG Chongfang
Kiam homo koleriĝas kiel furioza flamo aŭ kiam liaj deziroj fortiĝas kiel bolanta akvo, li agas stulte malgraŭ ke li bone konscias sian stultaĵon. Kiu estas tiu, kiu scias, ke tia mensostato estas misa? Kaj kiu estas tiu, kiu, konsciante la misecon, intence lasas al si kulpi tian stultaĵon? Se, en tia momento, li povas returni siajn pensojn en la ĝusta direkto, tiam la "demono", kiu devojigis lin, ŝanĝiĝas en la "Sinjoron", kiu redonas al li lian originan veran natu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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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21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 21명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菜根譚 채근담 공부 전집 118 
驚奇喜異者,無遠大之識;苦節獨行者,非恒久之操。

118 - traduko de CHOE Taesok
Admiri kuriozaĵon kaj ĝoji pri strangaĵo estas ne havi grandiozan scion; peni aŭstere kaj asketi sola ne estas fideli ĉiam por longe.

기이한 일에 놀라고 이상한 일에 기뻐하는 것은 원대한 식견이 없는 것이요, 지나치게 엄격하게 애쓰고 홀로 수행하는 것은 항상 오래 지조하는 것이 아니니라.

 

○ 驚奇喜異 경기희이: 신기한 것을 보고 경탄하고 이상한 것을 보고 즐거워함. 驚 경: wonder; be surprised; frightened; amazed
○ 遠大 원대: grandiose; far-reaching; broad; ambitious; promising; grand; far-reaching.
○ 苦節 고절: 굽히지 아니하는 굳은 절개. 고통 속에서 절개를 지킴. 苦節 unremitting effort; dogged perseverance; unswerving loyalty; to practice austerities (aŭstera: severmora, morrigida; (f) senornama.)
○ 獨行 독행: 세속을 따르지 않고 혼자 나아감.
○ 恒久 항구: 恆: constant; regular; persistent

https://m.blog.naver.com/swings81/221246895336
https://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15043
https://m.blog.naver.com/aromatics/221316352323
https://www.8bei8.com/book/caigentan_269.html 

118 – traduko de WANG Chongfang
Tiu, kiu estas sorĉita de strangaĵoj kaj kuriozaĵoj, ne povas havi profundajn sciojn. Tiu, kiu rigore praktikas sinkulturadon en izoliteco for de siaj kunuloj, ne povas konservi sian virton por tre longa tempo.

Posted by 초유스

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21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 21명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菜根譚 채근담 공부 전집 117
衰颯的景象,就在盛滿中; 發生的機緘,卽在零落內。 故君子居安,宜操一心以慮患;處變,當堅百忍以圖成。

117 - traduko de CHOE Taesok
Malkreska signo estas ĝuste en plena prospero; kreska subtilaĵo estas ĝuste en dekadenco. Tial superulo, vivante en paco, devas regi unu menson por pripensi katastrofon; troviĝante en neatenditaĵo, li devas firme havi cent paciencojn por pripeni sukceson.

쇠락하는 모습은 곧 번창에 있고 자라나는 낌새는 곧 쇠퇴에 있나니라. 고로 군자는 편하게 살 때 한 마음을 다스려 재앙을 염려하고 변고에 처해 굳게 백 번 참아서 성공을 도모하나니라.

 

○ 衰颯 쇠삽: 시들어짐. 쇠락함. 衰는 쇠할 ‘쇠’. 颯은 바람소리 ‘삽’. 颯도 衰와 같은 뜻. 衰落萧索. Malkresko kaj dezerto
○ 景象 경상: 자연계의 현상. 모습. scene; sight (to behold); 景象: (literary) sign; indication; (literary) form; appearance; (literary) view; imagery; scene; sight; (literary) phenomenon; (literary) circumstances; situation.
○ 就 취: to approach; to move towards; to reach; to arrive at; (used for emphasis) exactly; precisely; just.
○ 盛滿(성만) : 번성(繁盛)하여 가득 차 있음.
○ 機緘 기함: 움직이다. 자라나다. 機는 틀 ‘기’. 緘은 봉할 ‘함’. 움직임, 활동, 기미(機微). 機緘 기함: 機微 subtleties; niceties; fine points; inner workings; secrets. 关键因素, 指运气的变化 La ŝlosila faktoro rilatas al ŝanĝoj en sorto.
○ 零落 영락: 시들어 버림. 쇠락(衰落). 零落 영락: to wither and fall; to decline; to wane (malkreski, dekadenci); to be at a low ebb
○ 操一心 조일심: 마땅히 마음을 곧고 바르게 지킴. 操心,所执持的心志. 操: to conduct; to run; to control; to manage; (military) to drill; (Cantonese) to train; to practice. to control his mind (操心) and overcome his desires (克己).
○ 宜 의 / 當 당: 마땅히.
○ 居安 거안 Esti en paca medio
○ 慮患 여환: 후환(後患)을 염려함. 患 환: to suffer from; to be afflicted with; disease; illness; to worry; to feel anxious; disaster; calamity; catastrophe
○ 處變 처변: 어려운 처지에 놓임. 處 처: to reside; to live; to dwell; to be situated in; to be in. 變은 예상치 못한 변고(變故). 變 변: sudden major change; unexpected change of events.
○ 堅忍 견인: 굳게 참고 견디다. 堅 strong; solid; firm; unyielding; resolute.
○ 圖 도: 도모하다, 일을 꾀하다.

https://m.blog.naver.com/swings81/221246094525
https://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15042
https://m.blog.naver.com/aromatics/221316230818
https://www.8bei8.com/book/caigentan_458.html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jmdhmc&logNo=222210425431&parentCategoryNo=&categoryNo=97&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 (한자 以 용법 - 목적)

117 – traduko de WANG Chongfang
La faktoroj de dekadenco jam latentiĝas en la tempo de kulmina prospero, dum nova revigliĝo de vivo komenciĝas jam en la tempo de kadukiĝo. Tial, en la tempo de paco kaj abundeco la noblulo devas sin antaŭgardi kontraŭ eblaj katastrofoj. Male, dum tumulta tempo li devas kun firma volo fari sian plejeblon por atingi plenan sukceson.

Posted by 초유스

La libron nomatan La Diskurso pri Legomradiko (菜根譚) verkis la ĉina klerulo HONG Yingming (洪應明; HONG Zicheng 洪自誠; 1572-1620). La titola vorto ‘legomradiko’ devenas el la diraĵo de WANG Xinmin (汪信民 1072-1110): “Kiu povas maĉi legomradikon, ĝuste tiu povas fari ĉion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Ĉi tie legomradiko simbolas simplan manĝaĵon. La libro havas du partojn, kiuj konsistas respektive el 222 kaj 135 paragrafoj. La ĉina esperantisto WANG Chongfang tradukis la libron en Esperanton sub la titolo Cai Gen Tan (Maĉado de Saĝoradikoj).

 

21 koreaj esperantistoj kune studas ĉiutage la libron de la unua de februaro 2023. Ankaŭ mi aliĝis al la studgrupo kaj provas esperantigi la libron laŭ mia kompreno helpe de la jama Esperanto-traduko kaj diversaj interpretoj. Koran dankon al WANG Chongfang kaj la iniciatinto Vintro de la studgrupo.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 21명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채근담을 가지고 2023년 2월 1일부터 매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기존 번역본과 여러 해석을 참고해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고 있습니다.

 

菜根譚 채근담 공부 전집 116
藏巧於拙,用晦而明, 寓淸于濁, 以屈爲伸, 眞涉世之一壺, 藏身之三窟也。

116 - traduko de CHOE Taesok
Kaŝi lerton en mallerto, uzi obskuron por lumigi, restigi puron en malpuro, etendi per flekso, vere tio estas unu savboato por travadi la mondon kaj tritruo* por kaŝi korpon.

 

* Laŭ la ĉina klasikaĵo ruza leporo fosas tri truojn por ŝirmi sin kontraŭ danĝeroj (tritruo de ruza leporo: 狡兎三窟 교토삼굴).

능함을 서툶에 감추고 어둠을 사용해 밝히고 청렴을 혼탁에 머물게 하고 굽힘으로써 펴는 것이 참으로 세상을 건너가는 구조선이자 몸을 숨기는 삼굴이니라.   

 

○ 藏巧於拙 장교어졸: 능숙하면서도 서투른 척함. 藏: to hide; to conceal; to store; to lay. 巧 교: 교묘한 재주, 뛰어난 솜씨. 拙 졸: 졸렬함, 서툰 솜씨.
○ 用晦而明 용회이명: 밝은 지혜를 감춤으로써 밝음을 드러내야 한다.
○ 寓 우: to dwell; to reside; to house; to contain (enteni). 1) 거주하다. 숙박하다. (임시로) 살다. 2) 맡기다. 함축하다. 빗대어 나타내다. 빙자하다. 숙소, 여관 寓居
○ 于 우: 於 (“in; at; on; with; on; etc.”)
○ 涉世 섭세: 세상을 살아나감. 세상을 살아감, 세상살이를 마치 ‘물을 건너가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 一壺 일호: 사람의 목숨을 건져줄 구조선(救助船). 壺 호: pot; jar; kettle (vessel used to boil liquid); jug; vase; can; thermos; bottle; flask; canteen (water bottle); (historical) a kind of ancient vessel.
○ 藏身之三窟(장신지삼굴) :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서 맹상군(孟嘗君)에게 식객 풍훤(馮諼)이 내세운 계책에서 나온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에서 나옴. 교활한 토끼는 굴이 세 개는 있어야 사냥꾼에 쫓겨도 몸을 숨길 수 있다는 뜻이다. 藏身 장신: 몸을 숨김, 몸을 보호함.

https://m.blog.naver.com/swings81/221245226487
https://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15027
https://m.blog.naver.com/aromatics/221316168186
https://www.8bei8.com/book/caigentan_384.html

116 – traduko de WANG Chongfang
Ŝajnigu vin mallerta por kaŝi viajn verajn talentojn. Montru vian lertecon nur en tia maniero, ke viaj kapabloj estas limigitaj. Kovru vin per masko de konfuzo por kaŝi vian veran klarecon de la kapo. Uzu la metodon de portempa retiriĝo por fari postan antaŭeniron. Tiuj ĉi estas taktikoj por memkonservo, kiuj estas tiel bonaj, kiel tiuj de ruza leporo, kiu havas tri truojn.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