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9건

  1. 2008.10.08 "아빠, 설사해. 빨리 가!" 2
  2. 2008.10.08 리투아니아 천년의 오디세이아 1
  3. 2008.10.08 라트비아 리가의 비보이들 1
  4. 2008.10.08 진중권의 실수? 아니다
  5. 2008.10.08 이글 아이를 보면 한국어가 사라진다 1
  6. 2008.10.07 동영상으로 만나는 라트비아 리가 3
  7. 2008.10.07 월척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는 법 4
  8. 2008.10.07 감자가 되어버린 듯한 오이 2
  9. 2008.10.07 LA CIRKLO n-ro 11 - 원불교에스페란토회 기관지 제11호
  10. 2008.10.07 LA CIRKLO n-ro 10 - 원불교에스페란토회 기관지 제10호
  11. 2008.10.06 리투아니아 도심에서 만난 가을풍경 5
  12. 2008.10.06 리투아니아 집들이 한국식 선물 3
  13. 2008.10.06 '밤' 대신 '너도밤'이라도 있으니
  14. 2008.10.05 빌뉴스의 사랑고백하는 강변
  15. 2008.10.05 대전에도 사파리가 있네
  16. 2008.10.05 북한 핵폭탄이 리투아니아 광고에 등장
  17. 2008.10.05 유리병 조각 줍는 딸아이 1
  18. 2008.10.05 헝가리 단편 - 여행
  19. 2008.10.04 리투아니아 가정집 뜰의 가을풍경 1
  20. 2008.10.04 인디언을 연상시키는 북방인 춤 3
  21. 2008.10.04 헝가리 문학 - 해에게 화내지 마
  22. 2008.10.04 세계 각지 꺼꾸로 된 집들 2
  23. 2008.10.04 헝가리 단편 - 다른 장소, 다른 생각
  24. 2008.10.03 선풍적 인기를 끈 북방민족의 북춤
  25. 2008.10.03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 맛은? 2
  26. 2008.10.03 환상적인 아코디언 연주 2
  27. 2008.10.03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사회 2
  28. 2008.10.02 옥수수밭 미로의 수수께끼 2
  29. 2008.10.02 곰인형으로 하나 되는 리투아니아 교실 2
  30. 2008.10.01 프라하 식당에서 바가지 안 당하는 법 3
요가일래2008. 10. 8. 23:06

살다보니 이런 날이 있구나 하는 것처럼 오늘 맑은 가을 하늘이 이곳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음악학교를 마친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시내중심가에 있는 한 일본식당을 찾았다. 빌뉴스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식당 주방장은 한국인이다.

돌아오는 길에 가게를 들렀다. 어깨에는 사진카메라 가방이 있고, 오른 쪽에는 부항기 가방이  있고, 방금 산 빵은 비닐봉지에 넣었다. 그리고 두꺼운 피아노 책은 그냥 딸아이가 들고 가기로 했다.

옆에 보니 두 손으로 무겁게 들고 가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그 책 아빠한테 줘."
"아빠도 무겁잖아! 괜찮아."
"그래도 아빠한테 줘."
"그럼, 아빠가 힘들면 말해. 내가 다시 들께."

중간 중간마다 딸아이는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네가 힘든 것을 볼 수가 없어서 계속 들고 갈께."
"그러면 나한테 줘. 아빠 힘들지?"
 
어디 세상에 쉽게 힘들다고 말하는 부모가 어디에 있으랴!
내 부모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죄스러움에 눈을 감는다.

언덕길을 올라오면서 요가일래는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 하므로 빨리 집으로 가자고 한다.
무거운 것을 들고 언덕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하다니......

길 옆에 카페에 들어갈까 생각하다 그래도 참을 수 있다고 해서 계속 걸었다.
"하나, 둘, 하나 둘 ……." 빠른 걸음으로 올라왔다.

"아빠, 설사인 것 같아. 더 빨리 가야 해!"

집 가까이에 오자 요가일래는 열쇠를 달라면서 아파트 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문을 열자 화장실로 직행해야 할 요가일래는 하하하 웃고 있었다.

"내가 아빠한테 정말 큰 농담(거짓말)을 했다. 아빠가 힘들어 천천히 걸었지? 힘들면 빨리 와야 힘든 것이 빨리 사라지지. 그래서 내가 거짓말했지롱~~~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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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학교 다닌 지 한 달만에 멜로디와 음표를 직접 그려보는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19:25

지난 10월 5일 리투아니아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인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앞으로 9월간 요트 세계일주 출정식이 열렸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참가해 리투아니아 교민회에 보내는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2009년은 리투아니아이라는 이름이 역사책에 처음 언급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기념비적인 국가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생사를 건 세계일주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남극해, 북극해 5대양, 그리고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 북미 5대주 19개 나라에 있는 24개 리투아니아 교민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요트 세계일주엔 리투아니아 최고의 요트인 12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내년 7월 9일 리투아니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이다. 저자는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주제는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천년의 오디세이아" 이름대로 리투아니아인들의 요트 세계일주가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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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위원회 사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8. 13:06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비트가 강한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의 빠른 리듬이 입혀진 힙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흑인과 히스패닉인은 패권다툼을 벌렸는데 춤을 출 때는 서로 공격하지 않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들은 온갖 동작으로 묘기 춤을 추며 자신을 과시했다. 이런 연유로 비보이들의 경연대회에 '배틀'(Battle)이란 말이 붙었고, 이는 비보이의 영문 첫 글자 'b'가 되었다고 한다.

지난 해 여름 라트비아 리가에 머물렀을 때 안드레이살라를 찾았다. 이곳은 소련 시대 비밀군사시설이었는데 지금은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때 만난 라트비아 비보이들의 춤을 짧으나마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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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10:52

조은미님의 글 [진중권 "전여옥 역겹다, 최진실법 걸리나?"]를 읽으면서 한 구절이 순간적으로 마음에 걸렸다.

인용글:
-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최진실법'뿐만 아니라 인터넷 실명제도 추진할 거란다. 포털뿐만 아니라 하루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사이트에도 실명제를 확대해서, 결국 주민등록번호를 쳐야만 댓글을 달 수 있게 한다는데?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 그걸 등록한다는 건 북한 오호담당제보다 더한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인터넷 본질이 뭐냐?'다. 그건 바로 개방성, 익명성이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도 인터넷 실명제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그걸 왜 하려 드나?......"

바로 위 질문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라는 구절을 읽는다면 "한국에만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도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개인번호가 있다. 그러니 한국에만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된다. 유럽연합에 가입한 직후로 이 번호가 없으면 은행계좌을 개설할 수가 없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받을 때에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질문과 답을 숙지하면 내용은 이렇다. 방문하는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는 것은 한국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 신문 사이트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회원가입을 시도해보았다. 정말이다. 바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라고 한다. 그리고 밑에는 3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 글귀가 있다.

그럼, 리투아니아 신문 사이트 회원 가입은 어떨까? "Respublika"(공화국)과 "Kauno diena"(카우나스 하루) 두 신문 사이트에 회원등록을 시도해보았다. 둘 다 리투아니아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는 것은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그리고 비밀번호와 재확인이 전부이다. 한국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우편번호 확인을 통한 주소 등 기재해야 할 칸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하고 싶어도 중도에 포기해버린다.

요즈음 한국 정부는 개방성이 최고의 장점인 인터넷을 점점 폐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댓글에까지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강물처럼 나쁜 댓글과 좋은 댓글이 서로 얽혀 스스로 정화되는 것이 이치 아닌가? 비 오는 날 흙탕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흙탕물이 맑은 강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억지로 막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꼭 이 흙탕물을 막을 궁리만 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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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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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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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Kauno dien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전자우편 주소,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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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Respublik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기재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08:50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일년 중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우리 말과 글자를 되새겨봐야 할 날이다. 한국말과 한글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민을 제외하고는 한국어 사용이 전무한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읽고 쓴다. 그리고 집에서는 이제 만 일곱 살이 되는 딸아이하고만 한국어로 말한다. 가끔 교민들을 만나 한국어를 말한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이들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좁고, 그 빈도는 극히 낮다. 하지만 늘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한국인 2세대인 딸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한국어 글들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외국어가 번역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한글로 적어있다. 특히 한국에서 상영되는 미국 영화 제목들이 아주 심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 한탄스러움, 울분이 절로 솟구친다. 이제 멀지 않아 우리말에는 “독수리 눈” 대신 “이글 아이”, “죽음의 경주” 대신 “데스 레이스”가 자리 잡을 것 같다. 딸아이에게 “이것은 독수리 눈이야!”라고 말할 때, “아빠, 틀렸어! 영화 봤는데 독수리 눈이 아니고 이글 아이야!”라고 항변할 날이 진짜 다가올까 두렵다. 우스갯소리로 전후 문맥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글 아이’라고  말하면 누군가 “이 사람이 정신 나갔나? 아이를 불에 굽다니!”라고 말할 것만 같다.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 스스로 이렇게 불에 태우고 있다.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연화 인기순위 20를 보니 제목이 모두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들이다. 한국과는 달리 리투아니아 신문 기사를 읽으면 외국어(영어) 단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분야에선 우리가 리투아니아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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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eagle eye"를 한국은 "이글 아이", 리투아니아는 "독수리 눈" (sakalo a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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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death race"를 한국은 "데스 레이스",
          리투아니아는 "죽음의 경주" (mirties lenktynė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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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burn after reading"를 한국 인터넷엔 "번 애프터 리딩", 리투아니아는
          "읽고 태워라" (perskaityk ir sudeg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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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영화 인기순위 20, 모두가 다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제목이다.

* 관련글: 유럽 슈퍼마켓에서 만난 한글 '도시락' 라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7. 16:1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만큼이나 라트비아 수도 리가도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것 같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인구는 약 73만명이다. 다우가바강과 발트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리가는 발트 3국의 지리적 중앙에 놓여있고, 옛부터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구석구석 구경하다 구시가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필세타스 수로변의 우거진 숲에서 잠시 쉬다보면 수로 가운데서 치솟는 분수에서 아름답고 찬란한 무지개를 만날 수도 있다. 지난 해 여름 방문한 리가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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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7. 14:05

강, 호수, 숲이 많은 리투아니아는 예로부터 사냥과 낚시가 널리 행해졌다. 특히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엔 숲 속 사냥과 얼음 낚시가 흔하다. 사냥꾼들은 보통 자신이 직접 잡은 짐승의 털가죽이나 머리와 뿔 등을 박제해 집안의 장식물로 활용한다. 이에 반해 낚시꾼들은 자신이 낚은 월척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념물로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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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해 전에 만난 리투아니아인 할아버지 프라나스 쿨빈스카스는 자신이 잡은 월척들을 남다르게 보존하고 있었다. 그는 호숫가 집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낚시를 즐겨해왔다. 30여년 전 어느 날 그는 잡아온 곤돌메기를 아내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물고기 박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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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기념할 만큼 큰 물고기를 그냥 요리를 해먹고 쉽게 잊어버리는 것보다 사슴 머리처럼 박제를 해놓으면 좋은 장식품도 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미 동물 박제를 해본 경험이 풍부한 터였다. 그 뒤로 그는 자신이 낚시로 잡은 커다란 물고기의 머리를 박제해왔다. 박제품에는 물고기의 길이, 무게, 잡은 장소 등이 일일이 기록돼 있다. 그가 잡은 최고 월척은 76cm, 19.6kg의 곤돌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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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머리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아가미를 최대한 벌린 상태로 박제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의 박제 솜씨는 뛰어나 박제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만든 물고기 머리 박제품 4점을 새 자동차 한대 값으로 사겠다는 한 독일인의 제안을 거절할 만큼 자신의 박제품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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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반지하의 작업실을 깔끔히 정리한 뒤 물고기 머리 박제 개인박물관을 차려놓았다.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단체로 견학을 온 학생들에게 낚시와 박제에 대한 오랜 경험을 이야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신나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낚시인도 이참에 물고기 박제에 도전해봄이 어떨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7. 14:02

발의 향기님의 "양파같이 생긴 고구마" 글와 함께 "참새와 허수아비" 노래 등도 잘 들었다. 어느 분은 블로그 글에 음악삽입을 자제할 것을 권하지만, 오늘 찾은 "발의 향기"님의 글 배경음악은 대륙간 공간을 넘어 어느새 나를 경북 영덕의 한 평야에 농부의 아들로 되돌아가게 했다.
 
수확한 양파 모양의 고구마를 보니 일전에 리투아니아에 심어놓은 들깨의 마지막 잎을 따면서 본 오이가 떠올랐다. 마치 오이가 땅 속에 묻혀 감자가 되어버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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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8. 10. 7. 02:29

원불교에스페란토회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LA CIRKLO"
제11호입니다. pdf 파일입니다.
 
Jen estas la 11a numero de
"LA CIRKLO" de la organo de
la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La numero estis eldonita en
la unua de oktobro 2008.

Bonan legadon!

- La redaktoro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8. 10. 7. 02:06

원불교에스페란토회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LA CIRKLO"
제10호입니다. pdf 파일입니다.
 
Jen estas la 10a numero de
"LA CIRKLO" de la organo de
la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La numero estis eldonita en
la unua de julio 2008.

Bonan legadon!

- La redaktoro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6. 14:59

그 동안 그야말로 “개 같은” 날씨였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안 좋은 날씨를 속된 말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썼다. 양해바람). 늘 우중충한 구름이 덮인 하늘에 자주 비가 내렸다. 다채로움으로 아름다운 가을은 벌써 저 멀리 가버렸나? 중앙난방 아파트는 추워서 양말 두 개를 싣고, 그것도 모자라서 양털 실내화를 신고 지낸다.

하지만 어제 일요일 모처럼 해가 나서 딸 요가일래와 함께 인근 빌뉴스 도심 공원에 산책을 갔다. 역시 가을은 단풍나무가 제일인 것 같다.

“아빠, 난 가을이 정말 좋아. 왜냐하면 너도밤도 주을 수 있고, 그리고 쌀도 나니까 (감자보다 쌀밥을 많이 먹는다는 증거). 아빠는?”
“아빠는 봄이 좋다. 지금 가을은 너무 추워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그럼, 아빠는 쌀이 싫어?”

이렇게 도심에서 만난 가을 춥지만 말고 좀 따뜻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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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좋다는 딸아이 요가일래 - 좀 희미하지만 단풍 꼬깔모자를 쓴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6. 08:21

10여년을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사회가 많이 변한 만큼 친구들의 생활상도 많이 변했다. 방 한 칸에 살던 친구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했고, 방 두 칸에 살던 친구는 대지가 넓은 두 세대가 사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고, 지방 도시에 방이 네 칸에 살던 친구는 수도 빌뉴스 근처에 좋은 2층집을 새롭게 지어 이사했다. 잘 다듬어진 정원과 깨끗한 집을 보니 대궐이 따로 없었다.

일전에 이렇게 이사를 한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이사한 후 처음이라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아내와 함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보통 리투아니아인들은 꽃다발이나 화분을 선물한다. 물론 그날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도 필수이다. 고민하던 아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에선 집들이 선물로 무엇을 가져가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한국에서 집들이 경험이 별로 없었으므로 잘 아는 리투아니아 교민에게 물어 화장지와 세제를 많이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가져간 이 선물에 대한 친구의 반응이 궁금했다. 손님 모두가 화장지와 세제를 가져오면 희소가치가 당연히 적지만, 이렇게 가져간 것은 우리 밖에 없어 당연히 대환영이었다. 더 더욱 이렇게 서로의 집들이 선물문화를 알게 되어서 좋다고 하면서 비우는 술잔의 수는 늘어만 갔다.

주인장의 건배사가 재미있어 영상 말미에 담아보았다. “여기 꽃다발이다 (모두가 다 함께 잔을 부딪칠 때 모습). 꽃다발은 꽃으로 되어 있다. 이 꽃이 땅에서 잘 자라도록 물을 주어야 한다. 자, 모두 잔을 비우자!” 리투아니아어로 잔을 다 비우자는 말은 “iki dugno"(이끼 두그노)인데, 뜻은 ”바닥까지“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6. 06:58

가을이 되면 늘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밤이다. 당시 우리 시골엔 100여집이 있었다. 밤나무는 유일하게 우리 집밖에 없었다. 바로 우리 집 옆 산비탈에 큰 밤나무 두 그루가 자랐다. 밤색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안 익은 밤도 주저 없이 따먹었다.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그 밤... 벌레 먹지 말라고 모래 속에 넣은 밤을 꺼내 겨울밤에 화롯불에 굽어먹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다.

간혹 스페인과 프랑스 밤을 사보았으나 비쌀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고, 반 이상을 버리게 더 이상 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먹을 수는 없지만, '밤' 비슷한 유럽의 '너도밤'을 보니 정감이 간다. 언젠가 이 '너도밤'을 정말 먹을 수가 없을까 하고 한 번 오기를 부려 살짝 깨물어보았다. 바닷물이 짠다하면 짠 줄을 알고 먹지를 말지 괜히 믿지 못하고  먹다가 낭패를 당하는 꼴이 된 적이 있었다.

오늘 딸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먹지는 못하지만, 집안 장식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집에 가져가자!"하면서 몇 알을 주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럽의 너도밤나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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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월 하순경 돋아나는 너도밤나무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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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초순 활짝 피어나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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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색에 분홍색이 약간 펴져 있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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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 중하순경 익으면 밤처럼 바깥껍질이 절로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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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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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을 조심조심 줍고 있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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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가 듬성듬성 있지만 그래도 찔리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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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고 있는 너도밤나무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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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 너도밤나무(좌)와 9월 너도밤나무(우): 이렇게 세월은 흘러간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5. 16:2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강이 하나 있다. 이 강 이름은 네리스. 몇 안 남은 소련시대 동상이 서 있는 녹색다리 부근에 볼거리가 있다. 바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한 강변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

봄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후 이들은 땅에 품은 자신들의 사랑을 가을까지 세상에 드러내놓고 서로 확인하고 있다. 먼저 서쪽 강변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Aš tave myliu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동쪽 강변이 "Ir aš tave ♥ (저도 사랑해요)"라고 답한다.

강변 글귀와 어울러져 낚시하러 가는 사람이 마치 물고기가 아니라 사랑을 낚으러 가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빌뉴스의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무정한 강변도 서로 사랑하는 데 사람간 사랑은 구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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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5. 09:53

지난 여름 한국을 가족여행했을 때 딸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파리였다고 말한다. 지인의 안내로 대전동물원에 갔다. 너무 더워서 놀이공원에서 제대로 놀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사파리 구경을 하자고 했다. "여긴 아프리카도 아닌데. 설마 대전에 사파리가 있을려고? 혹시 사파리 여행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놓았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가는 것을 주저했다.

딸아이의 성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철문이 열리자, 마치 감옥이나 저승문을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정말 사파리였다. 너무 더워서 힘이 축늘어진 사자를 본 딸아이 왈: "아빠, 저것이 동물의 왕 사자야! 너무 불쌍해 보여." 덕분에 아프리카 사파리 같은 맛을 조금 볼 수 있었다. 특히 재미있게 설명해준 동물원 사파리 안내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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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0. 5. 08:01

여러 해 동안 국제 사회에 커다란 논쟁이 되어온 북한 핵무기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2006년 가을 광고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리투아니아 이동 통신회사인 “tele2"가 북한의 김일성과 핵폭탄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핵운 속에 김일성이 있고, 그 위에 “북한은 이미 핵폭탄을 실험했다”이라는 글귀가 있고, 그 밑에 값이 적힌 휴대전화기 두 대 있다. “다른 어떤 제안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이번 주에만 등록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비싼 전화기를 아주 싼 값(일정기간 동안 지속 사용 조건)에 판매하니 빨리 사라는 광고이다.    
 
국제적 이슈를 발빠르게 광고에 활용한 회사의 기민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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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8. 10. 5. 07:5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내 중심가에 시민들, 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한 곳이 모뉴쉬코 광장이다. 이곳에 있는 돌에 사과 반쪽이 그려져 있다. 연인들은 이 사과 위에 서서 입맞춤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어느 날 딸아이 요가일래와 여기를 산책하다가 바로 근처에 맥주병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 술을 마신 후 땅바닥에 내리친 것 같았다. 그냥 고이 놓아두었다면 다른 이들이 주워서 공병을 팔 수도 있을텐데......
"누가 병 깨트렸어? 아빠! 이렇게 하면 안 되지, 그렇지? 나쁜 사람들이야!"라고 말하면서 요가일래는 주섬주섬 병조각을 줍기 시작했다. 예리한 병조각에 혹시나 고운 손가락이 다칠까 걱정되었지만, 그의 행동이 기특해서 카메라를 찰칵찰칵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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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5. 06:21

목적달성에 너무 집착하는 이들에게 교훈적인 글 하나를 번역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여행

쿠티(Kuti)는 여행하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는 자주 국내와 이웃 나라를 여행했다. 그는 혼자 살았지만,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은 함께 자주 여행했다. 아름다운 산에서의 긴 도보여행들, 수많은 체험들, 헤아릴 수 없는 공동의 추억들, 매혹적인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그들을 결합시켰다.
하지만 쿠티는 그러한 여행에 만족하지 못했다. 늘 마음 속 깊이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없는 먼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벌써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름답고 먼 나라 일본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주 생각으로 그곳을 여행했지만, 실제 일본 여행은 너무 비싸 이룰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버는 돈은 걱정 없이 생활하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본 여행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여행이 비싸지만 보통 그와 비슷한 여행만큼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가끔 읽었다. 그 여행이 매년 한 번 있었고, 일찍 신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편안함은 끝났다. 그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2년 동안 부업을 가지고 아무데도 여행하지 않고 음식 외에는 다른 것을 일체 구입하지 않는다면, 그 여행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을 내린 후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부업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상적인 여행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전보다도 더 외롭고 저렴하게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곤했지만, 큰 여행에 대한 희망이 그 힘든 일을 견디도록 그에게 힘을 주었다.
친구들은 처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들은 그를 찾았지만, 그는 집에 늘 없었다. 그들은 전처럼 그를 여행에 초대했지만, 그는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터놓고 말했다. 친구들은 단지 그 여행을 위해 2년 동안 모든 것을 할 가치가 있는 지, 그것을 위해 심지어 친구들을 버릴 가치가 있는 지하고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들에게 그 여행은 아주 중요하고 그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후에 그는 간혹 친구들을 만났다. 그는 그들에게 거의 낯설게 되었다. 그는 단지 그 여행에만 관심을 가졌고, 반면에 친구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밤낮으로 일을 했고, 틈이 날 때마다 일본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는 벌써 그 나라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졌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는 세세하게 준비했다.  단지 한 가지 일이 그를 걱정스럽게 했다. 비록 늘 피곤함이 더해 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벌써 그는 그것을 오래 하지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몇 일전 그는 심하게 앓았다. 의사는 그가 더 살고 다시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여행을 할 수가 없고, 심지어 몇 주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로로 인한 피곤함이 그 병의 원인이었다.
그는 완전히 울상이었고 절망적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외로이 누워 있었고, 먹기조차 싫었다. 그의 건강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져 갔다. 그는 이미 살기조차 싫었다.
하지만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옛날 그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던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그는 쿠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다.
그의 방문으로 쿠티는 친구들이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였고,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단지 그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보게 친구, 전(全) 생애를 통해 나는 그 여행을 생각해왔어. 지금 바로 목표 앞에 나는 그만 병들고 말았어. 내가 왜 그토록 일을 했지? 내가 왜 그토록 고생을 했지? 나는 아주 불행해.”
“이봐, 진정해. 큰 목적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이야. 그러나 난 어느 곳이든지 여행을 하기 위해 심지어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해,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아.”
“그래, 그러나 난 아름다운 경험들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아.”
“난 홀로여행이 아니라 단체여행을 하려고 했어.”   
“모든 나쁜 일에는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야. 네가 여행 중에 그 병을 얻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났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봐. 이제 너는 돈을 가지고 있으니, 1년 후에는 확실히 그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야. 만약 네가 올해 그 단체와 함께 여행을 떠났더라면, 너는 지금 그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것이야. 어떤 좋은 일 앞에 있는 것이 그 후에 있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잘 배워두고 항상 기억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4. 16:02

리투아니아엔 요즈음 완연한 가을이다. 이맘 때가 되면 중앙난방을 하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고생한다. 왜냐하면 중앙난방을 하기엔 아직 덜 춥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실내 온도는 16-18도이다. 긴팔 옷 뿐만 아니라 두꺼운 양말을 두 서너 개 신고 중앙난방 때까지 버터야 한다.
 
이때가 제일 부러운 것이 바로 자가난방을 할 수 있는 가정집이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정집을 가진 친구나 천척 집으로 줄행랑하곤 한다. 일전에 찾은 친척집의 뜰에 탐스럽게 찾아온 가을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잠시나마 아파트 실내의 추위를 잊게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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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4. 05:45

한반도 위 쪽으로 사는 사람들의 전통 문화나 춤 등을 접할 기회가 전무했다. 그러던 중 2006년 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 국제 민속축제 때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이들이 실지로 극북동쪽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서 좀 아쉬웠지만, 아주 특색있는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공연한 사람들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한 "북방민족연구소"에 소속된 민속공연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주로 북방, 시베리아 및 극동 민족의 춤, 노래, 음악 및 의식 등을 공연한다. 북을 두드리며 내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영락 없이 이들이 인디언을 닮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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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5:11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이고, 흔히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임을  원망하곤 한다. 헤어짐으로 원망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단편 하나를 번역해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해에게 화내지 마

한 젊은 친구가 아름답고 젊은 여인을 만나 2주일 동안 보낸 환상적인 여행에 관해 나에게 이야기했다. 자유롭고 아무런 걱정 없이 그들은 삶과 젊음에 기뻐했다. 그들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목욕했고, 강렬한 햇빛아래 해변에서 누었고, 아름답고 고풍 있는 도시들을 구경했고, 타오르는 오래된 포도주를 마셨다. 저녁에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우람한 가로수 밑을 산책했고,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 여인은 그에게 아주 친절했고, 그들은 서로를 잘 이해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러한 이해에서 큰 사랑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그가 느낀 가장 큰 사랑이었다.
“정말 그때 제가 행복한 만큼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는 여기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인가 하고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제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불행이 다가왔습니다.”라고 그가 말 했다.
“무슨 일이 생겼어?...... 네가 이야기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추억할 수 없는 정말 그런 큰 행복이었어. 사람들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름여행을 쉽사리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야.”
“맞아요. 하지만 후에 이어진 일이 가장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나자 그녀는 영원히 제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참, 정말 안되었네. 하지만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 생명도 마찬가지야.”
“그러나 그녀가 저에게 한 짓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했는데? 그녀는 너에게 큰 행복을 선물했어.”
“그래요. 하지만 단지 2주일 동안입니다. 후에 그녀는 저를 버렸고, 저를 깊은 절망과 불행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영원히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니?”
“아니요. 그녀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관해 우리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헤어질 때 너에게 무슨 나쁜 말을 했니?”
“그녀는 저와 함께 모든 것이 아주 좋았고, 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참으로 아름답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조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니?”
“그녀는 저를 혼자 내버려두었고, 그 큰 행복 뒤에 단지 큰 공허감만이 저에게 남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큰 희망을 불러일으킨 후 저를 큰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단지 너는 너를 위해 너의 생각 속에서 만들었어. 그녀가 너에게 준 것에 대해 너는 감사해야 하고, 화를 내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 사람들은 자기가 받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더 좋아하고, 그것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 또한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감사하기는커녕 화를 내지. 많이 받을수록 화도 더 커져.”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있을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봐, 해가 오랜 어둠 후에 너에게 잠깐 빛을 발하고 다시 구름 뒤로 자신을 감출 때, 해에게 화내지 마! 오히려 네가 받은 빛과 따뜻함에 대해 감사하고, 가능 한이면 가장 오래 동안 그 빛과 따뜻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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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4. 05:02

가끔 딸아이는 고개를 아래로 하거나 벽을 기대고 물구나무를 서서 사물을 꺼꾸로 보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너무 오래 있지 말라고 하지만 굳이 말릴 생각이 없다. 종종 그렇게 생각과 입장도 뒤집어볼 줄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읽으면서 지난 번 올린 폴란드와 독일의 해변 전쟁이 일어난 우제돔에 관한 기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곳에 최근 집 한 채가 거꾸로 세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총공사비 7억원이 소요된 집 관람료는 성인 12,000원, 어린이 8,500원으로 부담되는 가격이다. 언젠가 한 번 가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기사에 실린 사진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신문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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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우제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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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쉼바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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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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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위스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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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오를랜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4:36

자기가 필요하면 이 말을 하고, 자기가 필요하지 않으면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래 단편 글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다른 장소, 다른 생각

버스 정류장에 남녀들이 서 있었다. 일을 마친 후 그들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기다리기에는 몹시 불쾌한 날씨였다. 심지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벌써 오랫동안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들 모두는 불안하게 버스가 와야 하는 쪽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버스는 오기를 싫어하는 듯 나타나지 않았다.
그곳에 한 뚱뚱한 여인도 서 있었고, 그녀는 가장 불만스러워 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왜 버스 회선을 더 늘리지 않는가요? 그들은 우리들의 관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귀가를 서두르고, 가족들은 기다리고, 우리들은 추운 비 속에 이렇게 서 있어야만 해요!”
모두 화가 났고, 그 여인에 동감하였다. 그들 공동의 적은 오지 않은 버스였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후에 버스가 왔다. 그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가운데에는 아직도 여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좌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퇴근 후 버스에 서 있기만 해도 기쁘다. 그러나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때 문에 있는 그 뚱뚱한 여인이 소리치듯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안으로 좀 들어가세요. 제가 보기에 아직도 가운데에는 여유로운 곳이 있어요.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탈 권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비 속에 이곳에 계속 서 있기를 원하지 마세요.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의 공동 관심사는 모두가 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스가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녀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모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안에 모두가 만족했다. 모두가 적어도 설 자리가 충분하다는 데 기뻤다. 가운데는 아직도 여유로운 곳이 있었다.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입구 가까이에 좋은 자리를 찾아 만족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시 정류장이 나왔다. 그곳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버스는 멈추었고 문이 열렸다. 비 속에서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기를 시도하였고 자리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들어가는 것을 자기가 가장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못한 듯이 그저 편안하게 서 있기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한 노인 남자가 밀어 들어오기를 시도하자 화를 내며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건들지 마요, 밀지 마요! 어쩔 거요? 제가 원하는 곳에 설 권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주머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도와줘. 모두가 집에 가고 싶어 하잖아!”
“그것은 제가 염려할 바가 아니요. 제기랄, 왜 버스가 더 자주 오지 않는담? 저는 여기에 설 권리가 있고, 그래서 돈을 내었고, 어떤 누구도 저를 미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요.”여러분은 이 여인이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기억합니까? 이러한 사람들을 단지 버스에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3. 23:36

2006년 5월 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열린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이 행사에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한 "북방민족연구소"에 소속된 민속공연단입니다.

이들은 주로 북방, 시베리아 및 극동 민족의 춤, 노래, 음악 및 의식 등을 공연합니다.

이날  특히 이주 이색적인 목소리에 따라 추는 북춤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3. 11:40

대부분 모터쇼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멋있는 차를 찍는 만큼 예쁘고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고 끼가 넘치는 레이싱 걸을 찍는 즐거움이 있다. 레이싱 걸은 자동차 경주나 모터쇼 등에서 관중 동원 및 후원사의 광고 효과 극대화 위해 투입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의 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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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열린 "발트 모터쇼"를 담은 아래 동영상이 답을 할 것 같다.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모터쇼이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는 소위 레이싱 걸을 두지 않았다. 기아와 오펠이 레이싱 걸에 비슷한 여성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카메라를 보자 시선을 피하는 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카메라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꼭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갖지 말라라고 일침을 가는 듯 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Išvaduok mane)의 앞부분.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 최근글: 러시아 주유소에서 기름값 지불하는 독특한 방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3. 07:52

한국에서 유럽으로 떠나오기 전(1990년)까지만 해도 아코디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간혹 흘러간 옛 노래를 구슬프게 연주하는 노신사를 보았고, 종종 아코디언 연주를 하는 북한 사진을 보았다. 아코디언은 사회주의 북한에서나 인기 있는 악기로 알았다.

리투아니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가 바로 아코디언이다. 거의 집집마다 아코디언 한 대쯤은 있다. 술 자리가 무르익으면 아코디언 연주에 따라 노래와 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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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면서 아코디언 연주를 많이 보았지만 언젠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음악대학교 강당에 들은 연주가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 연주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 06:41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매일 2면에 인터넷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싣는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는 지난 번 올린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 글을 떠올린다.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가장 무서워한 것이 바로 늑대이지만, 이 늑대를 친구처럼 대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리투아니아엔 매년 어린 양 열 마리 정도가 늑대들의 공격으로 희생되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북부지역에 늑대들의 공격을 받아 품종이 좋은 양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일간지는 여론조사를 하게 되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론적으로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 오늘날 우리 인류사회이다. 숲 속에서 만난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은인이 아니고 경계되고 가상의 위협자로 전락해버린 사람임에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지각있는 사람들은 상생을 외치고 모두가 이를 실행하기를 촉구한다.  
 
"농부의 양을 잡아먹는 늑대를 무서워하나요?"
- 예. 사람도 공격할 수 있죠.                       13%
- 아니요. 어린이들만 놀라게 할 뿐이죠.          9%
- 도시에 사니 숲에 갈 일이 없죠. 무엇을 무서워하리요?            17%
- 동물들이 위험하지만 숲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무서워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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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속에서 이런 늑대를 만나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늑대 키우는 사람 옆에서 촬영했음.)
      ▼ 관련 동영상: 뜰에서 사는 늑대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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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서쪽 외곽에서 트라카이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있는 보기 드문 옥수수밭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옥수수밭 내부에 도형이 그려져 있다. 혹시 외계인이 몰래 와서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옥수수밭 미로 그림”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이끌어 들이는 미국 콜로라도의 농부들을 연상케 한다. 리투아니아에서 이 옥수수밭 미로 사업을 최초로 실현시킨 사람은 생물교사인 사울류스 카민스카스이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이 사업을 꿈꿔왔으나 여건이 안되었다. 그러다가 올해 연초 창업을 위한 투자자를 소개시켜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의 사업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는 투자자를 얻어 손쉽게 추진하는 것은 포기하고 소규모라도 자신의 노력을 다해 실현시키기로 결심했다.

올해 처음으로 1만5천 평방미터 면적에 약 16만개 옥수수 포기를 심었다. 그리고 그 안에 리투아니아의 상징인 게디미나스성을 도형으로 그려 1.5킬로미터에 달하는 미로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미로에서 출구를 찾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처음엔 모두가 그를 돈키호테로 바라보았다.

그 후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오더니, 이젠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 그리고 단체나 관광객들의 이색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장주인 사울류스는 직접 유령 복장을 하고 때때로 미로에 나타나 산책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 미로를 함께 걷던 딸아이가 수수께끼를 내었다.
“미로 바로 옆에 자라는 옥수수는 왜 수염이 다 빠졌지?”
“보아하니 빠진 것이 아니라 일부러 수염을 짤라낸 것 같다. 왜 그럴까? 나중에 주인에게 물어보자.”

주인이 답하기를: "예쁘지 않으면 꺾지를 않는다." 그 순간 장자의 "直木先伐(직목선벌: 곧은 나무가 먼저 잘린다). 甘井先竭(감정선갈: 맛있는 우물은 먼저 마른다)" 구절을 각인시겨주는 것 같았다.

짓궂은 사람들이 미로 옆에서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를 꺾으면서 옥수수 대까지 부순다. 옥수수 대가 부서지면 미로의 형태가 손상이 된다. 그래서 그는 미리 옥수수 수염을 짤라내었던 것이다.        

옥수수밭 미로 입장료는 어른 4000천원, 어린이는 2500원이다. 주인 사울류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 믿었지만, 지금까지 온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정신과 재정적으로 기쁨을 준다.”라고 만족했다. 그의 아내는 “처음엔 황당했다. 일을 시작하자 남편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여가를 줄길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할 때 정말 흐뭇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얻는 데 실패했지만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작은 규모로 시작해 실현시킨 사울류스가 무척 돋보여 보였다. ★ 꿈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자에게 이루어짐을 이날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 하늘에서 본 리투아니아 옥수수밭 미로 전경 (사진제공: 사울류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0. 2. 15:43

이제 딸아이 요가일래가 리투아니아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학교에 다닌 지 꼭 한 달이 되었다. 9월 1일 입학식 때 졸업반에 다니는 언니와 누나, 오빠와 형들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열린 장소에서 교실까지 안내를 받아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교실 칠판에는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작은 카드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이 카드는 입학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4학년을 마치고 5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준비하는 입학 축하카드였다.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담임선생님이 바뀌지 않는다. 참 좋은 제도인 것 같다.

한 달 사이에 또 하나 인상적인 일이 지난 주말 생겼다. 담임선생님이 예쁜 곰인형을 마련해 교실의 수호신 친구로 삼고 있다. 교실에는 모두 23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 곰인형을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가져가도록 한다. 그리고 월요일 가져와 그 아이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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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요가일래가 받아오는 차례였다. 이 곰인형을 교실 밖으로 가져나오는 요가일래를 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요가일래는 이 곰인형과 함께 어떻게 주말을 보낼 것인지 얘기했다.

집에 오자마자 요가일래는 꼭 친구를 데리고 온 것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집안 곳곳을 소개했다. 그리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인터넷 하고, 함께 그림 그리고, 함께 닌텐도 했다. 잠을 잘 때 꼭 껴안고 함께 잤다. 주말을 그렇게 행복하게 보냈다. 마치 이 곰인형이 없으면 슬픔에 푹 빠질 것 같아 몹시 걱정스러웠다.

곰인형을 교실로 돌려주어야 할 월요일이 되었다. 슬퍼할 것 같은 요가일래는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곰인형과 어떻게 주말을 보냈는지 이야기할 기쁨으로 가득한 듯했다. 이렇게 23명 아이들은 차례차례 보살피는 곰인형으로 인해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내 것”이어야만 행복해 하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것”에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교실의 곰인형이 아주 돋보이는 주말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15:53

프라하는 체코공화국의 수도로 중세의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선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검은 두건처럼 생긴 건물의 지붕이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볼타바강의 언덕 위에서는 중세기풍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웅장한 프라하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대통령관저를 비롯하여 대성당, 보물전 등 여러 건축물의 집합체이다. 여기서 밑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해 있는 구시청사 앞에는 매시간마다 건물벽에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12사도의 인형을 보고 닭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밖에 프라하 제일 번화가인 바쯜라브 광장, 30개의 석상으로 장식된 카를르교(다리) 등이 유명하다.

언젠가 바로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바가지를 쓸 뻔한 일이 생겼다. 물론 여행하는 곳마다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현지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당하기 쉬운 것은 당연지사.

아름다운 프라하성을 구경하고 배가 몹시 고파 이번에는 좀 따뜻한 식사를 하기 위해 우리 일행 4명은 프라하성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길에 작고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으로 갔다.

당시 체코어를 모르지만 같은 슬라브어계통인 폴란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한다. 주문(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고, 평소 습관대로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적어놓았다. 유럽의 식당은 우리처럼 보리차나 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물은 보통 광천수(미네랄워터)이다. 바로 이 물 값이 맥주 한 잔보다 비싸기도 하다.

이어서 기분 좋게 식사했고, 접대원이 계산서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계산한 가격보다 훨씬 많았다. 우리는 다시 주문판을 달라고 해서 차근차근 접대원에게 우리가 주문한 음식값을 합해 나가니 당연히 총액이 틀렸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황한 이 접대원은 식탁 위에 놓여있는 후춧가루병과 소금병을 가리키며 저것도 가격에 포함했다고 답했다. 웬 세상에 맛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후춧가루와 소금까지도 계산서에 포함하다니, 이처럼 궁색한 변명이 어디에 있을까?

부당한 가격으로 외국관광객을 속이는 이 접대원이 얄미웠지만, 우리가 계산한 가격에다 약간의 봉사료만 지불했다. 옆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조심하라하면서 나왔다. 이 접대원은 붉어진 얼굴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순순히 우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프라하성 밑에 이런 곳이 우리를 기다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바가지를 썼다는 말을 친구들이 했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반드시 적어놓았다가 부당하게 지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바가지를 안 당하는 가장 쉽고도 좋은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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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